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날이면 그림을 그렸다

그리운 날이면 그림을 그렸다
나태주 지음, 임동식 그림 / 열림원 / 2022년 10월

풀꽃 시인 나태주와 자연예술가 임동식화가의 그림이 콜라보를 이루어 한 권의 책이 되었습니다.

사실, 시는 그림을 글로 표현한 것이고, 그림은 사물과 글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해 보면, 시와 그림은 같은 현상을 각각 다른 방법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책 속에 소개된 임화백의 그림들은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논과 밭이나 나무들이어서 기시감이 있습니다. 꼭 제 고향에 있는 풍경을 그려 놓은 듯 반갑고도 친숙하기만 합니다.

나태주 시인과 임화백은 같은 충남 출신이며, 절친입니다.

이런 인간적인 관계가 글과 그림으로 절묘하게 앙상불을 이루어서 시는 그림으로 돋보이고, 그림은 시로 더 아름답습니다. 임화백은 홍대 서양학과를 졸업한 분으로서, 정식으로 그림을 배운 분입니다.

나시인은 친구인 임화백을 소개하면서, 결혼도 하지 않았고, 가족도 없는 사람이라고 소개한 것을 보면, 오로지 그림을 그리며 한 평생을 살아 온 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그림들은 자연과 풍경들을 그림으로 옮겨 놓은 것처럼 세밀합니다.

언뜻 보면 사진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들게 합니다.

이 책에 그려진 그림들은 모두, 친구(정군 포함)가 권유해서 그린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아마 나시인이 지은 시와 매칭하기 위해서 특별부탁을 해서 일일이 그린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책은 2부로 되어 있는데, 1부는 임화백에 대한 헌정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2부는 나시인의 시가 있는 것을 보면, 이 책은 임화백과 나시인 두 사람이 함께 쓴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 친구로 태어나서 칠십 평생을 넘어, 팔십 평생을 우정을 이어가는 두 분의 삶이 시와 그림처럼 아름답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