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니까 뚝딱, 내 아이의 아침밥
다소마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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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블로거 다소마미님의 요리책. 5000원으로 손님상 차리기란 베스트셀러로 이름을 널리 알린 다소마미님의 책이기에 믿고 볼 수 있겠다 싶은 책이었다.

사실 아침밥 굶겨 보내기 일쑤인 불량엄마인 나는 읽기도 전에 먼저 부끄러워졌지만 '그래, 나도 앞으론 좀 잘 챙겨먹이자!' 라는 각오를 다지며 보기 시작한 레시피 북이었다.

 

그런데?

두께가 엄청나다.

 일반 요리책 두권의 두께보다도 두꺼움. 꽤 두껍다는 장르소설의 두께에 맞먹을 정도의 분량이다.

레시피도 믿고 따라해볼만한 분의 레시피에, 분량까지 이렇게 두둑한데 책 값은 한권 값이라면. 이런 책은 믿고 사봐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내용을 보니 사실 굳이 아침에 한정짓지 않아도 될 메뉴들이었다. 간단히 먹을 메뉴서부터 점심이나 저녁에 먹어도 충분할 다양한 메뉴들까지.

우리 아이 밥상!이라 이름붙여도 될 그런 메뉴가 한가득이었다.

실제 두 딸의 아침밥상을 차리며 10여년동안 챙겨온 그 노하우를 가득 담아 만든 책이라 하니 이렇게 두툼해도 추리고 추린 내용이겠다 싶었다.

 

봄,여름,가을,겨울을 다시 월화수목금 5일로 나누어 각 요일마다 4세트씩의 아침밥상이 차려진다.

총 80일의 아침밥상을 접하게 되는 셈인가? 각 세트별로 한 메뉴가 아닌 두세 메뉴씩의 레시피가 다시 소개되니 총 레시피의 숫자는 어마어마해지는 것이었다.

 

하나를 만들고 뭐를 곁들이면 좋을까? 고민하는 주부들을 위해 하루 한날씩의 아침상을 통째로 레시피로 담아내는 것이었다. 어울리는 메뉴들로 말이다.

 

전날 재료 손질 5분만준비해두면

아침에 5분만 더 일찍 일어나면

아침에 요리하는 일이 즐거워집니다.

 

다양하고 예쁜 식단으로 엄마도 놓치기 쉬운 아이의 영양과 건강을 한번에 챙기게 된다.

식판에 종류별로 담겨있는 각종 반찬들은 그렇게 하나하나 엄마의 사랑을 가득 담아 탄생된 것이었다.

아침이고 언제고 그냥 단촐하게 차려내고 마는 나는 그저 부끄럽기만 하였다.

 

또, 밥버거, 머핀 샌드위치 등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메뉴들을 전해들으면 그 요리를 찾아보고 아이들 밥상에 떡하니 차려내는 신비한 마술사 같은 엄마.

아이가 싫어하는 야채라거나 식재료등을 조리법을 달리하거나 좋아하는 메뉴와 곁들여서 군소리없이 다 같이 먹게 만드는 신기한 재주를 가진 레시피.

그 노하우에 대해 궁금하다면 책의 내용을 같이 살펴보면 좋을 것이다.

 

봄나물이 향긋하다 좋아하는 부모들과 달리 아이들은 아침상에서부터 봄나물을 느끼고 싶지 않아한다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베이컨이랑 볶아주거나, 전을 만들어 고소한 맛으로 야채를 감춰주면 맛있게 식사를 할수 있게 되는것이다..

빨간 소방차같은 식판은 우리 아들이 특히나 좋아할 그런 그릇이었다. 집에 식판이 여러종류가 있긴 한데 자동차모양같은건 없었는데 이런 아이가 좋아할만한 식기를 구비해서 식사시간이 즐거운 시간이라는 것을 인식시켜도 아침밥을 잘 먹게 될 것 같다.

 

또 식판에 담겨있는 이야기도 재미나다.

이제는 사춘기가 되어버린 딸들이 멀게 느껴진다면. 화해의 제스처로 딸들이 좋아할 맛있는 메뉴를 차려보는 것이 어떨까?.

다소마미님의 그라탕 밥상은 그렇게 준비된 요리였다.

마치 에세이를 읽는 마음으로 레시피북도 요즘은 그렇게 재미난 이야기들이, 사연들이 담겨있어 주방에서도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책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어려운 재료로만 이뤄져 초보 주부들을 당황시키거나 하는게 아니다. 냉장고에 달걀만 있을때는 달걀 대파 볶음밥으로 후다닥 근사한 메뉴를 완성시키고, 스팸과 계란만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특단의 메뉴를 만들어내어 까칠함을 잠재우기도 한다.

 

각 레시피들도 초보주부들부터 따라하기 쉽게 상세 세부 사진이 실려있고 정확한 양으로 계량되어 있어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친절한 조리과정외에도 혹시나 더 필요한 사항이 있을까봐 팁을 실어 참고하기 좋게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 레시피 자체로도 훌륭하고, 다른집 훌륭한 모범 아침 밥상이 궁금했던 주부들에게도 멋진 참고서가 되어줄만한 책.

 

내일 뭐 해주지?

아침에 뭘 해먹여야 늦잠에서 일어난 아이들이 군소리없이 맛있게 먹고 갈까?

걱정이 된다면 아침마다의 고민을 이 책 한권으로 쉽게 해결해봐도 좋겠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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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08-26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