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도 좋다 ^^

삶은, 항상 뭔가 더 나은 것에 대한
갈망이 인간의 마음속에서
사라지지 않을 만큼은 고될 것이다.
- 막심 고리키

"나는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는다. 나는 전진한다." - P15

"섹스나 작업보다 훨씬 더 근본적인 게 있어." 그는 이렇게 말했다. "앞날에 대한 기대라는, 너무나 보편적인 인간의 필요 말이야. 인간에게서 미래를 빼앗는 건 그를 죽이는 것보다 더 가혹한 짓이야." - P22

"예술은, 만약 순풍이 불고 돛마저 적당히 조정된 상태라면, 우리의 행선지와 여행의 목적을 잊어버리는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되는 것이죠. 예술은 우리가 과감히 초연할 수 있을 때 시작됩니다. 그리는 사람과 보는 사람 모두가 말이죠! 진정한 예술은 오직 모험에서만 싹트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또다른 책임의 감수를 강요하는 삶의 와중에서 극단적인 무책임에 투항하는 모험, 플라톤이 예술가를 위협적인 존재로 여겼던 이유는 바로 이것입니다. " - P39

"오늘날에도요. 오늘날의 화가들은 자기 자신을 위해 그림을 그립니다. 그들은 단절됐고, 그래서 자기 자신의 영웅이 되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군주들이 새로운 영웅이었죠. 18세기에는 말과 부인의 그림을 원했던 중산층 상인들이 그 자리를 차지했는데, 심지어 그들도 일종의 영웅이었습니다." - P45

"이 말씀을 드려야겠네요." 빗줄기를 뚫고 울타리 너머의 젖은 철길을 바라보며 그가 말했다. "오늘밤 그 끝없는 도시 속으로 당신만의 길을 떠나시는 게 부럽다는 말씀을요." - P48

작업 도중 난관에 봉착할 때, 그 어려움, 그런 지체는 항상 이전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저질렀던 실수의 결과이다. 그러면 이제 내 길을 막아선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을 기어오르는 행위의 요점은, 마침내 그 꼭대기에 걸터앉았을 때 장애물을 피하려면 어디로 갔어야 했는지를 알게 된다는 데 있다. 그런 다음 장애물에서 내려와, 길을 되짚어 제대로 된 길을 따라간다. 나는 장애물을 극복하는게 아니다. 비록 그것을 넘어감으로써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걸 입증했다고 하더라도, - P49

날씨가 고작 팔 킬로미터 두께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건 유익하다. 그건 그저 지구를 싸고 있는 덮개일 뿐이다. 우리의 기질처럼. - P57

나는 내 과거를 부정한 적이 없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이젠 예전보다 더 자주 회상에 잠긴다. 하지만 현재가 전성기라는 생각을 고수해 왔다. 나는 한번도 용두사미 같은 안도감이나 비장감에 빠진 적이 없다. 유혹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우리를 사로잡는다. - P63

하지만 발견을 하기 위해 드로잉을 하는 것, 그것은 마치 신이 하는 것과 같은 과정이며, 인과를 규명하는 작업이다. 선의 힘에 비하면 색의 힘은 아무것도 아니다. 자연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실질적인 대상과 대비시켰을 때 그 유형의 실체를 그냥 보는 것보다 더 선명하게 드러내고 표현할 수 있는 선의힘, 드로잉을 하는 건 손으로 아는 것이다. - P70

자네를 다시 만날 기회는 끝내 없는 거였어. - P74

나는 절대로 화가가 되지 말았어야 했다. 작업을 해야 한다는 도의적인 의무감만이 이걸 지속하게 한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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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3-02-10 00: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존 버거의 모든 문장을 💖ㅅ💖

새파랑 2023-02-10 13:34   좋아요 0 | URL
존버거는 도스토예프스키급 사랑입니다~!!

서니데이 2023-02-11 17: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올해도 책의 한 구절 있는 일력을 쓰시는군요.
매일 조금씩 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저는 잘 안될 것 같아요.
손글씨 못써서.^^;
사진 잘 봤습니다.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새파랑 2023-02-12 08:49   좋아요 1 | URL
저도 손글씨는 개판입니다 ㅋ
그냥 쓰는거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네요 ^^

서너데이님도 남은 일요일 즐겁게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페크pek0501 2023-02-12 17: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존 버거, 제가 읽기로 한 작가 중 하나인데 아직도 책 구매를 못했어요. 너무 많더라고요.
뽑아 주신 구절들, 꼼꼼히 읽어보겠습니다.^^

새파랑 2023-02-12 18:40   좋아요 0 | URL
존 버거 좋습니다~!! 페크님도 좋아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ㅋ 감성적이어서 좋아요 ^^

2023-02-12 17: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3-02-12 18:32   좋아요 1 | URL
요거 연말에만 나오는 사은품입니다 ㅋ 지금은 아마 못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희선 2023-02-13 0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 님 새로운 주군요 지난 한주 참 빨리 간 듯합니다 새파랑 님 이번주 좋은 날 보내시기 바랍니다


희선

새파랑 2023-02-13 10:59   좋아요 1 | URL
이번주 독서는 망했습니다 ㅜㅜ 다음주 독서는 과연 어떨지 ㅋ 희선님 즐거운 한주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yamoo 2023-02-13 13: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존 버거를 좋아하시나 봅니다. 전 버거의 단편소설을 두어 편 읽어봤는데, 영~ 시원치 않아서...그의 이론서만 주로 찾아 읽습니다. 아마도 버거의 작품 중 단연 넘버원은 <보는 방법>이지 않을까 합니다..^^

새파랑 2023-02-13 13:25   좋아요 1 | URL
<보는 방법> 일단 받아 적겠습니다 ^^ 전 소설만 읽었는데 좋더라구요 ㅋ

모나리자 2023-02-13 13: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존 버거 작품도 전작을 읽게 되실 것 같네요.
대단하세요. 바쁘면 바쁜대로 틈새 독서는 의미가 있지요.
화이팅 하세요. 새파랑님.^^

새파랑 2023-02-13 14:31   좋아요 2 | URL
ㅋ 이번달도 좀 힘들지만 잘 읽어보겠습니다~!! 거의 다 읽어갑니다~!!

2023-02-14 1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14 1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