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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책방 책방할머니는 오늘도 행복합니다 - 책방 할머니가 되기까지, 100일의 기록
남미숙 지음 / 공명 / 2025년 10월
평점 :


교직에 몸을 담고 있는 가족이 많아 정년 퇴직 후의 삶 중 하나를 다룬 이 책에 대해 더 호기심이 일었다.
부모님의 경우에는 퇴직 후 근교 텃밭을 마련하셔서 텃밭 농사도 지으시고, 일주일 중 하루는 교양대학 프로그램에 나가시며 친목도 도모하고 가끔 여행도 다니시며 시간을 보내고 계신다. 부모님 친구 분들을 보면 드물게 재취업 하시는 경우도 있지만 많이들 텃밭을 하시며 여가 생활을 추가로 즐기시는 경우가 많았다.
이 책의 저자 분은 초등교사, 장학사, 장학관, 교장으로 근무하다 2022년 8월 31일 정년 퇴임하고 바로 다음날부터 양평책방 책방지기로 새 삶을 시작하였다 하신다. 정년 퇴직 후 자영업을 시작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지만 이 책에 나오는 양평책방은 특별한 곳이라 궁금했다.
그리고 첫 서두, 이 책에는 놀랍게도 프롤로그가 3개나 붙어 있었다.
양평책방을 연 지 1년째 되는 날, 2년째 되는 날, 3년째 되는날까지 ..
독립출판을 통해 책을 2번 출판하고 이번에 출판사를 통해 출판하면서 여러번의 책을 출간한 셈이 되어 프롤로그가 여러개 달렸다고 한다.

양평은 서울에서 가까운 곳이자, 저자 분의 전원주택의 로망을 이룰 수 있어 선택한 곳이라 한다.
딸과 손녀가 대중교통으로 찾아올 수 있는 곳이자, 서점까지는 아니더라도 책방이라는 공간을 열 수 있는 곳을 찾았고
전문 카페나 서점은 아니지만 여성 한 명이 3시간 동안 온전히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독특한 컨셉의 대여 공간? 휴식 공간? 의 개념으로 연 곳이라 하였다.

책방할머니라는 이름에서부터 따뜻함과 안정감이 느껴져서 혼자 찾아갈 여성에게도 안심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
궁금함에 읽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마지막 책장을 덮을때까지 한번에 다 읽어내리게 된 책.
가독성도 그만큼 좋았다는 뜻.

아이는 데려올 수 없지만, 정.. 원한다면 딱 한 사람의 동행까지는 허용이 가능한 곳.
왠만하면 혼자 와서 혼자만의 쉼을 누리다가 가야한다는 독특한 룰이 있는 곳 kbs 사랑하기 좋은 날 이금희입니다 라는 프로그램에
어느 방문객의 양평책방에 대한 사연이 소개되었다 한다.
해녀들이 긴 물질을 하고 내쉬는 숨비소리처럼 나에게 아주 꿀맛 같은 쉼이었어요 라고 표현을 하였다라는 곳.
쉼이 있고 그림책이 있는 곳.
책방이라 모든 종류의 책이 아주 많은 그런 곳이라기보다는 어른들이 읽을만한 그림책으로 책방할머니가 직접 선별한 그런 책들이 있는 곳이라 하였다.
책을 읽다가도 좋고, 그냥 아무 것도 안하고 쉬었다 가도 좋고, 심지어 풀만 잔뜩 뽑다 간 손님도 있었다고.
양평책방에 대한 운영 에피소드 등이 수록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양평책방을 열기까지의 100일간의 일들과 생각 등이 담겨 있는 책이었다.
영화나 책 등을 읽고 난 감상들도 소개가 되어 있었고 지인들의 이야기 등도 담겨 있었다.
나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교사 출신의 가족들이 같이 읽기에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되었던 책인데
역시 읽기를 잘했구나 싶다.
인생 후반전의 행복을 제대로 누리고 있다는 분의 이야기.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실 인원 제한도 있고 비용도 비싸지 않다보니 오로지 생활비를 벌기 위해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하였다.)
책방이 하고 싶어서, 삶을 누리기 위해 하고 있는 곳이기에 가난하게 우아하게 삶을 살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노후를 걱정하고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
정년 퇴직 후의 인생 2막에 대해 이런 삶도 있구나 생각하게 만든 책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삶도 정말 근사하구나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