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홀의 싱크홀 연구소 ㅣ 와이즈만 환경과학 그림책 8
최영희 지음, 이경국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갑자기 이유를 알 수 없이 무너져 내린 커다란 구멍, 싱크홀.

싱크홀이라는 제목의 한국 작가의 소설을 갖고 있는데 아직 읽기 전이었고 이 책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싱크홀의 발생 장소, 원인, 그리고 예방 대책 들을 알아 보게끔 한 와이즈만의 환경과학 그림책이었다. 아이들 그림책이었음에도 어른들이 몰랐던 지식에 대해서도 충분히 알게끔 도와주는 책이었다.

 

책에 나온 인천의 싱크홀.

뉴스에 나왔던가? 2012년이면 얼마 되지 않은 이야기인데도 무척 생소하게 느껴져서 인터넷에 싱크홀이라고 쳐보니 바로 어제 서울 도심 한가운데 도로에서도 1m정도의 구멍이 생긴 싱크홀이 생겼다는 뉴스가 실려있었다. 우리나라에는 인천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작은 규모로 발생하는 싱크홀이었지만 외국의 경우는 어마어마한 크기인 경우가 많았다.

 

책에도 실린 그림이자 네이버캐스트에서 소개된 사진은 2010년 7월 과테말라 시 한가운데 생긴 20층 건물 높이만한 크기의 싱크홀이었다. 3층건물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이 싱크홀. 과테말라는 2007년 4월에도 깊이가 100m나 되는 구멍이 생겨 20여채의 집이 빨려들어가고 3명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였다한다.

책에 실린 이야기중에는 2011년 7월 과테말라시티 에르난데스 할머니의 침대 밑 구덩이 싱크홀 이야기도 있었다. 자다 일어나 보니 침대 밑에 지름 90cm, 깊이 12m의 구멍이 뚫렸다는 것이었다. 지름이 몇미터만 더 컸더라면 정말 침대와 할머니는 그대로 4층 건물 높이 아래로 추락했을거라는 끔찍한 이야기였다.

 

기이한 현상이었지만 분명 원인이 있을 그런 싱크홀현상이었다.

구덩이 전문 연구가, 닥터홀과 슈퍼 로봇 드그륵, 둘의 활약을 따라가며 전세계 싱크홀 현상과 그 원인을 연구하는 과정이 자못 흥미진진하였다.

싱크홀은 일반 구덩이와 분명 다른 차이가 있었다.

땅이 저절로 꺼지면서 구덩이가 발생한다는 점이었다.

 

또한 싱크홀을 연구하면서 놀라운 점이 사람들이 좋아하는 싱크홀도 생긴다는 점이었다. 멕시코 제비동굴이나 딘스 블루홀처럼 산꼭대기나 바다에 생겨서 천혜의 장관을 이루어 사람들의 모험정신 도전정신을 자극하기도 한다는 것이었다. 사진으로 보면 정말 장관이었지만 직접 가볼 엄두는 결코 나지 않는데, 1000명의 잠수부들이 그곳에서 목숨을 잃었다니(책을 읽고 나서 네이버 캐스트를 같이 찾아본 결과를 섞어 리뷰를 하였다.)  사람들의 모험정신은 정말 위대하기도 하지만 걱정스럽기도 하였다. 마치 불로 뛰어들어가는 불나방을 보는 느낌이었달까

 

그런데 자연속이 아닌 사람들이 살고있는 도심 한가운데 생기는 싱크홀로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이 위협을 받는다면?

그것은 반드시 원인을 파헤치고 대책을 마련해야할 문제였다.

그렇게 드그륵과 닥터홀은 수많은 자료를 찾아가며 조사하고 연구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다.

 

드그륵의 말대로 놀랍게도 싱크홀은 사람이 만들어낸 인재였다.

구멍들은 사람들이 탄광을 위해 파낸 갱도, 석회암지대에 물이 흐르며 생긴 석회동굴, 지층의 여러 틈새 등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그 안에 흐르는 지하수를 무분별하게 뽑아 쓰거나 갱도를 파고 버려버린 것이 나중에 싱크홀 문제를 야기할 수 있었다는것이었다.

이외에도 낡은 하수관에서 새어나온 물때문에 지반의 무게가 지나치게 무거워졌을때나 지나친 도시개발로 지반이 불안정해졌을때도 싱크홀의 위험이 높아진다하였다.

 

지하수를 마구 퍼내지 말고 하수관이 고장이 났으면 빨리 수리하고.. 싱크홀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할일들은 많다. 아이들이 아닌 어른들을 위해서도 이 책은 꼭 필요한 책이 아닐수 없었다. 잘 몰랐던 싱크홀의 원인과 예방 대책들에 대해서도 자세히 기술해주었으니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즐깨감 스토리텔링 7세 수학 수 - 개정 수학교과서 1학년 완벽대비 ㅣ 즐깨감 스토리텔링 수학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지음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예비초등 7세. 어느새 7월을 코앞에 두고 있네요. 6개월이 후다닥 지나가 버렸어요.

6세때만 해도 엄마 마음이 다소 느긋했었는데, 친구들 말이 그렇게 무심해서는 안되는거라고 7세 되어서 허둥지둥 하지말고 미리미리 한글 떼게 하고 수도 완벽히 익히게 하라 하더라구요. 뒤늦게 찾아보니 일찌감치 잘하는 애들은 수학에 영어에 한글도 수준급.

하지만 사실 우리 아이는 어린이집이나 놀이학교에 보내지 않고 다섯살때까지 제가 데리고 있었고 그냥 아이 하고 싶은거 하게 하고 놀리기만했어요.

심심해해서 홈스쿨 한두가지만 시켰구요. 그러다보니 갑자기 기관에 적응해야하는 6세때부터 마구잡이로 공부도 해야한다고 들이미는게 참 어려웠답니다.

 

일찍 기관생활 시작한 아이들에 비해 스타트가 늦을 수 밖에 없었던 우리 아이. 하지만 집에 데리고 있던 그 시간들도 소중하기에 공부 조금 늦게 시작한걸 많이 아쉬워는 안하려 해요. 무엇보다도 6~7세 적기에 배우니 어릴때 고생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안정적으로 습득하는 걸 보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수학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기탄수학 같은 걸로 연습을 시켰어요 친구가 그게 좋다고 해서. 보통은 누가 좋다고 하면 따라하잖아요. 수에 대한 연산 훈련은 확실히 되는 것 같은데 아이가 나중엔 스킬만 익히려 하고 지루해하고 그러더군요.

 

즐깨감 스토리텔링은 처음에 스토리텔링 연산을 만나보았는데 책이 만족스러웠어요. 아직 완벽하게 연산을 마스터하지않은 우리 아이에게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는 문장형, 스토리형 문제들이었지만 미리 익혀둘만한 유형들이었던 지라 유용하게 생각했답니다. 그래서 이전에 나온 7세 즐깨감 수학 전권을 카페 공구로 구입했어요.

이것만 제대로 해도 7세 수학은 어느 정도 감이 잡히겠다 싶어서요.

스토리텔링 수학은 연산 a와 b 그리고 수편이 더 있었습니다.

 

이번에 우리 아이에게 온 책은 즐깨감 스토리텔링 7세수학 수 였어요.

연산에 앞서 기본적으로 습득해야할 수의 개념은 확실히 연산보다 쉬웠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한거라도 문장형이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것이기에 요즘에는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아이가 직접 읽고 얼마나 이해하는 지를 보고 있어요

진도는 늦게 나가더라도 아이가 이해를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를 볼 수 있어 그런 건 좋더라구요.

 

다소 막막하게 느껴지면서, 불안해하는 엄마들의 예비 초등 준비.

즐깨감 수학과 함께 천천히 진행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하나의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 수학동화가 진행되며 그 안에서 수 개념을 비교하고 알아볼 수 있구요.

미리 알고 가기에서 어떤 것들을 배우게 될지 미리 학습 개념을 익혀볼 수 있어요.

이야기 속 문제 해결에서는 주인공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해결하면서 문제해결력을 키우게 됩니다.

실력 튼튼문제에서는 사고력 문제를 제시하구요.

창의력 쑥쑥 문제에서는 종합 문제 코너로 앞에서 배운 단원 3~4단원씩 묶어 정리하고, 풀어보는 시간이예요.

그리고 정답과 풀이가 분리가능한 별도 제본으로 들어있구요.

 

글보다 그림에 익숙한 아이들을 위해 그림의 친절한 상세 설명도 빠짐없이 등장합니다.

글로 풀어놓으면 어려워보이는 문제도 그림이 같이 있으면 마치 맨 처음 말과 글을 배울때처럼 아이들이 쉽게 수학을 이해하게 도와주는 것 같아요.

 

남생이의 이야기도 무척 재미있었어요. 별거 아닌것같은데도 다음 그 다음 이야기를 찾아보게 만들정도로 중독성이 있더라구요.

 

1부터 5까지의 수부터 시작해서 책의 끝 부분에서는 총 100까지의 수를 세고 분류할 수있는지 배워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답니다.

10개씩 묶어 세는 것도 배우게 되고, 자연스레 십진법과 친해지게 하는 것이었지요.

어디서 많이 본 문제들이다 싶었는데 즐깨감 7세 책이랑 기탄 등에서 본 문제들을 다시 만나볼 수 있었고 이번에는 거기에 스토리까지 더해지는 방식으로 만나보는 문제집이었어요.

 

익숙한듯, 새로운 문제유형이어서 익혀두고 반복해두면 초등 입학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되는 책이었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약이 되는 명품 효소 만들기]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한때 효소가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열풍이었던 때가 있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엑기스, 효소 등이 또 생각보다 그렇게 이롭지만 한게 아니라는 견해도 동시에 나와서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난 아직 효소나 매실 엑기스 등을  담가본적은 없고, 친정 어머니께서 담아주신 엑기스만 갖다 요리해먹곤 했다.

그래서 만들어본 사람들에 비해서는 베이킹과 마찬가지로 초보자의 마음이기에 그냥 어렵게만 느끼고 있을뿐이었다.


 

 

 

한창 효소가 유행일 적에 티브이에서 각종 산야초, 심지어 우리가 잡초라고 할 수있는 재료들까지 모두 모두 효소를 만들어 모든 요리를 효소로 만드는 집에 대해 소개된 적이 있었다. 또한 우리나라 사람이 외국에 나가 살면서 직접 효소를 만들어 퓨전 요리에도 얼마든지 응용해 건강한 삶을 즐기는 책을 만나보기도 하였다.

효소에 대한 궁금증은 그래서 한 가득이었다.


 

 

이 책은 산야초 효소 전문가 김시한님의 글이다.

예전에 같은 양의 설탕으로 달지 않은 효소 만들기 책을 내었다면 이번 책에는 말린 재료로도 효소를 만드는 비법들이 담겨 있다 하였다.

달지않은 명품효소 만들기 2번째 책, 약이되는 명품효소.


효소에 대한 여러 사람들의 궁금증을 모아 qna형식으로 답변을 달아놓았다.

그중 한가지로  냉동 블루베리와 같은 냉동 재료로는 효소를 만들수 없다는것. 삼투압도 일어나지 않고, 그러니 발효가 진행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말린 재료로만들기에는 그만의 방법이 추가되었고 말이다.

또 효소를 섞어 먹는것도 조심해야한다는 것도 큐앤에이에서 읽었다.


말린 재료, 특히 한약재 등으로 만드는 효소도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만드는 방법은 엄청 쉬워보이지만, 곰팡이 피거나 썩지 않고 제대로 발효를 하게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재료를 손질해서 재료의 특성에 따라 썰거나 통째 사용할 수도 있고, 유리병 바닥에 기본 설탕을 깔아주고, 설탕과 원재료를 따로 섞어 유리병에 70%만 차게 담고 다시 위에 설탕으로 덮은 후 뚜껑을 닫아 직사광선이 들지않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발효에 들어간다. 단, 뚜껑을 꽉 닫거나 느슨하게 닫으면 안되고 끝까지 조이기보다 한 박자만 덜 조인다는 생각으로 닫아주는게 포인트라 한다. 발효가 시작되면 설탕 2~3회 덮어주기도 해야하고, 재료에 따라 발효기간이 각각 달라 참고해야한다.

효소액 거르기 숙성 시키기의 과정이 끝나면 비로소 진정한 효소 만들기가 완성되는 것이었다.


발효와 부패는 한끗 차이일 수 있으니 초보자로썬 실패할 확률도 높아보였는데,(그래서 쉬워보이는 레시피가 더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제대로 성공만 한다면 다양한 효소를 만들어 건강을 고려하며 요리에 응용해봐도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효소 레시피는 물론 재료별 효소에 따른 효능, 효소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에 대한 답변을 내놓은 책, 약이되는 명품효소였다.

 

 

 

 

* 해당리뷰는 알라딘 신간평가단을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즐거운상상 2014-06-22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보고 갑니다 ^^
 
견딜 수 없어지기 1초쯤 전에
무라야마 유카 지음, 양윤옥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말랑말랑해 보이는 표지, 그리고 그런 느낌을 주는 제목. 두 소년 소녀가 마주 보고 있다. 얼굴은 귓볼까지 빨개진채로.. 둘은 어떤 사이일까?

말랑말랑한 순정연애 소설이 아닐까 했는데.. 나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은 (그렇다고 호러나 스릴러라는건 아니지만.. 아, 내가 상상했던 그런 내용이 아니네?) 싶은 센 내용의 이야기였다.

 

세계 수준의 실력을 갖춘 서퍼 소년이 등장을 한다. 고3이지만, 서핑 밖에 관심이 없어서 여자친구들과 쉽게 사귀다가도 일방적인 이별통보를 당하곤 한다.

그리고 전교 부회장을 맡고 있고 성적 역시 전교 1등을 놓치지않은 착한 역할의 동갑내기 소녀가 등장을 한다. 두 소년 소녀가 주인공이다. 표지 속의 인물들.

둘 사이에 아름다운 사랑이 순정만화처럼 펼쳐질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육체적 관계에서 시작된 둘의 만남이 남들과 정반대로 마음을 열어가는 관계로 바뀌게 된다는 것이 내 머리론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던 의외의 전개였다.

 

그리고 견딜수없어지기 1초쯤전에..도 약간의 그런 상황.

전교일등인 에리는 예쁘고 모범생인 누구나 부러워할 그런 얌전한 여학생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녀가 다른 누구보다도 먼저 성에 눈을 뜨고 호기심을 가지고 있음에도 주위의 이목을 실망시킬까봐 남몰래 감정을 억누르고 있었다는 사실. 어느날 아무도 모르는데 가서 책에서만 읽었던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나오는 길에 그만 같은 학교 남학생을 마주치고 말았다. 누가 봐도 원조 교제인것 같은 상황. 소녀는 그런 상황이 끔찍해 견딜수 없었고 소년은 그런 소녀 앞에서 가벼워보이는 입을 놀리며 자기 입이 무거우니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소녀들이 서퍼소년 미쓰히데에 대해, 자신의 숨기고픈 장면을 목격한 바로 그 미쓰히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되었다. 오는 여자 막지 않는 타입이고, 학교 앞 어느 집에서 산다는 이야기까지. 과감하게도 그녀는 소년을 찾아가 거래를 하자고 한다. 그리고 남자들은 아무 생각없이 여자를 받아들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놀라워하는 미쓰히데에게 오히려 더 짜증이 나기 시작하고. 그들의 관계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서로에 대한 정신적인 애정보다는 오히려 짜증이나 경멸 같은 것들로 응어리져서말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경멸에서 시작된 서로의 육체에는 강하게 끌리기 시작하는 두 소년 소녀.

 

음..소년 소녀의 사랑은 육체적인 것보다는 뭔가 더 정신적이고 순수한 것이길 바랬던 나의 마음이 산산조각나게 하는 내용이긴 했지만.

다른 사람의 공감 따위에 크게 연연해하지 않는다는 작가의 성향이라니. 굳이 친절하게 쓰여있지않아 충격을 다소 받기는 했어도 몰두해서 읽을 수는 있었다.

 

그리고 표현은 정말 다른 어디서도 못 볼 표현들이었다.

 

아름답다. 한방울씩 혀끝으로 떠내고 싶을만큼 아름답다...142p


선명한 주황빛이 파란 파도 사이에서 출렁출렁 흔들린다. 마치 별 같다. ..

나는 짙푸른 바달르 가만히 지켜봤다.

두 개의 여름 귤이 파도 틈새에서 맞붙었다 떨어지기를 거듭하며 천천히 뒤로 흘러갔다.

점점 멀어져간다. 작아져간다.

콩알만큼 작아지고 이내 금빛 점이 되더니...

이윽고 반짝이는 물거품과 구별이 되지 않았다.

433p

 

너무나 유명하다는 이 소설의 결말까지.

그녀는 거의 시처럼 장면을 그려내는 재주가 있는듯 하였다.

 

궁금해진다. 독한술을 빚어내듯 책을 쓴다는 그녀의 다른 책들이..

무라야마 유카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팻 캐바나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문학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수상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이 책을 미처 읽어보진 못했지만 책을 좋아하는 이웃님들 사이에 꽤나 회자되었던 책이기에 책 제목과 저자의 이름이 낯설지 않게 각인되었다.

줄리언 반스.

 

그리고 그의 맨부커상 수상작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이 책을 먼저 읽게 되었다.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최고의 궁합, 최고의 인연이란 무엇일까.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잉꼬라 소문난 사람들이 있지만 꽤 알려진 셀레브리티들이 소문만 무성할뿐 몇년도 안되어 이내 갈라서는 모습들은 지나친 보여지기식이란 생각에서 이제는 실망스럽기 그지 없는 일들이 되었다. 평범한 사람들도 그렇겠지만 유명한 사람들 사이의 부부 문제 연애 문제란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법. 여기 최고의 작가와 영국을 대표한 최고 문학 에이전트의 커플이 있었다. 문학 에이전트의 중요성에 대해 미처 잘 알지 못했는데 줄리언 반스의 아내 팻 캐바나의 역할과 인지도는 우리가 상상하는 그것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나보다. '런던문단의 별이 지다'라는 말조차 식상하다는 그녀에 대한 표현. '외모부터 태도와 디테일에 대한 집중력까지 티끌 한 점 찾아볼 수 없었던 사람'-영국의 계관시인 앤드루 모션, '활력 그 자체'- 작가이자 문학비평가 마거릿 드래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걸물이자 패션의 조언가'- 작가 조애너 트롤로프.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문호의 죽음을 기릴 법한 이런 문구들이 바로 캣 카바나의 부고 앞에 따라왔다한다.

그런 여인을 아내로 두었던 줄리언 반스.

30년을 사랑하는 아내가 뇌종양 판정을 받은지 37일만에 사망을 했다. 그리고 반스는 침묵을 하였단다. 그의 맨부커상 수상작은 이후에 출간이 되었으나 그는 그의 단편집, 그리고 그 소설책에서조차 아내에 대한 흔적을, 또 언급을 굳이 남기지 않았다한다.

그 이후로 5년의 시간이 흐르고 비로소 내놓은 이 책. 이 책에서조차 식상하게 시작하지 않는다.

전혀 그 아내와 그의 이야기인줄 모르고 읽게 만들 정도로.

의외의 인물들의 이야기부터 시작을 한다.

책의 표지 그림에서처럼 광적으로 기구에 집착한 사람들의 이야기들로 말이다.

 

원제가 Levels of life 였다는데, 이 세 편의 이야기들은 비상의 죄 (하늘) 평지에서 (땅) 깊이의 상실(지하) 이렇게 세 층위로 나뉘는 구성의 이야기들이 시작이 된다.

놀랍게도 같은 문장으로.

이제껏 하나인 적이 없었던 두 가지를 하나로 합쳐보라, 그러면 세상은 변한다. 사람들이 그 순간을 미처 깨닫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럼에도 세상은 달라졌기 때문이다.

 

첫번째 이야기에서는 사진과 항공술을 하나로 합친 나다르의 이야기가 나온다. 기구로 높이 떠오른 하늘 위에서 지상을 찍는다는 것. 오늘날로써는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겠지만 항공 사진의 시도와 성공이었다는 점은 정말 당대로서는 놀라운 결과가 아닐수 없었을 것이다. 나다르, 본명으로는 펠릭스 투르냐송인 그의 애처가였던 50여년간의 결혼 생활에 대해서도 짧게 언급이 되었다. 아내가 세상을 뜨자 견디지 못한 그가 1년후에 아내의 곁으로 따라갔다는 이야기까지도 곁들여져서 말이다.

 

평지에서의 이야기. 첫번째 이야기의 나다르와 그의 아들에게서만 사진을 찍게 했던 희대의 여배우 사라의 이야기.

사라와 프레드 버나비. 아쉽게도 난 이 둘을 모르는데 둘다 실존 인물이라 한다. 그리고 이 둘이 사랑으로 엮일뻔했다가 결혼에 종속되기 싫었던 사라의 거부로 프레드와 사라의 결혼이 어그러진 아쉬운 사랑의 이야기는 허구로 엮여진 이야기라 나와 있었다. 줄리언 반스의 소설만으로는 미처 몰랐다가 뒤의 해설을 읽고서야 알게 되었던 부분이지만 말이다. 이 두 사람 역시 기구에 몹시 매료가 되었던 사람들이었다. 기구와 사랑. 그리고 평지에서 맞이하는 죽음.

 

그리고 정확히 앞의 두 이야기를 합친 분량 만큼의 세번째 이야기가 시작이 된다. 바로 줄리언 반스와 팻 캐바나, 두 사람의 이야기가 말이다.

그가 아내를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말하기보다 그저 미쳐버릴것같았을 그의 심경들이 드러난다. 과묵했을지언정 속마음은 정말 날이 설 정도로 예민해져 있었을 그의 모습.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많이 경험해보진 못했지만 어릴 적에 처음으로 맞아야했던 친할아버지의 죽음이라는 것은 내게는 너무나 충격적인 일이었다.

친가 가까이에 살아서 늘상 주말마다 할아버지댁에 가고, 방학에도 늘상 방문하곤 했던 할아버지를 갑자기 잃었다는 것을 도저히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손녀였지만 내게는 정말 극도의 슬픔으로 다가왔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그리고 연이어 있을 내 소중한 다른 가족들과의 이별에 대한 두려움으로 한동안 몸서리처지게 무섭고 두려워졌었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었지만 엄마, 혹은 아빠를 잃는 꿈을 꾸고 땀으로 흠뻑 젖고 눈물로 얼룩져 소리지르다 혹은 엉엉 울다가 일어나기도 했다.

 

마음이 약한 편이라 연애 역시 쉽게 시작하고 쉽게 이별하고 하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누군가와 만나기보다 헤어지는게 두려워서 시작하기 싫었고, 첫사랑과 차라리 맘 편히 결혼을 했으면 좋겠다라고도 생각했지만 결혼이란 그렇게 만만하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었다. 힘들었지만 이별이 지금의 나에게는 오히려 더 행복한 삶이 되는 계기가 되었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연애의 이별이 아닌 결혼의 사별이라면 문제가 달라진다.

 

내 평생을 함께 할 사람, 내 아이의 아버지, 내 전부를 준 유일한 사랑인 이 사람을 잃는다면...? 이라는 가설은 너무너무 나를 힘들게 만든다.

하필 얼마전 같이 식사를 한 친구가 갑자기 아는 이의 남편이 교통사고로 사망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어서 밥이 어디로 넘어가는지 모르게 놀랐던 기억이 있었다.

그래서 하루에 몇시간씩 운전하며 출퇴근하는 신랑에게도 운전을 조심하기를 몇번이고 당부를 하였다. 신랑도 사실 아침에 나와 불화가 있거나 하면 운전할때도 영향이 있다해서 얼마나 놀랐는지.. 제발 신랑 속상하게 할 일을 만들지 말아야지 싶었다.

 

30년이나 사랑했잖아요.. 란 말은 앞으로 온 생애를 다바쳐 사랑을 해도 모자랄 부부들에게는 실례되는 말일 수 있다. 기간이 중요한건 아니겠지만 줄리언 반스는 우리 부부보다 더 오랜 결혼생활을 했구나 하며 비교하게 되고, 부러워하게 되었다 말을 한다. 그리고 어줍잖게 슬픔을 극복하라는 주위의 조언에 그는 불같이 화가 나는 마음이 되기도 한다. 어떻게 감히..

 

내 가장 소중한 사람이 세상을 떴음에도 세상은 멀쩡히 아무렇지 않게 돌아가고, 사람들은 하하호호 웃고 그런 삶들이 정말 못견디게 힘들었을 것이다.

오죽하면 잠시 집을 떠나있으라며 그러는 동안 작가의 집은 자기네가 들어와 관리해주겠다며, 우리 강아지도 그걸 좋아할거에요 하고 뻔뻔스레 말한 지인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과감히 글쓸 생각을 다했을까. 얼마나 얄미웠을까. 마치 남의 불행을 즐기기라도 하듯,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

 

사실.. 정말 소중한 사람이 아픈 일을 겪었을때 나 역시 뭐라고 위안할지를 몰라 통상적인 말로 위로하거나 할때도 있지만.

혹은.. 미처 뵙지 못해 잘 알지 못하는 분이라도 내 지인이 소중히 여기는 분이었을 경우 그 감정을 참지 못해 그냥 마냥 같이 울어주기도 했었다.

나이가 들수록 울음이 제때 잘 나와주지도 않지만 말이다.

 

사랑이란..

줄리언 반스의 아내에 대한 이런 감정과 절제된 표현, 하지만 무조건 참아내고 승화해버린 표현 그 이상으로.

자신의 힘든 감정과 경험에 대해 솔직히 적어낸 이야기들은 정말 깊이 와 닿았다.

나라도 그럴 것이기에.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 이 책이 잊혀질 무렵에 그런 일이 오더라도. (사실 오지않기를. 내가 사랑하는 그 누군가의 부재는 겪고 싶지 않은 마음이기에. 지금도 사실 내 가족 중 하나라도 잃게된다는 가정 따위는 하고 싶지 않아 힘들기만 하다. 배우자건 부모님이건 내가 사랑하는 그 누구를 잃는다는 것은 그냥 내가 무너지는 일밖에 남지않을 것 같다.) 나 역시 절제하기 힘들 그런 감정들일 것이기에.

 

상상하기도 힘들지만 줄리언 반스의 그 글들에 깊이 공감이 되었다.

그렇게 사랑한다. 내 가족을..

그리고 줄리언 반스와 팻 캐바나의 아름다운 사랑 앞에 다시한번 깊이 고개가 숙여지고 마음이 끌리는 바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