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역사박물관 건립을 둘러싸고 건립추진위 측과 광복회 측이 또 갈등을 빚었습니다.건국한 해가 1919년 임정수립 때냐,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 때냐 하는 문제지요.이제 이 문제는 잠잠해질 줄 알았는데 또 벌어졌습니다.이번에도 양측이 대충 수습하는 것 같습니다만 언제 또 터질지 모르겠군요.여하튼 이런 일은 참 이상합니다.원래 임정을 찬양하는 것은 보수세력이 먼저였거든요.임정연구로 유명한 이현희는 이승만과 박정희를 호의적으로 평한 전기를 쓰기도 한 인물입니다.예전 군사정권 때도 자신들의 정권의 정통성을 임정에서 끌어온 정도입니다. 

  현정부의 임정 폄하가 논란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만 1980년대 민중사학이 한참 위력을 떨치기 시작해 90년대까지만 해도 임정이 독립운동에 끼친 정도에 대해서는 그다지 높게 보지 않았던 분위기가 강했습니다.아무래도 민중이 강조되다 보니 사회주의 운동사를 더 비중있게 취급했지요.임정의 광복군에 대해서도 그게 무슨 군대냐 하는 식의 비아냥도 많았습니다.그러다면 사회주의 운동세력 중 어느 쪽을 정통으로 보느냐 하는 문제는 굉장히 민감하지요.남로당이냐 북로당이냐 어디를 정통으로 보느냐 하는 겁니다.녹색평론에 실은 작가 김성동의 글에는 광복군은 중요하지 않았다,진짜 독립운동의 전통은 조선공산당-남로당이라고 솔직히 지적하는 내용이 있지요. 

  요즘엔 예전과 다르게 보수진영 일부가 건국60주년 행사를 하면서 임정을 폄하하고 있습니다만 사회주의  운동을 정통으로 보는 사람들 역시  임정폄하를 했다는 데에 이르러서는 묘한 생각이 듭니다.그런데 현 정부를 비판하면서 정부수립이지,건국은 아니라는 논리를 세우는 것도 이상합니다.애초에 이 건국이나 정부수립은 그냥 구분하지 않고 쓴 단어들입니다.이번 정권이 들어서면서부터 건국이 1919년이냐 1948년이냐 정색하고 티격태격했지,예전에는 건국하면 다 1948년 정부수립을 가리켰습니다.건국 60주년 기념행사를 주도했던 측이 말했듯 김대중 정부 때도 건국이라는 말을 썼습니다.외환위기 직후의 경제살리기 운동 때 '제 2의 건국'이라는 표현을 썼고 그때의 건국은 1948년의 정부수립을 가리켰습니다. 

   저는 지금도 건국이래 처음이오,하는 농담을 합니다.이것 역시 1948년을 가리키는 것이지 1919년을 가리키는 게 아닙니다.만약 건국기점은 1919년으로 잡은 것입니까? 하고 누가 정색하고 묻는다면 "아따.그 냥반 되게 따지는구만" 할 것입니다.그만큼 큰  쟁점사항이 안되었다는 겁니다.이번 친일파 인명사전 편찬에도 자문했던 동국대 교수 한상범의 1980년대 글에도 건국 이래...라는 말이 나오는데 역시 정부수립 이후라는 뜻입니다.또 박정희-김대중 후보가 맞붙었던 1971년 대선 때 박정희 후보를 아부하던 모모 인사에 대해 당시 김대중 후보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저 양반은 이승만 박사에겐 건국이래 영웅이라고 하더니,박정희 씨(당시엔 '씨'라는 호칭이 지금보다 더 높임말이었음)가 대통령이 되니 단국이래 영웅이라 하더라.내가 대통령이 되면 천지개벽 이래 영웅이라 할 것인가?"  여기서 말하는 건국도 정부수립을 말하는 것입니다.

   여하튼 그리 큰 구분 않고 쓰던 용어가 2008년부터 이상한 쟁점이 되어버렸습니다.그런데 인터넷상에서 이런 건국이냐 정부수립이냐 논란에 대한 기사를 보면 그 댓글에서 잘못된 고정관념이 많이 퍼진 것을 보게 됩니다.특히 독립운동사와 해방정국의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 그중에서도 얼치기 진보라고나 해야 할까요,그런 부류는 이승만과 김구가 완전히 대립되는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글을 쓰는 이들이 참 많더군요.이들이 내세우는 도식은 김구=임정,이승만=친미주의 입니다. 

    임정은 상해임정 시절보다 중경임정(중경임정은 뭐냐고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음.일본이 본격적으로 만주를 넘어 중국본토로 잠식해 들어오자  임시정부를, 상해에서 내륙의 사천성 중경으로 옮겼음)때 대외적으로 더 많이 알려졌습니다.태평양 전쟁이 발발하자 임시정부 지도자들은 중경에 있는 김구 외에 이승만이 미국 쪽에서 임정의 이름을 걸고,미국조야에서 임정승인운동을 합니다.중국에서는 조소앙이 중경주재 미국대사 등을 만나서 운동을 하지요.이승만은 미국인사들과 접촉해서 광복군 지원운동을 해달라고 하기도 합니다.현대사를 좀 자세히 가르치는 선생님을 만났다면 고교시절 "미국 OSS(CIA의 전신)가 광복군을 훈련했다" 운운하는 내용을 들었을텐데 이승만이 접촉했던 OSS측 인사가 굿펠로이고 굿펠로와는 해방 이후에도 관련을 맺지요.이승만과 김구는 반탁운동에도 손을 잡았고 심지어 김규식-여운형이 좌우합작운동을 하던 중에도 이승만-김구 제휴는 계속 이어졌습니다.1947년 말 장덕수가 암살당하면서 결별하기 전까지 둘의 제휴는 어어진 것입니다. 

   재밌는 것은 태평양 전쟁 당시 미국 루스벨트 행정부의 인사들이 한국의 독립운동에 대해 쓴 보고서 같은 걸 보면 "파벌이 심하고 서로 자기가 진짜 대표라고 한다.중경의 임정도 그 무장세력은 보잘 것 없다"고 되어 있습니다.이렇게 보면 임정의 실력을 별볼일 없다고 평하는 이는 사회주의 세력 외에 미국을 비롯한 연합국측이 됩니다.연합국 측의 이런 논리는 "이렇게 한국을 대표하는 정치세력이 없으니 전쟁이 끝나면 불가피하게 연합국이 공동으로 한국을 당분간 관리하지 않으면 대단한 혼란이 올 것이다"로 귀결됩니다.그 산물이 신탁통치지요. 

   역사논쟁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논쟁을 하고 있는 시기가 언제인지 아는 것도 대단히 중요합니다.한때는 쟁점이 안되는 것도 다른 시기엔 민감한 문제로 변하기도 합니다.시기에 따라 어느 인물이나 정파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기도 합니다.위에 예를 든 것처럼 1980~90년대엔 임정을 둘러싼 쟁점이 지금과는 많이 달랐지요.그떄는 민중을 중시하는 이들이 임정을 저평가했습니다.오히려 체제 측이 임정의 법통에 매달렸지요.요즘과는 분위기가 달랐던 것입니다.2008년의 건국기점 논란에서 가장 마음이 불편했던 이들 중 한명이 보훈처장 김양(백범 김구의 손자)이었을 겁니다.2009년에는 좀 잠잠했다 싶었는데 올해 초 역사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는 인사들이 또 이렇게 나오니 지금도 마음이 좀 그렇겠지요.하기야 아버지인 김신(김구의 아들)도 박정희 시절, 장관도 하고 대만 (당시는 장개석 총통시대로 자유중국이라 했음)대사도 지냈으니 특별히 새삼스런 것도 없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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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인지러브 2010-03-21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편에도 치우치려고 하지 않고 쓰신 좋은 글 감사합니다
요새 임정 같은 데 좀 관심 있다는 사람들은 이승만과 김구를 완전 대립되는 주체로 간주하던데... 이승만은 친일파 득세를 방조한 숭미주의자고 김구는 "민족영웅"이란 해방 후 이미지(와 요즘 세대 사이에 퍼진 이미지)에서 소급, 이승만은 임정 팽개쳐놓고 미국에만 붙어산 작자고 김구가 힘들게 임정 이끌었다. 고 하던 것 같은데,
이걸보니 "꼭 그런 건" 아니네요. 그리고, 정말 영원한 쟁점이 없네요. 과거에는 우파진영이 임정 떠받들고 좌파진영이 반박했다면, 이제는 건국절 이슈로 인해서 우파가 임정 폄하하고 좌파가 임정을 떠받드는군요...
우파가 대한민국 건국주체인 이승만 띄우기 시도하니까 좌파진영에서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독립영웅"인 김구 선생을 옹호해서 맞서고(그닥 김구선생도 좌파는 아닌데), 시기에 따라 어느 인물이나 정파에 대한 평가가 참 극심하게 달라지는 건 확실한 거 같네요.

노이에자이트 2010-03-21 22:17   좋아요 0 | URL
30~40년 전 책들도 꽤 있기 때문에 당시 쟁점과 지금 쟁점을 비교해 보면 재미있는 점이 많이 있습니다.지금도 우파 내에서 임정을 원래 떠받들던 사람들은 광복절이 아니라 건국절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보고 좀 이상한 감이 들기도 할 겁니다.

당파성을 지나치게 앞세우면 아전인수 격인 해석을 하기 쉽기 때문에 그럴 때는 좀 거리를 두고 예전에는 어떤 주장이 있었나 살피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흑해 2010-03-22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기는 합니다만 김구가 이승만을 암살하는 식으로 사태가 전개될 수도 있지 않았나요? 누가 선제공격을 하느냐의 문제가 아닐지? 어떻게 보면 여운형의 이름이 들어가야 할 대목에서 김구가 삽입되는 느낌도 듭니다.

다른 질문이기는 합니다만 그런 식으로 "정통"을 따지는 게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어떤 것을 "정통"으로 삼는 것은 다른 것을 "이단"으로 간주하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혼자서 "정통"이 될 수 있나요? 최고가 있다는 것은 최악이 있다는 의미 아니겠습니까? 사회주의가 아닌 것은 가치가 없다라는 식으로 논의가 전개되는 것도 문제는 있습니다. 그런 것보다는 각각의 차이들을 따져보는 게 좋겠죠. 그것을 진리라고 주장하면서 어떤 이익을 얻으려고 하는지도 아울러 가늠해 봐야 겠죠.

김구와 이승만의 대립구도를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이미 누군가에게 말려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 쪽을 강조하든지 국가주의 안으로 쏠려들어가는 게 아닌지요. 게임의 규칙을 정할 수 있는 권리를 박탈당하는 느낌이랄까요? 요즘의 한국사는 점점 "행정국가"의 역사를 다루는 듯한 경향이 강해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 것을 보면 역사학의 경계지점에서 다른 학문과 접촉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역사학은 결국에는 서로 다른 세력들이 힘겨루기를 하는 "운동장" 같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떤 사회집단이 과거를 언어로 재구성해서 다른 사회집단에게 그것을 "진리"로 믿도록 강요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꼭 한반도만이 아니라 세계 전체가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히틀러는 합법적이지 않았다라? 하긴 그런 사실적 근거도 있는 것처럼 보이긴 해요. 하지만 합법적으로도 얼마든지 독재를 할 수 있지 않나요? 종교개혁 얘기만 하면 나오곤 하는 주네브의 칼뱅 같은 사람을 비롯해서 조사해 보면 많지 않나요. 합법성의 함정이라는 게 있다고 봅니다.

김구 대 이승만 보다는 "토마스 뮌처 VS 마르틴 루터"가 역사의 라이벌로 더 어울리지 않나요? 서로 출발점은 같았지만 "농민을 목매달아 죽이라는" 루터와 농민들의 편에 서서 결국은 죽음을 맞이 했던 토마스 뮌처가 역사의 라이벌로는 더 어울립니다. 누가 역사의 승자이며 누가 배제된 사람인지가 뚜렷해서 나름대로 흥미로운 구도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제 생각이 어떻든 앞으로도 많은 가르침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03-23 17:28   좋아요 0 | URL
정통 이단을 따지다가 피바람을 불러온 인류역사지만 그 버릇을 못고친 사람이 많지요.

마루야마 마사오는 히틀러가 합법적으로 집권했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이 하도 많아서 역사적 사실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으로 각주처리로 그 문제를 다뤘습니다.

역사의 라이벌 류의 저술들이 많지요.흥미진진해서 대중들의 취향에도 맞고...우리나라에도 한국신학연구소에서 뮌처의 전기가 번역되었을 겁니다.

제 글에서 도움을 얻었다니 기쁩니다.

Tomek 2010-03-23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진경 씨가 쓴 『역사의 공간』이 떠오르네요. 정말로 공인된 역사란 존재할 수 없고, 누가 권력을 쥐느냐에 따라 역사의 줄기가 바뀐다는 말. 그렇기때문에 역사에서 사라진, 소수의 역사를 새로 편찬해야한다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노이에자이트 2010-03-23 17:31   좋아요 0 | URL
이진경의 그 책에선 왜구에 한국인도 있었다고 나오던데 오늘 끝난 한일 공동역사 연구위원회는 그런 일 없다고 합의를 봤다네요.

에드워드 카는 역사책을 읽을 때 저자는 물론 그 책을 쓴 때도 눈여겨 보라고 했지요.
 

   법정스님 외에도 올해에 먼 곳에 가신 분들을 꼽아보니 제 어렸을 때의 우상들이군요.이 분들은 김수환 추기경이나 법정스님 같은 성직자가 아니기에 어찌 보면 더 우리와 비슷한 삶을 경험하고 가셨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어쩐지 친근감이라는 면에서는 더 가까운 분들이라고 할까요. 

   김정만...예전 창경원 시절부터 동물이야기 잘 해주는 맘씨 좋은 아저씨로 유명했습니다.창경원 시절 멤버로는 오창영 씨도 있었는데 오창영 씨는 주로 책을 써서 알려졌기 때문에 방송을 통한 인지도는 김정만 씨가 더 나았죠.특히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에서는 아나운서는 이계진,동물해설엔 김정만이 떠오를 정도로 구수한 동물이야기가 지금도 생각납니다. 

   조경철...로케트 박사로 유명했죠.또 부인이 그 유명한 미녀 전계현이었습니다.국정방송이나 교육방송의 옛날 영화 틀어줄 때 지금도 가끔 그 옛모습을 보여주던 여배우지요.조경철  씨도 방송에 자주 나왔는데 어린이들에게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켜 주던 이야기를 많이 해주었습니다.어딘지 모르게 호탕하게 웃으면서 동네 어린이들에게 붕어빵이라도 사주며 재밌는 별자리 이야기를 해줄 것 같은 인상이었죠.이 분 영향을 받아서인지 문과 출신인 제가 요즘도 우주,항공,별자리에 대한 책을 가끔 구입합니다.방송에 너무 자주 나온다고 동료교수들에겐 욕도 먹었다지만 그 덕에 저같은 사람은 어린 시절이 풍요로왔죠. 

   박춘석...아! 결국 오늘 저 먼나라로 가셨군요.거의 15년을 병상에 누워 있었습니다.한때는 사람을 전혀 못 알아보았다던데 몇년 전부터는 조금씩 호전되었다는 소문도 있었습니다.저는 취향이 좀 희한해서인지 제 친구들은 김완선,이승철,이지연 좋아하던 시절에 박춘석이 작곡한 노래를 부른 남진,이미자,문주란을 좋아했습니다.이미 80~90년대에도 옛노래였죠.원래 노래를 불러도 작사작곡가 까지 다 알아야 직성이 풀리던 성격이라 아...이 곡은 박춘석 거다...하고 알았습니다.특히 이른바 박춘석 사단이던 남진,이미자,문주란 노래를 즐겨 불렀고.친구들에게도 "김완선도 좋지만 남진 것도 좋당께"하면서 권했지요. 

   작곡 박춘석 작사 정두수 노래가 많습니다 두 분은 단짝이었지요.제가 얼핏 꼽아봐도 10곡이 넘어요.정두수 씨 형이 시인 정공채 씨입니다.문재가 있는 가문이지요.정두수 씨는 아직 살아계시는 것 같습니다.제가 가진 직업 중 유일하게 4대 보험이 적용된 직장의 전국사원 단합대회 노래자랑에 나가 입상했던 노래도 정두수 작사 박춘석 작곡 남진 노래 '우수'였습니다.그때 상으로 탄 필립스 다리미는 지금도 유용하게 쓰고 있지요. 

   그리고 참! 비실이 아저씨 배삼룡...제 어린 시절을 풍요롭게 해주었던 친근한 아저씨들...모두 모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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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 2010-03-14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까맣게 잊고 있었던 이름들을 여기서 보게 되네요. 문주란이 부른 <공항의 이별>이라는 노래를 따라불렀던 기억도 납니다.

노이에님. <소가 되어 인간을 밀어라>에 달린 댓글 보시고 책에 관심있으신가봐요. 제가 올려드린 댓글의 인용이 모두 <소가 되어..>에 있는건 아니에요. 그의 <문학론> <런던소식>등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요. 참고하시라구요,

노이에자이트 2010-03-14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그 노래도 박춘석씨 곡이지요.꽤 어려운 노랜데...

아...그렇군요.우리나라에도 나츠메의 팬들이 꽤 많은 것 같죠?

순오기 2010-03-15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에 거론한 방송을 봤으니 제게도 아련한 추억이네요.
어릴 때 마을에 하나뿐인 작은아버지 전축에서 늘 이미자의 노래가 울렸지요.
나도 모르게 세뇌되었던 박춘석씨 노래~ 지금도 좋아합니다.
이제 세월이 세월인지라 먼 곳으로 가시는 분들이 많으네요.ㅜㅜ

노이에자이트 2010-03-15 15:48   좋아요 0 | URL
박춘석 씨는 말년을 거의 병원침상에서 보냈지요.얼마전 인터넷에서 사진을 봤는데 피골이 상접한 안타까운 모습이었습니다.
나훈아,배호에게도 박춘석 곡이 있지만 역시 남진,이미자가 박춘석 곡이 많지요.

카스피 2010-03-15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법정스님은 워낙 유명한 성직자로 돌아가신것을 신문등을 안봐도 알수 있지만 로켓트 박사 조경철님과 작곡가 박춘석님도 근래 돌아가셨군요.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03-15 15:49   좋아요 0 | URL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인사들이지요.조경철 씨 부인도 유명한 배우고요.

흑해 2010-03-17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런 사람들의 반열에 키신저를 집어 넣으면 분위기를 깨는 게 되겠지요. 저는 키신저 이름만 들으면 이 사람이 노벨평화상(오바마와 고르바초프는 상을 탄 적이 있고 간디는 탄 적이 없는)을 받았다는 사실이 상기됩니다. 노벨화학상을 줘야 하는 거 아닌가?

저도 조경철 박사님이 생각납니다. 외계인이 있다고 믿으시지 않았나요? 명복을 빕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03-17 16:41   좋아요 0 | URL
예,외계인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지요.

흑해 2010-03-19 16:11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굳이 논쟁하자고 글을 올린 것은 아닙니다. 다소 의아스러운 생각이 들었을 뿐이죠. 뜬금없이 키신저 얘기를 한 것은 아시겠지만 고령인 키신저가 병원에 실려간 기사를 읽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답변 감사합니다.

릴케 현상 2010-03-21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이에님 글을 볼 때마다 제 무지를 절감하네요^^ 이름을 모르는 많은 분들까지 명복을 빕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03-21 16:27   좋아요 0 | URL
어서 오십시오.광주 광역시는 좀 춥군요.

스트레인지러브 2010-03-21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법정 스님에 묻혀버린 감이 있는데 꽤나 쟁쟁한 분들이 차례로 돌아가시네요...
저 분들한테 영향도 받고 감정이입도 하신 사람들은 많이 쓸쓸할 거 같네요

노이에자이트 2010-03-21 22:18   좋아요 0 | URL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인사들이지요.특히 배삼룡,박춘석에 대해선 각 신문마다 특집란을 마련해 꽤 크게 다루었더군요.
 

     개고기 옹호를 민족주의 정서에 호소하는 방법은 널리 퍼져 있습니다.이 논리가 워낙 강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동물사랑이니 애견사상이니 하는 것은 모두 서양에서 온 외래사상이요,이런 사상을 옹호하면 사대주의자가 될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게다가 진영논리가 강한 이 나라에서는 한겨레나 경향까지 개고기를 옹호하는 글을 종종 실으니 왠지 개고기를 먹어야 애국자가 될 것 같습니다. 

     법정스님이 돌아가셨다니 신문방송에서 여러가지 그 분의 생전일화를 소개하는데 저는 그런 이야기와는 좀 다른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그 분의 무소유에 관한 책이나 일화는 워낙 유명하니까요.법정은 생전에 생명사랑운동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불교 성직자이니 당연하지요.그런데 그는 용기있게도 개고기 옹호론을 비판했습니다.지금이야 식용견과 애완견이 구분되어 있다는 주장이 근거없는 헛소리(아직도 이걸 믿는 사람이 꽤 있음)라는 게 조금씩 밝혀지고 있습니다만,한때 개고기 식용을 반대하면 사대주의자라는 비난을 각오해야 했지요. 

    당시 법정이 비판한 상대는 유명한 민속학자 주강현 씨.이 분은 글도 잘쓰고 또 언변도 좋습니다.방송강연도 잘 하구요.올해 설에도 방송강연을 하더군요.여하튼 주강현은 <개고기와 문화제국주의>라는 책으로 개고기 옹호를 내세웠습니다.간단히 말하면 서양의 눈으로 우리 고유의 개고기 식습관에 대해 이러니 저러니 말하지 말라는 것입니다.여기에 대해 법정은 불교의 생명윤리사상을 내세워서 동물사랑은 우리 고유의 사상이라고 반박하면서 개고기 식용반대를 주장했습니다.그래서 개고기 반대론자들은 종종 법정도 반대하셨단 말이야! 하고 든든해 하지요.그런데 가끔 가다가  인터넷에서 개고기 논쟁이 일어나면 법정이 개고기 식용을 비판했다는 이유 하나로 '사대주의자' 라고 욕하는 댓글을 발견하고 한숨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이쯤 되면 막가자는 거지요. 

    개고기 식용반대론을 공격한 가장 해괴한 주장은 진중권에게서 나왔습니다.그는 브리짓드 바르도가 극우사상을 가졌다면서 그런 사상의 소유자가 개고기를 반대하니 개고기 반대하는 사람은 극우파라는 아주 요상한 논리를 내세우지요.게다가 나치 수뇌부들이 동물을 사랑했다는 사실까지 들먹입니다.동물애호니 개고기 반대니 하는 주장을 원천봉쇄하기 위한 절묘한 방법입니다.그러나...개를 사랑하는 사람과 사상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  예를 들어 정치인 중에 김근태도 개를 사랑하고 안기부 출신인 정형근도 개를 사랑하지 않습니까? 우스개 소리로 촛불시위에 나온 여중생이 개고기 식용을 반대할 수도 있는 것이고 가스통을 들고 온 왕년의 특수부대 출신 늙은 아저씨 중에서도 개고기를 즐겨 먹는 사람이 있었을 것입니다. 

   저 역시 불교의 윤회사상이 민간에는 강했다고 보기 때문에 개고기가 우리 고유의 민족음식이라는 통속적 개고기 민족주의는 생긴지 얼마 안된다고 봅니다.불교설화에는 개가 전생에는 사람이었다는 내용이 꽤 있는 편입니다.요즘 국가 브랜드가 중요하다고 야단들인데 주강현의 개고기 옹호론보다는 법정의 생명사랑이 우리나라 국가브랜드 혹은 국격(사실 이 단어는 90년대 중반에도 몇몇 사람이 썼고 저도 그 당시 괜찮은 단어라고 해서 그때부터 가끔 쓰고 있음)을 높이는 데도 더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생명사랑을 실천하신 법정스님이 저 하늘 먼곳에서도 약하고 작은 생명을 염려하실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오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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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3-13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생각이 달라졌어요. 일본의 고래 남획을 보며 그들의 논리와 개고기 민족주의 논리가 닮아있는 것을 보고 나서였죠.

노이에자이트 2010-03-13 20:30   좋아요 0 | URL
몇년전 울산에서 포경산업의 옛명성을 회복한다면서 일본포경업자들과 공조하여 포경을 재개하려고 시도했던 일이 있었습니다.역시 전통을 명분으로 내세웠지요.

귀를기울이면 2010-03-13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궁금해서 그러는데요, 법정스님께서 개고기에 대해 언급하신 전후 사정이 따로 있는지요? 제가 알기론 불교에서는 육식을 금하니 속세에서 개고기가 좋으니 소고기가 좋으니 떠드는 일에 따로 언급하실 기회가 보통 생기지 않을 것 같거든요. 게다가 그냥 '개고기에 반대했다'라는 단순한 팩트로는 개고기 반대논리에 별로 도움이 안될것 같아요.

노이에자이트 2010-03-14 15:24   좋아요 0 | URL
제가 위에서 말한 것처럼 주강현의 개고기 옹호론(한겨레 21에 쓴 글)에 대해 법정스님이 상당히 길게 반박한 글입니다.제가 여기에서 간단히 말한 것과 다르게 개고기 옹호론이 내세우는 거의 대부분의 논리를 조목조목 비판한 글입니다.검색창에 '법정스님 개고기 반대'라고 쓰면 전문이 다 뜹니다.그리고 개고기 식용반대논리에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에 동물애호단체 같은 데서 홍보할 때 많이 쓰지요.개고기 논쟁에서 꽤 유명한 글입니다.

스트레인지러브 2010-03-14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법정스님은 우리 나라에도 생명존중의 사상이 있었으므로 개고기를 그닥 먹지 않았을 거라고 하셨군요. 그 때 안 살아봐서 잘 모르겠지만... 전 민족 전통 운운하면서 짐승 한 종류 더 먹어서 육식 가짓수 늘리니보단 차라리 브리짓 바르도의 이론을 따라서 안 먹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진중권씨 이론은 여기에서도 공격적이네요. 남상국 사장 "자살세"가 대표적이지만...
이 사람은 너무 공격적이라서 말싸움 외(말쌈 할때 한편 돼주면..)에는 좀 부담스런 존재..

노이에자이트 2010-03-14 21:01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법정 선생과 진중권씨가 논리전개하는 방식을 비교해 보면 차이가 꽤 나죠.이오덕,권정생 두 분도 생명사랑운동을 하면서 개고기 식용반대론을 개진한 적이 있지요.

진중권 씨가 재기발랄하고 톡톡 튀는 반면 워낙 여러가지 사안에 뛰어들다 보니 무리한 주장도 하고 그런 것 같습니다.

Tomek 2010-03-15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논점에서 벗어난 '뻘댓글'이 될 것 같지만, 불가에서 소고기나 돼지고기보다 특히 '개고기'에 대한 언급이 많은 이유는 종교적, 생물학적(?) 이유라고 합니다.
종교적인 이유는 언급하신 '윤회사상'에서 내세에 가장 많이 태어나는 동물이 개라고 하죠. 예를 들자면, 집안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할아버지가 내세에 우리집 개로 태어나셨는데, 아버지가 복날에 그 개를 잡아 먹는 것은 할아버지를 잡아먹는... 뭐 극단적인 예지만, 그렇게 볼 수 있다고 해서 개고기를 금지했다는 얘기가 있고요.
생물학적인 이유는, 사찰이 대개 산 속에 위치해 있잖아요. 근데 고기 중에서 가장 강력한 노린내를 풍기는 게 개고기라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개고기를 먹고 산 속에 있는 사찰을 찾아가다가 호랑이나 기타 산짐승에 습격을 받을 수 있어서 개고기를 금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너무 오래전에 들은 얘기라 맞는지 모르겠지만, 기억에는 남아있네요. 근데 이게 쓰신 글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역시 쓰고나니 뻘댓글이네요. ㅡ.ㅡ;;;

노이에자이트 2010-03-15 15:44   좋아요 0 | URL
제가 가지고 있는 불교설화에도 자기가 기르던 개가 조상이 환생했다던가 하는 이야기가 있어요.
노린내 이야기도 설득력이 있군요.좋은 정보입니다.뻘댓글이 아닌데요.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성공하는 것까진 좋았는데 성공한 후 자만하다가 망하는 사람이 꽤 많습니다.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일 뿐아니라 성공이 실패의 어머니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으스스하지요.성공실패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꾸준히 정진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이 세상에서 제일 실천하기 어려운 것은 특이하고 별다른 목표가 아닙니다.지극히 평범한 덕목을 실천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작년 말 방한한 중국의 차세대 실력자 시진핑의 생활신조를 소개합니다. 1.자부심은 지니되 자만하지는 말라. 2.의욕을 갖되 떠벌리지 말라.3.일에 힘쓰되 경솔하지 말라.

    겉으로 드러나게 힘주지 말고,은인자중하면서 조용히 착실하게 실력을 기릅시다.허세를 버리고 예의바르게 사람들을 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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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의 타임스퀘어 광장에 독도 광고(CNN뉴스전광판에 광고)를 하게 되었습니다.그런데 광고내용 중 '하와이가 미국땅'이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건 괜히 긁어부스럼을 내는 것이 아닐까요.1898년 미국의 하와이 병합은 세계사에서 제국주의의 강탈적인 영토병합의 예로 악명이 높습니다.하와이 왕국은 독립국이었고 미국은 강제로 병합한 것이니까요.수백년 전도 아니고 불과 100여년 전 일입니다.그런 후 얼마 안 되어 독도가 일본 시마네 현으로 편입되었고 을사조약,경술국치로 이어집니다.강도같은 제국주의 시대였지요. 

   사실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노래에서도 '하와이는 미국땅'이라는 가사는 계속 맘에 걸렸습니다.정광태 씨가 몇년전 가사 일부를 고쳤다고 해서 혹시 이 대목을 고쳤나 하고 기대했지만 여전히 '하와이는 미국땅'이었습니다. 

   내가 걸린 가벼운 감기가 남이 걸린 불치병보다 더 급하다는 속담도 있고 해서 저 먼 하와이가 무슨 대수냐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하지만 미국이라는 제3국에 세울 독도 광고판이었으면 다른 외국인들을 위해 홍보하겠다는 것인데 외국인들도 하와이 병합에 대해 모를까요? 그러면 미국인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클린턴 행정부 때 클린턴은 하와이 병합에 대해서 하와이 주민들에게 사과했습니다.미국으로서도 정당하지 못하다고 생각한 것이지요.하와이 대학은 아시아권 연구로 유명한데 이곳에서 한국학을 강의하는 에드워드 슐츠 교수는 한국병합의 불법성을 하와이 병합의 불법성과 유사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슐츠는 당연히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에도 비판적입니다.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미국의 뉴욕에 홍보하는 문구에 하와이는 미국땅이라고 씌어 있으니, 하와이 주민들에게 사과한 클린턴이나,하와이 병합과 한국 병합의  불법성을 유사하다고 주장한 슐츠같은 이들의 처지만 이상하게 되었군요. 

   참...뭐라고 할말이 없습니다.김장훈 씨가 좋은 일 많이 하는 것은 높이 평가합니다만 이번의 광고판 내용은 좀 더 신중히 자문을 구하고 실행했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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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좋아 2010-03-09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는 오히려 독도는 우리땅 하고 광고하는게 역효과 아닌가 싶습니다. 이전에 하버드 대학 도서관에서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표기해서 문제가 되었는데 그쪽 사서는 저런 홍보광고를 보고 독도를 한국 영토가 아닌, 국제법상 분쟁지역으로 오해해서 이전의 한국 영토 표기를 포기하였다고 하는 기사를 본 적 있습니다. 자기 영토를 광고한다? 제주도는 한국땅이라고 광고하지 않듯이 독도도 우리가 실효적 지배를 조용히 하고 있으면 될텐데 왜 이런 무리수를 두는지... 일본 입장에서는 이 지역의 분쟁화를 원하고 있기때문에 우리가 앞장서서 저렇게 제3자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광고를 해준다면 더 좋아할거라 생각합니다. 그들의 의도대로 분쟁지역화 되어 국제사법재판소에 간다면 우리로서는 최악의 결과가 될테지요.

노이에자이트 2010-03-09 23:15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우리나라 사람은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또 이런 식의 방법을 쓰는 나라가 있는지도 좀 더 널리 사례연구를 해봐야지요.

푸른바다 2010-03-09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의합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03-09 23:16   좋아요 0 | URL
간결 명쾌한 의견 표명입니다.

펠릭스 2010-03-09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짧은 소견일까요? 광고는 순간이지만 관련 책이나 연구에 지원한다면 더 좋지 않을까 싶은데요.

노이에자이트 2010-03-10 13:08   좋아요 0 | URL
김장훈 씨가 독도연구가 호사카 유지(일본에서 한국인으로 귀화한 세종대 교수)씨에게 1억원을 기부하는 등 그쪽에도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아무래도 이번 광고판은 김장훈보다는 홍보전문가인 서경덕의 책임이 더 크지 않나 생각합니다.

카스피 2010-03-10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김장훈씨의 일은 매우 훌륭한데 아무래도 우리의 관점에서만 진행하다 보니 좀 미비한 좀이 있군요.하와이 강제 합병은 아마 미국인들에게도 숨기고 싶은 부분일텐데 말이죠.그래도 이런 일을 하시는 김장훈씨를 적극 지지합니다요^^

노이에자이트 2010-03-10 23:30   좋아요 0 | URL
함께 일하는 서경덕 씨가 광고전문가인데 아무래도 제국주의의 역사에 대한 지식은 부족하지 않나 생각합니다.김장훈 씨가 후원하고 있는 호사카 유지에 대해 공부하면 독도 영유권 논쟁에 대해 더 잘 알게 될 것입니다.

스트레인지러브 2010-03-10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부천사"김장훈 씨에 대해서는 뭐라 하기가 참 뭣하지만 하와이도 쓰시마도 미국 땅 일본 땅이라고 점찍어 말하기는 뭣한 동네라는 점에서 "애초에 노래가 잘못 지어진 거 아닌가" 하는 기분도 드네요. 쓰시마 같은 경우는 홍보도 하고 하니까 사람들이 "운이 좋았으면 지금 우리 땅이 될 수도 있는 땅이었다" 고 생각하고 독도 맞불로 놓을 생각도 하는데 하와이는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니까 평화적으로 합병된 것으로 "당연히" 생각하는 거 같네요.
확실히 잘 짚어주신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참,
생각해보니 약소군도는 사연없는 동네가 없네요.

노이에자이트 2010-03-10 23:20   좋아요 0 | URL
태평양의 섬나라들이 19세기 말 무렵 제국주의 국가들에게 침탈당한 상처는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아무래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서양 제국주의의 지배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사정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흑해 2010-03-17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원래 조그마한 섬나라들이 무시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프랑스의 누벨 칼레도니아, 미국의 괌이나 하와이(쿠바의 관타나모나 공식적으로는 독립국인 아이티), 일본의 오키나와(류큐) 등등. 찾아보면 꽤 많습니다. 프랑스의 경우는 핵실험하고 나 몰라라 한 게 기억나는 군요.

이런 논의들도 좋지만 "배성준"이라는 분의 글들을 검색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독도에 대한 일반적 시선과 차이가 있는 인식을 보여주더군요. 노이에자이트 님의 의견도 듣고 싶구요. 간단히 말해 영토 문제는 "근대 국가"의 시선 안에 있는 얘기라는 거지요. 그 이전의 왕조들이 울릉도는 몰라도 독도에 그렇게 많은 관심을 기울였는지도 의문입니다. 1905년에 일본이 독도를 스스로의 영토라고 선포한 그 시기를 깊이 탐구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어찌 됐든 일본이 독도를 장악하는 방법은 군대를 보내는 수밖에 없을 겁니다.

흑해 2010-03-19 16:21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여기만 빼놓고 가기는 뭐해서 글을 올립니다. 합법성을 강조하는 논리도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지 않나요? 식민지배를 합법/불법의 차원에서 따지는 것은 합법인 경우에는 식민지배가 정당화될 수도 있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입니다.

히틀러가 합법적으로 권력을 장악했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싶습니다. 법적으로 합법성을 강조하는 논리는 일정한 계기만 마련되면 식민주의를 정당화시키는 논리로 전환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 함정에 빠지는 게 아닌지 우려됩니다.

한국근대사 전공자인 배성준 씨가 말하는 "독도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도 읽어볼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03-20 14:58   좋아요 0 | URL
마루야마 마사오<현대정치의 사상과 운동> 첫장에 히틀러가 합법적으로 정권을 장악했다는 학설에 대한 반론이 있으니 한번 읽어보십시오.그 대목을 읽고 나서 저는 영 헷갈리더군요.

배성준 씨 주장 중 간도되찾기 운동에 대한 설명도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