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 서울에 오다 ㅣ 탐 철학 소설 10
박홍순 지음 / 탐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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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한 철학 책을 말랑말랑한 소설로 풀어 쓴 책이다.

실제 인물은 아니지만, 마치 중세의 마르크스와 흡사한 사람이 서울에 와서 예슬이에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게 된 것이다.

예슬이의 아버지는 굴지의 S회사의 과장이고, 어머니는 평범한 가정주부인 중 상류쯤의 가정이다. 예슬이는 직접 그 철학자를 닮은 사람을 안내하면서 나누는 대화체로 이 책은 꾸며져 있다.

책에 나오는 예슬이 본인은 역사가 재미있고, 흥미가 있고, 대학에 가면 역사를 전공하리라고 생각하고 있는 반면, 그 아버지는 경영학을 전공하라고 고집하므로 항상 예술이와는 대화단절 상태다.

예슬이는 학원을 빼 먹어야 하지만, 그것보다는 학원에 가지 않는 것을 더 좋아하며, 이 손님에게 시내 구경을 시켜드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마르크스는 공산주의의 이론가 정도로 알고 있는 관계로 의외로 오해를 받고 있는 철학자다. 그의 책은 금서 정도로 된 적도 있었고, 마르크스를 입에 올리는 것도 조심스럽게 생각하던 시절도 있었다.

예슬이가 역사를 좋아 하는 것으로 설정해 놓은 것도 저자가 광범위한 역사의 스펙트럼을 통해 서구의 정치 제도의 발전단계와 환경, 자본주의 제도의 문제점 등을 마음 좋은 선배님이 후배에게, 인자하신 선생님이 사랑하는 제자에게 가르쳐 주듯이 학교에서는 배우지 못한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다.

예슬이는 아빠가 근무하는 회사에 마르크스 아저씨와 함께 견학을 갈 기회가 있었다.

기본적으로 마르크스는 자본가와 노동자의 관계로 구분 짓고, 이들의 관계는 공생의 관계가 아니라 착취의 관계라고 하며, 임금을 줄여서 이윤을 늘리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유럽에 비해 노동 시간이 많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유럽의 경우에는 근부시간을 오전 9시에 출근하여 오후 5시에 퇴근하는 것으로 보는데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의 점심시간의 한 시간을 근무시간에서 제외 시키고 있기 때문에 오후 6시까지 근무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또한 우리나라는 8시간 근무제가 아니라는 청천벽력같은 이야기를 한다.

원래 8시간 근무제는 하루에 8시간 이상의 노동은 금지하여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별다른 의식 없이 잔업이니 야근이 당연시 되고 있다는 것이다.

철학하면, 왠지 머리가 아프고, 고리타분하리라는 선입견을 갖는다.

그러나, 이 책과 같이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에서 쉬운 예를 통해 설명을 하니 전혀 철학스럽지 않게 철학을 알게 되었다.

책 뒤에는 마르크스에 대한 부록이 실려 있고, 문제 풀이도 붙어 있어서 평가할 수도 있도록 되어 있어서 실력을 점검해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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