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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사람 글의 사람
이재영 지음 / 아침의정원 / 2020년 10월
평점 :
당신은 말의 사람입니까, 글의 사람입니까?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서 나는 이 책을 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한동대학교 공학부 교수이며, 포스코 석좌교수이기도 합니다.
또, 산문집과 공상 소설을 쓰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저자가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다양한 강연장에서 강연을 하는 행위는 저자가 말의 사람임을 의미하고, 논문을 쓰거나 산문이나 소설을 쓰는 행위는 저자가 글의 사람임을 의미한다고 보면, 저자는 이 책을 쓴 필요충분한 자격과 조건을 갖춘 사림이라고 할만합니다.
저자는 말이나 글의 출발지점은 생각이라고 설명합니다.
우리들은 일상생활을 하면서 주로 말을 많이 사용하지만, 직장에서 문서를 기안하고, 보고서 등을 작성할 때는 글(컴퓨터를 포함)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사람들 중에는 말은 유창하게 잘 하는데 글로 쓰라고 하면, 불편해 하고 영 자신이 없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반대로 종이나 화면에 글은 잘 쓰면서, 정작 사람들 앞에서는 어려워하며 말을 못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음을 알게 됩니다.
저자는 공학자답게 말이나 글의 역사적인 맥락을 짚어서 설명하면서, 유명한 사람들의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책을 읽으면서 단순히 말이나 글의 표피적이고, 기능적인 이면에 존재하는 역사성과 통찰을 배울 수 있습니다.
저자는 말이나 글은 ‘사랑이나 분노’ 또는 ‘공감과 소통’이 창조의 원동력이라고 설명합니다. 또한 말의 영향력(힘)에 대해서 알기 쉽게 설명하기도 합니다. ‘축복의 말, 사랑의 말, 세워 주는 말로 상대방은 일어서고, 성장하고 성공한다(154p)’고 설명해 줍니다.
그리고, 말은 씨가 되니, 신중하게 선택해서 사용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말의 시대에서 글의 시대로 넘어 오면서 과도기에는 이야기가 있었으나, 말은 불꽃처럼 사라졌고, 그 말을 보존하는 도구로 문자가 탄생했고, 글의 시대가 열렸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글의 사람들을 소개하는 내용에서 괴테, 칼빈, 바울, 미야모토 무사시, 찰스 다윈, 카프카, 네오나르도 다빈치와 같은 사람들의 재미있는 에피소드에서 매우 유익한 정보를 얻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