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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 - 세상이 묻고 인문학이 답하다 ㅣ 플라톤 아카데미 총서
고은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아우성치는 사람들과 더불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묻고 답하는 석학들의 강연 속에 일깨우지 못한 우리들의 미욱함을 뉘우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어떤 방향을 추구하며 살아야할지 고민하게 된다.
불황의 늪 속에서
헤어나기 힘든데다 내우외환의 위기가 깊어지는 때 총체적인 난국을 헤쳐 나갈 지혜를 얻는 일은 쉽지 않을진대 12명의 지성인들의 글을 통해 현안을 해결해
갈 물꼬를 트고 자신의 상황에 부합하는 선택과 결정으로 자신의 길을 찾아 가야할 숙명이 내려졌다.
의견을 드러내다 보면 상충하여 갈등할
때가 있는 우리 사회는 그것을 분열로 몰고 가서는 흑백논리로 치닫고 말아 화합과 상생의 조합과는 요원한 길을 걷는 경우가
허다하다.
원효는 화쟁론에서
모든 경전을 인정함으로써 개별적 다양함을 살려내 나의 경험과 지식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경험과 지식도 진리임을 인정해야 함을
밝혔다.
내가 옳음을
입증하는 논쟁에 비해 대화는 상대방의 옮음을 발견하는 과정인 만큼 경청을 통해 상대방에게 집중하는 일부터 시작할 일이다.
조성택 교수는
세상의 아픈 곳을 세계의 중심으로 여기고 인문학이 세상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로 작용할 수 있는 시민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임진왜란 당시 전시 총사령관격인
영의정 겸 도체찰사였던 '류성룡'이 임진왜란 7년을 온몸으로 겪은 후 집필한 전란의
기록인 <<징비록>>을 통해 한명기 교수는 임진왜란 당시의
역사적 과오를 응징하여 미래의 위기에 대비하는 지혜와 통찰을 구하려고 하였다.
임진왜란 동안
15회나 물러나겠다고 선수를 쳤다가 철회한
선조를 다독여 종묘사직을 유지하였던 영의정 류성룡의 고달픈 임무를 떠올리며 최고 지도자에게 필요한 능력과 책임감이 막중함을 후세에 전하려는
의도가 컸다.
국정 최고의 요직에
있으면서 전란의 현장에서 조선의 재건을 위해 류성룡은 상업적인 측면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식으로 외교나 교섭의 힘은 한 나라가 갖고 있는
능력과 힘에 비례함을 간파하였다.
자기 안의 언어가 저절로 커서
자연스럽게 폭발하여 표현된 시가 자연스러우면서도 잘된 작품이라는 글을 통해 힘을 배는 작업이 필요함을 깨닫는다.
견고한 성처럼
자리한 주체성이 비껴난 자리 밑에 감춰져 있던 것들이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 힘을 내게 하는 시를 통해 자신 안에 깃든 타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가
있다.
일흔인 학자는 잘
살기 위해서 시를 읽으며 말귀가 밝아질 수 있도록 힘쓰고,
관용의 정신을
기름으로써 외롭지 않은 길을 선택하는 것도 잘 사는 방법 중 하나라 일컬었다.
격동의 시대를 보낸
고은 시인은 많은 죽음을 목도하면서 생존자로서 애도해야 할 의무를 안고 살아가는 원죄를 말하며 폐허 위에 삶을 노래하며 궁극적으로는 통일된
세상을 바라는 시로 갈무리하였다.
‘쾌락이야말로
최고선이며 고통과 불행은 최고 악이다.’
에피쿠로스는 고통으로부터 해방하는 게
행복이라고 보았지만 관능적인 쾌락이 주는 행복은 찰나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였다.
욕구를 끌어 올리다
보면 행복과는 점점 멀어지고 욕구를 낮출 때 행복은 우리 가까이 있게 됨을 알아차려야 한다.
그는 정원에서
친구들과 함께 철학적인 성찰을 나누면서 책을 읽는 즐거움에 빠질 때 행복했다고 회고하였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죽음의 수용소라 불리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생존한 빅터 프랭크는 니체의 구절을 가슴에 새기며 죽음의 공포를 견뎌내게 한 희망의 전언이었다.
고통은 홀로
맞서야만 하는 주관적인 체험으로 홀로서기를 통해 극복 가능한 것이지만 옆에서 함께 걸어주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될 때가 있다는 말에 공감하며
타인의 상처를 섣불리 아는 것처럼 나서서는 안 됨을 절감한다.
특정한 방식과 목적을
갖고,
비판 없이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여 주의를 기울이고 10초 동안 호흡에만 집중할 때 감성지능은
높아지고 마음의 고요는 들어앉아 열락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명상법을 차드 멩 탄은 소개하였다.
바깥으로 향하던
시선을 거두고 내면을 살핌으로써 자기 인식 능력을 발전시켜서 번뇌로부터 벗어나 친절과 자비를 베푸는 습관이 자리할 때 세계 평화로까지 확대해
나갈 수가 있다.
돈을 어떻게 써야
더 행복해질 수 있을지 고민할 때 서슴지 않고 여행 경비와 문화생활을 위한 관람료 지불 등을 꼽는다.
재화는 남지 않지만
남는 경험으로 지금 이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열심히 살아갈 에너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해야 무엇이든 이루며 살 수
있는데 지난해에는 건강한 생활을 위해하는 요소들이 불거져 온 가족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지내야 했다.
여전히 안고 가야
할 일이지만 이상 징후는 보이지 않아 그나마 다행으로 여기며 지금 있는 자리에서 정성을 다하며 살아가리라 다짐한다.
건강한 신체에 의미
있는 내용을 담아 가는 평생 학습을 잇고,
계획대로 살아지지
않을 때를 대비해 대안을 모색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이강호 교수는 글로벌 시대의 필수 과제로 보았다.
기본과 원칙을
지키지 않아 무고한 생명을 죽음으로 몰고 간 세월호 사건을 통해 안전한 생활을 담보할 수 없는 나라의 우울한 자화상이 떠올라 숙연해지고
만다.
130년 째 건설
중인 이탈리아의 밀라노 대성당에는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가운데 제대로 된 성당을 완공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시공간을 초월하여
경계의 벽을 허물고 호기심을 품어 변화를 추구하며 무엇인가에 도전하며 살아갈 때 그 생활에 깃든 의미를 발견하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행복한 삶으로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