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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붓 ㅣ 사계절 그림책
권사우 글.그림, 홍쉰타오 원작 / 사계절 / 2012년 11월
절판


마량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신기한 붓은, 새로이 각색되어 나온 을파소 수학동화로 먼저 그 내용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중국 전래 동화 쯤으로 짐작했는데, 알고보니 신필마량이라는 이름으로 1928년 중국에서 출생한 작가가 직접 지은 동화였네요. 중국 아동 문학을 언급할때 빼놓지 않고 언급되는 작품으로 유명한 책이고, 교과서에도 실리고 영화로도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해요.

비슷한 작품을 을파소작품으로도 만나봤지만 이 책은 정말 글과 그림이 너무나 예쁜 책이었어요. 왜 엄마들이 이 책을 손꼽아 기다렸나 알 수 있을 정도로요. 그림체와 색감이 중국 작가의 작품인가 싶었는데, 우리나라의 작가 권사우님이 10년 넘게 가슴에 품고 있던 작품이라 하네요. 정통 채색화의 아름다움에 눈을 떠 그려낸 작품이라는 것이지요. 마량이의 선하고 귀여운 모습과 함께 원님의 심술궂은 모습이 정말 너무나 대조적으로 잘 그려진 책이 아닐 수 없었어요. 아이 그림책을 읽어주는 엄마 아빠라면 누구나 욕심날 정도로요.


마량은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였지만 너무나 가난하여 붓 한 자루 살 돈이 없었어요. 나뭇가지로 바닥에 그림을 그리곤 했는데 어느날 화공이 멋진 붓으로 원님을 그리는 것을 넋을 잃고 바라보자, 원님은 웬 거지가 얼씬거리냐며 썩 꺼지라고 쫒아내고 말았지요.

훌쩍훌쩍 울다가 잠이 든 마량의 꿈에 웬 할아버지가 나타나 붓 한자루를 주시는게 아니겠어요?

깨어보니 진짜 손에 붓이 한자루 들려 있었답니다.

마량은 얼른 일어나 수탉을 그렸는데, 정말 너무나 귀여운 외모와 달리 빼어난 솜씨를 자랑하는 마량의 수탉은 진짜 수탉으로 살아나고 말았어요 마량의 그림 솜씨도 훌륭했지만 그 붓은, 그리면 실제가 되는 신기한 붓이었던 것이지요.


마량은 마을로 내려가다가 배가 고파 우는 아가들을 보고, 따뜻한 밥을 정말 한가득 그려주었어요.

어쩌면 아가들, 또 그 주위의 강아지마저 이렇게 귀여울 수가 있는지. 밥을 못 먹고 사는게 무엇인지 모르는 우리 아이는 이 그림을 보고, 아가들이 왜 밥을 못 먹고 있어? 하고 묻더라구요. 마량이나 그보다 더 어린 아가들이나 아무리 봐도 우리 아이 혹은 그보다 어린 아이들로 보였는데, 이렇게 어린 아이들이 밥도 굶고 구걸을 하고 다닌다 생각하니 저도 마음이 슬퍼질 정도였답니다.



마량은 그렇게 좋은 일을 하고 다닙니다.

그런데 마량의 붓 이야기가 원님 귀에까지 들어가 당장 마량을 잡아오게 시켰어요.

마량은 원님의 심술궂은 얼굴과 똑같은 두꺼비를 그려내고, 원님은 화가 나서 마량을 옥에 가두었어요.


신기한 붓이 있으니 문을 그리고, 말을 그려 탈출한 마량.

그러나 원님의 부하들이 커다란 그물로 덮치는 바람에 그만 붓을 떨어뜨리고 말았지요.

원님은 그 붓을 갖고 무엇이든 진짜가 된다는 생각에. 금덩이를 아주 많이 많이 그립니다.

그러자 그 금은 모두 똥덩이가 되었어요.


아차. 내가 잘못 그린게로구나. 그러면 돈나무를 그려보자. 하고 돈나무를 그리니.

너무나 무서운 뱀나무가 되어버렸지요.

하하. 너무 웃긴게 뱀나무 앞의 원님, 정말 너무 무서워서 말 그대로 얼음이 되어버렸어요.

마량 앞에서는 무시무시한 덩치를 자랑하며 마량을 겁주던 원님인데 무시무시한 뱀들 앞에서는 그저 꿀먹은 벙어리처럼 힘없는 존재가 되는 것이었지요.


원님은 신기한 붓의 덕을 보기 위해 마량을 꾀어냅니다.

황금산을 그려달라구요.

어린 마량은 그저 묵묵히 바다부터 그리기 시작해요.

그리고 바다 위에 황금 산 두개를 그려냈지요.

원님은 신이 나서 배를 그려달라고 해서, 그 황금산으로 가기 위해 마량에게 바람을 그려달라 합니다.

더 세게 더세게.

황금 앞에 눈이 뒤집혀버린 무시무시한 어른의 욕심을 들여다볼수있었어요.

그에 비해 마량은 아주 덤덤한 표정으로 그 그림을 그려냅니다.



아이 : 엄마, 왜 원님은 더 세게 더세게를 외친거야?

엄마: 응, 얼른 황금산에 가고 싶었거든.

아이 : 그러면 배가 뒤집히는데?

엄마: 그러니까. 원님은 황금산에 가기 위해 자신의 안전을 걱정할 생각도 들지 않았던 거야. 눈앞의 황금에 사로잡혀서 말이지.

지나친 욕심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해.



비슷한 내용을 다른 그림책으로 봤다 생각했는데, 사계절에서 나온 이번 판본의 그림이 워낙 정성이 깃들고 빼어나 정말 눈길을 뗄 수가 없었답니다. 귀여운 마량과 아이들, 그리고 너무나 욕심으로 가득찬 원님의 대조적인 모습까지. 그림책 하나하나에 깃든 정성이 아이들에게도 온전히 전해지는지 우리 아이도 이 책을 무척 좋아하며 즐겨보고 있답니다.

원님과 뱀나무가 무서울 법도 한데. 재미나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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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캣 2013-01-29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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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묘묘 이야기 - 「어서와」 고아라 작가의 따뜻한 감성 만화
고아라 글 그림 / 북폴리오 / 2013년 1월
품절


요즘 색다른 웹툰들이 참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이 책은 곰곰묘묘이야기, 곰과 고양이의 이야기지요. 웬 곰곰묘묘? 라는 생각을 했는데, 읽다보니 곰은 ~곰으로 끝나게 말을 하고 고양이는 묘~로 끝나게 이야기하는데 은근 재미나답니다. 어쩐지 그런 말이 생각나더라구요. 달하 높히곰 돋아샤~ 뭐 이런 옛 문구가..


웹툰과 책을 보기 전에 이웃님의 후기를 먼저 봤더니 수더분한 그림에 강렬한 멘트가 콱 와닿더라구요. 요 까칠한 고양이 묘묘.

아악 더럽게 춥묘! 이런 기분 정말 이해가 돼요. 서울 살적에 정말 넘넘 춥던 어느 날, 길을 걷다가 너무 추워서 토할 것 같은 기분이 든 적이 있었거든요. 숨이 안쉬어지고 말이지요.

그밖에도 꺼지라묘 등등. 그에 비해 120kg의 거구가 믿기지 않게 나름 귀엽게 그려진 곰곰의 이야기.

어느날 곰곰이 커다란 가방을 들고, 묘묘의 집에 들어왔어요.

와서 밥도 먹고 사진도 보고, 자꾸만 집에 가려하지 않네요. 묘묘가 집에 좀 가라 하니, 갈데가 없다고 울어버려요.

결국 묘묘와 곰곰의 수상한 동거가 시작됩니다.



재미난 것은 모두가 다 동물인 것은 아니예요. 묘묘와 곰곰 외의 친구들이나 등장인물들은 모두 사람이예요. 사람같은 고양이와 곰이 사람과 친구도 되고 애인도 될 수 있는 재미난 이야기. 어쩐지 수상쩍으면서도 그래,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싶은 이야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 멀리서 걸어오는 웬 고양이 한마리가 보이네요. 그리고 그 고양이 묘묘를 기다리는 곰곰.

둘의 이야기랍니다.

아, 그런데, 묘묘가 걸어올적에는 치말 입고 걸어왔는데, 곰곰과 만났을 적엔 바지로 바뀌어있네요. 크크

곰곰의 덩치에 비해 가녀린(?) 묘묘가 날아가려 하니, "날아가지 말라곰"하며 묘묘의 목도리를 낚아채는 곰곰.

흐흐. 어쩌면 이다지도 낭만적이지 않은 장면이란 말인가. 안 그래도 까칠고양이 묘묘가 까칠해지지 않을 수가 없네요.


프롤로그에서 묘묘와 동거하게 된 곰곰의 이야기가 그려지고,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진행되는 둘의 알콩달콩(?) 지지고 볶는 일상사가 진행이 됩니다. 거 참 신기하네요. 그녀의 손길이 닿으면 지루한 일상이 어느새 판타지로 변신한다라는 띠지의 문구처럼, 정말 평범한 일상인데도 재미나게 느껴져요. 4월의 눈을 신기해하며 사진찍어달라는 곰곰, 그런 곰곰에게 필름 아깝다며 꺼지라묘를 외치는 까칠 묘묘.

사실 생각해보면 객식구처럼 느껴지는 곰곰이 그닥 반가울리 없었겠죠. 늘 묘묘를 쫓아다니고 귀찮게 하는 곰곰.

어느날인가부터는 묘묘를 뚫어지게 바라보기까지 합니다.

묘묘는 자꾸 기분이 이상해지구요.


둘이 장보다 돌아오는 길에 묘묘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일이 있었어요.

곰곰은 다음에 그 길을 가다가, 묘묘가 넘어진 돌부리의 돌을 뽑아 버립니다. 무척 크고 무거웠는데도 끙끙대며 뽑아냅니다. 그런게 바로 사랑의 마음이겠지요. 묘묘는 곰곰이 뽑아낸 돌뿌리의 부재를 모르면서도 또 총총 뛰어집에 가지요. 아마 조심성없는 묘묘이기에 그 돌이 그대로 있었더라면 또 넘어졌을거예요.



묘묘와 곰곰은 참 달라요. 곰곰은 만화책 등을 보는데 묘묘는 책을 참 좋아해서 생애 최초로 고양이 다독왕에 선정되기도 하구요.

후루룩 짭짭 소리를 내며 먹는 곰곰 덕분에 묘묘는 참 거슬리는데, 그 거슬린다 표현하는 것도 관심의 한 표현이었을까요?

그러다 겨울이 왔어요.

사람들처럼 생긴 곰곰과 묘묘였기에 계절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한 저였는데, 곰곰은 겨울잠에 들어갑니다. 핫핫.


사람 친구 하나는 "그때가 마지막인줄 알았더라면."하고 푼수같은 눈물을 짓구요. 묘묘는 겨울잠에 들어간 곰곰을 기다리며 곰곰과의 추억을 회상하게 됩니다. 미처 몰랐던 그 하나하나의 추억을 말이지요.


곰곰과 묘묘의 따뜻하고도 사랑스러운 동거 이야기.

몇 페이지 읽기도 전에 어느새, 그거 마시곰? 이거 내꺼묘~ 하는 곰곰 묘묘식 화법이 입에 붙어버릴지도 몰라요.

단, 같이 읽어본 사람들 간에 통용될 말이겠지요.

신랑이 읽어보기 전인데 저 혼자 ~~했곰? ~~하묘~ 이러고 있으니 눈이 이상해지더라구요. 뭐하는 거임? 이런 눈으로요.



보면볼수록 사랑스러운 이야기. 웬지 가슴 따뜻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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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3-01-24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화를 좋아하는 수퍼남매가 보면 좋아할 책이네요.

러브캣 2013-01-26 05:15   좋아요 0 | URL
ㅎㅎ 재미난 내용이었어요 좀 순애보적인 내용이기도 했구요

원추처럼 2013-02-11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와, 살까말까 망설였는데... 그냥 사야겠네요. ㅎㅎ

러브캣 2013-02-14 09:37   좋아요 0 | URL
ㅎㅎ 네 전 정말 은근 매력있는 책이라 생각되더라구요 ^ㅡ^
 
용감할 수 있는 용기 -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어린이가 되는 법 ㅣ 용기 있는 어린이 1
도메니코 바릴라 글, 엠마누엘라 부솔라티 그림, 유지연 옮김 / 고래이야기 / 2012년 11월
절판


여성스럽기 보다 오히려 좀 왈가닥스럽고, 활발한 성격이었던 내가 엄마가 되다보니, 내 아이가 아들인데도 얌전하고 내성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이 처음에는 좀 견딜 수 없기도 하였다. 어릴 적에는 낯선 사람들 보고서도 방긋방긋 잘 웃고 먼저 친한척 하던 아이가 언젠가부터 인사하기 싫다며 엄마 뒤로 숨고, 모르는 사람이 말 걸면 깜짝 놀라고 그렇게 되었는지. 아이가 낯을 많이 가려서요. 이렇게 엄마가 먼저 보호 장벽을 둘러주기는 하지만, 아이가 너무 숨지 않도록 자신을 어느 정도 드러내고, 엄마가 없는 세상에서도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기를 기대하게 되었다. 내가 우리 아이의 24시간 울타리가 되어 주고 싶지만, 이제 네 스스로도 날개를 펴고 날아갈 수 있는 준비를 해야함을 일러주고 싶었다.



그래서 읽게 된 책 용감할 수 있는 용기.

이 책은 정말 내가 따로 찾아내 읽고 싶었던 바로 그 책이었다.

물론 아이는 직접은 와닿지 않는 듯 했지만 책을 자꾸 보다보면 엄마가 아이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리라.



새로운 것은 싫어.

아이는 말을 한다.

엄마도 사실 외향적이라 말은 하지만 보수적인 면이 있어서,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참으로 어려웠다.

새로운 책, 친구들, 새로운 선생님 등등.

그중 가장 참기 힘든 것은 모두가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새 학년이 아니라, 나만 혼자 뚜욱 떨어져 전학을 두번이나 갔던 초등학교의 기억이었다. 그 맨 처음은 가히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정말 골목대장 부럽지 않게 기세등등했던 시골 꼬마아이가 도시로 전학와 낯선 환경에서 도도해보이는 친구들 무리에 끼여들려니 그 낯선 환경은 이루말할 수 없는 문화적 충격이었다. 나만 친구가 없다, 나만 모든게 낯설다.

그래서 사실 아직 어린 우리 아이지만, 아이가 낯선 환경을 싫어하는 것을 이해해야지 싶으면서도 그래도 좀 심하지 않나. 아이가 엄마 앞에서라도 좀 반갑게 나서서 인사하고 마음을 놓았으면 할때가 많았다. 사실 세상을 겁내는건 엄마가 만든 환경 영향일 수도 있었다. 엄마 옆에서 떨어지면 안돼. 모르는 사람이 잡아가면 안되니 꼭 붙어 있어. 엄마가 보기에도 세상은 너무나 무서운 일 투성이였다.



이 책은 그런 것과는 조금 다르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부딪혀 일어서야하는 성장과정과 친구들과의 관계 등을 다루고 있는 그림동화이다.



어, 여기에는 아무도 없네?

시작인줄도 몰랐던 빈 페이지 같은 황량한 흰 백지에, 작고 작은 대화가 이어졌다.

아니야. 나 여기있어.


그 초록색 점은 몸을 길게 펴니 자벌레가 되었다.

아이의 손으로는 작게만 느껴지는 종이가 자벌레가 재어보니 열두번이나 들어가는 커다란 세상이었다.

아이는 사실 자기도 더 큰 어른들에 비하면 작은 존재임을 인정한다.

어른들 또한 광대한 우주 앞에서는 그 스스로 작음을 인정해야할 것이다.



이 세상에 살아있는 조그맣고 어린 생명들은 모두 자라기 위해 노력해.

누구나 자라고 싶은 그 마음 덕분에 끊임없이 새로운 경험을 하며 어른이 되어가지.


아주 어릴적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초등학생 때는 한학년 한학년 올라가는 일들이 정말 엄청난 성장처럼 느껴졌었다.

책 속 아이들의 변화도 재미나다. 기어다니던 아기가 빨리 크고 싶어서 쪽쪽이를 집어 던진다.

그보다 약간 큰 네살 남자아이는 그런 아기를 귀엽다 생각하고, 여섯살 여자아이는 네살 아이에게 그러는 너는 곰인형을 언제까지 들고 다닐거냐 묻는다. 그리고 사과 두개, 뾰족 구두로 자신도 어느덧 어른 흉내를 내고 있으면서 말이다.



아이들의 변화와 성장을 표현하면서 또다른 화자인 자벌레와 거미같은 작은 벌레가 또다른 이야기를 진행하는 중이다.

어른들의 입장이 아닌, 아이들 시점과 또 애벌레 시점에서 들어보는 재미난 이야기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칭찬과 격려, 혹은 꾸중 등을 통해 성장을 돕기도 하고, 주눅이 들게 만들기도 하고..

아이들을 주눅들게 하는 말들은 엄마인 내게도 따끔한 일침이 되어 전해져왔다. 아, 긍정적이고 좋은 말들만 해줘야하는데.

못된 엄마가 되어가는 양, 왜 사랑스러운 내 아이에게 이런 말들을 퍼부었을까.


그러면서 아이들은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으려는 모습들을 보인다. 그러기 위해 아이 시선으로, 아이의 관점에서 하는 잘못된 행동들이 객관적으로 보여진다. 아이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자벌레와 작은 거미의 설명이 곁들여져서, 무엇이 옳은 것인지 제대로 되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꼭 유아 시선이 아니더라도 조금 큰 아이들이 봐도 재미나고 교훈적인 그런 그림책이었다.




속임수를 써서라도 이기고 싶은 마음, 그러나 엄마는 아이들에게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그 생각이야말로 언젠가 이길수있는 힘이 된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그림을 그려가며 재미난 옛 이야기를 들려주시기도 한다.

무서울 수는 있지만 누군가에게 도와달라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서로서로 도울 수 있는 것이고 뭐든 해낼 수 있는 힘이 만들어진다는 것이었다.

실패를 두려워말고 도전해보는 사람만이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는 것.

아이들의 변화를 보고, 애벌레와 거미도 애벌레가 나비가 되어 날고 싶은 꿈에 조금씩 더욱 다가가기 시작한다.



한권의 얇은 줄 알았으나 너무나 많은 내용이 담겨있었던 멋진 그림책, 용감할 수 있는 용기.

서툴지 않고 익숙하고, 잘할 수 있는 하던 것만 계속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두려워말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무서워하지 않는 그런 용기를 갖는것.

나 또한 어른이 되어서까지도 완벽히 해내지 못하지만, 우리 아이가 조금씩 그 용기를 갖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만은 한가득인, 그런 중요한 내용이 담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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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즈가 보낸 편지 - 제6회 대한민국 디지털작가상 수상작
윤해환 지음 / 노블마인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조선시대 김내성이라는 유명한 탐정소설가와 영국의 유명한 탐정 소설의 주인공인 셜록 홈즈가 만났다?

사실 최고의 베스트셀러의 주인공들을 차용하여 그들이 만났더라면? 이라는 식의 소설이 종종 등장하고는 하지만, 대개는 유명한 배우의 무슨 영화, 이런 식의 작품들처럼 재미없는 작품인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 작품은 달.랐.다.

 

사실 책을 읽기에 앞서, 이미 이 책을 먼저 읽고 검증해주신 이웃님들의 칭찬이 이어졌던 터라, 흥미로운 주제지만, 제대로 멋지게 소화하기 더욱 어려운 이런 복잡한 난제를 제대로 풀어낸 이 작품의 내용이 미리부터 궁금했었는데, 정말 읽으면서 흥미 만점인 그런 책이 아닐 수 없었다.

 

읽기는 진작에 다 읽었으나 이런저런 게으름과 사정으로 리뷰를 늦게 올리게 된 이 기분은 참으로 죄송하기 이를데가 없다.

왜냐하면 책을 읽고 난 직후의 그 느낌이야말로 정말 마구마구 하고 싶은 말들이 쏟아져나오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은지 며칠이나 지났음에도 다행히 이 책의 여운은 오래 가는 터라 머릿속엔 김내성과 카트라이트가 여전히 살아 있었다.

 

김내성이라는 사람에 대해 이 책에서 처음 보게 되었는데 우리나라 최초의 탐정소설가로 유명한 분이시라 한다. 실존 인물과 소설 속 주인공인 셜록 홈즈와 그 조수인 왓슨이 아닌, 또다른 조수 카트라이트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야기

이야기는 김내성의 어릴 적 3.1운동때 만난 호루라기를 준 학생의 시체를 우연히 목격하게 된, 게다가 그 범인으로 의심되는 사람을 우연히 목격하게 된데서 시작되었다. 게다가 당시에 보기 드문 양인 소년 카트라이트가 김내성과 함께 해 조선 최초의 탐정소설가로써의 김내성을 다져주기에 이르른다. 스스로가 셜록 홈즈의 조수라 하는 소년. 카트라이트는 소년임에도 꽤나 빼어난 눈썰미를 갖고 있었고 그의 추리 솜씨는 추리를 처음 경험해보는 김내성이 느끼기에도 평범한 것이 아니었다.

 

호루라기의 주인이었던 학생의 죽음, 그 뒤에는 방갓을 쓴 여인의 행방이 숨어 있었다. 소년 김내성과 카트라이트는 그 비밀을 파헤치려 했으나 다음날 온다던 카트라이트가 며칠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아 결국 사건은 미궁에 빠지고 말았다. 그리고 소년 김내성은 17년이 지나, 일본 와세다 대학에서 공부를 하면서 남들과 달리 탐정소설을 쓰는 작가로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하였다. 그런 내성의 곁에는 절친한 일본인 친구 쥬니치로가 있었다. 쥬니치로는 자신의 이복형이 궁금해하는 여학생 납치사건의 실마리를 찾아 한올한올 풀어가던 동안에 그가 그토록 찾아 헤메던 호루라기를 잠깐 만나게 되었다. 너무나 궁금한 그 호루라기와 청년, 그리고 방갓 쓴 여인의 이야기들을 말이다.

 

방갓이라는 것 자체를 이 책에서 또한 처음 만났던 나.

조선시대 등의 삿갓 등이 아닌, 그보다 꽤 큰 크기로 묘사되는 방갓의 정체가 정말 궁금했는데, 저자분이 마침 블로그에 올린  http://cameraian.blog.me/130153979884 사진을 보고서야 제대로 이해할 수가 있었다. 정말 책에 사진이라도 수록되어 있음 더욱 좋았겠다 싶을 정도로 궁금했던 방갓의 정체와 모양이었다.

책한권을 내기까지 그보다 더욱 많은 방대한 양의 책을 읽고 도움을 얻는다는 저자분의 뼈를 깎는 고통을 느끼면서 정말 그 시대를 제대로 재현해내고, 그로 인해 작품이 더욱 치밀한 구성으로 다가올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정말 재미난 작품 등을 읽다보면 과거건 현재건 그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이나 과학적 데이터등 수많은 자료들이 뒷받침되어야 제대로 된 상상과 새로운 구상이 배여 나오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때가 많다. 정말 재미난 작품을 읽다보면 이 부분에 정말 작가가 대단한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거나 아니면 정말 그렇게 느껴질정도로 깊이있게 자료를 수집했구나 하는 감탄이 드는 그런 느낌 말이다. 예전 미생을 보면서도 그런 생각에 빠졌었는데 이 책 역시 마찬가지였다. 내 또래의 젊은 여성 작가가 그 어찌 일제 시대의 이야기를 이토록 생생히 추리해내고 상상해 낼수 있었겠는가. 그녀 스스로도 수많은 책을 읽은 결과이다 하였듯이 정말 그녀가 참고한 책들과 그 후일담들을 읽다보면 또다른 책의 묘미를 느낄 수가 있었다.

 

홈즈가 보낸 편지.

셜로키언이라고 해서, 셜록 홈즈가 실제 살아있다 믿는 사람들의 가설에 의한 수많은 이야기들이 전해진다 한다. 셜록 홈즈는 정말 살아있을까? 그에 대해 정말 살짝 헷갈리게도 쓰여있었지만 어느 것이 사실이건, 김내성과 카트라이트 등의 추리 등에 의해 다가가는 이야기의 접근은 실로 매력 만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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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국수 - 한 권으로 끝내는 대한민국 대표 국수 요리 ㅣ 나의 첫 번째 요리 선생님
김정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2월
품절


우리 부부는 국수를 워낙 좋아한다. 그래서 겨울이면 뜨끈한 우동이나 칼국수를..여름이면 비빔 소면, 쫄면, 메밀 소바 등을 즐겨 해먹는다. 사먹는것도 물론이고 말이다. 그래도 그렇지. 책을 잘 볼 시간이 없는 신랑인지라 집에서 아주 드물게 보는 책들이 거의 웹툰 책이거나 했는데, 정말 너무나 예상외로 신랑이 이 책을 정독하고 있는 장면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것도 한번 대충 보고 마는게 아니라 보고 또 보고, 자기 나름의 분석까지 내려가면서 말이다. 아니 당신이 요리책을 봤어? 하고 물으니 약간 쑥스러워하면서 국수 요리책이라 궁금하더라고. 하는 답변이 돌아왔다.


나 뿐 아니라 우리 신랑까지 궁금하게 만든 책, 쉬운 국수

신랑의 평에 의하면 작가가 일본에서 요리를 전공해서 그런지 일본 면 요리가 많다고 하였다. 정말 그랬다. 하지만 너무나 반가운 일이었다.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볶음우동이 종류별로 레시피가 다양하게 소개되었고, 주로 전문점에서 사먹는 다양한 요리들이 레시피로 소개되어 있었다. 마르쉐에서 정말 좋아했던 메뉴인 몽골리언 볶음국수서부터 베트남 요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차돌박이 쌀국수, 뜨끈하게 즐기면 좋을 굴짬뽕, 그리고 얌운센 등 이름도 낯설 수 있는 다양한 요리가 한가득이었다.


면요리를 워낙 좋아해 면요리 레시피라면 사족을 못 쓰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집 요리책에도 없는 요리들이 너무나 많아 막상 해먹고 싶은 음식이 있으면 따로 인터넷으로 찾아야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런데 이 책은 정말 다양하게 면요리가 소개되어서 어지간한 먹고 싶은 면요리는 거의 다 나와있다고 보면 될 것 같았다.

앞서 말했듯이 볶음우동만해도 해물 볶음우동, 매콤 베이컨 볶음우동, 데리야키 치킨 우동, 불고기 볶음우동, 삼겹살시오야키소바 등 다양하기 이를데 없었고, 오무 소바, 몽골리언 볶음국수, 마파 볶음국수, 해물 팟 타이 등 우동 외에도 다양한 볶음 국수를 만날 수 있었다.


다양한 면요리 책이다보니 우리가 흔히 마트에서 만나는 국수인 소면과 칼국수, 파스타, 라면 사리 외에도 종류를 좀더 세밀하게 구분할 수 있고, 다양한 면요리의 친절한 팁등을 만나보는 국수의 종류를 아는 전 설명이 눈에 띄었다.

또 천연재료로 국물 만들기도 따로 소개되어 있었는데, 천연재료로 기본이 되는 국물을 만들고 여기에 양념이나 재료를 달리하면 자기만의 새로운 레시피로 탄생한 다양한 면요리를 만들수 있으니 맛있는 육수내기의 기본을 알아두면 정말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매콤베이컨볶음우동

내가 직접 만든 요리

볶음우동을 너무너무 좋아해 외식할 적에도 다른 어떤 만찬이 있어도 꼭 볶음우동을 먹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인데 막상 집에서는 맛있는 볶음우동을 제대로 만들어본적이 없어서 늘 새로운 레시피로 도전해보곤 하였다. 정말 말 그대로 그때그때다른 맛이 나오곤 했는데 이 책에는 앞서 말했듯이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어서 맨 처음 레시피서부터 입맛을 돌게 만들었다.

결국 책에 나온 요리 중 가장 먼저 해본 것이 매콤 베이컨 볶음 우동이었다. 가쓰오부시는 없었지만 없어도 괜찮고, 파프리카도 생략했지만 대신 당근을 넣고 하는 식으로 있는 재료를 활용해 만들어봤는데, 책에는 4인분 정도로 나와서, 혼자 1인분으로 레시피를 바꿔만드니 제법 먹을만한 메뉴가 되었다.


몽골리언 볶음 국수는 소스를 뭘로 하는지 궁금했는데 간장과 피시소스, 고추기름 등으로 맛을 냄을 배울 수 있었다. 넓적한 쌀국수가 잘 어울린다는데 우리집에는 마침 얇은 쌀국수밖에 없어서 넓은 면을 사서 도전해봐야지 싶은 메뉴였다

우동 등을 해먹느라 구입해둔 쯔유가 있었는데 파스타와 쯔유의 만남은 볶음우동 같으면서도 더욱 쫄깃한 맛으로 살아날 것 같았다. 거기에 살짝 매콤한 맛이 가미가 되니 가끔 해먹는 상하이 파스타와 비슷할 것도 같았고 재료가 버섯 등으로 손쉽게 만들수 있는 메뉴라 언제 간편하게 만들어 또 오늘처럼 즐겨봐야지 싶은 메뉴기도 하였다.


아이가 돈까스가 먹고 싶다하니 아빠는 옆에서 우동이 먹고 싶다 노래를 불러서, 아들 먹고 싶은거 먹자고 단칼에 잘랐는데..

알고 보니 이 책에 나온 새우튀김 우동이 먹고 싶어서 한 말이었다. 새우 튀김도 직접 집에서 튀겨서 우동에 얹어먹으면 맛있는데, 예전에 만들어보니 야채 튀김을 만들어 얹어먹는게 의외로 더 잘 어울렸던 기억이 난다. 분식집 등에서 튀겨 파는건 튀김옷이 너무 두꺼워 맛이 안나니 집에서 직접 튀김을 만들어 귀찮더라도 건강한 우동을 만들어 식구들과 즐겨봄도 행복할 듯 싶었다.



우동과 튀김은 아이도 즐겨 먹는 메뉴니, 아이 감기만 다 나으면 언제 별식에 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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