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부터 "요즘 애들은..."하는 말을 버릇처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요즘 어린이,요즘 청소년,요즘 20대...이렇게 말하는 버릇을 들이는 것과 큰 차이가 납니다.요즘 애들은 말이야...다음에 나오는 말이 좋은 말이 없지요.비난하고 꾸중하고 야단치는 말이 나옵니다.이런 생활이 쌓이고 쌓여 50이 넘고 60이 넘으면 잔소리 심한 노인이 되지요.이름하여 꼰대나 시엄씨 기질을 떨칠 수 없게 됩니다. 

   그런 인간에게 인생의 후배들은 인사치레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쓴소리 해주는 어른이 있어야죠.그래야 저희들에게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그래놓고 그들은 뒤돌아 이야기합니다."아이고...저 재수없는 인간..." 그래요.재수없는 인간이지요. "다 이거 너 잘되라고 하는거야..."라든가, "이런 이야기 안하려고 했는데..."하면서 늘어놓는 이야기는 실제 별 영양가도 없습니다.잔소리하기 좋아하고 남에게 충고하기 좋아하는 인간의 특징은 자신에게 잔소리하거나 충고하는 걸 엄청나게 싫어한다는 거죠. 

   요즘 아이들,요즘 애들이라는 말은 매우 권위주의적이고 사람을 내려보는 느낌을 줍니다.그래서 예전에 점잖은 사람들은 아우님,후배님이라고 말했지요.요즘은 학교에서도 후배들에게'자네'라는 호칭이 없고 아랫사람에게 무조건 '너'라고 합니다. 

   예의는 아랫사람에겐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하지만 진짜 예절바른 사람은 아랫사람에게 예의바르게 대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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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0-01-20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의를 가지고 마음에 와닿는 쓴소리를 한다면 누구나 수긍하고 고마와 할 테지요.근데 문제는 노이에자이트님 말씀처럼 단순히 자기가 나이가 많다고 아래 사람을 막대하면 당연히 반발이 있을겁니다.충고를 해도 예의를 갖추면서 하는것이 상대방을 배려하는 자세가 아닐까 싶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01-20 22:18   좋아요 0 | URL
충고를 빙자하면서 성질부리는 인간들이 있습니다.상처주는 말을 밥먹듯 하는 인간들이지요.

메르헨 2010-01-21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제가 좋아하는 노래가 있었죠.
"요즘 애들 버릇없어. 어른들은 얘기하겠지만 똑같은 얘길 들으며 그들도 자랐는걸...
어른이 말하는건 오직 학벌 출세 뿐이야...."
뭐, 이런 노래죠.^^

노이에자이트 2010-01-21 16:25   좋아요 0 | URL
수십년전 월간지나 주간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사례를 금방 찾을 수 있죠.

Mephistopheles 2010-01-21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의는 상하개념이 아니라..상호교환적인 개념이거늘..."요즘 어른"들은 그걸 참 몰라요...^^

노이에자이트 2010-01-21 16:26   좋아요 0 | URL
어릴 때부터 인간관계를 상하관계로만 배우니 그렇지요.어린 꼰대들도 많습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1-21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반성반성 --;;

노이에자이트 2010-01-21 16:26   좋아요 0 | URL
오...!

라로 2010-01-21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반성반성 --;;2

노이에자이트 2010-01-21 16:27   좋아요 0 | URL
이것도 릴레이!
 

  부자가 되려는 자는 탐욕을 경계하고, 정의를 추구하려는 자는 독선을 경계하라. 탐욕을 지혜로운 현실주의로,독선을 소신으로 자기 정당화하는 버릇은 죽기 전에는 못고친다. 

  솔직하고 뒤끝없다는 사람은, 알고 보면 말을 함부로 하면서 남의 속을 뒤집어 놓고 성질부리기를 밥먹듯하는 사람이다.가까이 해봤자 내 속만 부글부글 끓는다. 

  "조직에는 나같은 악역이 있어야해!"하면서 군기반장을 자처하는 이들이 있다.간단히 말해서 이들은 아랫사람 괴롭히면서 쾌감을 느끼는 사디스트다.이런 자가 직속상사가 되면 내 인생 끝장이다.왜냐면 이런 놈들이 겁나게 오래 살기 떄문이다.남의 피눈물을 양분삼아 오래오래 산다. 

  원한에 의한  살인사건의 피해자는 인간말종이 대부분이라는 게 그런 사건을 경험해본 형사들의 소감이다.심지어 가해자에게 고마움을 표하고픈 충동이 생길 때도 있다고 한다.법으로 단죄하지 못하는 놈을 없애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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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이] 2010-01-17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글... ㅎ

노이에자이트 2010-01-17 14:50   좋아요 0 | URL
가슴깊이 새깁시다!

2010-01-17 18: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17 2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0-01-17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한에 의한 살인 사건의 피해자가 인간말종이 많다니 얼마나 다른 사람들을 못살게 굴었기에 처단당했을까요.

노이에자이트 2010-01-18 16:16   좋아요 0 | URL
예.바로 그겁니다.사실 웬만큼 한이 쌓이지 않으면 살인을 감행하진 않지요.

글샘 2010-01-18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김전일이 생각나네요.

노이에자이트 2010-01-18 16:16   좋아요 0 | URL
김전일 시리즈가 일본원작인줄 모르는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1-18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뒷끝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싫어욧!

노이에자이트 2010-01-18 16:17   좋아요 0 | URL
동감입니다.

카스피 2010-01-20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직의 악역이라...하간 이런 말 하는 사람이 꼭 있더군요.악역과 감독(혹은 관리)의 차이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흔이 그러더군요^^

노이에자이트 2010-01-20 22:17   좋아요 0 | URL
인간은 자기합리화를 하는 동물이라서요.
 

   우리나라 정계와 사회운동 인맥의 양대축인 NL과 PD. 특히 전자는 주사파,종북주의자들이라는 비아냥도 받고 있지요.피디파는 모르는 사람들에겐 방송국 피디라고 오해도 받지만, 나름대로 자신이 진짜 정통이고 엔엘 계열은 뭔가 그 바닥의 짝퉁 아니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두 파벌 모두 이제  50줄이 내일 모레군요. 

  엔엘과 피디의 구별법으로 엔엘은 꼴통같고 피디는 왕싸가지 같다는 세간의 평가가 있습니다.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사람을 보면, 엔엘은 "이게 다 남북분단 때문이야" 하고, 피디는 "이게 자본주의 때문이야" 한다는 우스개도 있지요.이 두 사고 방식의 공통점은 근본주의자라는 것입니다. 

  1994년 김문수,이재오가 전향하여 민자당에 입당한 뒤로 헌책방에서 엔엘 계열과 피디 계열 책을 사서 읽기 시작했습니다.그전에 경제사, 헤겔을 비롯한 독일 근대철학이나 소련의 철학교정을 읽었기 때문에 이 양반들의 책을 비교적 알아 들으면서 읽었지요.하지만 이미 그런 책들 읽는 사람들은 거의 없어질 때입니다.그러니 그런 책들을 읽던 사람들도 헌책방에 팔아치운 것이죠.덕분에 저같은 사람이 뒤늦게나마 싼값으로 읽을 수 있게 되었구요. 

  <주체사상 비판>이라는 책이 있는데,이 책이 반공교재인줄 알았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피디파들이 얼마나 엔엘을 미워했는지 알 수 있는 증거가 될 수 있는 책입니다.더군다나 이 바닥 사람들 특유의 신랄하고 찌르는 듯한 비아냥이 문장마다 그득하지요.읽다 보면 "글이나 말을 이런 식으로 하다가 버릇이 되면 어디가서 호감은 못받겠군..."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그런 것을 멋이라고 생각한 것인지...사람의 말버릇 못지 않게 글버릇도 고치기 힘들거든요.그냥 평범하게 말해도 될 것을 일부러 매섭게 쓰는 버릇 말입니다.게다가 사상가나 꼬부랑말,사자성어등을 인용하는데 문자 써서 사람 괴롭힌다는 말이 저절로 생각나게 되지요. 

  엔엘의 대부인 김영환은 이미 서른이 채 안 되어 전향한 뒤 지금은 뉴라이트의 이론지 '시대정신'의 주간을 맡고 있습니다.엔엘의 상당수는 뉴라이트 운동을 하고 있지요.엔엘 시절 자기들과 조금만 다르면 사상성이 부족하네 계급성이 부족하네 하면서 거품을 물었던 이들이 이렇습니다.변신도 화끈하다고 해야 할까요.이들과 다르기는 하지만 안티조선 초창기 주창자인 변희재의 변신도 볼 만하지요.

  지금도 헌책방에서 엔엘계열의 책들을 종종 만납니다.책속에는 요란하기는 하지만 어쩐지 공허한 사상투쟁적인 어투가 불쑥 튀어나오지요.하지만 워낙 그 바닥에서 전향자가 많은지라 "이 사람들 혹시 지금은 뉴라이트?"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그래서 피식 웃으면 책방 주인은 "뭐 재밌는 거라도 있소?"하고 물어보지요.저는 그냥 "아니에요.그냥 웃겨서..." 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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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10-01-15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슴을 치게하는 글이지만...아직도 그렇게 치열하게 논쟁하던 시절이 가끔씩은 그리울때가 있답니다...ㅎㅎ

[해이] 2010-01-15 21:13   좋아요 0 | URL
ㅋㅋ 전 결사 반대.... ㅋ

노이에자이트 2010-01-16 15:09   좋아요 0 | URL
뭐...저는 80년대식으로 글이나 말을 하고 싶진 않습니다.너무 날이 서있고 인신공격도 심하구요.

카스피 2010-01-15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0대라고 말씀하시니 대략 80~90년대 이야기네요.진보는 싸우다가 망한다고 어디선가 들은것 같은데 꼴통과 싸가지라고 말씀하시니 갑자기 열우당 시절의 란닝구와 빽빠지가 생각나네요^^

노이에자이트 2010-01-16 15:10   좋아요 0 | URL
.91년에 소련이 망하고 이때부터 새로운 시대라고 봐야죠.제가 가지고 있는 변혁논쟁에 관한 책도 89년 이후로 나온 건 없습니다.89년 베를린 장벽 무너지고 나서 동유럽의 변혁이 뭘 의미하느냐로 논쟁한 것이 마지막이라고 봐야죠.열우당이라는 단어를 쓰는 걸 보니 카스피 님의 정치적 성향이 확 드러나는데요.노무현 싫어하던 이들은 진보파건 보수파선 그 단어를 썼지요.

로베스피에르 2010-01-18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신자유주의에 반대해 치아파스 봉기를 일으킨 사람들과 마르코스는 어떻게 평가하시오? 그들도 근본주의자요? 주인장 님. radical이 급진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근본적이라는 의미도 있다는 건 영어를 잘 하시니 한 번 주인장 님의 설명을 통해 이해해 보고 싶구료. 뭐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근본주의자와 급진주의자는 다른 거긴 하지만.

나도 그 사람들 싫소. 하지만 fta는 결국 자본의 글로벌화 아니오? 그건 결국은 또 다른 양상을 띠는 제국주의의 새로운 이름이기 십상일 것이오. 이런 것들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인식을 과연 사람들이 만들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될 뿐이오.
 

    한국사람들 대다수가 이 세상 외국인은 전부 미국사람이라고 여기던 시대가 있었습니다.우리나라에 워낙 외국인이 없었던 시절 이야기지요.그 시절엔 선교사와 주한미국인을 빼놓고 외국인 보기가 힘들었습니다.가톨릭 신부들 중에는 아일랜드 출신들이 꽤 많았는데 신자들이 신부님의 고향을 미국사람이라고 여겨서 곤혹스러웠다는 일화 쯤은 흔했지요.일본사람이 쓴 책을 보니 태평양 전쟁이 끝나고 맥아더가 군정을 펼쳤던 시절 당시 이야기에 백인은 모두 미국인으로 알았다는 일화가 있습니다.그만큼 큰 영향을 끼친 나라의 여파는 강합니다. 

  원어민이라는 단어는 21세기 들어와서야 널리 퍼졌습니다.그전에는 외국어 학원의 홍보물엔 '미국인과 회화를! 운운...'하는 광고물이 있었는데 사실 알고 보면 그 학원 강사진에는 캐나다인이나 영국인도 있는데 그냥 미국인 회화라고 해버린 것입니다.영어하는 나라=미국이라는 고정관념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지요.실제로 요즘, 캐나다 인들이 학원이나 학교에서 원어민 강사 노릇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그들은 이런 식으로 자신들을 미국인이라고 단정해 버리는 데 대해 상당히 씁쓸해 하는 편입니다.당연하지요.우리나라 사람들 보고 일본인이나 중국인으로 단정할 때 느끼는 기분과 비슷할테니까요. 

  예전에 학원강사 노릇을 잠깐 한 적이 있는데 외국어 학원에서 1~2시간 영어를 강의했습니다.그때 원어민 강사진에 캐나다인들이 미국인들보다 더 많았습니다.그런데 그 학원 광고물을 돌리는 할머니들은 "저 미국사람..."이라고 이야기했지요.제가 "저 남자는 미국인이고 저 남자는 캐나다인이예요." 하면 할머니들은 "에이...미국이나 캐나다나 다 똑같은 거 아니우?" 했어요.하지만 그 할머니뿐 아니고 젊은 세대들은 과연 더 나을까요? 

  우리나라 연속극을 가만히 보면 유학은 모두 미국으로 갑니다.그리고 삼각관계가 깨져서 밀려난 사람은 외국으로 떠나는 것으로 처리하는데 역시 미국으로 떠납니다.이 세상에 외국은 미국만 있는 것도 아닌데도 그렇습니다.대학에서 교수자리가 있어도 미국에서 박사학위 딴 사람이 더 유리하다고 합니다.유럽에서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우리 대학에서는 미국박사를 더 알아준다니까 할 말 다했지요.우리는 일본사람들이 백인에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일본의 대학에선 미국에서 학위땄다고 교수자리 잡는 데 더 유리하다거나 그런 관행은 없습니다.그들은 외국유학을 공부하거나 자료구입차 가기는 해도 외국유학경력이 교수가 되는 데 유리하다고 해서 가는 일은 없지요. 

  백인들은 모두 영어를 잘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하지만 남유럽이나 동유럽 사람들은 전혀 영어를 못합니다.미국에서도 히스패닉 계가 많이 사는 곳에선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고 스페인어를 써야만 하는 지역이 많습니다.이 세상에는 여러나라가 많고 그런 다양성이 인류문화를 풍요롭게 하고 있으니 이제 미국 외에 다른 나라도 있다고 생각하는 게 어떨까요?  그런데 이렇게 미국지향의 나라이면서도 실제로 미국사에 정통한 전문가는 의외로 드문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기도 하다니, 미국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어디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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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0-01-13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어가 아니라~ 스페인어를 하면 세계 어디를 가도 어려움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

노이에자이트 2010-01-13 23:16   좋아요 0 | URL
전통적인 흑인거주지인 뉴욕 할렘에도 히스패닉 인구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옛 멕시코 땅인 뉴멕시코,아리조나,텍사스,캘리포니아에도 스페인어를 공용어로 표기하고 있지요.

Mephistopheles 2010-01-13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요즘 나름 드라마에 변화를 주는지 삼각관계에서 떨어져 나간 인물이 예술계통이면 "구라파"로 유학을 가더군요.

노이에자이트 2010-01-13 23:17   좋아요 0 | URL
의상디자이너들은 프랑스나 이탈리아로 가겠지요.
 

   경향신문이 진보적 언론기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그 반면, 기업은 기업이지, 진보적 가치를 표방한다면 그런 존재가 과연 있기는 있는 것인지 의문을 표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저는 요즘 들어 관대함과 체념이 뒤섞인 태도로 점점 변해가고 있습니다.요즘 경향신문에 나오는 광고를 보면 고개를 갸웃할 때가 있는데 그래도 "요즘 경향신문이 어려우니 이런 광고도 내는구나..." 하고 그러려니 하게 됩니다. 

   작년에 신해철이 유명입시학원 광고에 나왔다고 욕을 많이 먹은 적이 있습니다.그때도 저는 "신해철이 무슨 독립지사도 아니고,너무 과민반응이네.교사들도 자기 자식들은 학원 보내고 조기 유학 보내는 세상에 왜 신해철만 가지고 저 난리냐? "하고 생각했습니다.경향신문도 종종 하단에   기숙학원 광고를 냅니다.사설에는 사교육 문제를 우려하는 내용을 내보내는 것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너무 엄격한 잣대를 내세울 필요 없지 않느냐고 생각하는 편이지요. 

  작년 11월 26일 목요일 3면에는 '자유무역협정 국내대책위원회'가 "대한민국이 2010년 G20을 개최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면서, '기대됩니다.FTA시대'라는 광고를 냈습니다.서민경제와 일자리 창출의 기초 FTA라고 씌어 있네요.저는 최근 들어 세계화에  대해 근본주의적 거부를 하는 주장에는 거리를 두게 되었기 때문에 경향신문에 이런 광고가 실리는 것도 이해해야 한다고 여깁니다.이런 것까지 시비 걸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좀 우스꽝스런 광고도 있습니다.같은 날 18면에는 전면광고로 '미소 이름학회'라는 데서 작명학 강좌,내 아이 이름 내가 짓는 법 세미나 등과 2010년 서울 시장 출마예상자의 이름풀이로 본 운세가 길게 나왔는데 손석희 씨가 유력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그외 오세훈,나경원,정두언,추미애,노회찬,박원순 등의 운세를 보여주는데 유시민 씨는 이번에는 좀 더 기다려야 한다고 하네요. 

   이건 좀 그렇다...하는 광고는 다음의 두 가지입니다.진보를 표방하는 경향신문의 정체성 문제로 번질 것 같은 광고지요.하나는 작년 11월 12일 목요일 30면 한국기독교 총연합회(약칭 한기총)의 창립 20주년 기념예배를 알리는 광고입니다.'나라와 민족을 위한 비상 특별 구국 기도회'인데 아다시피 이 무렵은 11월 10일에 서해 교전이 일어나기도 했고 좀 뒤숭숭했지요.그런데 한기총 구국 기도회가 무슨 행사인지 대충은 알지 않습니까.신임회장인 엄신형 목사도 당연히 행사에 나온다고 공고했는데 이 분은 '뉴라이트 기독교 수석 상임회장'입니다. 

  또 한 광고는 성탄기념용? 광고인 작년 12월 24일 23면 광고입니다.김동길 박사 강연 '자유민주주의의 미래'를 강남교회에서 다음날 한다는 내용입니다.그 교회 담임목사인 김성광 목사의 책도 광고했더군요.김동길 씨는 연세대 교수를 했던 바로 그 김동길입니다.그가 말하는 자유민주주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다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지요.그리고 김성광 목사는 이 광고 나가기 며칠 전인 12월 7일에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강의 하면서 " 나라가 좌파에 끌려나간다...운운...박근혜도 시끄럽게 하는데 시끄러운 닭은 잡아먹어야 한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습니다.이 때문에 박근혜 지지자들에겐 전여옥 의원과 함께 공적 1호의 지위를 다투게 되었지요. 

  동생은 "경향신문이 김동길 강연을 광고 해주다니...그런 광고는 조선일보나 동아일보에서 실어주는데..."하면서 상당히 실망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저는 "언론기업도 기업이여...그러려니 하자..."고 했지요.동생도 이팔청춘은 아닌지라 그 정도로 넘어갔습니다.노무현 서거 얼마전  경향신문 논설위원 이대근의 '굳바이 노무현'이라는 칼럼과 서거 당일 배달된 김건중 신부의 칼럼'시계나 주우러 가자'에 분노했던 제가 불과 몇 달 만에 무골충 같이 변한 원인이 무엇인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성인군자가 되어 가는 단계는 분명 아닌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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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바다 2010-01-10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 알라딘 불매운동과 관련지어 생각해 볼만한 주제인 것 같군요^^ 노이에자이트님, 새해에도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01-10 21:12   좋아요 0 | URL
푸른 바다님도 행복하세요!

[해이] 2010-01-10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풀기 힘든 난제예요;; 하지만 김동길 광고는 쫌ㅎㅎㅎ;;; 상도덕이란게 있는데...

노이에자이트 2010-01-10 21:13   좋아요 0 | URL
저도 놀랐어요.그런데 약력소개를 보니 분명 그 분!

LAYLA 2010-01-11 0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해철이 문제가 되었던건 '난 돈때문에 하는거 아냐. 난 저 입시학원의 제도가 내 교육관과 맞기 때문이야'이런식으로 나왔기 때문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원래 캐릭대로 돈 좀 쪼달려~했음 차라리 별 문제 없었을걸 괜히 교육관 운운해가지구서요. '어떻게 신해철이..'라고 실망하는 대중들에게 '뭘 기대하셨어요'라고 보통 말하고 싶지만 신해철이 그간 교육 이야기하면서 10대들을 팬으로 끌어들인걸 생각하면 좀 짜증났던 일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01-12 17:07   좋아요 0 | URL
지나치게 한 연예인에게 많은 걸 기대한 게 아니었을까요...특히 그가 평소 사회문제에 대해 발언을 하는 편이라서 더 기대가 많았던 것 같아요.그 사건으로 인해 그런 허상은 많이 깨졌죠.

글샘 2010-01-12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향신문이나 한겨레에게 독립운동가를 바라는 건 무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알라딘도 마찬가지구요. 그저, 비교적 나은 시선을 바라는 거지. 프라브다지를 원하는 건 아니잖아요.
신해철도, 저런짓 하다가 노무현 콘서트도 나오고 하는 거죠.
제가 인문계 고교에서 부조리하다고 보충 안하고, 아이들에게 사회를 바라보는 문제의식만 가득 심어주면... 과연, 님들이 학부모라면 좋아라 하겠습니까? ㅎㅎㅎ
교사가 대하는 아이들과 지식이 비교적 느긋하게 전통을 전수하는 것이라면, 책이나 신문도 결코 혁명적일 순 없는 거죠.

노이에자이트 2010-01-12 17:04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잣대가 너무 엄격하면 숨이 막히죠.

시국에 대한 발언만 하다 끝나는 강의는 참 거시기하지요.

신문의견광고는 제 주변 사람들도 잘 안봐요.그래도 역시 제일 물의를 일으킨 것은 한기총 기도회와 김동길 강연 광고였지요.다른 광고야 그럴 수도 있다고 수긍하는 분위기죠.

딸기 2010-01-12 0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생각해볼 문제로군요. 좋은 지적 잘 들었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01-12 17:05   좋아요 0 | URL
전체적으로 제 글 분위기가 너무 가라앉아 있지요?

쉽싸리 2010-01-12 0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명 선은 있을꺼 같고 있어야 할것 같은데
어디쯤인지에 대해서는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그것이 종교와 관련이 있을때는 더욱 그런것 같습니다.
종교도 종교다와야 종교인데, 아! 기독교.

노이에자이트 2010-01-12 17:06   좋아요 0 | URL
개신교는 물론이고 가톨릭에도 뉴라이트 단체가 있습니다.제가 의견광고를 상당히 자세히 보기 때문에 알고 있지요.

로베스피에르 2010-01-18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냥 옛날에 배운대로 이데올로기의 외부는 없다고 생각하고 살 수밖에 없을 거요. 그렇다고 굴복하라는 얘기는 아니오. 중독되지 말기를 실천하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