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은 아름답다
우은정 지음 / 한언출판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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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여행 서적을 많이 읽게 된다. 때로는 책을 통해 여행 정보를 얻기도 하고, 때로는 저자의 여행 이야기를 들으며 간접 경험을 하기도 한다. 이 책 <방황은 아름답다>를 읽게 된 동기는 저자의 여행 이야기가 궁금해서였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어보았다.

 

 저자 소개를 보면 일단 화려하다. 이화여자대학교 법학과 졸업, 2008년 스물 넷의 나이로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현재 사법연수원에 재직 중. 하지만 이 책은 사법 시험에 합격하고, 사법연수원에 들어가기 전, 1년 간의 세계 여행을 엮었다.

 

 이 책을 보면 사법시험에 합격하기까지의 이야기, 아프리카, 중동, 남미 등지를 319일 동안 여행한 이야기, 최근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가족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했을 때, 그 설레는 마음은 짜릿했을 것이다. 설렘 반, 걱정 반.

 

 결국 저자는 부모님 허락을 받고 여행을 떠났다. 여행을 한 곳은 사람들이 쉽게 여행하지 못하는 먼 곳이다. 시간이 지나면 더 뿌듯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남들이 누구나 가는 길을 가지 않고, 나만의 길을 간 소중한 시간을 책에 담았다. 젊은 날의 무모한 여행은 시간이 지나면 더 또렷이 기억에 남는 법.

 

 겪어보기 힘든 여행이기때문일까. 이 책을 재미나게 읽었다. 가독성이 좋은 책이었다. 경쟁 속에서 묻혀버리기 쉬운 여행의 기억일텐데, 부지런히 책으로 엮은 열정이 부럽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 책의 제목에서 느껴지는 괴리감이다. '방황'은 아름답다고 했는데, 그 집단에서 보기엔 그런 여행을 떠나는 것이 큰 방황인 것인가? 이 책을 다 읽고 생각해보니,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읽다가 동상이몽이 되어버린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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