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집이어서 간단하게 리뷰~!)
오랜만에 읽은 한국소설 . 이 책 제목이랑 표지가 너무 마음에 들고, ‘백수린‘ 작가님 이야기를 많이 들어봐서 이 책을 읽고 싶었다. 처음에는 ‘여름 이야기‘를 기대하고 읽었지만, ‘여름‘은 그냥 전반적인 계절의 묘사일 뿐 책에 실린 단편들은 차분하다. 완전 순한 맛, 안매운 떡볶이 같은?
‘여름의 빌라‘에는 총 8개의 단편이 실려 있다. 개인적으로는 ‘여름의 빌라‘, ‘흑설탕 캔디‘가 정말 좋았다. ‘여름의 빌라‘ 의 경우 사람마다의 다른 환경과 경험이 같은 것을 보더라도 감정의 차이를 발생시킨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었고, ‘흑설탕 캔디‘의 경우 할머니의 멋진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같은 장소를 보고도 우리의 마음을 당긴 것이 이렇게 다른데, 우리가 그 이후 함께한 날들 동안 전혀 다른 감정들을 느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몰라요.」
‘여름의 빌라‘
「늙는다는게 몸과 마음이 같은 속도로 퇴화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할머니는 이제 알았다. 퇴화하는 것은 육체뿐이라는 사실을. 」
‘흑설탕 캔디‘
반면 ‘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 랑 ‘아카시아 숲, 첫 입맞춤‘은 뭔가 내가 이해하기에는 장벽이 있었다. ㅎㅎ
책을 읽으면서 등장인물들이 엄청 조심스럽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해설을 보니까 그게 ‘백수린‘ 작가님의 인물들 특징이라고 한다. 나만 그렇게 생각한게 아니었다니 왠지 안심이 되었다.
뭔가 특별하거나 거창하지 않은, 일상적인 소재들을 담담하게 이야기해서 오히려 좋았고 신선했다. 이분의 장편을 읽어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