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와 까마귀
김란희 지음 / 비공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또 그날이 왔어요. 해마다 새벽부터 밤까지 온종일 비가 내렸던 날. 오늘도 그 날이 되자 땅을 파낼 듯한 장대비가 쏟아집니다. -16 


까치와 까마귀, 해질 녘 물가에 모인 까치와 까마귀들이 마냥 귀엽기만 하다. 오랫동안 길조의 상징이었던 까치, 생각보다 크고 단단한 부리를 가진 까마귀를 가까이에서 보고 놀랐던 기억을 떠올리다보니 웃음이 났다. 반짝반짝 하늘에 걸린 무지개 다리가 운치를 더해주는 표지도 정겹고 예쁘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칠월칠석, 오작교, 견우와 직녀라하면 더 빨리 알아챌 수 있으려나. 



"세상의 모든 것은 다 연결되어 있단다.하나에서 막히면 결국엔 모두 다 끝나고 말지." -41 


책장을 펼치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천둥이 치고 장대비가 쏟아져서 거센 물살이 나무도 부러뜨리고 있다. 천둥소리도 무섭지만 집들이 잠기고, 모든 것이 휩쓸려 떠내려가고 있다니 정말 큰일이다. 

아직까지 심각성을 모르는 배부른까마귀와 풀빛까치는 철없이 지붕에서 미끄럼을 타고 있다. 쭈르르. 떼굴떼굴 그런 와중에도 콰르릉 쾅쾅 천둥이 치고 있다. 벌써 여덟번 째 천둥이다. 

이러다 정말 큰일이 나겠다싶은 큰부리까마귀는 왜 해마다 이날만 되면 비가 많이 오는지 이유를 알아보기로 했다. 

천둥치고 비오는 하늘 높이까지 올라간 용감한 까치, 사실 큰부리까마귀는 나뭇가지를 써서 애벌레를 잡아먹을만큼 똑똑하기도 하다. 


'서로 힘을 모은다고? 나도 힘이 될까? 사실, 나도 조금은 힘이 되고 싶어.' -67 


열두번째 천둥이 치기 전에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온 세상이 물에 잠기기전에 까치와 까마귀들은 서로 힘을 모아야 한다. 세상을 구한 용감하고 아름다운 까치와 까마귀이야기, 비그친 뒤 떠오르는 무지개를 볼 때마다 생각날 것 같다! 

목차도 눈여겨보자. 우릉쾅쾅, 쭈르르륵, 바싹바싹, 우쩍우쩍....  소리와 모습을 그려지는 단어들이 글읽는 재미를 더해주었다. 우쭐우쭐, 쩝쩝, 오르르, 근질근질, 톡톡, 사뿐사뿐 ...

그래서 큰부리까마귀, 긴꼬리까치영감, 포로롱노랑까치, 배부른 까마귀, 풀빛까치 저마다 개성이 넘치는 까치와 까마귀들의 이야기를 소리내어 읽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다정한 행복에게 - “반가워, 네가 곧 온다고 바람이 들려줬어”
윤혜옥 지음 / 더케이북스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연히 시작한 사진도 또 다른 책이자 쓰기가 되어 나를 이해하게 하는 동행이 되어줬다. 내 이야기를 듣고 인정해주자 신기하게도 남들의 이야기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들의 희로애락에 울고 웃는 나는 이제 예전의 내가 아니다 . 어김없이 찾아오는 계절에도, 주변의 사물에도, 나는 말을 걸게 되었다. 그렇게 뒷덜미가 가벼워지고 일상이 빛나기 시작했다. -Prologue중에서


나의 다정한 행복에게, 마음이 포근해지는 제목, 예쁜 표지가 눈길을 사로잡은 책이다.

유난히도 추위를 많이 타는 나에게 창밖을 내다보기도하고, 따뜻한 차 한 잔 마셔가면서 책읽는 시간이 참 행복하다.

생각지도 못한 세계로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펴게 했고, 긴장감에 숨 죽이며 그들과 함께 했고, 울컥 마음을 파고 드는 이야기에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행복, 건강, 희망, 도전을 꿈꾸며 맞은 새해, 나에게 행복을 가득 안겨줄 이야기를 기대하며 책을 펼쳤다.


살면서 주인공인 적이 있었나 싶으신 분 / 시나리오 걱정은 하지 마세요/ 당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됩니다 - 무대와 주인공 중에서


책과 글쓰기, 사진을 좋아하는 작가의 시집,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을 담은 흑백사진이 참 예쁘다. 어느새 당연한듯 익숙해져버린 밝고 선명한 색을 담은 사진이 아닌데도 따사로운 햇살, 활짝 핀 꽃, 반짝이는 윤슬, 하얗게 쌓인 눈...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편해진다.

예쁘게 피어난 꽃과 나무, 길을 걷다가 문득 마주친 풍경, 일상의 한 순간을 포착해서 글을 쓰고 사진을 찍는 작가의 모습을 그려보면서 읽었다.


나인가 싶다가도/ 내가 아닌가 싶어/ 나일 리가 없어/ 다시 보고 다시 봐도 나야 -그림자와 그림자의 이러쿵저러쿵


시를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장면들이 머릿속으로 펼쳐진다. 하루종일 나를 따라다니다가 때로는 내 앞에 길게 늘어서서 앞서 걷기도 하는 그림자, 골목길에서 본 대문, 예쁘게 핀 꽃을 보려고 고개를 기울이던 순간, 사진을 찍으려고 옹기종기 모여서던 우리, 바스락바스락 낙엽밟는 소리, 따사로운 햇살, 바람 소리....

시를 읽다가 하늘도 내다보고, 눈쌓인 놀이터도 쳐다본다. 시 한 줄에서 미소가, 기억, 사람, 그 순간이 떠오른다. 이제는 마음 편하게 마주할 수 있는 나의 이야기와 또다시 채워나갈 이야기들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말과 글의 지성을 깨우는 필사 노트
양원근 지음 / 정민미디어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말은 씨앗과 닮았다. 손바닥 위에서는 작은 알갱이에 불과하지만, 흙에 심어지면 꽃이 되기도하고 나무가 되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내뱉은 말은 그 순간에는 사소해 보여도, 시간이 흘러 상대의 마음속에서 자라나 열매를 맺는다. -032


말하는 대로, 쓰는 대로 성장하는 데일리 루틴, 말과 글의 지성을 깨우는 필사 노트! 

이제 곧 해가 떠오르는듯, 산 능선 너머 하늘이 밝아지고 있는 표지가 참 예쁘다. 새해를 맞아 올해를 어떻게 채워갈 것인지 고민하고 계획하는 우리의 생각을 이끌어 줄 책으로 선택했다. 

'말은 마음의 모양이고, 글은 그 마음의 흔적이다.', '또 말을 배우는 일은 사람을 배우는 일이다.', '그리고 글쓰기는 그 말의 여운을 마음 깊이 붙잡는 일이다.'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벌써 밑줄을 긋고 있다. 

평소에도 말과 글이 주는 힘을 믿고 있는 나에게 와닿았고, 또 말과 글이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했기 때문이다. 


생각은 기록될 때 확장된다. 말로는 막연했던 아이디어도 글로 옮기면 구체적인 모양을 갖고, 흐릿했던 깨달음도 문장 속에서 명확해진다. 그래서 글쓰기는 생각을 이어가게 하는 가장 중요한 호흡이다. 208-209 


평소처럼 글을 읽고 필사를 한다. 글씨를 정갈하게 쓰고 싶지만 어쩐지 내 마음과 달리 삐뚤빼뚤, 중심을 잡지 못한다. 글씨에서도 조급한 성격이 나타난 것이리라, 필사를 꾸준히 해야겠다. 글씨를 잘 쓰는 사람이 정말 부러웠다. 깔끔하고 예쁘게 쓴 글에서 자신감이 느껴졌다. 글도 말도 그렇다는 생각을 한다. 자신감, 확신이 없어서 자꾸만 안으로 숨으려하는 나에게 온 선물같은 책이다. 

욕심부리지 않고 매일 필사를 하고 또 '작가의 시선'으로 풀어내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같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삶을 돌아보면, 기록되지 않은 많은 것이 이미 사라졌다. 그러나 기록된 것들은 여전히 나와 함께 있다. 그것이 글의 힘이다. 글을 통해 나는 과거의 나와 다시 마주하고, 그 시간의 무늬 속에서 오늘을 새롭게 이해한다. -202


'이제 나만의 생각을 떠올려보세요.', '당신의 생각 한 줄이, 어제의 나를 넘는 다리가 됩니다.' 

빈 칸을 무슨 말로 채워볼까 고민한다.  작가처럼 멋진 표현, 마음에 와닿는 글을 단 한 줄이라도 쓰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하고, 나의 생각을 드러내는 것도 자신이 없다. 

말과 글, 경청에 대한 생각을 읽으면서 그동안의 나를 떠올려본다. 하고 싶은 말, 해야할 말, 상대방의 말을 들을 때 나는 어땠는지 그리고 나는 상대방의 말과 행동에서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말을 잘 하고 글을 잘 쓰고 싶어했던 내 모습이 보였다. 침묵이 불편했다. 나의 의도와 다르게 받아들이는 모습에 당황스럽기도 했다. 소통, 대화, 관계, 습관, 변화.  

필사도 하고, 떠오르는 생각을 메모하며 나만의 필사 노트, 성장 일기로 채워나가려한다. 


​출판사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현실주의는 프랑스의 시인 앙드레 브르통이 일으켰다.
때는 1차 세계 대전 직후였다. 전쟁은 1914년에서 1918년까지 계속됐고 수백만 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브르통은 예술은 전쟁이나, 정치, 그리고 고된 노동이라는 끔찍한 현실로부터 멀리 떨어져야한다고 생각했다. - P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술관에서 집중력 찾기 - 명화 속 다른 그림 찾기로 시작하는 몰입 습관
책장속 편집부 지음 / 책장속북스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에 대해 알고 싶다면 내 그림을 보라. 그 속에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가 있다.

-구스타프 클림트


명화 속 다른 그림찾기로 시작하는 몰입습관, 미술관에서 집중력찾기!

친구들과 인문학 강의를 같이 들으면서 공통된 취미, 관심사를 갖게 된 우리, 그렇게 지난 해 미술 전시회를 보러다녔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작가에 대해서, 작품의 탄생 배경, 재료 등에 대한 이야기는 몇 번을 들어도 흥미롭고 호기심을 자극했다.

작품 속 인물, 풍경, 일상, 색과 모양, 상상과 추상 속에서 집중력 찾기!

다른 그림 찾기를 즐겨하고 있는 나의 취향을 저격하는 재미있는 책이었다.


나는 네 영혼을 알게 되었을 때에야 너의 눈을 그릴 것이다.-아메데오 모딜리아니


책장을 넘기다 눈길을 끈 문장, 이름을 보지 않아도 누군지 알겠다. '그런 거였구나'란 생각과 함께 바로 얼마전 전시회에서 보았던 모딜리아니 특유의 그림을 떠올린다.

명화 소개와 함께 작가의 시선으로 들려주는 작품의 의미와 의도 그리고 내가 본 그림은 또 어떤지 비교하면서 그림을 보는 것도 흥미롭다. 여유롭게 천천히 감상하는 시간, 나혼자 볼 때 미처 보지 못한 것, 몰랐던 것들이 보일 것이다.


터너는 저무는 해 아래, 시대의 끝과 새로운 시작을 담았어요. 달라진 부분을 찾아보며, '끝'과 '시작'을 생각해 보세요. -191


그리고 책장을 넘기면 화가들의 생각, 한마디가 그림만큼이나 강렬하게 느껴졌다. 세상, 사물, 자연, 일상을 바라보고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시선, 생각을 엿보는 듯했기 때문이다.

간단한 화가 소개에 이어 이번에는 화가의 시선으로 그림을 보자. 그림 속에서 달라진 부분을 찾는 것이다. 별 하나부터 별 다섯개까지의 난이도 구성되어 있어서 온가족이 함께 게임처럼 즐길수도 있겠다. 정답은 QR코드로 확인하면 된다.

그렇게 집중해서 보면 드넓은 자연, 환하게 비치는 햇살, 어디를 보고 있을까 시선도 따라가기도 한다. 왁자지껄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해수욕장,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 강아지와 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미소도 짓게 된다. 

그림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보면서 집중력도 키우는 시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