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하나로]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달걀 하나로 - 국민 재료 달걀의 무한변신 달걀 요리 67
손성희 지음 / 리스컴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나도 그랬지만 동생도 아이 키우는 친구들에게 그런 말을 들었다 한다. 세상에 김과 계란이 없었으면 아이들을 어떻게 먹여 키웠을까? 하는 걱정들을 말이다. 사실 어린 유아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김과 계란처럼 무난한 메뉴가 없다. 고기나 채소를 잘 안먹는 아이들도 계란과 김요리는 대부분 무난하게 잘 먹는다. 알레르기가 있지 않고서는 웬만하면 잘 즐긴다 생각이 된다. 사실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계란하면 대부분 반가운 추억이나 익숙한 요리로 받아들이지 않을까? 아니 요리라기보다는 그냥 일상적인 반찬으로 계란 한판, 열줄 쯤은 어느 자취생이라도 반드시 집에 챙겨놓을 그런 재료가 아닌가 싶다.

 

 

 

냉장고에 무난하게 들어있는 계란.

이 계란으로 가장 쉽게 해먹는 것은 계란 후라이이고, 조금 더 신경을 쓰면 계란 찜 정도?

그런데 그 외에 부재료로 쓰이는 줄로만 알았던 계란이 화려한 메인이 되는 요리들이 있다면?

누구나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겠다. 이 책은 바로 그 달걀 하나로 만들수 있는 다양한 요리들 67가지를 선보인다. 물론 달걀 외의 재료들도 들어가겠지만 중요한 메인은 달걀이다. 다른 요리책에서는 주로 부 재료로 느껴지던 계란, 달걀을 메인으로 다루고 있는 드문 책인 것이다.

 

 

 

누구나 좋아하는 달걀. 그 달걀의 변신은 무제한이다.

사실 호텔 조식으로도 달걀로 해먹을 수 있는 아이템이 꽤 다양해서, 삶은 달걀, 계란 후라이, 오믈렛 등을 다양하게 조리해주는 즉석 조리코너가 꼭 인기를 끌고 있다. 웬지 달걀 요리는 호텔에서도 빠짐없이 꼭 먹어줘야할 것같은 그런 곳.

이 책의 달걀 요리 중에 우선 나는 수란과 에그 베네딕트가 눈에 띄었다.

둘다 브런치 카페 등에서 눈길을 끌었는데 정작 나는 제대로 해먹어본 적이 없는 메뉴라서 꼭 따라해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홀랜다이즈 소스로 나온 메뉴가 궁금했는데 이 책의 에그 베네딕트는 홀랜다이즈 소스는 아니었고 베샤멜 소스로 만든 것이었다.

수란의 경우에도 실패하기 쉽다는데 나름 이 책에는 체계적으로 나와있어서 따라해보면 금새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비주얼로 소개가 되어 있었다.

 

 

그 외에 달걀을 간단히 써서 요리할 수 있는 달걀밥전, 달걀 버터밥, 달걀 볶음밥, 달걀 우동 등이 눈에 띄었고, 반찬으로도 다양한 달걀 요리들이 눈에 띄었는데, 토마토 달걀 볶음은 토달볶이라 해서 해피투게더 야간매점인가에서도 본 기억이 나는 메뉴였다.

 

집에 계란만 있고 뭔가 색다른 요리를 먹고 싶은 그런 날이라면

그 외의 약간의 채소 등을 첨가해 이 책의 다양한 메뉴를 시도해보라고 말하고 싶었다.

나 또한 집에 있는 달걀로 뭘해 먹을까 하던 와중에 이 책의 다양한 달걀 요리에 눈이 번쩍 뜨였으니 말이다.

 

 

 

호텔에서 먹어봤던 온천 달걀 (이름은 온천달걀이 아니라 다른 뭐였던것같지만)에는 짭짤한 간장이 들어가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책에서는 쯔유를 이용해 간편히 만든 것이 참고하기 좋았고, 맥도날드와 던킨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맥모닝을 만들때는 원형틀을 이용해 계란을 구우면 파는 것과 모양을 비슷하게 잡을 수 있다는 팁 등을 얻을 수 있었다.

 

달걀 하나만으로 만들수도 있고 달걀 하나로 더하는 맛을 얻을 수도 있는 요리책, 달걀 하나로.

이 책으로 든든한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볼 생각에 벌써 신이 난다.

 

 

 

* 해당 리뷰는 알라딘 신간평가단에서 선정된 책을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읽고 작성된 리뷰입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꿀꿀페파 2014-02-25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보고 가요. 러브캣님!
수고 많으셨어요!!

러브캣 2014-03-05 01:09   좋아요 0 | URL
감사드립니다.
 
[우리 땅 기차여행]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우리 땅 기차 여행 - 입체 지도로 보는 우리나라 지식곰곰 1
조지욱 지음, 한태희 그림, 김성은 / 책읽는곰 / 201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렸을 적에 나도 기차여행을 몹시 좋아했었는데, 우리 아이 또한 기차 여행을 좋아한다. 아들이라서 다양한 교통 수단에 관심이 많기도 하고, 기차라는 것이 또 일반 자동차와 달리 길고 긴 모습으로 아이들의 흥미를 끄는 것도 있을 것이다. 또 전철과 비슷하긴 하지만 아무때나 탈 수 있는게 아니라 어딘가 먼 곳을 여행할 적에 탄다는 '여행'의 개념이 더해져서 아이들에게 기차 여행은 뭔가 기대감을 더욱 심어주는 듯 하다.

 

 

내가 어릴 적부터 타온 기차는 주로 경부선이었고, 좀더 자라서 대전에 살게 되자 경부선과 호남선을 골고루 이용하게 되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기차를 이용해서 서울에서 광주, 다시 광주에서 부산을 이어 정동진까지 쭈욱 올라가는 루트가 이어질 수 있다는게 놀라웠다. 어느 한 가족의 그런 여행이 아니라, 각각의 가족들 혹은 일행들의 사연을 들려주며 자연스레 우리나라 철도 여행의 루트와 근교 지도 등을 다양하게 보여줌으로써 아이와의 기차여행에 대한 설렘과 기대를 더욱 증폭시키는 멋진 책이 되었다.

 

 

우선 이 책은 일반 동화책보다 판형이 훨씬 크다. 아이들 스케치북 정도의 사이즈에 색연필로 자세히 색칠한 듯한 세밀화가 지도와 각각의 그림을 더욱 정겹게 느껴지게 도와준다. 그 옛날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고, 그만큼 세세한 각각의 지도가 이렇게 생생히 다가올 수가 없었다. 바로 얼마전에도 아이와 논산에 호남선을 타고 다녀오기도 하고, 또 아주 오랜만에 서울에 볼일이 있어서 경부선을 타고 서울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때의 기억을 생생히 되살려 책을 보니 더욱 재미가 있었다.

 

 

 

우선 시작은 가비와 다비 형제가 엄마와 헤어져 단 둘이서만 할머니댁에 기차여행을 가는 것으로 시작을 한다. 사실 나도 어릴 적에 형제끼리만 멀리 기차여행을 가본 적이 없어서 너무나 가비형제가 용감하게 느껴졌는데 타고 내리는 것만 어른들이 잘 도와주면 큰 걱정 없이 잘 도착할 것 같기는 하였다. 아이들은 호남선을 타고 용산역에서부터 광주의 할머니댁에 가는 길이다. 내려가는 서울의 모습에서부터 한강 다리를 설명하는 것들, 지도를 이렇게 생생히 사진이 아닌 그림으로 그려내니 더욱 신기한 느낌이 들었다. 그 아래에는 실제 기차를 타고 여행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이 그려진다.

 

대전을 지나고 나면 갑자기 기차가 느려진단다. 고속철도 전용선이 아니라서 상행선보다 1/3의 속도로 느려진다 하였다. 호남평야를 지나 광주에 도착해서 할머니를 만나고 광주에서는 홍이 가족이 경전선 기차를 타고 순천만을 들러 구경하고 집이 있는 부산까지 가는 이야기가 나온다. 충청도에 살아서 경전선은 타볼 일이 없었는데 이렇게 보니 또 반갑기도 하고 새롭기도 하였다.

각 관광지의 자세한 소개와 더불어 지도의 모습으로 살펴 보고 나니 실제 다녀온듯 혹은 가고 싶은 곳으로 새겨지는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부전역에서 홍이가족이 내림과 동시에 우리땅 탐방 동아리 친구들이 기차에 다시 올라탄다.

이렇게 교차적으로 각각의 일행 이야기가 나오면서 아이들은 기차여행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게 되는 것이었다.

 

 

어쩌면 이토록 정성스럽게 또 재미나게 책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따분한 기차여행 설명이 아닌 정말 재미난 여행, 가고 싶은 여행으로 이 책을 미리 만나볼 계기가 마련되는 듯 하였다. 아이와 함께 보고 이런 여행 중 한 토막, 일부라도 같이 기차 여행을 즐기며 지도를 살펴보고 그 중 몇 곳을 둘러보고 오면 딱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우리땅 기차 여행, 아이와의 기차여행을 계획해보기에 더없이 좋은 책이 아닐수 없었다.

 

 

* 이 리뷰는 알라딘 신간평가단을 통해 선정된 우수한 책을 받아보고 작성된 리뷰입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꿀꿀페파 2014-02-25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보고 가요. 러브캣님~
 
즐깨감 스토리텔링 7세 수학 연산A - 개정 수학교과서 1학년 완벽대비 즐깨감 스토리텔링 수학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지음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가 일곱살이 되고 나니 비로소 초조함이라는게 생겼다. 일찌감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 학원 엄마들을 만나는 경우에는 서로 정보 교환도 하고, 듣는 귀가 있어서 아이 교육에 더 민감해지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 들었건만 어쩌다보니 늦게 기관에 보내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이미 엄마 모임이 다 형성되고 난 후인지 아니면 내가 하필 그런 반에 들어간건지 모임을 하자는 말도 없어서 그냥 나 홀로 집에서 인터넷이나 보고 있다보니 사실 그렇게 아이 교육에 혈안이 된 엄마가 아니기도 하였다. 가끔 아주 가끔 친구네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렇게 방심하고 있을때가 아니라는데 말이다.

 

느긋하던 내 마음이 갑자기 급해진건 아이가 7세, 이제 초등 입학을 일년 앞두게 되었기때문인가보다. 사실 초등학교 입학하고 나서 시작해도 늦지 않았을....거라고 생각하기엔 이미 많이들 선행을 하고 있고, 한글만 떼고 가는 정도가 아니라 수학이랑 영어도 꽤나들 하고 간다는 이야기에 만사 태평하게 기다리고 있기도 참 그랬다.

수학은 그래서 연산 학습지 같은 문제집을 몇권 풀어보게 했는데 사실 그게 내가 어릴 적에도 좋아하던 방식이 아닌지라 아이가 지루해하는건 당연하였다.

게다가 앞으로의 수학은 연산이 아니라, 스토리텔링 형식이라는데..

스토리 텔링 형식이면 아마도 몇권 보다 말았던 바로 그 수학동화 전집 같은 내용이 아닐까 막연하게 생각이 들었다.

수학 동화라도 좀 아이가 좋아해줬으면 열심히 읽어줬을텐데 몇권 읽고 말고 아이도 큰 흥미를 보이지 않아 밀어 뒀었는데 올해 좀 읽혀볼까 싶은 생각도 든다.

 

이 책을 보니 수학 동화의 워크북 같은 형식이면서 다양한 구성을 띠고 있었다.

스토리텔링 즐깨감 7세 시리즈는 이책 외에도 수와 연산 b이렇게 총 세권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연산도 연산대로 할줄 알아야하지만 우선 문장을 읽고 이해하는 스토리텔링형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생각에 만나보게 된 즐깨감 스토리텔링 7세 수학은 생각보다 무척 재미나게 쓰여 있었다. 미처 수학 동화 전집을 만나보지 않은 아이들이라도, 혹은 만나본 아이들이라도 이 시리즈만 잘 섭렵해도 1학년 수학 교과서의 글발이 그다지 무섭게 느껴지지 않을 듯 하였다.

 

먼저 경험해보는 것과 경험해보지 않고 맞닥뜨려서 당황하게 되는 것은 아마도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일년쯤 후에 입학 직전에 이 책을 알게 되었으면 아마 그때 더 단단해진 실력으로 풀 수도 있겠지만 지금 여유있게 아이와 슬슬 이야기책 읽듯 풀어나가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물론 아이가 재미로 인식할지는 별개의 문제지만 말이다.

 

이야기를 읽고 자연스럽게 생각을 하고, 수식을 떠올려 보게 만드는 것, 이 책 한권을 꾸준히 아이와 완성하고 나면 어느 정도 스토리텔링 수학에 대한 자신감이 붙게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인 오스틴 왕실 법정에 서다 제인 오스틴 미스터리 1
스테파니 배런 지음, 이경아 옮김 / 두드림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똑똑한 지성을 지닌 스물 일곱의 여성.

오늘날로 보자면 커리어우먼으로도 잘 나갈 수 있고, 결혼을 앞둔 나이로도 많기는 커녕 오히려 딱 적당하다 싶은 그런 연령대의 여성이건만.

제인 오스틴 작가가 살던 시절에는 스물 일곱은 노처녀의 나이였고, 부와 미모를 갖지 못한 이상, 머리가 좋다고 해서, 결혼하기에 더 좋은 조건이 되는 것도 아니었나보다.제인 오스틴의 아버지는 부유하지 않은 교구 목사였는데 당시에는 모든 재산을 다 장남에게 물려주도록 되어있었기에 그는 자신의 재산과 교구마저 장남에게 모두 물려주고, 아주 작은 곳으로 이사와서 가족들이 북적북적 살게 되었다. 그 곳에서 살았던 그 오년의 시간이 제인에게는 참기 힘든 시련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사랑하는 아버지도 돌아가시고, 어머니와 미혼의 두 딸, 제인과 카산드라 언니는 의탁할 곳이 없었다. 결혼을 하느냐 마느냐가 그녀의 소설에서 그렇게 중요하게 취급될 수 밖에 없는 것은 결혼을 하지 않은 미혼 여성의 경우 부가 전제되지 않는 한 생존의 위기에 몰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그런 꽉 막힌 시대가 아닌 오늘날과 같은 시대에 태어난게 얼마나 다행인지.

뭐 오늘날에도 부와 미모를 겸비한 여성들이 지성을 갖춘 여성보다 더 인기가 높음은 비슷한 상황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때처럼 그렇게 절박하지는 않으니 말이다.

 

<오만과 편견>으로 유명한 제인 오스틴. 그녀 자신은 결혼도 하지 못하고 독신으로 살다가 41세에 짧은 생을 마감하고 말았고, 그녀의 인생에 대한 기록도 그다지 많이 남아있지않은데다가 생전보다 사후에 더 많이 유명해진 그녀의 작품들로 인해 작가 제인 오스틴에 대한 궁금증은 더더욱 높아지고 있는가보다. 다른 작가들에 대한 가상의 책은 사실 많이 읽어보지 못했는데 작가 자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약간은 로맨스 같기도 한 그런 책을 읽어본 게 바로 제인 오스틴의 비망록이라는 시리 제임스 작가의 책이었고, 이번에 또 그런 작가의 책이 나와서 뭐지? 하고 보니, 이번에도 제인 오스틴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번에는 연애 이야기가 아닌, 탐정 수사물이라고 해야할까? 명석한 두뇌와 판단력을 가진 제인 오스틴이 친구의 억울한 사연을 풀어주기 위해 여성의 힘으로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다룬 책이었다. 작가는 스테파니 배런이라는 또다른 작가였고 말이다. 실존했던 인물에 대한 가상의 이야기를 쓰려다보니, '실제 있었던 일인 것처럼' 쓰기 위한 설정이 뒷받침되었다. 사실인것처럼 증명이 되면 그만큼 더 높은 관심을 받을테고 재미도 있을테니 말이다. 그래서, 제인 오스틴의 비망록도, 또 이 책 제인 오스틴 왕실 법정에 서다도 ..역시 숨겨졌던 제인 오스틴의 원고들이 발견되어, 이를 기록하게 되었다라는 가설로부터 시작을 하였다.

 

제인 오스틴은 사랑하는 남자가 있었지만 그녀가 워낙 가진 재산이 없던 터라, 남자 측 가족의 반대로 결혼에 성공하지 못하였다. 그리고 연이어 사랑하지는 않으나 재력있는 남자, 그것도 한참 연하의 남자에게, 어쩌면 마지막일지 모를 청혼이 들어와 수락을 하고 하루를 고민한 끝에 파하고 말았다. 지적인 그녀는 말 더듬도 심하고 심하게 내성적인 그 남자와 평생을 함께 할 자신이 없었던 것이다. 나쁜 남자일지언정 자신과 두뇌를 겨루고 자극할 수 있는 그런 사람에게 매력을 느낄 여성이었다. 텅텅 빈 소리가 나는 그런 대화를 늘어놓는 그저 무도회장의 꽃같은 여성-레이디 말고 그녀가 바라는 것은 남자들 중에서도 명석하여 그녀와 어깨를 겨룰 만한 사람과 나누는 그런 대화가 행복했을 것이다. 아마도 그녀는 그런 남자를 꿈꾸었으리라. 하지만 그런 사람과의 결혼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아뭏든 그런 그녀가 약혼을 파하고 암울한 상태에서 도피하다시피 친구인 이소벨의 초대에 응하며 그녀의 무도회 참석차, 이소벨의 저택에 머무르게 되었다.

 

이소벨은 22살의 꽃다운 여성으로 너무나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성이었다. 그녀의 막강한 부를 자랑하는 백작-하지만 나이는 그녀와 한참 차이가 나는 (2배 이상의 나이, 사실 그녀 아버지의 친구이기도 하였다. ) 백작과 결혼을 하는 것은 사실 젊고 아름다운 여성과 막강한 부를 가진 남자의 재력 등의 결합으로 당대에는 그리 손가락질 받을 일은 아니었나 보다. 다만 결혼하고 얼마 되지 않아 열었던 그 무도회에서 갑작스레 백작이 사망하는 사건만 발생하지 않았다면 말이다.

 

피츠로이는 백작의 조카로 후계가 없는 백작의 사실상 그 다음 후계자였다. 이소벨보다 4살밖에 많지 않은 나이인데다가 훤칠하게 잘생긴 외모, 그리고 백작의 지위를 물려받게 된다는 막강한 후광을 등에 업고 수많은 여성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그였다. 다만 제인이 무도회장에서 본 그의 모습은 지나치게 내성적이고 말이 없어 보였으나, 짧지만 깊이 있게 나눠본 대화로 꽤 생각이 깊은 사람임을 알 수 있었다. 젊고 아름다운 이들이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일은 당연한 수순이겠지만, 외숙모와 네살 많은 조카 사이의 사랑은 비극이 아닐 수 없었다.

 

무엇보다도 백작이 갑작스레 죽음을 맞이한 다음날부터 이소벨에게는 발신인 불명의 쪽지가 도착하기 시작하였다.

제인은 그 쪽지의 내용을 바로 간파하였다. 이소벨과 그녀의 정부, 그러니까 피츠로이가 함께 백작을 죽였다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협박 쪽지였다.

게다가 연이어 판사에게 신고를 하겠다는 협박까지 이어진다. 쪽지를 보낸 이는 바로 이소벨이 데리고 있던 하녀, 그녀는 바로 사라져버렸고, 쪽지만 그렇게 간간히 오게 되었다.

 

상황은 갈수록 이소벨에게 불리해졌다.

아니 피츠로이에게도 불리해졌다.

두 사람은 백작을 살해하고, 하녀인 마르게리트도 살해했다는 혐의를 입고, 감옥에 투옥된 것이었다. 이소벨은 마르게리트에게 나온 서신의 필체를 보고 피츠로이의 것이라 확신을 하였고, 피츠로이가 자신의 남편을 살해했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기까지했다. 다만 제인만이 아무리 물증이 확실해도 오히려 더 이상한 것이라며 피츠로이를 쉽게 범인이라 단정짓지 않고 자신만의 수사망을 펼쳐나간다.

 

돈 없는 독신 여성의 힘으로 (아, 이렇게 쓰고 나니 참 같은 여성으로써 속상하네) 홀로 사건을 수사한다는 것은 무리였다. 그래서, 자신의 가족들의 인맥을 최대한 동원해서 조금씩 정보와 단서를 모아간다. 그러면서 전혀 의외의 실타래가 풀려나가기 시작하였다.

 

<오만과 편견> 200주년 기념으로 국내에 출간된 제인 오스틴 미스터리 시리즈 중 제 1권, 제인 오스틴 왕실 법정에 서다.

친구를 위해 탐정이 되어야했던 제인 오스틴의 빛나는 지성이 돋보이는 소설이었다.

이 시리즈는 영문으로는 11권까지 나왔다하니 연이어 번역되어 나올 이후의 이야기들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생 내공 - 내일을 당당하게
이시형.이희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곱살 아이가 죽음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엄마 우리는 언제 죽어? 내가 언제 죽어? 등등의 생각하기도 싫은 그런 말들을 물어온다. 그러면, 백년 후에 아마도 넌 살아있겠지만 그때 엄마 아빠는 없을 거라고. 백년이라는 시간이 우리를 갈라 놓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지면서 말을 해주곤 하였다. 아이도 백년 후에는 백칠세. 하지만 그때는 의학이 더 발달했을테니 어쩌면 살아있을수 있을지 모를 나이. 하지만 그때 내 나이는 130도 훌쩍 넘겼으니 그건 힘들 것 같고. 아뭏든 그렇게 막연히 아주 머나먼 시간을 백년이라는 시간으로 설명해주었는데.. 이 책에서는 평균 수명이 더이상 80이 아닌 100세 시대에 돌입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국민 의사로 우리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오는 이시형 박사님, 이 책의 저자인 박사님의 연세도 몰랐는데 어느새 만 80세시란다.
사람들이 한치 앞을 살기에 급급해서, 아주 막연히 노년을 준비한다고 하는 일부의 사람들조차 그 노년이 얼마나 이어질지를 모르고 막연히 노후 자금 준비해야지 하는 생각들을 한다는데, 내 나이 80에 나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지 자신의 인생에 대한 설계가 확실히 서 있느냐 묻는 것으로 시작한다.
내 나이 80에? 정말 막연한 생각이었다. 그런데, 정말 100세까지 살 수 있다면 지금처럼 쌩쌩한 건강한 젊은 몸도 아니고 고롱고롱 여기저기 아픈 몸으로 살아야한다면 그보다 길고 힘든 일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책에서 강조한다 100세까지 살면서 다섯가지 목표를 가지라는 것이다.
책에 나온대로
100세까지 내 발로 걸어다닐수 있어야 되고
100세까지 치매에 안 걸려야 되고
100세까지 현역으로 뛸 수 있어야 되고
100세까지 병원에 안가도 되는 사람이어야 되고
100세까지 우아하고 섹시하고 멋있게 살아야 된다라는 결론을 갖고 살아야 한다는 것.
나이들어서도 건강하게 살 수 있어야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나이들면서 혈압과 당뇨 등이 건강한 사람들에게도 꽤 많이 나타난다 하는데, 그럼에도 그 남은 사람들에게는 나타나지 않는 질환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다고 해서 내가 꼭 그럴 필요도 없을 뿐더러, 반대로 생각하면 다른 사람들만큼 노력을 하지 않으면 나이 들어서 나만 더 아프고 고생할 수도 있다는 결론도 내려진다. 갑자기 섬뜩해졌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사는 것.
거기에 인생의 후반기를 위한 대비를 하는 것.
돈은 어느 정도 기본이 되어야겠지만 그것만이 다가 아니었다. 인생을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법. 노년까지도 그 즐거움을 유지할 수 있기 위해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해보고 하는 것에 과감해져도 된다는 것 등등.

얼마전 들은 빨책에 나온 어느 책에서는 나이 들면서는 모든 기관이 다 쇠퇴하기만 하고, 나이듦 자체를 부정하는 이야기만 나와있어 한없이 우울하기만 했는데.. 이 책에서는 노년의 아름다움, 그 원숙함과 지혜로움에 대한 찬미가 담겨 있었다. 젊은 사람들은 미처 생각해내지 못할 그런 몸과 삶이 겪어온 인생의 지혜를 생생히 전해줄 수 있는 노년의 그 아름다움에 대해서 말이다.

사람들이 지금 현재 하고 있는 일 그대로를 노년까지 이어 하기는 무척이나 드물고 어려운 일이다. 워낙 퇴직이 앞당겨지는 시대기도 하고, 원하지 않는데도 퇴직을 앞서 해야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나의 후반부는 무얼 하며 살아가면 좋을 것인가? 책에서는 다양하게 자신의 후반부를 설계해 살아가는, 후반을 오히려 즐기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겨져 있었다. 제주도 올레길을 만든 서명숙 님의 경우에는 쉰살에 떠난 산티아고 순례길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올레길 붐을 일으킨, 제주 올레길을 만들게 되었다 한다. 아직 마흔도 안된 나이에도 뭔가를 시작하기를 두려워하는 나와 달리, 자신의 나이를 잊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혹은 배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들의 이야기는 실로 감탄스러울 정도였다.

무언가를 잘해내기 위해서, 내 후반부를 위해서 적어도 10년 정도는 투자를 하라 말을 한다.
짜투리 시간을 활용해 아침에 조금 더 일찍 출근하고, 그 절약된 한 두시간 동안 읽어내려간 수많은 책으로 나의 새로운 진로를 결정해보라 말을 한다.
제목만 접했을 적에는 사실 나와 큰 상관이 없는 책인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아,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가 날카롭게 파고 들어왔다.
젊었을 적에는 아이 키우고, 뒷바라지하느라 정신없이 살아가는 삶들이 이대로 소모성으로 끝나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가 좋을까 나의 미래를 위해.
준비된 나의 노후를 위해 무언가 좀더 많은 것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또한 이시형 박사님과 이희수 교수님의 버킷리스트를 보며, 내 인생 이것만은 꼭 해보고 싶었다 하는 버킷리스트를 여태 만들어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뭘 하면 좋을까. 난 뭘 하고 싶어 이렇게 하루하루 책을 읽고 인생을 짚어가고 있는 것일까. 원고지 수백장을 들고 다니며 퇴짜를 맞아도 스스로 작가라 믿고 끝없이 노력하는 그 미국의 어느 무명 작가 지망생처럼. 혹은 MIT 수재인 첫째 아이와 달리 공부는 잘하지 못하지만 사람을 사랑해요. 라고 자신의 둘째 아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아름다운 어느 외국인 엄마의 말처럼.

사실 어느 것을 지금 당장 결론 내릴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다만 노력은 해야겠다는 것. 이 인생이 조금 더 아름답도록. 조급해하거나 너무 한치앞만 바라보지 말고 (지금의 나도 당장 한치앞에 이렇게 부르르 떨고 힘들어하건만 인생은 이게 다가 아닌 것을.) 여유있게 정말 중요한 것을 생각하며 살자는 생각이 드는.
꽤 괜찮은 책을 만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