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약속 키다리 그림책 11
리사 험프리 지음, 이태영 옮김, 데이비드 데니오스 그림 / 키다리 / 2010년 3월
절판


사랑하는 내 아기가 뱃속에 있을때, "희망"이라는 태명으로 아기를 불렀다.

처음에는 콩알이었고, 그다음엔 호두, 그 다음이 희망이였다.

초음파 사진을 보면서 점점 커지는 아기를 보며 태명을 바꾸다가, 이제는 정말 진심을 담아 붙인 이름이 바로 외할머니가 불러준 희망이였다.



처음 임신하고, 아이를 10주 정도에 잃고, 그 아픔이 너무나 컸기에 희망이를 갖고서도 내내 얼마나 불안하고 무서운 날이었는지 모른다. 그래서, 마음껏 기뻐하지도, 마음껏 아기를 위해 태교를 해주지도 못했다. 태명을 미루고 미루다가 나중에 붙인 것도 그래서였다.

내가 너무 기뻐했던 나의 태양이가 그렇게 쉽게 내 곁을 떠날 줄 몰랐기 때문이었다.



내가 너무 방정맞게 좋아했구나 엄마의 가벼움이 우리 아기를 힘들게 했구나.. 내 잘못인것만 같아 울고 또 울었다. 그저 생각만 해도 눈물이 흘렀다.



그렇게 한참의 시간 후에 다시 온 나의 희망이는 말 그대로 나에겐 온 세계요, 우주였다.

아이가 마의 석달을 지내고 나서도 나는 열달을 꽉 채워 예정일에 정확히 아기가 나올때까지도 안심의 끈을 놓지 못했다.



그렇게 다가온 나의 소중한 아가.. 그 아기가 어느 덧 만 19개월이 되었다.

다른 엄마들처럼 음악도 많이 듣고, 책도 많이 읽어주고 싶었다.

하지만, 너무 티내려하지 않은 나의 소심함은 오히려 아기에게 많은 기회를 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고 또 미안하였다. 태교 책이라고 사놓고서도 제대로 읽어준적이 몇번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우리 아기가 뱃속에 있을때의 그 신비함은 잊혀지지가 않는다.

내 안에 살아 숨쉬는 생명이 있다는 그 느낌..

초음파로 심장 박동 소리를 들을때 눈물이 흘렀어도 그래도 태동이 있기 전까지 미처 느끼지 못하는 존재감..



그저 마음으로 대화하고 이야기하고 할뿐이었는데..



엄마의 무한한 사랑을 표현해주고, 거룩한 마음을 전달해주고 싶었는데 표현력이 짧아 생각이 잘 나지 않아 많이 답답했다.



그때의 온전한 내 마음을 알아주는 듯한 멋진 책을 읽었다.

지금의 우리 아기에게도 충분히 읽어주면 좋을..아름다운 책.



그리고, 둘째를 갖게 된다면 보고 또 볼 그런 책 말이다. 그때는 부록으로 나온 cd까지 꼼꼼이 같이 들으며 책의 아름다운 그림과 글을 되뇌이고 또 되뇌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아기에게 보여주고프고, 느끼게 해주고픈..

엄마의 거룩하고 아름다운 마음이 가득 담겨 있는 책이다.



정말 좋은 것만 보여주고 싶었고, 아기와 함께 많은 것을 같이 느끼고 싶었다.

그런 엄마 마음을 바로 그대로 보여주는 책이었다.


신비한 보라색의 임산부의 물 아래 투영된 것은 바로 아이의 미래 모습이다.

보라색을 좋아하는 나여서 그런지 이 장면도 너무나 멋지게 느껴졌다.



바람이 은색 달빛에 너를 실어 엄마에게 데려다 줄거야.

내 아기, 내 아들을 힘든 산고 끝에 가슴위에 올려놨던 그때 그 숨결, 그 경이로운 순간을 다시 떠올리며..

사실 난 그때도 펑펑 울면서 아기에게 미안해했지만 말이다. ^^

경이로운 순간에.."아가야 미안해.. 엄마가 힘들게 해서 미안해. 우리 아기 힘들었지.." 하며 울었던 나였다.

아마 간호사, 의사선생님들이 시끄럽다고 뭐라고 했을지도 모르지만..

우렁차게 우는 사랑스러운 우리 아기에게 엄마 목소리는 원없이 들려줬다.



지금 다시 태담책을 보며, 그때의 감동을 되살려본다.

그리고, 그때 느꼈던 감동 그대로 아기에게 다시금 더 예뻐하고 잘해줘야겠다고 생각해본다.

요즘 그러고보니 엄마가 아들에게 뽀뽀를 백만번 해줘야하는데 좀 덜해줬던 것 같다.

건강히 태어나줘서 너무나 큰 효도를 한 아기에게 더욱 사랑을 베풀리라.



아기야 고맙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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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동전
이서규 지음 / 창해 / 2010년 2월
절판


작가가 비행기를 타고 미국으로 가던 길에 어느 은발의 노신사가 100년도 전에 나온 1달러 동전을 보이며 말했다.
"..그거 아나? 이게 자네 나라에서 온 것 말야."

그의 이야기를 한참 듣다가 어느 덧 내릴때가 되었을때 다시 말했다.

"동전이 악마를 보여준다는 말을 믿나? 그렇지, 파우스트가 제 영혼을 치유할 수 없는 병을 줄 수 있어. 바로 욕망 말이지. 가져도 가져도 채울 수 없는 욕망, 그 결과물이 배반일세." -프롤로그 중에서

이상한 말을 하고 사라진 노인은 유령처럼 모습을 금새 감추고 말았다.

실제 작가의 이런 프롤로그로 시작되기에 정말 이 이야기가 허구인지 사실인지 더욱 헷갈리게 되었다. 게다가 1950년대의 한국은행 은화 탈취사건은 실제 있었던 일이기에 실제와 허구의 공존이 우리를 더욱 아리송하게 만든다.



온몸이 하얘진채, 내장파열로 죽은 젊은 남자, 그리고 현대의학으로는 설명이 안되는 ㄱ자로 몸이 구부러지는 발작 증세를 보이는 젊은 여자. 그 두 사건은 병원에 부임한지 얼마 안된 조인철이라는 병리과 의사와 묘한 인연을 맺게 된다. 그리고, 그는 신부이면서도 날카로운 눈을 가진 , 알고보니 베트남전 군의관으로 참전한 경험이 있던 이신부와 함께 그 두 사건을 추적해나가기 시작한다. 젊은 남자의 죽음의 원인은 너무나 끔찍한 일이었고, 그것은 베트남전에서부터 사용되어온..아니 실상은 독일 나치가 레지스탕스에게 써오던 고문방법이었다. 소설을 읽는 내내 그 이야기가 몇번이나 나오는데, 너무나 끔찍하고 잔인하여 치를 떨 수 밖에 없었다. 마치 크림슨의 미궁의 식시귀를 떠올리듯. 아니, 실제 있었던 일이라 그런지 내게는 더 잔인하게 느껴졌던 고문이었다.



조인철의 가운에 우연히 들어온 젊은 여자의 몸에서 나온 은화는 1달러짜리 미국 은화였다. 그리고, 그것은 놀라운 에너지를 갖고 있어 이신부조차 그 은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다. 두 사건과 은화, 그리고 6.25 때의 한국은행 탈취사건으로 되돌아가는 이야기들..



E pLURIBUS UNUM

여럿이 모여 하나를 이룬다.



발작을 하는 소녀가 갖고 있던 1달러 은화에 새겨진 문구이자, 죽기 직전의 청년이 조인철에게 유언으로 남긴 말이었다.

60년이 지나 은화는 왜 사망사건과 관련이 되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일까?



처음부터 숨막히게 진행되는 이야기들은 나를 차갑고 무서운 세계로 금새 끌어당겼다.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지려고 하는지.. 궁금하여 책장을 넘기면서도 깊은 밤이라 그런지 더 무섭게 느껴졌다.. 그리고, 욕심 앞에 사람들의 이기심이 얼마나 무섭게 작용하는지.. 성공을 위해서는 그 어떤 무서운 일도 할 수 있다는 그 잔인함에 치가 떨렸다. 사실 여기 나온 고문 방법이 아니더라도 어려서 내가 들었던 6.25 때의 잔인하고 무서운 이야기들은 많이도 끔찍하였다. 살아오면서 그 무서운 일들을 많이 잊고 살아서 그렇지.. 전쟁을 겪어보지 않고도 반공교육을 받고 자란 세대로서는 전쟁에 대한 무서운 이야기들은 공포 그 자체였다. 어린 동생은 자주 악몽으로 공산당에게 쫓기는 꿈을 꿨다고 할 지경이었다. 들은 이야기들이라 그런지..자라면서 너무 많이 잊었던 것 같다. 그때 정말 이렇게 끔찍한 일들이 많았을텐데..말이다.



막판에 다소 느슨하게 해결되는 방식이 아쉽긴 했지만,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다만, 한가지 무서운 것은 이 책 속의 악마가 읽는 독자들에게 전염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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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탑 - 40대에 시작해서 가장 빨리 정상에 오른 한 남자의 인생 도전기
온대호 지음 / 다산라이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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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연봉도 꿈꾸기가 쉽지 않은 현실에서 월소득 3억 9천만원의 ING 기네스 소유자인 온대호.
40대에 CAR TV 대표라는 직함을 내놓고 FC의 세계로 전격적으로 뛰어들어 그가 이뤄낸 성공적인 삶은 보험 업계뿐 아니라 일반인들이 보기에도 거의 신화적인 경지가 아닌가 싶다.

하늘을 지배하는 솔개는 수많은 야생조류 중에서도 가장 장수하는 새로 알려져있다. 최고 70년까지 살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장수하려면 대략 마흔살이 되었을때 매우 고통스럽고 중요한 결심을 해야한다. 발톱은 뭉툭해져 날카롭지 못하고 부리는 길게 자라 구부러져 더이상 사냥을 할 수 없기때문이다. 또한 깃털은 두껍게 자라 날개가 무거워져 하늘로 날아오르기가 힘들어진다. 이때 솔개는 그대로 죽을 날을 기다리든가, 아니면 환골탈태의 과정을 거쳐 새롭게 태어나든가 과감한 선택을 해야한다.
새롭게 태어날 것을 다짐한 솔개는 먼저 산 정상으로 자리를 옮겨 또 다른 삶을 위해 목숨을 걸고 탈바꿈을 시작한다. 먼저 부리를 바위에 쪼아 부리가 깨져 빠지게 만들고 새로운 부리가 돋아나면 이번에는 그 부리로 발톱을 하나하나 뽑아내고 그 다음에는 날개의 깃털을 하나하나 뽑아낸다. 뼈를 깎은 아픔과 굶주림의 고통 속에 약 반년이 지난 후 새 깃털이 돋아난 솔개는 더욱 강해진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그리고 하늘로 힘차게 날아올라 인생의 제2막, 30년의 수명을 더 누리게 된다. 5P

나이 마흔에 전혀 새로운 일, 그리고 남들이 망설이는 일을 CEO의 자리에서 물러나 선택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나처럼 보수적이고, 개혁을 두려워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나이 40에 환골탈태를 못하고 죽는 솔개의 인생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정말 솔개가 그런 삶을 살까 싶지만, 어쨌거나 사실이라면 정말 대단한 일이다. 인생의 제 2막을 열기 위해 정말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하는 것이다.

탑이라는 제목에 끌려 관심을 가졌다가, ING면 보험회사 아냐? 하면서 탑이라도 나와는 상관없지 않나?하는 마음을 가졌다. 사실 한국 사회에서 보험과 FC의 이미지는 생계수단형 밥벌이, 보험 아줌마 라는 인식이 팽배하다고 저자도 기술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일찍부터 보험을 통해 금융의 흐름을 적극적으로 파악하고 개인의 자산관리를 한다는 측면이 강해서 말 그대로 재무 컨설턴트로써의 역할과 입지가 굳어졌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보험은 일본에서 들어온 형태로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미망인들의 밥벌이를 시작된 보험아줌마의 개념이 강했던 것이다. 살기가 힘드니 가까운 가족이나 친지, 친구들에게 먼저 도움을 청해 보험을 들게 하는 방법으로 뿌리를 내렸다.

저자 온대호 역시 많은 고민을 했지만, 2일간 자기 자신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온힘을 기울여 FC를 알아본 결과 탑10의 억대 월급을 보고 자극 받아 자신의 미래를 걸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2달간 마음가짐부터 겉모습까지 생애 처음으로 버리고 바꾸기를 시도하고, 2년을 목표에 다다를때까지 미친듯이 몰입하여 결국 그는 성공하였다. 이가 바로 그가 주창하는 2 2 2 성공 로드 맵의 핵심 내용이다. 222 성공 로드맵은 평범한 사람도 누구나 성공 체질로 만들 수 있는 확실한 솔루션으로 지금까지 활용되고있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아, 정말 이거 아니면 안돼 하고 눈이 번쩍 뜨인 일은 아직 내게 없었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가 될 일들을 분명히 기억하고, 그런 일련의 사건들을 기회로 삼아 끝없이 정진하여 오늘날의 탑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나도 나에게 기회가 되는 일들이 분명히 있었을 텐데 그것을 기회로 삼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성공하는 사람과 평범한 사람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

자신이 평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남들과 다른 목표를 세우고 끝없이 노력하는 저자야말로 진정한 성공인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적어도 내가 그와 같은 길을 갈지 어떤지는 모른다. 우선은 아니라고 보겠지만, 그래도 나의 미래를 그처럼 밝고 자신있게 빛나게 만들기 위해서는 온대호의 자신감과 성공에 대한 그의 불철주야의 노력을 배워야 할것이다.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의 방법으로 컨설턴트의 일을 해내고, 최단기간인 10개월만에 부지점장에 오른 온대호. 그는 부지점장이 되어서도 리크루팅 세미나를 통해 독창적인 방법으로 그룹단위로 리크루팅을하는 신화적인 인물이 되었다. 부지점장으로서 FC들을 관리할때도 그는 최초의 남극탐험가 아문젠처럼 자기만의 길을 가기로 마음먹고 노력한다. 일주일에 두번 아침에 20인분의 도시락을 직접 싸 아침 회의에 참석하는 직원들을 정성으로 대했던 것이다. 그의 통통 튀는 아이디어들은 책 속 여기저기에 많이 나온다. 인생 자체를 세일즈하면서 그가 또 그의 팀이 도드라질 수 밖에 없는 것은 최대한의 노력 이외에도 그의 진심이 담긴 아이디어들 덕도 클 것이다.

일 잘하는 비결을 묻는 친구에게 그냥 미친 놈 소리를 들으면 된다고 말한 저자다.
"미치지 않으면 미칠 수 없다. 미쳐야 미친다. 다시 말해 몰입해야 해낼수 있다는 얘기지. 여기에 행동이 반드시 뒤따라야 돼. 그리고 끝없이 늘 배운다는 자세로 연습하고 훈련하면 돼."

탑인 그가 친구에게 또 우리에게 하는 말인 것이다.
FC와 지점장 등 보험회사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이는 어디에나 해당되는 일일 것이다.
나이 마흔에 최고의 자리에 오른 그.
그를 본받기 위해서는 우리도 환골탈태하는 솔개가 되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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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모이는 가게 따로 있다 - 창업으로 하류사회 탈출하기 성공 자영업 길라잡이 1
최인한.최재희 지음, 조영남 그림 / 중앙경제평론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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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이 주로 가시고(거의 매일이랄수 있게 다니시는 곳이다.), 나 또한 시댁에 가면 자주 들르는 단골 칼국수집이 있다.
칼국수와 수육,김밥이 단촐하지만, 유일한 그집 메뉴 삼인방인데, 항상 식당안에는 사람들로 만원이고, 허름했던 식당도 새로 개축하여 외관상으로는 여느 레스토랑 멋지 않게 멋진 벽돌집이 되었다. 또 개축하면서 가족들 대부분이 매달려 일을 하고 있는데, 맛이 좀 달라진것같다고 느꼈어도 여전히 손님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가격을 살짝 올렸지만, 다른 곳과 비교해 여전히 저렴한 가격. 그리고 푸짐하면서도 맛있는 칼국수, 절대로 인색하지 않고 넉넉하게 챙겨주는 겉절이 김치. 특히나 그 겉절이의 푸짐함은..다른 곳의 눈꼽만큼 나오면서 리필도 제대로 잘 안 챙겨주는 반찬들과 너무나 비교가 된다. 또한 맛도 좋아서, 넉넉히 주는 그 김치를 거의 다 먹게 된다. 그 곳을 찾게 하는 건 그 외에도 많다. 무엇보다도 단골을 깎듯이 대하는 주인 부부의 대접과 베풀줄 아는 넉넉한 마음씨가 식당을 대박식당으로 키워준 버팀목이 아닌 가 싶다.

신랑과 가끔 외식을 가다 보면, 맛이 한결 같은 식당을 찾기가 참 힘들다. 그리고, 한 번 온 손님에게도 불친절하지만, 단골인듯한 손님들에게도 여전히 찬밥데기 취급하는 간큰 식당들도 제법 눈에 띈다. 아니면 처음에만 음식맛이 좋고, 시간이 좀 지나면 바로 가격을 올려버리고 음식의 질이 떨어지는 그런 곳들도 허다하다. 그럴때 신랑이 하는 말이 꼭 위의 칼국수집 사장님 이야기를 한다.
"손님들이 더 약아. 가격 올리고 음식 맛 떨어지면 대번에 손님이 떨어져 나가는 걸? 장사는 신용이지" 그 믿음 하나로 좋은 재료를 아끼지않고 요리를 하기에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 다는 것이다.

정말 그 집 칼국수는 다른 집과 달리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집 칼국수 같은 정겨움이 묻어난다. 바로 주인의 정성이 담긴 맛이라 그런가보다.
항상 그 분을 생각하며 장사를 하려는 사람들은 그런 마인드가 있어야 장사가 잘되겠다 생각했지만, 그게 다는 아닐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실전은 무엇보다도 ..특히나 나 같은 독기가 없는 샌님들에게는 더더욱이 부딪히기 어려운 너무나 어려운 무림의 세계인것이다.

당장은 창업을 꿈꾸지 못하고 있으나, 내 인생 어디엔가 분명히 창업할 기회가 오리라 생각하기에 손님 모이는 가게 따로 있다라는 생각에 공감하면서 그 이유를 분명히 분석하고, 똑똑한 창업주가 되고 싶은 마음에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펼쳐들었다.

처음에 제목만 보고서는 자영업의 성공 컨설팅보다 성공한 창업주들의 비결, 가게 이야기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실제 자영업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실전 이야기와 문제 해결 방안들에 가장 중점이 맞춰져 있는 책이다. 당장 창업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나에게는 약간은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으나, 분명히 알아야 할 좋은 정보들이 쏙쏙 잘 들어 있어 창업을 준비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미리 알아두면 꼭 좋은 정보가 될 책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컨설팅을 의뢰해봐도 좋겠지만, 그게 어려운 이들은 책에 나온 좋은 정보들을 참고하여 자기 사업에 맞고, 실정에 비슷한 것을 찾아 그 해결책을 읽어보고, 상권확대경에 나온 분석을 고려하고, 각각의 상점 성공 TIP까지 꼼꼼이 체크해 실천한다면 성공적인 창업의 길로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될 것이다.

창업을 하고 싶은, 혹은 이미 창업중인데 하고 있는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아 속이 답답한 이들에게 시원한 단비가 되어줄! Q & A식의 친절한 해법책이라 생각한다. 창업, 프랜차이즈 전문기자와 업계 고수들이 장사 안되는 33개 업종을 선정하여, 매출을 획기적으로 증대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명쾌하게 알려주는 책인것이다. 학교 다닐때 정말 명강사에게 물어보고픈 많은 질문들이 있었다면, 창업을 하면서 쌓인 수많은 궁금한 점은 일일이 누구에게 다 물을 수 있겠는가? 이럴때 명강사 만큼이나 시원하게 해결해줄 전문가들의 해결서를 만나봄이 성공적인 창업으로 이끌어줄 초석이 되지 않을까?

우리나라에는 100년이상된 기업이 동화약품과 두산 그룹 두군데에 불과하나, 일본은 자그마치 5만개나 있다고 한다. 그들이 이렇게 장수기업이 많은 데에는 신뢰와 신용을 중시하고,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했다는 것이다. 워낙에 장수 가게가 많은줄은 알았지만, 그렇게 차이가 나는 줄은 몰랐다. 적어도 그들에게 배울 점 중의 하나는 지금의 문제점이 있다면 바로 잡을 수 있도록 변화를 시도하라는 것이다. 우리도 창업을 하기 전에 미리 선배 창업자들의 실패 사례와 또 개선점 등을 분석하여 어떻게 구상할지 세세히 살펴보고, 실제로 창업한 이들도 어떻게 하면 성공창업의 길로 갈수 있는지 부단히 노력하려면 이 책과 더불어 이외에도 더욱 많은 공부를 해야할 것이다. 끊임없는 노력만이 살 길이다.

샤브샤브 전문점 채선당의 사장인 김익수님의 인터뷰 첫 마디를 인용하자면 "경기가 나쁠 때일 수록 돈 벌 기회는 더 많아요. 장사가 안되는 이유는 '경기'때문이 아니라 '자신'에게 있다는 점을 아는게 성공의 지름길입니다." 라 하였다.
창업, 그리고 내 인생에 있어서의 어떠한 성공이라도 문제는 자신에게 있다.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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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굴기 중국역사기행
최대균 지음 / 푸른향기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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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현재 세계 1위의 외환보유고에다 세계2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서는 등 눈에 띄게 발전하고, 변모하고 있다. 이렇게 대국굴기하는 중국을 여행할때마다 우리도 미국의 환상에서 벗어나 중국 쪽 시각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생각에 저자가 중국의 과거를 통해 중국의 미래를 보려 하였다. 34년을 교직에 몸을 담가 역사교사, 교감, 교장으로 퇴임한 저자 최대균님이 퇴임후 3년을 발로 직접 누빈 중국의 곳곳을 그의 역사적 설명, 그리고 개인적 견해를 덧 붙여 낸 책이 바로 이 "중국 역사 기행"이다.

혼자서 그 많은 곳을 버스, 택시 등을 이용해 여행하고, 많은 사진을 찍어 매 페이지마다 사진이 몇장씩 꼭 실릴정도로 볼거리도 무척 풍성한 책이었는데, 아쉬운 점은 모두 흑백사진이었다는 점이다. 아마도 올 컬러로 하게 되면 책값이 많이 오를 것이라는 판단하에 흑백으로 사진을 넣으신게 아닌가 싶었으나 한가지 위안을 삼고자 한다면 흑백이라 과거의 모습이라는 느낌이 더욱 강했다는 것 하나랄까?

올해 마침 41년간의 교직생활을 마치시고, 정년퇴임하신 아버지를 보며, 이 분의 글을 꼭 읽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평생을 교직에 헌신하셨기에 퇴임후 갑자기 적적한 마음이 드실 것 같아 많이 걱정도 되고, 아버지를 위해 어떤 일을 해야할지 몰라 나 또한 난감하던 차에 이런 분의 글을 아버지께 권해드리면 정말 좋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과 독서 모두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분야였기에 내 눈에는 마치 이 책의 발간이 우연이 아닌 것 처럼 눈에 확 띄었다.

학창시절에 역사 수업을 듣다 보면 정말 해박한 지식을 갖춘 선생님들의 다양한 말씀들이 떠오르곤 하였다. 교과서적 이야기 외에도 가끔 공부에 지친 우리에게 들려주시곤 하는 이야기들은 옛날이야기 같이 재미있는 일화들도 많았고, 어쩜 그런 일이 있을까 싶은 일본의 747부대 이야기와 같은 자극적이고 무서운 이야기들도 있었다. 최대균님의 글을 읽다보면 그때 그 역사수업을 받던 때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여행기이면서 역사 수업같은 느낌. 그러면서 이제는 퇴임하셨기에 100% 객관성을 띠기보다는 주관적인 견해도 종종 보이는 솔직한 느낌의 글.
아직 난 중국에는 못 가봤지만, 중국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들릴만한 곳에 거의 모든 곳을 누비고 오셨기에 자신이 다녀 온 곳, 혹은 앞으로 다녀 올곳이 있으면 이 분의 책을 들고 가 혹은..미리 복사를 하고 가서 그 곳에 대한 설명들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아기를 낳기전에 아버지와 처음으로 단둘이 여행을 간적이 있었다. 아주 우연히 모 포털 사이트와 춘천시에서 주관한 여행 이벤트에 당첨되어서 당일치기로 춘천을 관광하는 여행에 채택되었던 것이다. 마침 방학을 막 시작하신 아버지와 집에 있던 내가 시간이 되어 다녀올 수 있었던 여행이었다. 그 여행 내내 버스안에는 "문화관광 해설사"라는 분이 동승하여 춘천의 여러 명소들을 자세히 설명해주곤 하였는데, 최대균님의 글을 접하면 문화관광해설사가 따로 필요없겠구나. 하는 느낌이었다. 오히려 중
국에서 만나는 어떤 가이드보다도 해박한 지식을 자랑하시는 분이시리라.

중국 역대 황제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죽어서 자기 무덤이 도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다 한다. 미리 그런것까지 예상했다니 참 치밀했던 사람들이다. 아무리 어렵게 무덤을 조성해놔도 욕심에 눈먼 도굴꾼들이 무덤을 모조리 파헤치곤했는데, 진시황릉 하나 만큼은 아직도 아무도 도굴해내지 못했다 하였다. 그의 무덤이 발굴되는 날, 인류 최고의 볼거리 잔치가 벌어질 것이라고 한다. 외형상 외곽 둘레가 2km에 달하고, 높이가 76m인 인공산의 모습이 장관이나 진정한 볼거리가 지하에 있어 , 노역에 참가한 자들을 모두 죽여 아직 아무도 그 비밀을 풀지 못했다고 하였다. 2천년넘게 진시황릉을 지켜온 병마용갱이 발견되어 그 엄청난 규모에 사람들이 모두 놀랄 지경이니 진시황릉의 실체가 드러나는 날이 내 생전에 꼭 오기를 희망해본다.

김용의 영웅문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저자분도 읽으셨나보다. 중국에서도 워낙 그 책이 유명한 터라 영웅문에 나오는 사람들과 관련된 곳들은 모두 관광명소가 되어 있다 하였다. 도교의 왕처기에 관련된많은 곳들과 김용의 또다른 소설 화산논검의 배경이 되는 화산 등이 얼마나 김용의 이름을 업고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는지.. 또한 우리에겐 뜨거운 감자나 다름없는 기자 조선의 기자라는 인물에 대한 언급도 눈길을 끌었다. 중국 주나라 무왕이 은나라 태사였던 기자를 조선왕에 봉했다는 [상서]와 [사기]의 기록이 있다 한다. 오늘날의 중국학자들은 이 기록을 당연시하고 우리나라 학자들은 기자가 조선에 왔을리가 없다고 부정하고 있다. 문제는 사대사상에 젖어있던 고려와 조선시대에 우리 조상들이 있지도 않은 기자의 묘를 우리나라 평양에 만들어놓고 사당까지 세웠다. 사마천은 [사기]에서 기자묘는 양나라 몽현에 있다고 했다. 당시 산동이나 조선을 모두 동이라고 표현한것을 보면 기자가 산동까지 온 것을 조선으로 확대해석한것일수 있다. 어렵사리 그 조현까지 찾아가 허름한 봉분 하나를 발견하고, 비문에 기자를 조선에 봉했다는 [상서]를 발견했다. 이 무덤의 실체로 평양의 기자묘는 가짜묘임이 밝혀졌고, 기자가 다스렸다는 조선지역 역시 동이지역인 이곳 산동성 일대였다는 것을 증명하는 묘역인 것이다. 기자 조선이라는 말도 안되는 중국의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좋은 증거였다.
이 외에도 무수히 많은 역사 이야기들이 줄줄 흘러나온다.

나 또한 아버지와 어디를 가면, 아버지의 해박한 많은 지식에 놀라곤 하는데, 역사를 전공하신 작가님이시니 그 지식은 참으로 방대하리라. 교과서에도 나오지 않은 많은 이야기들이 실려 있었고, 중국의 곳곳에 남아있는 우리나라의 역사적 흔적을 찾아보는 느낌 또한 새로웠다. 모르고 있는 부분들이 정말 많았다. 신라, 고려, 조선시대의 사대주의에 젖어있던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씁쓸한기분에 입맛이 텁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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