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를 버리지 않는 알뜰 레시피 - 대한민국 초보요리자를 위한 가장 쉽고 경제적인 요리책
우진영 지음 / 라이카미(부즈펌)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내가 원하던 요리책이다. 실용적이다. 나는 요리에 소질이 없다. 별 관심도 없다. 요리에 있어서는 게으르다. 지만 매일 먹는 밥이니 가끔은 신경쓰고 싶다. 음식이나 재료가 상해나가는 것은 아깝다. 정말 아깝다. 그렇다고 같은 재료로 다양한 음식을 해낼 재주가 없다. 책의 힘을 빌려야 한다. 이런 나에게 정말 기다리던 책이 나왔다는 느낌이다.

 

 책장을 넘기며 가장 먼저 눈에 쏙 들어왔던 부분은, '가장 싸고 가장 맛있는 재철 채소는 절대 놓치지 말자!'와 '가장 싸고 가장 맛있는 제철 해산물은 절대 놓치지 말자!' 부분이었다. 1월부터 12월까지 제철 재료들이 담겨있다. 항상 재철 요리를 먹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어쩌다보면 그냥 넘어가곤 한다. 이렇게 표로 담아두면 한 달에 한 번만 챙겨도 성공이다.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이 책의 구성이었다. 필요한 재료를 나열하고, 맨 밑에는 '남은 재료 활용하기'라는 부분이 있다. 남은 재료에 관한 레시피의 페이지를 표시해두었다. 한 가지 재료로 다양한 레시피를 고려할 수 있다. 정말 유용하다. 남은 재료를 활용하기 만만치 않았고, 같은 레시피의 음식을 또 해먹기는 물릴 때, 정말 이용하기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앞뒤를 넘기며 식단을 짜기에 좋다.

 

 이 책은 알뜰하게 부엌 살림을 하며 버리는 음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까이 두고 애용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방황은 아름답다
우은정 지음 / 한언출판사 / 201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여행 서적을 많이 읽게 된다. 때로는 책을 통해 여행 정보를 얻기도 하고, 때로는 저자의 여행 이야기를 들으며 간접 경험을 하기도 한다. 이 책 <방황은 아름답다>를 읽게 된 동기는 저자의 여행 이야기가 궁금해서였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어보았다.

 

 저자 소개를 보면 일단 화려하다. 이화여자대학교 법학과 졸업, 2008년 스물 넷의 나이로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현재 사법연수원에 재직 중. 하지만 이 책은 사법 시험에 합격하고, 사법연수원에 들어가기 전, 1년 간의 세계 여행을 엮었다.

 

 이 책을 보면 사법시험에 합격하기까지의 이야기, 아프리카, 중동, 남미 등지를 319일 동안 여행한 이야기, 최근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가족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했을 때, 그 설레는 마음은 짜릿했을 것이다. 설렘 반, 걱정 반.

 

 결국 저자는 부모님 허락을 받고 여행을 떠났다. 여행을 한 곳은 사람들이 쉽게 여행하지 못하는 먼 곳이다. 시간이 지나면 더 뿌듯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남들이 누구나 가는 길을 가지 않고, 나만의 길을 간 소중한 시간을 책에 담았다. 젊은 날의 무모한 여행은 시간이 지나면 더 또렷이 기억에 남는 법.

 

 겪어보기 힘든 여행이기때문일까. 이 책을 재미나게 읽었다. 가독성이 좋은 책이었다. 경쟁 속에서 묻혀버리기 쉬운 여행의 기억일텐데, 부지런히 책으로 엮은 열정이 부럽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 책의 제목에서 느껴지는 괴리감이다. '방황'은 아름답다고 했는데, 그 집단에서 보기엔 그런 여행을 떠나는 것이 큰 방황인 것인가? 이 책을 다 읽고 생각해보니,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읽다가 동상이몽이 되어버린 순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태평육아의 탄생 - 돈 안 쓰고, 신나게, 내 식대로 아이 키우기
김연희 지음 / 양철북 / 201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비를 부축이는 사회다. 하지만 경제가 어려워져 다른 부분에서 줄이더라도 육아와 자녀교육에는 쉽게 손을 대지 못하는 가정이 많다. 너도 나도 돈을 많이 쓰면 일말의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때문일까? 아이들을 키우는 데에는 정말 많은 돈을 쓴다. 정말 답답할 정도로 육아에 들이는 비용이 쓸데 없는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들던 차였다.

 

 이 책 <태평육아의 탄생>은 '돈 안 쓰고, 신나게 내 식대로 아이 키우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정말 신나게 적당히 키우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렇게 키운 아이가 자유롭게 잘 자랄 거라는 생각은 든다. 시원시원한 느낌이다. 더이상 우리 사회에서 '엄마'라는 위치가 자녀를 위해 희생하며, 아이들에 벌벌떨며 힘들여 돈들여가며 자신의 대리만족 도구로 아이들을 내세우는 그런 모습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함께 존재하는 모습, 서로 부담없는 모습으로 자라는 것이 이상적이라 생각된다.

 

 솔직담백한 저자의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이상적인 가정의 모습이라기 보다는 현실적인 가정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이가 없는 내가 읽기에는 '당연히 그런 것 아니야?'라고 느껴지는 부분과 '이게 뭐, 재미있으라고 하는 얘기인가?'라고 느껴지는 부분이 좀 있었다. 아이를 낳아보지 않고는 공감하기 힘든 부분, 그 부분을 빼고 적당한 현실을 보게 된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신과의 산책
이지민 외 지음 / 레디셋고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100% 제목 때문이었다. '여신과의 산책', 기분 좋은 상상을 할 수 있는 제목이다. 요즘은 이상하게도 우울한 기분이 드는 소설을 읽기 싫어진다. 뭐하러 그런 기분 나쁜 느낌을 굳이 현실에 없는 '소설'이라는 매개체에 담긴 글을 읽으며 느껴야 하는 것일까. 안그래도 축 늘어지는 요즘, 기분좋고 힘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소설에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가끔 소설이나 영화를 선택할 때에도 제목에 의존한다. 제목을 보고 다른 사람들의 간단한 평을 보고 최종 결정한다. 하지만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나는 낚였다. 제목을 보고 당연히 밝고 기분좋은 산책을 상상했던 것이다.

 

 여신은 '女神'이 아니었다. 주인공 여인의 이름이었다. 이 여자와 함께 있던 남자들은 부모의 임종을 보지 못한다는 슬픈 운명. '기이하고 쓸쓸한 우연'이다. 나같아도 만약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되면, 너무 우울해서 살고 싶지 않아질지도 모를 듯한 그런 주인공의 이야기다. 남들은 농담처럼 이야기한다. "여신 씨의 사연은 예전에 술자리에서 언뜻 들었어요. 사람들이 농담으로......행운의 여신이 아니라 불운의 여신이라고." 소설은 창작된 이야기지만, 있을법한 이야기다. 정말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더 우울해진다. 마음이 답답해진다.

 

 이 책에는 여덟 명의 작가들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일단 내 취향이 아니라는 점에서 높은 별점을 줄 수 없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기준이다.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무섭고, 무겁고, 우울하고, 슬프고, 괴로운 소설은 더더욱 접하기 싫어하는 사람의 느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림 멘토 버트 도드슨의 드로잉 수업
버트 도드슨 지음, 안미정 옮김 / 미디어샘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림에 소질이 없다고 생각하고 시도조차 안하고 살고 있었다. 그림도 글쓰기나 사진찍기와 마찬가지로 내 마음을 표현하는 도구인데, 그동안 너무 무심했다. 그림이라는 것은 이미 어렸을 때부터 해온 사람들에게나, 소질이 있는 사람들이나 할 수 있는 그들만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뒤늦게 드로잉의 세계를 알게 되었고, 푹 빠져있다. 이제서야 드로잉 관련된 책들을 살펴보고 있다. 그러던 중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이 책 <드로잉 수업>은 새로 나온 책이 아니다. 우리에게는 지금에야 소개되지만, 드로잉의 고전이라고 할만한 책이라고 한다. 

 전 세계 10여 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스테디셀러라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검증된 책이라는 느낌이다. 일단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는 일단 그만한 가치가 있다.

 

 드로잉에 대해 조금 더 이론적인 무장을 하고 싶었다. 그동안 미술관련 이론이 전무한 상태에서 하나씩 채워가고 있는데, 이 책이 중간 점검을 톡톡하게 해준다. 320여 페이지에 걸친 책은 그다지 무겁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고, 적당하다. 그 점이 마음에 드는 책이다. 그리고 자세하게 설명이 담겨있고, 다양한 드로잉의 방법이 소개되어 있어서, 흥미를 유발시킨다. 

 

 글도 잘 쓰려고 하면 오히려 그 마음이 글을 방해한다. 그림도 마찬가지다. 잘 그리려고 하고, 비슷하게 하려고 애쓰다보면 오히려 그림을 그리는 선이 작위적이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내 마음에 담긴 무언가를 글로 표현하는 것처럼, 드로잉이라는 방법으로도 표현할 수 있다. 나의 표현력에 날개를 달아주는 책이다. 가까이 두고 아끼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