나이듦 수업 - 중년 이후, 존엄한 인생 2막을 위하여
고미숙 외 지음 / 서해문집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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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가 축복으로 받아들여지기보다는 재앙으로 간주되는 현실에서 성숙한 어른으로 품위를 잃지 않고 사는 일을 고민합니다. 노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에 상응하는 마음으로 나이 듦을 달게 받으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현들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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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살아보기 - 한껏 게으르게, 온전히 쉬고 싶은 이들을 위한 체류 여행
김남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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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잡한 심정으로 바라보게 되는 일흔이 넘은 엄마를 보면서 언젠가는 엄마와 단둘이 여행을 가리라 마음먹으면서도 여행지에서의 다툼으로 틈새를 벌이지는 않을까 염려하며 함께 여행을 가자는 말을 꺼내지 못한 채 세월이 흘러버렸다. 엄마의 여생이 그리 길지 않은 점을 감안한다면 한시라도 빨리 여행을 떠나는 게 맞을 것이다. 둘이 가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만큼 딸과 함께 떠난 여행을 기획하리라 마음먹고 작가가 엄마와 단둘이 떠난 발리 여행은 그동안 욕망을 억누르고 살아온 엄마의 희생적인 삶에 대한 정신적 보상이란 생각이 들었다. 내리사랑을 실천하며 자신의 바람은 접어두고 지내 온 어머니의 삶을 생각하며 함께 보낸 시간을 뒤로 하고 딸은 엄마를 고국으로 떠나보내고 발리 우붓에서 새로운 경험을 쌓는다.

 

   신들의 피난처라 불리는 나라, 종교와 삶이 일체된 나라, 파괴되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 화려하고 이국적인 힌두 문화가 남아 있는 사원들, 유연하고 관용적인 주민들의 태도 등에 끌려 많은 예술가들이 찾았던 곳 발리의 우붓은 다음 여행지로 찜해두었다. 종합 버라이어티쇼 같은 오달란, 1년에 200일의 종교 의식이 있는 나라 발리는 일상이 의례고 의식인 곳으로 비춰졌다. 손재주가 뛰어난 발리 현지인들의 수공예품은 소장하고 싶은 열망을 더하고 제 힘으로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손수 제작하여 사용하는 주체적인 삶에 동화되는 일상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따뜻해진다. 시간에 기속도가 붙어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도 생각지 않은 채 살아온 시간에 쉼을 주고 잊고 지낸 나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인생이라면 중년인 내가 인생에 어떤 물음을 던지며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은 나답게 사는 길일 것이다. 다랑이 논에서 쑥쑥 자라는 벼들의 녹색 향연에 비해 속력을 멈추고 느리게 움직이며 잃어버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곳 발리에서 두 달을 지낸 작가의 행보를 따라 걷다 보니 어느 새 스리랑카 편이 기다리고 있었다.

 

   인도의 남쪽 인도양에 있는 섬나라 인도의 눈물로 불리는 스리랑카 차의 고장답게 조성된 차밭의 푸른 물이랑은 오욕으로 찌든 마음을 맑게 씻어주는 정화제 기능을 한다. 비가 내리는 날이 계속 되어 주변을 돌아다니기 힘들었지만 숙소에서 책을 읽으며 빗소리를 듣는 시간도 운치 있어 보인다. 비가 그치고 자욱했던 안개가 걷히자 초록으로 물든 차밭이 모습을 드러내자 청신함에 빠져들 새도 없이 차밭에서 진종일 일하며 6000원 남짓을 벌기 위해 일하는 열일곱 소녀의 모습에 처연해졌다. 엘라에서 시작된 엘라록 트레킹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 걸어서 귀착지로 왔을 때 기운은 소진되었지만 젊은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거었다는 사실에 감격해하는 모습에 웃음이 나온다. 여행지에서의 만남은 나이를 잊게 하는 객기가 묘약으로 치환될 때가 종종 있다. 배를 타고 원양으로 나가 흰 수염고래를 보고 돌아오는 길 생명체의 공존과 상생을 생각하는 저자의 자연친화적인 삶에 점점 가까워진다.

 

   저자는 여행길에 든든한 동행이 되어 줄 책을 챙겨 읽으며 기다리는 시간의 간극을 메웠다. 힘에 부치거나 심드렁해질 때면 카페에 앉아 책을 읽는 묘미가 큰 만큼 여행자에게 책은 필수품으로 여겨진다. 치앙마이에 머물 집 계약을 마치고 예전에 머물렀던 기억을 더듬어 지난 시간으로 회귀하는 시간은 추억 여행과 흡사하다. 요리학교에서 요리 강습을 받으며 현지인들의 음식 문화에 발을 디디고 뭔가를 스스로 해결하는 기쁨은 음식점에서 먹는 맛과는 다른 특별한 맛을 선물한다. 한적한 시골 마을이라 빈둥거리며 지내기 좋다는 빠이로 가는 길은 험난한 데다 상업적인 마을로 변모해 고즈넉함과는 거리가 멀어져버렸다니 문명의 이기가 비집고 들어선 곳은 어디를 가나 씁쓸함을 준다. 아이 셋을 키우면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다운이네 식구들과 반캉왓에서 함께 지낸 시간은 외로움과 따스함이 교차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아무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삶을 선택한 이가 감당하고 살아야 할 몫은 감내하며 살아갈 밖에.

 

   개발과 성장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자연적 흐름대로 살아가는 라오스를 여행한 적이 있다. 포장된 도로가 아니라 먼지 폴폴 날리는 길을 자전거로 오가는 이들 사이로 걸어가는 현지인들의 모습에서 개발 이전의 1960년대를 연상케 하는 라오스 풍경 속 라오인들의 선한 미소는 욕망을 채우려 아귀다툼을 벌여 왔던 지난시절을 반성케 한다. 루앙프라방의 탁밧 행렬에 동참하기 위해 잠자리에서 일어나 미명의 새벽에 탁발이 이뤄지는 거리로 나가 발우를 메고 나온 승려들에게 미리 주문한 찰밥을 공양물로 바치는 시간은 가난한 이들과 공양물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기도 하다. 카르스트 지형의 산과 메콩강이 흐르는 풍경을 보면서 라오 비어를 마셨던 한적한 여행을 떠올리던 것과 달리 저자는 십여 년 전 찾았던 방비엥에서의 추억과는 대별되는 일들로 아쉬움은 더하였다.

 

   여행했던 곳을 다시 방문하는 일이 흔하지 않은 나로서는 미답의 공간을 한 번만 가보았기에 그곳을 찾았을 때의 기분을 오랫동안 간직하며 지내는 편이다. 일상에 얽매어 사는 시간을 쪼개 떠나는 여행인 만큼 찾고 싶은 곳도 많고 느끼고 싶은 것도 많았다. 한 곳에서 두 달 정도를 머물며 느긋하게 뒹굴며 찾고 싶은 곳을 누비는 여행은 생각만으로도 가슴 뛰는 일이다. 떠날 수 없는 일상의 연속일 때 떠나고 싶은 마음이 심장까지 전해져 올 때 여행기를 꺼내 든다. 저자가 걸어온 길을 따라 풍경을 떠올리며 새로운 공간을 동경하는 시간은 일상의 고단함을 잊게 하는 방편이다. 욕심 내지 말고 조금씩 마음을 비우며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통해 걷고 또 걸으며 사유하는 인간으로 늙어가고 싶어진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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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 - 시드니 걸어본다 7
박연준.장석주 지음 / 난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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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혼자가 있는 줄 모른 채 우연히 만난 여인에게 빠져드는 운명은 상냥하고 순수한 로테에게 끌려 마음의 짐을 내려놓지 못한 베르테르는 권총으로 자살하고 만 비련의 주인공 역을 맡은 뮤지컬 관람을 앞두고 집을 떠나는 길에 책 한 권을 꺼내들었다. 남해에서 부산까지 가는 버스에서 읽을 요량으로 도착한 책들 중 한 권을 선택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며칠 전에 장석주 시인의 독서 경험과 애장하는 도서 중심의 여운 있는 글을 읽어서인지 한 권이 책으로 부부의 연을 맺었음을 독자들에게 선포하는 통과의례에 해당하는 글이 궁금해서였다.

 

   때 늦은 겨울비가 차창을 때리고 스물다섯이라는 나이 차를 뛰어넘는 사랑의 열매에 더 관심이 가는 것은 가보지 않은 길을 걷는 부부의 용기가 부러워서일 것이다. 스승과 제자의 인연으로 만나 서로를 향하여 뛰는 가슴을 억누르며 이것은 아니라고 손사래를 칠 때마다 숙명의 끈은 자꾸만 보이지 않는 선으로 이어져 둘을 견고하게 묶어주었는지도 모른다. 맑은 영혼으로 서정적인 감수성을 키우며 살아온 시인의 생활 속에 깊이 밴 사랑의 정서는 이성적인 판단으로 이해되지 않는 마음의 부름이었다.

 

   청정 지역의 광활한 공간에서 자연적 질서를 거역하지 않고 살아가려던 두 사람에게 번잡한 공간을 벗어나 투명한 하늘 아래 비취색 물결을 보면서 걷고 걸으며 여유롭게 지낼 수 있는 안식의 시간이 주어졌다. 시드니 북서쪽 동네인 글레노리의 대저택에서 한 달 동안 머물며 둘 만의 세계를 이어나간다. 나와 너가 만나 우리가 된 두 시인은 한 집에서 함께 사는 일에 익숙지 않았지만 서로 조심하라며 말을 건네는 배려가 돋보였다. 10년을 연애하고 한 보금자리에 둥지를 털었지마는 혼자 살던 시간에 익숙했던 이들에게는 자신의 영역에 들어온 이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건네며 간섭받는 일이 달갑지 않은 일이다.

 

   짐을 꾸리고 여행길에 오르기 전 낯선 공간에서의 생활이 두렵기도 하지만 둘이 함께 하는 여행이기에 설렘이 더했을 것이다. 한자리에서 잠들었다가 눈을 뜨고 상대의 눈을 바라보며 민낯으로 인사를 건네며 조금씩 둘은 서로에게 젖어간다. 살아내야 할 삶에서 비껴나 느긋하게 움직이며 물상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시간은 속력을 내며 왜 이러고 사는지도 묻지 않은 채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삶과는 대별된다. 도시에 자연을 인공적으로 조성한 왕실 정원을 찾아 갖가지 나무들의 향연을 보면서 걷는 일은 지금껏 살았던 삶을 뒤집는 일이라는 점에서 소요하는 삶이라 일컫는 저자는 걷기 예찬론자로 비춰진다. 걸음으로써 마음의 고요를 찾고 가슴속 응어리를 풀어내며 지냈던 지난날 노모와의 10년 생활이 쉽지 않을진대 원망이나 푸념은 보이지 않는다.

 

   글레노리 주택에서 글쓰기와 명상으로만 보내던 날들은 부부가 수도원에서 수행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자기만의 세계 속으로 침잠하였다. 아내는 남편의 고집은 따를 자가 없을 것이라며 남편의 속살을 드러내고 간섭받기를 싫어하는 점을 알아 그의 영역을 침해하지 않으려 애썼다. 침묵을 지키며 글쓰기에 빠져 있는 남편에게 항변이라도 하듯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피아노로 수차례 연주했다는 상상만으로도 웃음이 피어오른다. 무료함을 달랠 길이 없어 P를 좀 봐 달라는 신호를 JJ에게 보냈지만 허사였다. 포도주 한 병을 마시고 토한 붉은 포도주가 흥건한 바닥에 널브러진 아내를 보면서 죄책감과 연민, 안도감이 교차했다는 진솔한 표현에는 낯선 공간에서 느끼는 부부의 동질성 회복은 연대로 나아갈 것이다

  

   시드니에 도착한 뒤 마중 나온 이의 환대를 받으며 글레노리 올드 노던 로드에 위치한 저택으로 이동하여 여장을 풀고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실험 기간은 한 달이라는 시간이지만 심리적인 시간은 상대적이라 가늠하기 힘들어 보인다. 낯선 공간의 이방인으로 현지인들의 속살들을 들여다보며 소소한 행복을 발견하고 심심함을 애써 지우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낯선 곳을 둘러보다 시큰둥해지면 책을 펼쳐 읽는 시간은 자유로운 시간을 만끽하는 여유로 채워진다. 가속도가 붙지 않는 공간에서는 조바심을 낼 일도 없고 무한 경쟁의 각축전을 벌일 필요가 없으니 시간도 더디 흘러간다

   

   달콤한 이름만큼이나 연인들의 애정 행각이 자연스레 벌어지는 곳 달링 하버 주변을 걸으며 사유 속으로 빠져드는 시간은 다른 생활의 흔적을 각인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카지노에서 기분 좋을 만큼의 소비로 모험을 거는 시간은 인생의 희로애락을 맛보며 기분을 전환할 수 있는 시간의 영역이었다. 아무리 좋은 곳이라 하더라도 몸에 배인 섭생까지 버리면서 현지 생활에 적응하기는 힘들다. 된장찌개의 구수한 맛을 그리워하고 김치찌개의 얼큰함에 빠져 보는 상상만으로도 이민자들은 행복을 떠올리게 될 것만 같다. 시드니 생활에 익숙할 즈음 살던 공간으로 돌아온 부부는 각기 다른 색깔로 그동안의 일상을 기술한 것처럼 서로의 세계를 존중하며 감성적인 영역을 키워 늦게 만난 인연을 소중히 보듬고 살아갈 시간들로 채워가길 바라는 마음이 커져만 간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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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다시 성장할 것인가 - 저성장을 극복할 대한민국 뉴패러다임
박광기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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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성장 고물가 시대에 살아남기 힘들 정도라고 아우성인 사람들이 늘고 있다. 대학 4학년인 딸은 벌써부터 불투명한 미래에 자립할 능력을 갖추고 살 수 있을지 반문하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한계점을 스물여섯으로 정하고 인턴 사원으로 들어가 수습과정을 거치며 사회 공부를 해나갈 것이라는 말을 빼먹지 않는다. 설 연휴에 만난 서른셋인 조카는 아직도 취업을 준비하고 있어 할머니 걱정에서 자유롭지 못하였고 그나마 직장을 잡은 조카도 처우 개선이 안 되면 이직을 하고 싶은데 옮길 만한 곳이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지금 직장을 다닐 수밖에 없다고 하였다.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임은 가족 구성원들 사이에서 이야깃거리로 나온 고민들 속에 힘든 한국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었다.  

   삼성전자 부사장을 지낸 박광기 연구원이 그동안 해외 주재원으로 나가 여러 나라를 돌면서 느끼고 경험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저성장 시대에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 대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부족해 보인다. 압축 성장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던 시대의 성장기 경쟁 패러다임을 성숙기 융합 상생의 패러다임으로 전환하여 저성장의 시기를 벗어나야 한다고 보았다. 상생·융합·연결·공유·운용·활용의 가치를 지향하며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힘을 합쳐 경쟁력을 배가시켜 대한민국 재도약을 위한 3대 성장 전략을 내놓았다.

    첫째, 150여 개국의 개발도상국을 주력 시장으로 전환해 현지에 필요한 업종과 기술로 국가브랜드 신용을 쌓아 국내외 첨단제품과 고부가 제품 시장을 선점하는 기반으로 삼는다.

  둘째, 단품을 제조하여 우위의 경쟁을 추구하던 데서 벗어나 주력 성장 엔진으로 인프라 사업을 구축한다.

  셋째, 국내 저부가 고비용 업종에 대한 변화로, 국내에서 제조하여 해외로 수출하던 구조를 현지에서 제조하여 현지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과당경쟁을 해소한다.

  유한한 삶을 사는 인간도 생존과 성장을 거쳐 쇠퇴해 죽음으로 인생을 갈무리하듯 한 나라의 경제 역시 발아기-성장기-성숙기-쇠퇴기를 거치며 새롭게 태어나고 사라진다고 본 저자는 성장기에 가려져 있던 문제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와 저성장의 성숙 단계에 이르렀다고 현사회의 문제를 진단하였다. 신지식 사회에 부합하는 교육콘텐츠를 개발하여 창조경제 산업으로의 질적 변화의 토대를 마련함으로써 질적 변화를 추구할 수 있다는 지적에 공감하며 충전을 위한 지식과 교육이 멀티미디어 시대에 쌓은 역량을 활용하고 운용하는 시대로의 전환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거시적 관점을 강조했다.

   경제성장의 변곡점에 와 있다고 여긴 한국경제가 다시 성장하려면 중국 경기의 성장 둔화, 미국 금리 인상 등 외부상황만 탓할 게 아니라 한국형 산업화 단지 프로젝트를 개발도상국에서 실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류 열풍의 기세를 이용한 한국의 인적기술적 자원을 해외에 수출하는 방식으로 사업장을 이전하는 방안을 내세웠다. 기업 경영의 리더인 CEO는 시대정신을 아는 안목으로 조직의 이념을 바로 세우고 미래를 여는 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실행과 성과를 책임지는 사람을 우선시하여 인재를 채용할 때에도 사람과 잘 어울리는 인성을 갖춘 이들을 우선 채용하여 기술을 연마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압축 성장기를 보낸 산업화의 주역인 베이비부머 세대인 저자는 농경사회산업화 사회정보화 사회지식 사회를 경험한 점을 들어 은퇴하더라도 이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역할 할 수 있게 사회 적응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여겼다. 다양한 요소들이 어울려 새로운 혁신을 도모할 에너지가 생길 수 있음에 착안하여 민관이 협업하고 대중소기업이 서로 힘을 합치는 융합시대를 이끌어야 한다고 봤다. 끝으로는 개인적인 경험을 들어 올바른 습관 정착을 위해 반복할 필요가 있고 일만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제대로 쉴 줄 알아 충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우수한 인재를 비정규직으로 선발하여 수습기간을 거쳐 사회라는 조직에 적응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수습의 기회로 삼아 검증 과정을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게 타당한 것처럼 보이지만 열정 페이라는 말이 공연한 말이 아닌 대한민국 현실을 감안하면 고용주의 시선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 잣대로 본 것은 아닌가 싶다.

 

(이 리뷰는 21세기북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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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제 48회 졸업식이 거행되었고 한 학년도를 마루리하는 종업식이 열렸다.

그동안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에 손을 놓고 쉬었더니 기록해야 할 일들이 밀려 있어

글을 읽고 쓸 엄두를 내지 못하였다.

이제서야 급한 불을 끄고 신간 평가단 목록을 작성하기 위해 읽고 싶은 책들을 

불러내 본다.  

  결혼보다는 여행을 선택하고 실크로드 기행에 나선 작가가

낙차를 타고 사막을 횡단하는 사진이 인상적이다.

북인도 다람살라를 여행했을 때 만난 티벳인들의 선한 미소를 

떠올리게 하는 닉네임 라모라는 이름은 다람살라에서 탁아 봉사를 할 때 만난 여자 아이 이름이라니 더 반갑다.

일반적인 생각을 뒤엎는 실크로드 기행은 경주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국립 경주박물관에 전시된 지중해 연안 유리로 만든 제품을 보면서 경주를 떠올렸다는 그녀의 12000Km, 143일 동안 여행한 흔적들이 궁금해진다.

 

 

 

 

 

 활자 중독자의 글을 읽고 고전 읽기를 통해 사유하며 표현하고 생계까지 해결하는 독서 전문가의 책을 읽어서인지 고전 읽기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강해진다. 위대한 개츠비에게 매료되어 고전을 꾸준히 읽으며 소설을 읽는다는 것, 소설을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독서 에세이라니 관심이 간다. 데이지의 환상에 사로잡혀 자기 파멸에 이른 개츠비의 삶을 보면서 내면에 자리하는 애착을 버리는 일부터 시작할 일이다.
 

 

 

 

저널리스트로 다작하는 글장이 작가의 캐리커처가 눈길을 끈다. 역설적인 제목만큼이나 심오한 의미를 띠는 산문들의 정수를 모았다니 기대된다. 사랑, 언어, 여자, 도시, 영화 등의 주제에 걸맞은 54편의 에세이를 모아 교양적 지식 함양과 저자의 유려한 글솜씨를 지켜보는 즐거운 일일 것이다.

 

 

 

 

 

 

  졸업식이 열리는 날 서른 둘의 제자가 양손 가득 선물을 들고

교무실로 찾아왔다. 학교 다닐 때는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우울하게 지냈는데 환골탈태한 모습이 눈에 띈다. 이 글을 쓴 저자의 청소년기 역시 만만치 않았던 모양이다. 시인 안도현과 이름이 같아 시인이란별칭 하나 붙였을 듯한데 그런지는 모르겠다. 인도와 미국, 프랑스 등을 거치면서 하곡 싶은 공부를 끈기 있게 해냈다니 놀랍다. 한국 사회의 무한 경쟁을 부추기는 교육 현실에서는 경험하지 못하는 일들을 겪으며 자기 발전을 도모한 저자의 인생의 일면을 통해 20대인

자식과 공유하고 싶은 내용이 많을 듯해 호기심이 더한다. 여행을 통해 질적인 변화를 추구하며 비전을 실현하는 저자의 노력이 궁금하다. 

 

 

 

명절 연휴를 앞둔 지금 다가오는 명절이 달갑지만은 않다. 제사를 시댁에서 지내지 않아 예년에 비하면 일이 많이줄었지만 심리적 부담이 큰 명절이다. 남녀 평등을 주창하는 사회풍토이지만 여성으로서 감당하며 살아야할 몫은 여전히 그자리를 지키고 있다. 어떤 삶을 살든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떠올리며 중년 여성으로서의 품위를 잃지 않고 자존감을 회복하며 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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