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오는 대로 받아들여, 버티고 서서 오는 대로 받아들여라. 다른 방법이 없어.˝ Everyman : 보통사람 한사람이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그리고 죽음 이후 남겨진 사람들까지, 이렇게 한 사람의 일생을 묵직하게 담아낸 책이 있을까? ˝필립 로스˝의 에브리맨을 읽고 나서 삶에 대한 욕망과 살아있음의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다. 주인공인 ‘그‘는 젊은 시절 성공한 인생을 살았었지만 결코 우리가 생각하는 도덕적인 삶을 살지는 않았다. 그는 세번 결혼을 해서 세번 이혼을 했고, 그의 아내였던 사람과 자식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그럼에도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살기위해 노력했고, 인생을 포기하지 않았으며, 그가 하고 싶었던 최선의 삶을 살기 위해 노력했다. 비록 그의 신체는 건강하게 태어나지 못해 언제나 생사의 갈림길에 있었지만 그는 그때마다 다시 일어났다. 결국 마지막 죽음을 피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삶에 대한 열망을 마지막까지 놓지 않았다. [노년은 전투가 아니다. 노년은 대학살이다.] P.162 [목적없는 낮과 불확실한 밤과 신체적 쇠약을 무력하게 견디는 일과 말기에 이른 슬픔과 아무것도 아닌 것을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일, 결국 이렇게 되는 거야. 그는 생각했다. 이거야 미리 알 도리가 없는 거지.] P.167특별할 것도 없는 평범한 사람이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 죽는 이야기지만, 그 속에서 삶에 대한 위안을 주는 작품. 우리는 단지 에브리맨이다. Ps 1.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이 죽어가는 과정에 집중한 이야기라면, <에브리맨>은 노년의 투쟁에 집중한 이야기이다. 두 작품 모두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멋진 명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두 작품 모두 몰입감 축면에서는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 Ps 2. 이렇게 유명한 책을 지금까지 몰랐었다니... 이제라도 읽어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