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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엄마의 느림여행 - 아이와 함께 가는 옛건축 기행
최경숙 지음 / 맛있는책 / 2014년 4월
평점 :
수학여행!
학창시절 때, 수학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슴을 설레던 추억이 새롭다.
지지난 주에 발생한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제주도 선박을 이용한 제주도 수학 중 발생한 침몰 사고로 온 나라가 슬픔에 잠겨 있다.
비행기 요금보다는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선박을 이용하다가 참변을 당한 사고다.
아직도 100명이 넘는 인원이 실종상태에 있어 수색 작업이 밤낮 구분 없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그 슬픈 소식을 접한 온 국민들도 집단 우울증을 걱정할 정도로 큰 사회적인 문제가 되어 있다. 수학여행은 엄연한 수업의 연장으로서 교실 밖에서 진행되는 또 다른 수업인 것이다.
그러나, 수학여행의 의미와 목적이 그 사명을 다하고 있는가에 대하여는 여러 가지의 의견이 나올 수 있겠다 싶다.
원체 가난했던 시절, 현장 학습의 기회가 전혀 없었던 때에는 수학여행의 의미가 중요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생활이 나아지고, 야외에서 이루어지는 현장 학습의 기회가 많은 지금의 형편에서는 옛날과 같을 수는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초등학교 때 1회, 중학교 때 1회, 고등학교 때 1회에 시행되는 수학여행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이 책의 저자는 대학교 때, 전공이 건축이다. 그리고, 건축 사무소에서 설계 일에 10년 이상 종사하기도 하였다.
그는 건축가로서 개인적인 열망과 건축이라는 업무를 통하여 사회에 기여하는 직업인으로서의 역할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늘 고민해 왔다고 한다.
건축은 인간과 자연의 조화가 필요한 작업으로서, 자연을 운명적으로 받아 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두 딸의 어머니로서, 개인적인 수학여행을 이미 실행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조기 교육과 사교육에 휩쓸려 자기 사색에서 멀어지는 두 딸에게 이 느림 여행을 통해 생각의 지평을 넓혀 주고, 위로를 해 주고 싶어서 이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술회한다.
이 책에는 열네 번 동안의 기록을 정리했다.
지금까지 다녔던 지역을 나열해 보면, 담양과 나주, 해남과 강진, 순천과 보성, 진안과 전주, 군산과 익산, 안동, 영주와 봉화, 영천과 안강, 청송과 영양, 청도와 창녕, 아산과 예산, 부여와 보령, 공주와 논산, 보은과 충주지역이다.
이곳에 있는 전통가옥들과 풍수지리, 사찰과 다리 등에 얽힌 속 깊은 철학과 역사를 건축을 전공한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설명하고, 가르쳤으니, 그 가치는 갇힌 공간인 교실 안에서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전공한 건축은 땅과 자연과 인간과 건조물이 어우러지는 종합 예술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저자가 설명한 해박한 역사와 풍물을 읽으며, 나의 부족함을 부끄럽게 느끼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