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종료] 6기 여러분 고생 많으셨습니다.

신간평가단 활동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과 그 이유  
 
김숨 작가의 "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평소 국내문학에는 거의 무관심한 경향이 심했습니다. 그래서 국내작가나 국내작품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저 취향의 차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물"을 읽고 나서는 그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어쩌면 "물"처럼 좋은 작품을 많이 놓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왠지 아찔함까지 느껴졌습니다. 국내문학을 대하는 저의 태도는 3개월전과 지금은 완전 달라졌답니다. 저의 선호도를 바꾸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 "물"은 계속 제 기억 속에 남는 작품이 될 것입니다.^^ 

신간평가단 도서 중 내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 


1. 물  

2. 싱커 

3. 노란화살표방향으로 걸었다 

4. 침묵의 시간 

5. 보이니치 코드 

신간평가단 도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평소에 우리는 '돌멩이 하나쯤 돌려놓는다고 무슨 일이 있을까' 하고 가볍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화살표 방향이 바뀌었을 때 순례자는 엉뚱한 길로 접어들 수 있다. (노란화살표방향으로 걸었다 72쪽) 

노란화살표가 그려진 돌멩이 사진과 위의 구절은 제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답니다.  

6기 신간평가단을 마감하며...... 

매주 날아오는 책들이 너무나 신기했으며 흥이 났습니다. 저도 여러번 신간평가단에 신청하고 떨어졌다가 처음으로 6기에 뽑혔습니다. 그래서 탈락자의 씁쓸한 마음을 그 누구보다 잘 알기에 보내주신 책을 기한내에 열심히 읽고 서평을 작성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처음에는 계획없이 무작정 책을 읽고 서평을 작성했는데 나중에는 독서플랜을 세우게 되었고 나름대로의 요령도 생기더라구요. 또한 6기 문학조로 활동하면서 국내문학의 우수성에 매료된 것은 제게 크나큰 수확 중 하나였습니다. 봄의 시작과 함께 출발한 6기 문학A조,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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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신간평가단 2010-07-10 0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내 문학이 좋다는 걸 알았다는 것만으로도,
저도 책 보내드린 기쁨이 배가되네요.

그간 고생 많으셨어요. 정말 고맙습니다.

비밥416 2010-07-11 22:41   좋아요 0 | URL
저 역시 정말 정말 감사했습니다.
7기활동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습니다.^____^
 
<딩씨마을의 꿈>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딩씨 마을의 꿈
옌롄커 지음, 김태성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사내의 목을 조르는 노인의 떨리는 두 손이 한동안 뇌리에서 사리지지 않았다. 자신의 아들의 숨통을 끊기 위한 아버지의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 아팠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라도 아들의 끝없는 악행을 대신 결말짓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을 어찌 다 헤아리겠는가. 『딩씨마을의 꿈』은 처참한 현실을 너무도 담담하게 풀어가는 작품이었다.

모든 마을에 정부의 "매혈"정책이 하달된다. 처음에는 매혈정책에 아주 무관심하던 딩씨마을이었다. 하지만 피는 우물처럼 퐁퐁 솟아난다는 마을 큰 어른인 딩수이양의 한마디와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딩씨마을 사람들은 "매혈"에 미쳐버린다. 그 결과 딩씨마을은 지옥으로 변했다. 많은 수의 마을 사람들이 열병, 즉 에이즈에 감염되어버린 것이다. 비위생적인 채혈과정에서 열병이 발생, 전염되었고 그 원인제공자는 딩씨마을의 존경받는 선생 딩수이양의 큰아들 딩후이이다. 아들의 죄를 갚기 위한 일환으로 딩수이양은 열병에 걸린 사람을 모아 학교건물에서 집단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집단생활 초기에는 열병환자, 가족, 딩수이양 등 모든 사람들이 만족해한다. 나도 이 부분에서는 그들처럼 한시름을 놓고 조금은 편안해지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죽음을 앞두고도 놓아버릴 수 없는 인간의 욕망이 쉴새없이 스멀스멀 기어 나온다. 그리고 마치 예정된 수순인것마냥 정리된 모든 것들을 무참히 헤집어놓고 만다.

죄인의 아버지가 대신 죄를 갚는 것에 대해서 마을사람들은 그다지 고마워하지 않는다. 애당초 감사의 인사는 원하지도 않았던 딩수이양은 마을사람들의 무자비한 태도에 섭섭한 마음조차 갖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딩수이양은 여전히 그들에게 미안하고 그들이 두렵기 만하다. 하지만 이런 그도 무참하게 도굴된 둘째 아들의 묘를 보고는 더 이상 그들에게 미안해하지도, 그들이 두렵지도 않게 되었다. 이렇게 딩수이양이 딩후이의 굴레에서 제발 벗어나길 원하던 나는 그의 변화가 잠시나마 다행이다 싶었다. 하지만 성인군자 아버지와 달리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아들은 이제 열병으로 죽은 자까지 돈벌이수단으로 이용한다. 열병으로 죽은 처녀총각들의 영혼결혼식(음친)으로 불쌍한 이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아들의 소식은 아버지로 하여금 최악의 선택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벌건 피에 미쳐 을씨년스런 마을이 되어버린 딩씨마을에서 딩수이양은 최후의 광인이 된다.

작품의 말미에는 몹시도 메마른, 풀 한 포기마저 뿌리내릴 수 없던 땅에 풀이 자라고 그 위에 비가 내린다. 그리고 딩수이양은 현실인지 환상인지 모를 상태에서 새롭게 펄쩍펄쩍 뛰는 세상을 보게 된다. 현재의 불행보다는 미래의 희망을 강렬히 기원하는 작가의 바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상처를 드러내놓고 치료하지 않으면 그 상처는 곪아터진다. 간단하지만 의외로 실행하기 어려운 이치를 작가는 실행해냈다. 그로 인해 『딩씨마을의 꿈』은 중국정부로부터 출판금지를 당했다고 한다. 중국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자신의 작품을 통해 세상에 알리고 치료하고자 하는 작가의 용기 있는 결단이 녹아든 작품, 『딩씨마을의 꿈』이었다. 이 작품을 체력이 아닌 생명을 들여 탄생시켰다는 작가에게 독자로서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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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술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관람일 : 2010. 6. 27. 일 

관람장소 : CGV 구로(무비 꼴라주)

개봉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 "요술"을 드디어 보고 왔다.

이 영화를 매우 보고 싶어한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소재가 많이 등장한다는 점때문이었다.

듣기 좋은 음악, 낡고 오래된 교정, 향수를 불러오는 교복, 여러 종류의 악기, 순수한 학생 등등...
 이런 소재들의 영화는 무조건 관심이 가고 좋아라한다.^^

게다가 평소 이뻐라하는 구혜선이 감독한 영화...ㅎㅎㅎㅎ  

 

주인공 명진, 선천적 재능보다는 순수한 열정의 소유자.
(나도 가끔은 과감한 남자얍!) 


정우, 타고난 첼리스트.
천재적인 실력의 정우는..... 캬~~ 멋지다!!
(난 잘났어!! 근데 말이야....)


명진과 정우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지은.
(첫번째, 두번째.. 그런 게 어딧어.. 함께 연주하면 되는거야)


정우 : 곡 해석해오면 나한테 뭐해줄건데??
지은 : 헉!!


우리 아주 잘 어울려요. ^_____^ 


셋다 뒤통수마저도 예쁘구나~~~ 


요술의 간단 줄거리 : 내 마음 나도 몰라!!!! 왜 항상 뒤늦게 알게 되는 걸까!!!

이야기가 아닌 음악이 주된 소재라서 자칫 지루할 수도 있지만
마음의 여유를 갖고 음악의 흐름에 맞추어 보면 좋은 영화, 요술이었다.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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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읽기 시작!!!

딩씨마을의 꿈~~

 중국에서 여러차례 출판금지를 당한 작품이라고 한다.

마음이 먹먹해질 것 같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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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나나>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새벽의 나나 - 2010 제18회 대산문학상 수상작
박형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레오'는 왜 그토록 '플로이'에게 집착했던 것일까? 멀쩡한 청년이 태국의 고급 매춘부에게 현혹되어 수쿰빗 소이 식스틴에서 머물게 된다. 깊숙이 꼭꼭 숨겨뒀던 여행경비까지 야금야금 내어놓으면서 그녀의 곁을 맴돌았지만 '플로이'는 '레오'에게 관심조차 주지 않는다. 그런 그녀가 야속하기도 하지만 그녀의 미소 한방이면 섭섭했던 마음은 봄눈 녹듯 사라진다. 그는 이미 승산이 없는 게임 안에 들어가 있었던 것이다.

아프리카를 최종 목적지로 여행을 떠난 레오는 경유지였던 태국에서 발이 묶인다. 국수집에서 우연히 플로이와 만나 그녀가 적어 준 주소 쪽지 하나를 달랑 들고 그 길로 수쿰빗 소이 식스틴에 머물게 된 것이다. 하지만 『새벽의 나나』는 여행자 청년과 고급 매춘부의 아련한 사랑이야기가 아니다. 레오와 플로이는 그들과 엮은 복잡한 인간 군상들을 보여주기 위한 그저 기본적인 장치에 불과하다. 추하고 정신도 오락가락하는 늙은 매춘부 욘, 자신의 쾌락을 위해 매춘을 하는 리싸, 울어도 웃는 얼굴이여서 억울한 까이, 날로 몸이 부풀어가는 우웨, 커튼을 팔면서 가족을 먹여 살리는 샨, 샨의 부인이자 마약판매업상이 된 억척스런 솜, 매춘부들 사이의 전설로 남은 지아, 등등 그다지 길지 않은 분량의 작품에서 등장인물은 쉴새없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들만의, 혹은 서로 관계된 그들은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다. 나는 이런 풍부하고 복잡다단한 등장인물과 이야기에 매료되었다.

『새벽의 나나』는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하는 이상한 세계이다. 매춘부들의 일상과 그들이 처해 있는 상황은 너무나도 현실적이다. 하지만 방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고 술만 마시는 우웨는 용변을 보지 않는다. 가끔씩 내뱉는 걸쭉한 침이 우웨의 용변으로 표현된다. 나중에는 그의 몸이 방안에 꽉 찰 정도로 부풀어 올라 방안에 갇힌다. 또한 아이를 낳다 죽은 솜이 유령이 되어 산 사람들과 어울린다. 자신의 아이를 지켜보고 있다가 아이가 잘못 하면 나타나서 꾸지람을 한다. 그리고 식물인간이 된 샨은 화분에 묻혀지고 금요일에만 깨어나 다섯 아이들을 돌본다. 이렇듯이『새벽의 나나』는 비현실적인 현상이 당연하다. 그 누구도 이를 이상하다고 여기지 않는다. 단지 독자인 나만 고개를 갸우뚱할 뿐이다.

자정이 되면 나나 역은 온갖 매춘부들로 세상에서 가장 바쁘고 번화한 곳이 된다. 나나 역에 모인 사람들에게 "자정의 나나"는 환상의 세계이다. 하지만 자정이 넘으면 재투성이가 되는 신데렐라처럼 "새벽의 나나"는 그들이 직면한 가혹한 현실의 공간이 되는 것이다. 그들은 환상과 현실의 세계를 오가며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새벽의 나나』는 한 줄기 빛조차 새어 들어갈 틈이 없을 정도로 어두컴컴하다. 게다가 길가다 횡사한 동물의 사체를 본 것처럼 불쾌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새벽의 나나』를 내동댕이칠 수 없었다. '레오'가 '플로이' 곁을 떠나지 못하고 그녀의 옆에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나 또한 그랬다. 작가는 인간의 모든 치부를 드러내놓은 유쾌하지 않는 소재를 세밀하게 파헤치며 서술해나간다. 어떻게 하면 처절하게 묘사할 수 있을까, 곰곰이 고민하는 작가의 모습이 상상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끔찍해하는 독자들의 얼굴을 기대하며 남몰래 웃고 있을 것만 같았다. 너무나 사실적이고 처절하게 묘사되어서 오히려 눈길이 가고 호기심이 발동하게 만드는 작품, 『새벽의 나나』를 작가는 창조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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