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 영어 말하기 Speaking Matrix - 영어 스피킹 입문 프로그램 ㅣ 스피킹 매트릭스 시리즈
황서윤 지음, 김태윤 감수 / 길벗이지톡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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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해 동안 길벗이지톡 네이버 카페에서 운영하는 완독의 기쁨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 책은 완독의 기쁨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구입한 책 중 한 권이다.


<스피킹 매트릭스 30초 영어 말하기>는 길벗이지톡의 영어 스피킹 훈련 프로그램 <스피킹 매트릭스> 시리즈 중에서도 초보자를 위한 책이다. 이 책은 30초 영어 말하기를 위해 익혀야 할 기본적인 문장 연습을 할 수 있는 INPUT 과정(20일)과 이를 응용해 실제로 스피킹을 하는 연습을 할 수 있는 OUTPUT(10일)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 실린 문장은 그 자체는 평이한 수준이다. 하지만 우리말 문장을 보자마자 영어 문장으로 바꿔 곧바로 발화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INPUT 과정에서 영어 문장이 입에서 바로 바로 튀어나오도록 연습을 해두지 않으면 OUTPUT 과정에서 애를 먹게 된다.


나의 아침 생활, 점심 생활, 저녁 생활, 친구, 여가, 직업 등 개인의 일상에 관한 토픽 중심인 점도 좋다. 인터뷰나 면접, 자기 소개 등을 앞두고 이 책으로 회화 연습을 하는 것도 좋을 듯. 이 책을 공부한 다음 <스피킹 매트릭스> 1분/2분/3분 말하기로 단계를 높이면 영어 회화 강의를 듣지 않아도 제법 알찬 영어 공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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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아이 이야기 ㅣ 나폴리 4부작 4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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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부터 4권까지 한결같이 재미있네요. 재독하며 행간의 의미를 알아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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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아이 이야기 ㅣ 나폴리 4부작 4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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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이 지긋지긋한 소설이 드디어 끝났다. 마지막 권쯤 되면 덜 재미있어도 되는데 재미 없어질 때 되면 상상도 하지 못한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서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의 마지막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는 두 주인공 레누와 릴라의 중년기와 노년기를 그린다. 피에트로와 결혼해 두 딸을 낳은 레누는 남편 몰래 니노를 만나다가 이제는 대놓고 니노와 데이트를 즐긴다. 한때 니노와 사귀었지만 이제는 컴퓨터 회사를 운영하며 아들 젠나로를 키우는 릴라는 그런 레누를 비난하며 얼른 니노와 헤어지라고 경고한다. 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는 레누에게 릴라의 경고가 들릴 리 없다. 


결국 피에트로와 이혼한 레누는 두 딸을 데리고 니노가 살고 있는 나폴리로 돌아온다. 대학 진학을 계기로 나폴리를 떠나, 나폴리가 아닌 곳에서 화려하게 성공하기를 꿈꿨던 레누로서는 탐탁지 않은 귀향이었다. 하지만 고향에 돌아가 향토색이 짙은 작품을 쓴다는 구상이 당시 출판계의 방향과 맞아떨어져서 레누는 뜻밖의 성공을 하게 되고 작가로서 점차 자리를 잡게 된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 릴라와도 사이가 다시 좋아져서 함께 아이들을 키우게 된다. 


레누는 위층, 릴라는 아래층에 살면서 레누가 일하면 릴라가 아이들을 돌보고, 릴라가 일하면 레누가 아이들을 돌보는 환상적인 나날도 잠시. 어느 날 갑자기 릴라에게 끔찍한 사건이 벌어지고, 이로 인해 레누와 릴라 사이에는 다시 메울 수 없는 깊은 골이 생긴다. 레누는 릴라가 자신에게 냉랭하게 구는 까닭이 언제나처럼 사소한 오해와 애증, 질투심과 열등감 때문이라고 짐작하지만, 릴라에게는 그보다 더 큰 이유가 있다. 결국 두 사람은 서로에게 등돌린 채 하루하루를 보내고, 그렇게 중년이 되고 노년을 맞는다. 


이렇게 지독한 인연이 또 있을까. 동네에선 여왕처럼 지냈지만 우물 안 개구리에 불과했던 릴라보다도, 평생 릴라에게 열등감을 느끼며 릴라를 뛰어넘는 것이 소원이었던 레누가 참 안타깝다. 릴라보다 더 똑똑해지고, 더 유명한 사람이 되고, 더 좋은 남자를 만나고 싶어 했던 레누가, 막상 그 소원을 이룰 때마다 곁에 릴라가 없어서 허전해하던 장면이 두고두고 마음에 남는다. 


레누와 릴라, 두 여자의 애증이 교차하는 이야기 속에 당대의 이탈리아 사회상을 녹여낸 작가의 필력도 대단하다. 살해와 폭력, 마약과 뇌물수수 등이 빈번하게 일어났던 당시 나폴리 사회상은 물론, 학생 운동 세력의 몰락과 출판계에 만연해 있던 권력 남용, 가부장제의 모순과 페미니즘 운동, 동성애 문제까지 폭넓게 다뤘다. 이토록 재미있는 소설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엘레나 페란테의 다른 작품이 국내에서 출간되고 신작 또한 어서 나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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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
정여울 지음 / 민음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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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통해 인물의 심리를 들여다보고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 문학과 심리학의 만남이라는 콘셉트가 무척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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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
정여울 지음 / 민음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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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4학년 때 학교 심리상담센터에서 심리검사를 받았다. 검사지를 채워서 제출하자 얼마 후 상담사 가 들어와 이런 말을 했다. "00씨는 부정적인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나 봐요." 상담사의 설명에 따르면, 나는 긍정적인 감정은 있는 그대로 잘 받아들이고 표현도 잘 하지만 부정적인 감정은 속에 억누르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그로 인해 남들 눈에는 화도 잘 안 내고 웬만해선 싸움도 하지 않는, 같이 지내기에 썩 '괜찮은' 사람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혼자서 끙끙 앓거나 스트레스 받는 일이 많을 거라고 덧붙였다. 


정여울 작가의 신간 <늘 괜찮다 하는 당신에게>를 읽으니 그때 그 상담사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저자와 마찬가지로 딸만 있는 집의 장녀로 태어나 공부 잘하는 모범생으로 자란 나는, 가정에서나 학교에서나 어리광 부리고 귀여움 받기보다는 또래보다 어른스럽고 의젓하게 행동하길 기대받았다. 슬프다고 울고, 화가 난다고 화를 내는 일조차 용납되지 않았다. 슬퍼도 괜찮은 척, 화가 나도 대수롭지 않은 척하다 보니 그것이 곧 내 성격이 되고 '나'가 되었다.


'나는 정말 괜찮은 걸까?' 그런 의문이 내면에 떠올랐을 때, 저자는 문학과 심리학을 만났다. <늘 괜찮다 하는 당신에게>는 그 결과물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문학 작품 속 인물의 심리를 분석하며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는 법과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마주하는 법을 알려준다. 마르그리트 뒤라스 <연인>, 오스카 와일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제인 오스틴 <이성과 감성>, 프란츠 카프카 <변신> 등을 읽으며 그동안 억지로 외면했던 집착, 질투, 분노, 이기심 같은 감정을 비로소 들여다보는 법, 거울에는 비치지 않는 나의 또 다른 모습인 그림자와도 만나는 법을 소개한다. 


우리는 애써 모른 척한다. 

괜찮다라고 말할 때마다 내 안의 무언가가 죽어 가고 있다는 것을. 

그 무언가는 바로 나의 트라우마, 그림자, 그리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힘이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문학과 심리학이 저자를 위로한 것처럼, 그동안 나도 저자의 책으로부터 한없는 위로를 받았다. 저자의 안내로 헤세와 융이라는 스승을 만났고, 문학과 심리학을 아우르는 공부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지긋지긋한 장녀 콤플렉스로부터 벗어날 생각을 하게 된 것도, 남성 작가들의 작품 속에서 무력하게 또는 사악하게 그려지는 여성 인물들에 대해 재차 생각하게 된 것도 저자 덕분이다. 


<늘 괜찮다 하는 당신에게>를 읽고 나서는 책을 더욱 깊이, 섬세하게 읽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이 책에 소개된 책 중에는 이미 읽은 책도 적지 않으나 저자처럼 예리하게 분석하며 읽지는 못했다. <유디트>를 읽고 '여성이 영웅이 될 수 있는 길은 이렇듯 자신의 소중한 무엇을 포기해야만 가능한가?'라고 질문하는 능력이 내게는 아직 없다. <피그말리온>와 영화 <사브리나>의 결말이 어떻게 다른지 알아채고 비교하는 통찰 역시 부족하다. 괜찮은 문장과 괜찮지 않은 문장을 분별하는 능력을 가지고 싶다. 괜찮지 않은 걸 괜찮지 않다고 말하는 용기를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기 일쑤였던 내게 부정적인 감정을 느껴도 괜찮다고, 울고 싶을 때는 울고 화를 내고 싶을 때는 화를 내도 괜찮다고 어깨를 토닥여준 이 책이 참 고맙다. 책이라는 거울을 들여다보며 나의 그림자를 살피는 법을 가르쳐준 이 책이 몹시 사랑스럽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괜찮지 않아서 괜찮아. 그 말이 내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그날까지 이 책을 읽고 또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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