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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이렇게 산만해졌을까 - 복잡한 세상, 넘쳐나는 기기 속에서 나를 잃지 않는 법
알렉스 수정 김 방 지음, 이경남 옮김 / 시공사 / 2014년 10월
평점 :
부모들은 자녀들의 컴퓨터나 모바일기기의 사용과 관련하여 많은 고민과 갈등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예를 들면 자녀들에게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의 사용을 못하도록 금지할 경우, 시대에 뒤 떨어지는 것 같아서 그렇게 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제한 없이 자녀들이 하는 대로 맡겨 놓자니, 컴퓨터 게임이나 스마트폰에 매달려서 시간을 허비함은 물론 정신이 산만하여 정신을 집중할 수도 없고, 심할 경우에는 중독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방임할 수도 없다는 고민이다.
[나는 왜 이렇게 산만해졌을까], 제목을 읽어 보니 갑자기 심각해진다.
나는 이 책을 보기 전까지 집중력이 크게 떨어지고, 건망증 같은 현상을 겪고 있으면서도 이는 단순히 나이 때문일 것이라고 편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생활에 침투한 스마트폰 등의 폐해가 얼마나 신각한 상태인지를 새롭게 인식할 수 있었다.
아침에 깨는 순간부터 메일이나 카톡을 확인하고, 기사를 점검하는 일부터 시작해서 저녁에 잠을 자는 시간, 잠을 자면서도 수시로 들어오는 카톡소리로 정신은 안정을 취할 시간이 없고 항상 긴장상태인 것이다.
성인인 입장이 이 정도인데, 한참 자라고 있는 중고등학생들은 더 심각하다. 심지어 식사를 하면서도 스마트폰의 화면에 시선이 고정되어 있다. 공부를 하면서도 노래를 듣기 위하여 레시바를 귀에 꽂고 공부를 하는 형편이니 걱정이 태산이다.
우리의 삶에 편리하기 위하여 계발해 놓은 기기들이 오히려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형국이 되었으니 과학이 발달하고 기기가 계발되어질 수록 이 정도는 더욱 심해질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갑자기 스티브 잡스의 일화가 생각난다.
2010년 말 애플의 휴대용 컴퓨터인 아이패드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 한 기자가 잡스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고 한다. ‘자녀들이 아이패드를 무척 좋아하느냐’고 물으니, 잡스는 자신의 자녀들은 집에서 컴퓨터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알고 있다. 자라나는 자녀들에게 정서상이나 정신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이 책의 저자는 이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분이시다. 현재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는 SNS, 스마트 폰, 메일 등 다양한 기기의 사용에서 비롯된 산만함을 다양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세 가지의 간단한 처방을 제시해 주고 있다.
첫째는 ‘호흡하라’이고, 둘째는 ‘단순화하라’는 것이고, 셋째는 ‘명상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관조적 컴퓨팅의 여덟 가지 원칙’을 소개해 주고 있다.
그 여덟가지 원칙은, 인간이 되는 것,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 깨어 있는 마음을 유지하는 것, 뚜렷한 원칙을 가지고 선택을 하는 것, 우리의 능력을 확장하는 쪽으로 사용하는 것, 몰입하는 것, 세상에 적극 참여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 집중하는 능력을 회복하고 부활시키는 쪽으로 기술을 사용하거나 삼가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방법이 효과가 좋은 것일지라도 실행하지 않으면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 정신을 집중하기 위한 의식적인 노력이 필수적임을 알고, 처음에는 짧은 시간이라도 그 기기들과 거리를 두고 생활하는 연습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