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로니아 찬가‘는 조지오웰이 스페인 내전에 직접 참가하여 경험한 전쟁내용을 쓴 작품이다. 나는 이전까지 조지오월의 ‘동물농장‘과 ‘1984‘만 읽어봤는데 이 책은 내가 읽은 조지오웰의 세번째 책~!

다 읽고 나니 ‘카탈로니아 찬가‘가 내가 읽었던 두 명작의 시초란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이 책에 스페인 내전을 통해 경험한 ‘스탈린주의‘의 사악함, ‘전체주의‘에 대한 반감과 이에 대한 조지오웰의 증오가 원초적으로 표현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조지오웰이 직접 정부군의 의용군(통일노동자당)으로 스페인 내전에 참가하여,

(외부의 적인) 프란시스코 프랑코가 지휘하는 파시스트 반란군과의 전선에서의 전쟁을,

(내부의 적인) 소련이 지원하는 공산주의자(통일사회당)와의 바르셀로나 전투와 그 후 벌어지는 공산주의자들의 공작과 탄압을,

그가 경험한 그대로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있거라‘와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정말 좋아한다. 그래서 처음엔 ‘카탈로니아 찬가‘ 역시 비슷한 전쟁을 다룬 ‘소설‘로 생각을 했었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와 같이 스페인 내전을 다룬다고 하니 더 그렇고.

(갑자기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의  마지막 부분에 나온 로버트 조던이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의 로버트 조던이라는걸 작년에야 깨달았다...)

하지만 내가 예상했던 ‘소설‘은 아니었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써내려간  ‘르포르타주‘ 였다. 하지만 당시 스페인의 현실은 오히려 소설같았다.

제대로 된 장비 보급없이 단순하고 어설프게 전선에 고착되어 있는 정부군,

반란군과 싸우는 정부군의 전투에 무관심한 시민들,

전방 전선에서는 반란군과 같이 싸우지만 후방에서는 음모와 모략을 통해 통일노동자당을 탄압하는 공산주의자들,

그들을 보면 도대체 조지오웰은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건지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었고, 이게 현실이었다는게 너무 아이러니하고 안타까웠다.

그래도 책에 유머 포인트가 곳곳에 있어, 진지하다가 갑자기 웃고 했다. 특히 의용군의 어설픈 모습과 스페인에 대한 조지오웰의 생각은 정말 유쾌했다.

「사실 이 전쟁에서는 인간의 능력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상대를 제대로 맞추는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기차가 출발을 하고 나서야 우리와 함께 가게 된 병윈 잡역부들은 태연한 표정으로 우리가 가는 곳은 바르셀로나가 아니라 타라고나라고 말했다. 기관사의 마음이 바뀌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스페인답군. 나는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다시 전보를 치는 동안 기차를 세워놓고 기다려주기로 한 것도 역시 스페인 다웠다. 그리고 그 전보가 아내에게 전달되지 않은 것은 더욱 더 스페인다웠다.」

끝으로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문장으로 리뷰를 마치겠다~!

「전쟁의 가장 끔찍한 특징 가운데 하나는 모든 전쟁 선전물, 모든 악다구니와 거짓말과 증오가 언제나 싸우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나온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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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4-21 00:1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넘 읽고싶던 책!!👍 와...마지막 인용문 무릎을 탁 치게하네요. 촌철살인 조지오웰!

새파랑 2021-04-21 00:32   좋아요 4 | URL
리뷰를 급하게 썼는데 ㅋ 이책은 미미님 스타일 맞습니다^^ 좋은 문장이랑 표현이 많이 나와요

demianee 2021-04-21 00: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마전에 당근마켓에서 이 책을 구입했는데 ㅋㅋ 아직 안읽었어여 리뷰 잘 읽었습니다 👍🏼

새파랑 2021-04-21 00:35   좋아요 4 | URL
중간에 스페인 정당 종류하고 바로셀로나 전투 다루는 부분(5장, 11장)에서 약간 늘어지는데, 그 부분만 잘 넘어가면 좋습니다^^

페넬로페 2021-04-21 00:3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조지 오웰의 문장이 탁월하다는것이 새파랑님의 리뷰도 알 수 있을것 같아요.
몇 년전 도서관에서 1년간 독서토론 했었는데 하필 이 책을 할 때 일이 있어 못읽었어요. 꼭 읽어야겠어요 ㅎㅎ
근데 새파랑님!
‘책 먹는 여우‘라는 동화책 아시나요?
혹시 새파랑님은 책을 집어 삼키는 여우가 아니신지요?

새파랑 2021-04-21 00:52   좋아요 5 | URL
앗~동화책은 잘 안봐서..여우는 아닙니다 곰이에요 ㅎㅎ 책은 몇시간전에 읽었는데 줄거리 요약이 힘들었어요. 책이 쭉 연결되는 내용이라 뭐라 요약하기 난해한 ^^

scott 2021-04-21 00:4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전쟁의 기록은 소설보다 르포타쥬가 감동두배!! 책을 매일 매일 한권씩 집어삼키는 새팡님 여우?염소 ㅎㅎ 북플계에 샛별이쉼☆☆☆☆☆☆

새파랑 2021-04-21 00:56   좋아요 4 | URL
경험담이라 그런지 생생한 느낌이 들었어요. 어설픈 전쟁 장면이 실제 그럴거 같기도 하구요. 내일 뭘 읽을지 고민중입니다 ^^

coolcat329 2021-04-21 06:2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스페인 다운게 저런거군요 ㅎㅎ
이 책은 지루할거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새파랑님 글 읽고 나니 그 편견이 사라졌습니다. 지루한 부분도 알려주시고 ~~^^

새파랑 2021-04-21 11:18   좋아요 2 | URL
해설에 보니까 그렇게 나와있더라구요 ㅎㅎ 전 책 읽다가 스페인 내전 지도 찾아봤어요ㅋ 이게 배경지식이 별로없다보니 ㅎㅎ

붕붕툐툐 2021-04-21 14: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조지 오웰 전작하기를 꿈꾸는 저에게는 다시금 그 꿈을 떠올리게 하는 페이퍼네요~ 새파랑님, 굿굿~👍👍

새파랑 2021-04-21 16:50   좋아요 0 | URL
툐툐님의 전작을 응원합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4-22 0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일 1책? 새파랑님도 AI!!!! 지는 조지 오웰 단 한 권도 읽지 않았는데 다 읽은 줄 착각하고 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