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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미의 가족 상담소 - 모르면 오해하기 쉽고, 알면 사랑하기 쉽다
박상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7월
평점 :
‘모르면 오해하기 쉽고, 알면 사랑하기 쉽다.’
인간관계의 기초가 되는 가족에서부터 사회에서 만난 친구, 직장 내의 성원들과의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말이다. 이해관계를 떠나 우리는 하나라는 말로 유대하고 연대하는 관계를 지향하는 가족은 끊을 수 없는 인연으로 자신을 옥죄었다. 핏줄을 중시하는 남편을 만난 뒤 결혼과 함께 알지도 못하는 이들과 소통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집안의 대소사에 참석하며 지쳐갔다. 효자 아이콘으로 홀로 지내시는 어머님의 일을 덜어주는 것에서부터 집안의 제사까지 도맡아 모시며 결혼은 여러 일을 감내해야 했다. 직장에 다니며 경제활동을 하는 중에도 어머님과 같은 지역에 산다는 이유로 며느리 역할을 수행하느라 고된 시간들이었다.
육십 대 중반에 뇌졸중으로 쓰러진 어머님은 아흔넷에 이르는 동안 병원 신세를 많이도 졌다. 그럴 때마다 넷째 아들인 남편은 어머님의 수족이 되어 살아야 했고 독박 효도로 점점 지쳐갔다. 해를 거듭할수록 힘들어지는 어머님 봉양으로 아내와 함께하려 했던 마음도 접게 되면서 남편은 다른 형제를 원망하기 시작했다. 희생하면서 어머님을 돌봤지만 다른 형제는 받은 혜택이 있으니 혼자 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발뺌을 하니 욱하는 감정을 삭이지 못한 넷째 아들과 형제간에는 의가 상하여 관계 회복이 멀어졌다. 희생이 원한이 되지 않도록 서로 분담하여 부모 봉양을 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월의 신부가 될 딸의 결혼을 앞두고 생각이 많아진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나고 자라 30년 넘어 만난 부부가 잘 살기를 바란다면 결혼했으니 독립된 가정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부부가 서로를 존중하면서 나의 편은 내 배우자여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딸 같은 며느리, 아들 같은 사위라는 말 대신에 긍정의 태도로 이들을 응원하여야 한다. 부부가 살면서 어려움을 맞닥뜨리더라도 해결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는 일이라 여기며 돌연한 일들을 지혜롭게 풀어나갔으면 한다. 가까이 살면서 잘 지내는 가족도 있지만, 자주 보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경우가 있으니 가족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하여 가족 간에 적정 거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상담자는 한 존재가 자신의 삶의 의미를 발견하면서 자신의 길을 잘 갈 수 있도록 안내자 역할을 한다는 저자의 말처럼 부모가 아이들을 응원하는 친구 같은 상담자가 되어야 한다. 부모 교육도 없이 부모 역할을 수행한다고 아이들을 키우려는 마음이 앞섰지 친구 같은 수평적 관계에서 자식의 마음을 알려고 하지 않았음을 뉘우친다. 행복 호르몬으로 불리는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하여 감정 조율을 잘하고 학습 능력도 좋아질 환경을 마련하였더라면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였을 듯하다. 나무만 보는 데서 벗어나 숲을 보려는 노력은 긍정의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단어들을 평소에 많이 구사하며 가정의 행복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자극에 중독된 아이를 비난하며 질책하기보다는 아이 스스로 작은 성취로 중독을 벗어날 수 있도록 게임 시간을 두 시간이나 줄여서 대견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표현하는 부모로 자리할 수 있어야 한다.
말이 안 통해서 답답하고 짜증이 나 죽겠다는 말을 서슴지 않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소통의 부재를 확인한다. 소통을 잘하는 가족은 상대의 말에 경청하며 열린 대화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평가나 판단은 유보한 채, 상대의 말에 공감하고 질문하는 가운데 서로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서로를 응원하며 소통은 이워진다. 부부싸움을 하고 난 뒤 한 사람을 투명인간 취급하는 데서 벗어나 상대의 불만을 들어준 뒤,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
물으며 협력해야 할 사람임을 재확인하는 열린 질문으로 관계를 악화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내담자의 상담 사례를 들어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장기간 실천해야 할 내용들을 짚으며 건강한 가족을 만드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랑임을 알아차린다. 끊임없이 익히고 배워야 할 사랑의 기술을 담은 ‘5가지 사랑의 언어’라는 책을 쓴 채프먼 박사는, ‘인정하는 말, 함께하는 시간, 봉사, 선물, 스킨십’을 들었다. 용기를 내 상대를 위해 사랑의 언어를 사용하며,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 건강하게 나이 들기 위해 우리는 가족에게 학습한 사랑의 말을 용기 있게 전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