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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 개정판
알베르 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 온 나라가 슬픔에 빠져 있다.
지난 4월 16일 날 발생한 안산 단원 고등학교 2학년이 타고 간 세월호의 침몰 사고 때문이다. 지금 진도 팽목항에는 실종자 학부모들과 수색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실종자 가족을 돕는 자원 봉사자들, 해운사 관련자와 정부 유관 부처 사람들이 깊은 슬픔 가운데서도 사고 수습과 실종자 발굴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오늘로 사고 10여일이 넘도록 최신 장비와 수색 대원들의 사투와 같은 수색 작업을 했음에도 아직도 실종자가 114명을 남겨 놓은 상태다.
이 사고에 그 어느 때보다 온 국민들은 집단 우울증을 걱정할 만큼 공감과 슬픔에 동참해 주고 있다.
전국 각지에 분향소가 설치되 있고, 밤마다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기도 한다.
이런 국가적인 재난시기에 개인적으로 접하게 되는 ‘이방인’은 퍽이나 낯설고 각별하다.
1인칭으로 묘사된 주인공 뫼르소의 부조화된 심리와 태도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킨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인 까뮈의 역작과 근본적으로 상이한 현상이기 때문이다.
까뮈는 3년 동안 양로원에 있는 어머니를 한 번도 찾아보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장례식장에서도 죽은 어머니의 얼굴조차도 보지 않았으며, 장례를 치른 다음 날 이성과 코메디 물의 영화를 감상하며 잠을 자는 등의 행위를 담담한 필치로 써 놓은 것은 뫼르소의 부적당한 행위들을 일부러 돋보이게 고발하고 있는 느낌이 들 정도다.
까뮈의 이 같은 현실 고발이 지금도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보게 하는 요인이 라고 생각된다. 점점 개인화되어가는 현실을 벌써 1940년대에 예측한 것은 시대를 앞서가는 선구자적인 예지를 갖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그 동안 번역으로 출판된 수많은 책, 특히 민음사에서 출간된 김화영이라는 분의 번역본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까뮈의 원문에 더 충실한 번역을 기치로 시도된 기획적인 책이다.
이 책에는 원문의 노트가 따로 실려 있다. 그 노트에서는 세세한 번역이 수록되어 있다.
솔직히 꼼꼼히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기만큼 이 책의 번역자인 이정서님의 진정성과 의욕이 확인되기도 한다.
사실, 내 경우는 이 역자의 노트를 세세히 읽어 보지는 않았기에 그 내용을 말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 책은 그 전에 읽었던 이방인보다는 더 연결성과 기승전결적인 측면에서 짜임새가 있고, 자연스럽다는 인상을 갖게 된다.
이정석님의 말처럼 이 전의 번역본에 나타난 모호하고도 두리뭉실한 부분이 많이 해소된 것이다. 어떤 사건의 연결에는 정교하게 인과의 사건과 말이 잘 짜여 져 있음도 느낄 수 있다.
번역도 창조의 한 형태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특히 이정석님은 이 책의 원작자인 까뮈와 함께 이 작품을 번역했다는 고백은 그만큼 원작자의 혼에 충실한 번역을 했음에 대한 증거라고 이해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