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이 검색하는 365 매일 밥상
이혜영 지음 / 나무수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요리책에 관심이 많아 소장한 책만 수십권이 되는 요즘이지만 매번 뭐해먹을까 하고 찾아보려면 찾는데만 시간이 걸리고, 제대로 성공적인 메뉴 완성되기도 어렵고 해서, 많은 요리책이 성공적인 요리의 대안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고 있어요. 그래서 한권이라도 제대로 된 요리책 한권 골라서, 거기 나온 메뉴를 꾸준히 만들어만 올려도 밥상 고민이 해결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지요.

요즘 요리책들이 참 다양하게 종류별로 잘 구분되어 나오는건 좋은데, 취지에 맞게끔 활용도가 높은가 하면 또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대부분의 메뉴가 성공적인 맛을 낼 수 있는 레시피이면서, 다양하게 제철 재료로 구색을 갖춰 요리할 수 있게 하는, (참 까다로운 저만의 조건이었던게 일상적인 반찬을 포함하면서도 색다른 무언가를 맛볼 수 있는 그런 밥상을 차릴 수 있는 책으로) 책을 한 권 골라 주구장창 그 책을 파고 들어 따라해보고 싶었답니다. 아, 그런 책을 드디어 한권 만났네요.



요안나님의 요리책, 이 책 전에 나온 요리책으로 꽤 오래 활용 잘했었는데, 이 책이 보다 더 업그레이드 된 버전이라 찾고 싶었던 메뉴도 더 많았고, 새로운 요리, 그리고 조리법과 재료 준비 등등 참고할 게 많아 더욱 유용한 책이었어요.

요리책은 보기 좋은 사진, 재미있는 글발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이 따라 만들기 쉽고 만든 작품이 맛있어야 제일 최고의 책인거거든요.

요 책 제가 오랜만에 그렇게 인정하고픈 책이었습니다.




주부들의 가장 큰 고민인 매일 밥상을 어떻게 차릴까에 대한 대답으로 우선 각 월마다 구입하기 좋은 제철 식재료를 소개하고, 그 재료를 바탕으로 요리를 하는데, 각 주별로 나뉘어 레시피가 나와있어요. 저처럼 어린 아기가 있는 집에서 활용하기 좋을 유아들이 좋아할 반찬, 어른들이 좋아할 반찬들이 고루 섞여 있어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점도 좋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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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봐온 재료들, 엄마들은 버리지 않고 정말 남김없이 모두 다 잘 활용하시는데, 아직 아이가 없거나, 있어도 어려서 많이 못 먹는 집 등등은 아무래도 장봐온 식재료들을 잊지않고 끝까지 다 활용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한번 구입한 시금치 한 단, 오이 한 묶음 등을 모조리 맛있게 활용해 낼 수 있도록 체계적인 식단표를 짜면서, 또 사 온 재료들을 어떻게 손질해 보관하면 (저도 가장 안심하는 보관법이 냉동법이었는데, 고기나 어패류 등을 뭉텅이로 얼려버리면 조리할때 녹여서 필요한 만큼 꺼내 쓰기가 더더욱 불편했어요.) 조리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지 등의 비법이 돋보이는 책이었지요. 요리책에 관심이 많아서 냉동요리법에 관한 책만 두권을 갖고 보고 있는 저인데, 요리책 한권에 재료 손질서부터 냉동 보관법 등에 대해 알차게 실어 있는 이 책이 있으면 따로 냉동요리법은 구매하시지 않으셔도 될 것 같네요.


아, 그리고 건망증이 유독 심해서 식재료를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하고 음식도 만들어놓고 며칠만에 쉬거나 해서 속상했던 경험, 많이들 해보시지 않으셨을까 (전 많이 경험하고 있어서요.) 싶은데, 직접 만든 다양한 양념장이나 소스, 잼류 등이 특히나 병 위에 곰팡이가 피면, 아이 엄마다 보니 놀라는 마음에 절대 그 제품을 먹지 못하고 버리기도 하고 그랬는데..

그 곰팡이 부분만 덜어내고 다시 밀봉해서 먹으면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네요.




아, 또 맨 끝부분에 장보기 노트가 수록되어 있어서, 오늘 뭐해먹지? 하고 대충 메뉴를 정해놓고 막상 장보러 가면 메모한걸 두고 와서. 사야할걸 잊고 가는 경험. 아기 낳고서 아이큐가 반으로 뚝 떨어진 저는 정말 자주 하는 실수인데. 저같은 사람을 위한 장보기 노트는.. 장볼 재료들만 따로 카드 형식으로 만들어놔서, 그것만 오려 챙겨갖고 가면 유용하게 활용할수 있겠더라구요.

요리책을 여러권 내보신 요리전문 파워블로거 님이시라 사실 책 만드는 정성과 관심이 남다르다고 생각한게 여기에 있었어요.

매일 신랑에게 전화걸어서 오늘 뭐 먹을까? 고민하던 식단 고민 주부, 이제 요안나님이 직접 짜주신 288가지의 다양한 레시피로 매일매일의 식단을 즐거이 마련할 수 있겠더라구요.

엄마들이 궁금할 사소한 것들서부터 중요히 알아두면 좋을 것들까지 두루두루 세심하게 배려해놓은 부분들이 감사하게 여겨졌지요.




요리를 할때 유달리 잘 찾아보게 되는, 색다른 별미들이 있어요.

저같은 경우에는 겨울에 꼭 굴이 들어가는 순두부 찌개나 국밥, 전 등의 굴 요리들을 찾아보게 되는데 은근히 이 메뉴들이 사먹긴 편한데 조리법이 잘 나와있는 책이 없더라구요 모아있기는 커녕 한두개 나와있으면 다행인터라, 어떤 책이었지? 하고서 굴국밥 한번 하면서 온 책을 다 뒤엎어 찾아보기 일쑤였답니다.



오, 이 책에는 제가 찾던 바로 그 굴순두부찌개, 굴국밥, 매생이 굴국, 굴전 등등 굴로 만드는 너무나 맛있는 요리들이 모두 다 수록되어 있어 절 반갑게 만들어주었어요.






한번 만들어두면 아이 반찬하기에도 좋고, 식구들 입맛없을때 후라이 하나만 해서, 비빔밥 만들어먹어도 좋을 삼색 나물 시리즈도 반가웠구요. 미나리 초무침, 상추 겉절이, 매실장아찌, 오이 물김치 등 입맛 깔끔하게 해줄 반찬들도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요리초보들이 눈여겨보는 재료의 정확한 분량, 그리고 하나하나의 작은 요리 과정 사진들과 과정에서의 팁 등도 잊지 않고 보기 편하게 수록되어 있어서 (요리책 많이 보신 분들 잘 아시겠지만, 눈에 잘 들어오는 보기 편한 요리책들이 있어요.) 그 계절에 원하는 페이지를 딱 펼쳐서 조리하기 쉽게 되어있었답니다. 매주 2~3가지 제철 재료로 알뜰하게 구입한 재료를 모두 다 활용할 수 있는 서너개의 레시피들이 참 고마운 그런 요리책이었지요.




우리집 식구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음, 아직 어린 아기말고, 저랑 신랑이 특히 좋아하는 해물짬뽕 같은 경우에도 파는 곳은 이렇게 푸짐하지 않을 것 같은데 너무나 칼칼하고, 푸짐해보이는 짬뽕 한그릇이 보는 내내 입에 침이 고이게 해주었네요.




꼬막좋아하는 우리 신랑을 위해 껍질째 사서 꼬막찜을 해주면 좋을텐데 껍질까는게 귀찮은 저는 꼬막살을 세일할때 사다가 얼려두었어요.

그걸로 지난번에 무침해준적 있었는데 이 책에 보니 꼬막살을 데쳐서 채소와 양념장을 넣고 비벼먹는 꼬막 비빔밥이 다 있네요. 요거 쫄깃쫄깃한 꼬막 살이 씹혀서 너무나 맛있을 밥이 될 것 같아요. 아이와 어르신들이 잡숫기에도 좋을 메뉴라 하네요




7~8월은 너무너무 더워서 기가 허해지는 계절이기도 해요.

7월에는 장어를 활용해서 신랑의 원기를 북돋워주고 8월 추천메뉴로는 전복과 닭 등을 이용한 전복죽, 전복 삼계탕 등이 소개되었네요.

복날 즈음해서 삼계탕 한번 안먹으면 너무나 서운타하는 저는 집에서 삼계탕 만들어본건 손으로 꼽아요. 작년에 한두번 만들어봤나 싶네요. 올해 보니 드디어 울 아들도 삼계탕을 잘 먹기 시작했는데, 요안나님 레시피를 갖고 만들면 전복 삼계탕도 어려운 일이 아닐것같네요. 내일이 초복이라는데 내일은 놀러가니 못해먹고, 중복과 말복에 도전해봐야겠어요 (복날 식당가는 미어터집니다. 집에서 해먹어야해요.)


오이냉국



7월 지금의 제철 식재료로 가지, 장어, 시금치, 갈치, 아욱, 열무, 고구마가 소개되었어요.

전 우선 오이를 갖다가 오이볶음을 만들어 아이와 먹었구요.

남은 오이로는 멸치 다시마 육수를 우려서 오이냉국을 만들어먹었지요. 한번 사면 한두개 못사고 꼭 4~5개씩 사게 되는 재료를 남김없이 이렇게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무척 유용했답니다


카레 갈치구이



냉동고에 넣어둔 갈치를 꺼내서 카레가루를 묻혀 색다르게 구워도 봤구요

더운 무더위가 이어지다가도 갑자기 스콜처럼 쏟아지는 비를 보면, 또 뜨끈한 국물이나 밀가루 요리가 생각나는지라 요안나님 레시피를 찾아 바지락 칼국수도 맛있게 해먹었답니다.



시금치 한단, 가지 몇개도 사왔는데, 책에 나온 시금치 나물, 시금치 샐러드, 그리고 시금치 달걀말이를 만들고, 가지로는 가지찜, 가지 토마토 냉국 등을 만들면 역시 오이처럼 남기는 재료없이 모두 알뜰히 다 먹어치울 것 같아요. 그동안은 요리하나 해놓고 나서 남은 재료는 뭐해먹지? 하고 다른 조리법 찾다가 시간 다 보내고 했는데 요 책은 정말 여러모로 알찬 책이었답니다.



전 요리책을 활용할때 해보고 맛있으면 계속 활용해보고, 해보고 맛이 안나면 그 책은 밀어두게 되더라구요.

요 책은 하는 족족 신랑과 아들 모두 맛있다 해주니 설거지감이 쌓여도 기분좋게 새로운 요리에 도전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여러권 사기도 귀찮다. 매일 우리집 식단 누가 대신 짜줬으면 좋겠다. 장봐온 재료 자꾸 남겨서 버리는게 아깝다.

이러신 분들께 추천드리고픈 "제대로 된 요리책" <365 매일 밥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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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11-04 0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