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은 왜 장지갑을 쓸까 - 돈이 굴러들어오는 지갑 사용 설명서
카메다 준이치로 지음, 박현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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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을 던져주는 제목의 책이 있다. 이 책의 제목을 보며 정말 왜그런지 궁금했다. '정말 부자들은 장지갑을 쓰는걸까?', '그렇다면 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이 오가며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지금껏 나는 장지갑을 두 번 써봤다. 장소차지 많이 하고 귀찮다는 이유로 다시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물론 얼마 전까지도 전혀 생각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다음 번 지갑 교환 때에는 장지갑을 구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말았다. 이 책을 읽으며 돈을 하찮게 생각하지 말고 소중하게 여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싸다고 사고 돈을 함부로 굴리던 생활을 바꿔 돈에 예의를 갖추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 생활에서 돈은 항상 연관되어 있으니 말이다.

 

 며칠 전, 내 주변의 물건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있으니까 쓰는 것 말고 내가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는 물건이 무엇인지 한참을 생각하고 찾아야 볼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니 돈에 대한 나의 태도도 마찬가지였다. 돈을 쓸 때든 벌 때든, 계획성 있게 깔끔하게 금전생활을 해야겠다. 돈에 대한 자세, 지갑에 대한 마인드를 바꿔준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전혀 관심없던 장지갑에 관심이 생겼다. 지갑에 돈을 많이 쓰는 것에 대해 생각조차 못해봤는데 이 책을 읽으며 그것도 해볼만 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렵지 않은 말로 이야기해주니 솔깃했다. 밑져야 본전이니 시도해볼만하다. 생각을 바꾸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이 책에 의미가 있다. 그런데 제주도에는 백화점이 없으니 어찌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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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철, 박인하의 펜 끝 기행 디자인 그림책 2
최호철 그림, 박인하 글 / 디자인하우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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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기록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여행을 가면 주로 사진을 찍고, 일기를 쓴다. 예전에는 일기만 쓰고 마음에 감동을 더 담으려고 했는데, 희미해지는 기억때문에 사진의 소중함을 더 깨닫고 있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그림 그리는 능력, 나의 눈에 들어온 여행지의 감상이 그림으로 남을 수 있다면 얼마나 값지고 소중한 일일까?

 

 평소 여행책자를 읽는 것을 좋아한다. 다녀온 여행지에 대해서는 추억으로, 미지의 여행지에 대해서는 호기심으로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여행 서적을 읽으려고 하고 있는데, 이번에 나의 눈에 들어온 것은 <최호철, 박인하의 펜 끝 기행>이다. 제주를 시작으로 일본, 이탈리아와 스위스, 중국 등지가 담겨있다. 다양한 곳이 담겨있다는 장점 이외에도 크로키로 담은 여행지 이야기에 눈길이 갔다.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부럽다. 그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그런 능력이 더욱 대단하게 느껴진다.

 

 시간이 흐르면 여행의 기억은 희미해진다. 단순히 일기장에 글로 남기는 것 이외에 스케치를 남긴다면, 나중에 펼쳐보는 시간도 더 즐거울 것이다. 아득한 추억 속으로 빠지는 시간, 훨씬 더 생생하게 기억나게 될 것이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글은 생각처럼 끌리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앞으로 나의 여행기를 어떻게 남길 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이 나름 의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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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가방 - 여자의 방보다 더 은밀한 그곳
장 클로드 카프만 지음, 김희진 옮김 / 시공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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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무릎을 탁 쳤다. '이거 괜찮은 아이템인데?' 얼마전 김정운 교수의 <남자의 물건>을 읽으면서 여자의 심리와 연관된 여자의 물건도 다루는 책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역시 가방, 여자들은 작든 크든 꼭 가방을 소지하고 다닌다. 가방을 갖고 다니지 않는 남자들이 볼 때에는 궁금하기도 할 것이다. 무엇을 그리 바리바리 싸들고 다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많을 것이다. 외부에 다닐 때에는 꼭 가방을 메고 다니는 여자들의 심리를 그녀들이 소지하는 물건을 보며 파악해보는 것도 재미있을거라 생각했다.

 

<여자의 가방> 여자의 방보다 더 은밀한 그곳이라는 표현을 보며 공감한다

 

 이 책을 펼치고, 프롤로그를 보면서 웃음지었다.

여자에게 가방은 달팽이집과 같다. 차이점이 있다면 달팽이집은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다들 안다는 것, 그리고 달팽이가 다들 비슷비슷하게 생겼다는 점이다. 하지만 여자의 가방은 작은 것, 큰 것, 단단한 것, 흐물흐물한 것, 어깨에 메는 것, 손에 드는 것, 딱 봐도 깔끔하게 정리된 것, 완전히 뒤죽박죽인 것 등 가지각색이다.......가방 안에는 세상 모든 감정이 담겨있다.

여자의 가방은 달팽이집과 달리 그 안에 어떤 것이 들었을 지 예상할 수 없다는 것, 안에는 세상 모든 감정이 담겨있다는 표현이 공감되었다.

 

 프롤로그를 보다 말고, 나의 가방 속을 들여다 보게 되었다. 지갑, 수첩(큰 수첩, 작은 수첩), 볼펜(세 자루나 들어있었다), 화장품 파우치, 카메라, 책 한 권, 휴대전화, 선글라스, USB, 휴지. 인도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가방에 넣을 것이 없다며 지갑 하나 넣어가지고 다닌 기억이 채 4개월도 안되었다. 그런데 어느새 나의 살림살이들은 늘어나고 있다. 혹시 필요할 지 모를 물건들이 점점 늘어나서 삶의 무게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책, 선글라스, USB, 휴지 정도는 사실 안가지고 다녀도 크게 불편할 것 없는 물건들이고, 지금껏 가지고 다니면서 활용도가 낮았던 것들이다. 하지만 없으면 불안한 느낌은 뭔지.

 

나도 그렇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가방의 다양한 물건들이 나를 예술적으로 만들어주나보다

 

 

 하지만 이 책은 점점 나의 기대와는 다르게 전개되고 있었다. 처음의 기대감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점점 사라지는 느낌이랄까. 이 책을 읽고 아쉬운 것은 이 책의 저자가 남자여서 그런지, 여자의 심리가 시원시원하게 담겨있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점. 등장 인물들이 외국인이어서 정서상으로 다른 면이 있어서 공감도가 떨어졌다는 점이었다. 좋은 소재와 제목인데, 내용은 생각만큼 재미있지 않았다. 그래도 나와 주변인들의 가방, 그 안의 물건들과 그녀들의 심리상태를 생각해보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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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유럽 100배 즐기기 - '12 ~ '13 최신개정판 100배 즐기기
홍수연.홍연주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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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배 즐기기' 시리즈는 여행지에서 확실한 가이드가 된다. 여행갈 때 주로 100배와 함께 하는데, 유럽 여행은 한 두 나라를 간 것이 대부분이어서 분책해서 가져가곤 했다. 이번에는 여행을 계획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정리하는 기분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핵심유럽 100배 즐기기, 2012~2013 최신 정보가 수록된 책이 나왔습니다.

 

필요한 곳만 분책해서 들고 다니면 여행이 훨씬 가벼워져요

 

최근 읽고 있는 <꿈꾸는 다락방> 옆에 두고 찍어보았습니다.

두 배 정도 되는 두께, 10개국을 담으려면 그것도 많이 줄인거겠죠?

 

여행을 마치고 나면 좋았던 기억과 힘든 기억이 뒤엉켜 추억이 된다. 그러다가 현실에 익숙해지면 서서히 기억이 희미해지곤 한다. 기억을 되살리고 싶었다. 갔던 여행지, 묵었던 숙소, 먹었던 음식 등을 떠올리며 여행의 기억을 되살려보는 시간이 되었다. 여행 기억의 조각을 퍼즐 맞추듯 맞춰본다. 아득한 시간 속으로 추억에 잠겨보는 것도 좋은 시간이다.

 

 여행을 정리하는 시간은 다양한 의미를 준다. 여행 시작 전에 자료를 찾아보며 설레는 마음을 갖는 것은 여행 자체보다 즐거운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여행지에서는 하루를 마감하며 일기를 적거나 사진을 보며 정리하게 된다. 그날그날 정리해둔 것은 한참 후에 보면 감탄을 하게 될 때가 있다. '내가 이런 생각을 했었나?'하면서. 여행을 다녀온 지 일 년 이상 지나면 기억이 희미해져버린다. 이럴 때에는 내가 미처 적어놓지 못한 기억을 떠올리기 위해 가이드북을 들춰보곤 한다. '나도 여기 갔었는데...','그때 여기도 가봤으면 좋았을텐데...' 등등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기억을 더듬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에 소개된 곳은 영국,네덜란드,벨기에,프랑스,모나코,스위스,독일,오스트리아,체코,이탈리아,바티칸,스페인이다. 이 중 내가 가 본 곳은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가 전부다. 가지 않은 곳이 더 많은 것은 앞으로 갈 곳이 많다는 것이니 또다른 여행을 계획해보는 것도 흥미로웠다. 이 책의 앞에는 유럽에서 꼭 해볼 것 Best doing, 유럽에서 꼭 먹어볼 것 Best Eating, 유럽에서 꼭 살 것 Best Shopping, 유럽에서 꼭 볼 그림 Best Painting 등이 담겨있어서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유럽에서 꼭 해볼 것 BEST DOING,

제가 해본 것은

3 로맨틱 만점! 파리 센 강 유람선 타기, 9 독일 전통 비어가르텐에서 시원한 맥주 한 잔

그 시간이 떠오릅니다.

나머지는 천천히 해봐야지~

 

 이 책의 처음에는 런던부터 담겨있다. 그다지 오래 전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살았는데, 어느덧 기억을 더듬어보니 이제 십 년을 달려가고 있는 시간이다. 진작에 추억이 되었다. 아득한 시간 속에서 나의 젊음을 본다. (물론 지금도 늙은 것은 아니지만, 추억은 새록새록~) 여행을 하는 시간은 항상 즐거운 시간만 있는 것은 아닌데, 지나고 보면 신기하게도 다 아름다운 추억이 된다. 여행을 마칠 당시에는 '여긴 다시 안올래.' 하다가도 시간이 흐르면 '그래도 거기 좋았는데, 다시 가보고 싶어.'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 분명 지나간 시간은 추억으로 미화되나보다.

 

 이 책을 보며 문득 2012년의 그곳이 궁금해졌다. 다음 번에 여행을 가게 되면 더 많은 곳을 다양하게 돌아다니고 싶다는 생각도 해본다. 이번에는 추억 속을 여행하는 독서였지만, 다음 번에는 여행지에서 펼쳐보는 가이드북이 되길 기원해본다. 그래도 가이드북은 여행을 함께하며 정보 제공을 해줄 때 제 역할을 다 하는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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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 제주 애월에서 김석희가 전하는 고향살이의 매력
김석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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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제주에는 타지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다. 2~3년 전부터는 더욱 많아졌다고 한다. 나 또한 그렇다. 다른 곳에 살다가 제주 풍광에 매혹되어 이곳에 들어와서 살게 되었는데 그런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흔히들 '제주이민'이라고 표현하는데, 제주만의 독특한 문화가 이질적으로 느껴지기때문에 그런 표현이 있을 것이다. 물론 바다를 건너 먼 길을 오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고.

 

 사람의 마음은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이 있나보다. 도시 사람이었던 나는 제주의 환경이 좋아 감탄하며 이 곳에 왔는데, 제주 사람은 섬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벗어나고 싶어했다. 저자도 그렇게 표현했다. "고등학교 시절, 바닷가에 서면 그 아득하게 트인 바다가 나에게는 장벽이었습니다. 섬을 벗어나고 싶었고, 그 열망에 숨이 막히곤 했지요. 그렇게 떠났던 고향, 떠나고 싶어 했던 고향에 돌아온 것입니다."

 

 여하튼 제주가 고향인 사람 중 왕성하게 도시 생활을 하다가 다시 제주로 돌아와서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제주 올레길을 만든 서명숙 씨의 이야기 말고, 다른 분들의 이야기도 알고 싶었던 것이다. 내 궁금한 마음이 통했는지 그런 분이 책을 낸 것을 보게 되었다. 바로 김석희 저자의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스무 살 때 서울로 떠났던 젊은이가 40년이 지난 후 다시 고향 제주로 돌아오다' 이런 이야기를 읽어보고 싶었다.  '제주 애월에서 김석희가 전하는 고향살이의 매력'이라는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를 읽게 되었다. 처음에는 저자가 어떤 분인가 궁금했는데, <로마인 이야기>,<삼총사>등을 번역한 번역계의 거장 아니신가. 요즘 의외로 제주에 내려와 살고 있는 유명인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김석희 님도 그런 분들 중 한 분이셨다. 제주가 고향이라니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는 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애월 통신>이라는 이름의 이메일을 육지의 벗들에게 보낸 것을 모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애월'이라는 지명은 이 책에서도 소개했지만, '涯月-물가에 어린 달' 이라는 뜻이다. 지명이 정말 낭만적이다. 이곳에 귀향해서 멋진 집을 짓고 살아가는 모습, 도서관에 '김석희 기증'이라는 코너 한 켠이 마련되어 책을 기증한 이야기 등 이곳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특히 돌담 중에서도 산담 이야기, 집짓는 이야기,고사리 이야기,책에 대한 이야기 등은 단순한 이야깃거리가 아닌 유용한 정보였다는 생각이 든다.

 

 제주 생활이 1년이 넘어가니, 무엇보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면에서 보면 저자의 집짓기 이야기가 정말 부러웠다. 흔히들 집을 한 번 지으면 10년은 늙는다는데, 저자는 5년은 젊어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다. 진행과정이나 집 이야기, 사진을 보았을 때 정말 부러운 마음 그지없다. 잔디밭 가꾸는 것은 좀 힘들어보이지만. 그런 환경이라면 글이 절로 나올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도시의 삭막함이 제주로 등을 떠미는 듯한 느낌도 들고, 제주의 풍광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기도 한다. 현재 제주는 많은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곳이 되고 있다. 어떤 땅이든 사람이 그곳을 의미있게 한다. 그리고 제주는 사람의 시간을 소중하게 하는 매력이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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