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집이어서 간단하게 리뷰~!)

오랜만에 읽은 한국소설 . 이 책 제목이랑 표지가 너무 마음에 들고, ‘백수린‘ 작가님 이야기를 많이 들어봐서 이 책을 읽고 싶었다. 처음에는 ‘여름 이야기‘를 기대하고  읽었지만, ‘여름‘은 그냥 전반적인 계절의 묘사일 뿐 책에 실린 단편들은 차분하다. 완전 순한 맛, 안매운 떡볶이 같은?

‘여름의 빌라‘에는 총 8개의 단편이 실려 있다. 개인적으로는 ‘여름의 빌라‘, ‘흑설탕 캔디‘가 정말 좋았다. ‘여름의 빌라‘ 의 경우 사람마다의 다른 환경과 경험이 같은 것을 보더라도 감정의 차이를 발생시킨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었고, ‘흑설탕 캔디‘의 경우 할머니의 멋진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같은 장소를 보고도 우리의 마음을 당긴 것이 이렇게 다른데, 우리가 그 이후 함께한 날들 동안 전혀 다른 감정들을 느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몰라요.」
‘여름의 빌라‘

「늙는다는게 몸과 마음이 같은 속도로 퇴화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할머니는 이제 알았다. 퇴화하는 것은 육체뿐이라는 사실을. 」
‘흑설탕 캔디‘

반면 ‘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 랑 ‘아카시아 숲, 첫 입맞춤‘은 뭔가 내가 이해하기에는 장벽이 있었다. ㅎㅎ

책을 읽으면서 등장인물들이 엄청 조심스럽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해설을 보니까 그게 ‘백수린‘ 작가님의 인물들 특징이라고 한다. 나만 그렇게 생각한게 아니었다니 왠지 안심이 되었다.

뭔가 특별하거나 거창하지 않은, 일상적인 소재들을 담담하게 이야기해서 오히려 좋았고 신선했다. 이분의 장편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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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4-19 21: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퇴화하는 건 육체뿐 맞아요. 여기 14세이신분도 계시고 ㅎㅎ 저도 마음만은 아직 사춘기랍니다. 아무도 안 받아주는 사춘기 ㅠㅠ 이 분 글 참 잘 쓰시는 것 같아요. 새파랑님 리뷰도 좋고 ㅎㅎ 읽어야 할 목록이 쌓이는군요 ~

새파랑 2021-04-19 21:24   좋아요 3 | URL
북플하신 모든 분들이 마음은 사춘기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

scott 2021-04-19 21: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백수린 작가는 번역도 잘하쉼 아고타 크리스토프 ‘문맹‘ 추천 ^0^(근데 새파랑님 이미 완독 하셨을것 같네요)

새파랑 2021-04-19 21:26   좋아요 3 | URL
아직 못 읽었네요 ㅎㅎ 백수린 작가님이름으로 검색해 봤다는~! ‘문맹‘도 곧 읽을 예정입니다^^

붕붕툐툐 2021-04-19 21: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백수린 작가 완전 애정해요~ 여름의 빌라 너무 좋았어요~!!
읽는 속도가 빠르시지만 책 쌓이는 속도는 더 빠르죠?ㅎㅎ
북플러들의 고민 아닌 고민이 아닐까 싶습니다~헤헤헷!

새파랑 2021-04-19 22:19   좋아요 2 | URL
백수린 작가님 스타일 좋은 것 같아요. 우아한 문장이라고 표현되어 있던데 맞는거 같습니다~! 완전 애장하신다니 다른 책도 찾아봐야겠네요^^
아직 3월에 산 책도 다 못읽었네요. 아, 작년에 산것도 보이는것 같고 ㅎㅎ

청아 2021-04-19 21: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단편집이었군요! 백수린 작가님 이름만 자주 들어봤네요.
와 언젠가, 머지않아 1일1권 보실듯 한데요?(저의 로망)😉 새파랑님 🌟5개 이상 주신것만 담아갈래요. 4개라 안심하고 갑니다.ㅋㅋㅋㅋ🙋‍♀️

새파랑 2021-04-19 22:05   좋아요 2 | URL
이 책은 왠지 미미님 스타일은 아닐 듯 합니다.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 ㅎㅎ 1일 1권은 저도 로망이네요^^

페넬로페 2021-04-19 23: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백수린 작가의 산문집인 ‘다정한 매일매일‘ 을 읽어보니 문장이 순한 맛, 안매운 떡볶이 같다는 말이 맞는것 같았어요.
소설로도 빨리 만나고 싶어요~~

새파랑 2021-04-19 23:56   좋아요 2 | URL
제 표현이 좀 비슷했나 보네요 ㅎㅎ 읽어보시면 잘 맞으실거 같아요~!

행복한책읽기 2021-04-20 16: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퇴화하는 것은 육체뿐˝이라는 것에 저는 물음표를 답니다. 제가 요즘 느끼는 건 육체보다 정신이 천천히 퇴화하지만, 정신도 늙어간다는 거예요. 이거 쫌 섬뜩하답니다. ㅠㅠㅠ <여름의 빌라> 인용 문구. 완전 공감. 같은 걸 보아도 저마다 다르게 보더라구요.^^

새파랑 2021-04-20 16:30   좋아요 0 | URL
그래도 Old & Wise 아닐까요? 더 현명해 지는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그 문장이 너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