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되는 꿈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33
최진영 지음 / 현대문학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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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3065

"이별하기 위해 사랑하는 것 같고, 포기를 위해 꿈꾸는 것만 같다. 가방에 국어사전이 있었다면 '허무'라는 단어를 찾아봤을 거다. 내가 지금 느끼는 이 감정과 '허무'가 딱 들어맞는 단어인지 확인해 봤을 거다."


가끔 과거로 돌아갔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고등학교때 이런 선택을 했었더라면, 대학교때 이런 선택을 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 때문에 말이다. 현재에 불만이 있고 힘들고 그런건 아니지만... 아직까지도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갈증이 남아있나보다.

[눈앞의 어려움을 해결한다고 내 삶이 크게 달라지진 않을 거란 사실을. 어질러진 방을 내 손으로 치우고 나는 다시 방을 어지르겠죠. 먼지는 쌓이고 벽지는 낡아가고 어딘가에서 계속 나쁜 냄새가 올라오겠죠. 나는 구제불능이라는 사실을 거듭 확인하겠죠. 이 권태와 환멸, 손쓸 수 없다는 우울과 허무, 계속 잘못하고 있다는 죄책감은 대체 어디에서 흘러오는 겁니까.] P.73



최진영 작가의 <내가 되는 꿈>은 이런 내 아쉬움에 대한 답을 준 작품이었다. 후회하지마라고, 아쉬워하지말라고, 오지 않은 미래를 벌써부터 걱정하지 말라고, 오늘을 즐기고 오늘의 나를 사랑하라고, 너는 혼자가 아니였다고...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내가 무수히 쌓여진 결정체이기 때문에, 과거 어느 한순간이 바뀌었더라도 크게 변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래 뒤돌아보지 말자, 이젠 책만 열심히 읽자...




<내가 되는 꿈>은 10대의 나(과거)와 30대의 나(현재)의 이야기가 개별적으로 진행되다가 어느순간 하나로 이어진다. 어디선가 비슷한 소재의 책을 읽엇던것 같은데 뭐였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내가 두번째로 만난 최진영 작가의 작품인데, <구의 증명> 급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줘서 좋았다. 그리고 차 보닛 내용은 <구의 증명> 급이었다...최진영 작가의 다른 책도 찾아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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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3-10-23 14: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갈수록 제 취향이 분명해지면서 ~했더라면...하는 생각이 요즘 부쩍 드네요.^^ 새파랑님의 결론에 공감합니다. ‘이젠 책만 열심히 읽자‘ㅋㅋㅋㅋ

새파랑 2023-10-23 17:43   좋아요 1 | URL
미미님의 취향은 전 우주의 책을 다 섭렵하시는거 아니었나요? ㅋ

아 책만 읽을 수 있는 날이 몇일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공쟝쟝 2023-10-23 16: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책 정말 좋아요!! 웃기구 슬프구!!

새파랑 2023-10-23 17:44   좋아요 1 | URL
공쟝쟝님께 인정받기는 쉽지 않은데... 최은영 작가에 이어서 2픽이 최진영 작가님인가요? ^^

공쟝쟝 2023-10-23 18:49   좋아요 1 | URL
네 그런 것 같습니다 ㅋㅋㅋ 최진영 이거 하나 밖에 안 읽어놓고 ㅋㅋㅋㅋ 엄청 공감했거든요!!! 최근에 읽은 에세이에서도 공감 ㅋㅋㅋ 더 읽어봐야겠어요! 저의 한국 소설 작가는 최은영-한강-황정은 인데 최진영 작가님도 한 권 더 읽어보고 한 줄 넣을까 싶네요!!

페넬로페 2023-10-23 16: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시 돌아가도 제가 바뀔 자신도 없고 나란 인간은 그대로 일 것 같아요.
그냥 지금부터 좀 더 열심히 살아가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이 책도 찜합니다^^

새파랑 2023-10-23 17:45   좋아요 1 | URL
이러나 저러나 결국 나는 뭐 별다를게 없는 나인거 같습니다 ㅋ 전 그냥 받아들이고 이대로 사는걸로 ^^

이 책 재미있습니다~! 세시간이면 읽으실 수 있을겁니다~!!

물감 2023-10-23 23: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고고 이 책 대출중이라 못빌렸어요.
혹시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읽어보셨나요? 최진영 좋아하시면 이것도 강추입니다. 근데 저도 아직 못 읽었습니다. 이것도 대출 중이라...

새파랑 2023-10-24 06:52   좋아요 1 | URL
<당신 옆을 스쳐간...> 좋군요~! 물감님 강추라니 일단 찜하겠습니다~!!

희선 2023-10-24 01: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신은 하나여도 어딘가에 지금까지 자신이 남아 있을지도 모르죠 그때 그때 자신... 그것이 다 자신이겠죠 그렇게 생각하고 싶네요


희선

새파랑 2023-10-24 06:53   좋아요 1 | URL
저 표지가 내안의 무수한 나를 표현한거더라구요. 정직한 제목 정직한 표지 정직한 내용이었습니다~!!!

모나리자 2023-10-24 14: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생각이 많고 마음이 복잡할 땐 책이나 읽는 게 정답인 것 같아요. 물론 집중하기 어렵지만요. 걱정하다가 시간 날리고 나면 그것도 허무하고 낭비니까요. 새파랑님 독서 화이팅 입니다. ^^

새파랑 2023-10-24 16:16   좋아요 1 | URL
심난할때는 책보는게 최고인거 같습니다~!! 술은 백해무익...

모나리자님도 화이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