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진실을 말하며, 진실의 옷을 입고 있으며, 진실의 실체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이 있는가에 대하여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사실 독자인 나는, 전지적 시점에서 책을 읽어 나가기에 쉽게 진실이 보이지만, 그럼에도 순간 순간 혼란이 오는데, 현실 속에서 나는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내 마음과 행동의 진실을 가끔은 나 조차 모를 때가 있는데, 하물며 복잡한 타인의 마음 속이나 세상일은 얼마나 더 어려울 것인가?

Harrison High School 9학년인 Philip Malloy는 달리기 선수가 꿈이지만 영어 성적이 D를 맞으며 track team에 들어가는 것이 좌절 되었고, 이에 대해 전학을 갈 목적으로 Margaret Narwin 선생님과 갈등을 겪는다.

가르침이 그녀의 삶이고 소명이며 종교와 같다는 Narwin 영어 선생님은 책, 가르침, 학생이 없다면 그녀는 패배한 삶과 같다고 말할 정도로 21년간 최선을 다했으나, Malloy와의 갈등을 해결치 못하고 결국 언론과 현실에 밀려 권고 사직을 당하게 된다.

I would be lost without my books, my teaching, my students.

진실을 밝히기 위해 각자의 노력이 부족한 느낌이 든다. 교장, 교감, 선생님, 부모, 학생, 지역 교육위원 모두...
왜냐하면 각자의 입장, 처지, 손익이 우선하기에, 거기에 이성을 가리는 격해진 감정 등이 가세하며, 보고 싶고 듣고 싶은 것만 보여서, 진실의 실체는 완전히 보여지지 못한다. Malloy도 전학을 가지만, 원하는 track team이 없어서 눈물을 흘리는 것이 마지막 장면이다.

책이 아닌 현실 속에서도 가리워진 진실로 인해 피해를 보고 상처받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특히나 언론의 역할은 얼마나 중요한가? 비판적인 안목과 균형잡힌 의견으로 진실을 읽어내기 위해서라도 책을 더 열심히 읽어, 내 마음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아야 하고 녹슬지 않도록 늘 갈고 닦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실이 나를 자유케 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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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시기에 업무의 긴장감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던 것은, 봄의 길목에서 나를 한없이 설레게 했던 것은, 내용을 알면서 다음 페이지를 기다리며 불면의 밤을 보내게 했던 것은, 이 책 ‘오만과 편견’ 때문이었다.

어린 시절 한글로 읽고, 영화로도 몇번을 보고 좋아서, 영어 e-book으로 앞 부분을 몇차례에 걸쳐 시도했으나 결국 끝내지 못해 paperbook을 샀다. 영상이 주는 이미지가 너무나 강렬해서 책을 읽는 내내 두 주인공의 얼굴이 계속 따라다녔으나, 활자가 주는 감동은 영화못지 않게, 아니 그 이상의 영감을 선사했다. 역시나, 고전은 언제나 옳았다.

오스카 와일드였던가 정확치는 않은데,
가장 낭만적인 것은, 프로포즈가 아니라, 사랑에 빠지는 것이라 했던 것 같다. Mr. Darcy와 Elizabeth가 Rosings에서 갈등의 고조를 겪는 부분이 이 소설의 백미라 생각한다. 만나는 순간부터, 교만과 고집으로 가득차서 절대 사랑에 빠질 수 없는 남자, 미워할 수 밖에 없는 모든 이유를 다 가지고 있는 남자, Mr. Darcy에 대해, 그녀의 편견과 무지가 진실을 가리는 역할을 했다는걸 깨닫는 Elizabeth의 고백도 너무나 멋지다.
“Till this moment, I never knew myself.”
우리는 자신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처음에는 19세기의 경어체적 표현에 어색했는데, 갈수록 그 세련된 표현에 익숙해지면서,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도 품격과 격식을 갖추어 표현하는 연습을 한다면 말의 직선적인 성격과 솔직함이 주는 상처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하게 되었다.

Mr. Darcy는 확실한 나의 변함없는 Prince Charming이 분명하다. 현실에 나타나지 않을거라는거 알지만, 그럼에도 그의 표현 한마디 한마디가 나를 설레게 했다. 한때는 나의 교만과 허영에 좌절을 겪고, 백마탄 왕자를 생각만 하는 것도 나의 어리석음을 가중시키기에, 현실 지상주의로 살려했었다. 그런데, 올 봄, 다시 현실에 뿌리는 내리되 Prince Charming를 가슴에 품기만 하며 두근거리는 설레임으로 매일을 살고픈 위험한 생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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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는 답이 있다는걸 알고 읽기 시작하기에 마음이 편안하고 쉽게 읽을 수 있다. The Obstacle is the way(장애물이 (성공의) 답이다.) 라는 제목에서 내용 전체를 이미 다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장애물을 부정이 아닌 긍정의 요소로 내재화하여 성공하라는 뜻일거라 추측하고 시작했다. 자기계발서가 나를 놀라게 하거나, 감동을 주지는 않는다는 편견에도 읽는 것은, 내 정신근육을 튼튼하게 해주는 비타민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자기계발서라기보다 쉬운 철학책에 가깝다. Aurelius의 Meditations을 바탕으로 하여, perception(인지), Action(행동), Will(의지) 이 세가지를 바탕으로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다는 내용인데, 뒤로 갈수록 매우 흥미진진하다. 내가 유난히 이 책을 빨리 읽은 이유는, 매 장마다 고대 철학자나 작가의 명언(quote)이 있다. 아우렐리우스 외에도 내가 좋아하는 니체, 몽테뉴, 빅터 프랭클 등등의 많은 인용이 책 전반에 가득하다. 미국의 유명한 대통령이나 성공한 리더들에 관한 예시도 많다. 특히 3장은 그냥 철학서이다.

많은 주옥같은 내용 중 죽음(Death)에 관한 내용이 있다. 이것은 누구나 만나는 가장 큰 난공불락의 장애물이다. 이에 있어 Memento Mori를 기억하라고 한다. 누구나 죽을 수밖에 없다는 장애물 앞에서 우리는 얼마나 더 겸허해지고 낮아질뿐 아니라 더 열심히 성실하게 살지 않겠는가? 수동적 체념이나 운명론적 염세주의가 아니다. 이 책 전반에 흐르는 철학의 기저는 스토아학파(Stoicism)이다. 니체가 말한 Amor Fati, 즉, 자신의 운명에 대한 적극적인 사랑( A love of Fate)도 인상적이다.

장애물을 만나, 힘들고 버거워 포기하는 것도 매우 이기적인 행위라는 말도 나의 양심을 건드린다 ㅜ 내가 절망하고 좌절함으로써 내 주변의 사람들이 받을 부정적 영향을 생각하면 큰 그림을 그리며, 타인을 도우며 살아야 한다고까지 말한다. 결국은 그것이 나를 사랑하는것이고, 유한한 삶인걸 인지하는 한 나의 삶을 함부로 포기하고 불평하며 살면 안된다는!

작가가 말한 위의 세가지 단계 중, 내가 가장 힘들어 하는건, 제 1단계인 Perception(인지)이다. 내가 만나는 장애물을 객관화시켜 있는 그대로 보려면 감정의 개입이 없이 이성적으로 보아야 한다. 그러나 나는 감정을 앞세우고 흥분을 잘하여 결국 해결책을 찾아내기 전에 감정소진를 많이 하기때문이다.

마지막 장에서, 작가는 철학이란 교실의 장이 아닌 치열한 삶의 터전에서 배우는 교훈이고, 철학가는 이론에 정통한 자가 아니라 실천하는 사람(a person of action) 이라 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스토아 철학을 근간으로 모두 철학자가 되어 삶의 현장에서 장애물을 내 성장의 양분이자 자산으로 바꾸어 가며 살라고!!!

나도 1단계를 지혜롭게 실천하며 철학자로 살고 싶다. 책 뒷부분에 스토아 철학자와 저서도 소개하고 있어 무엇보다 Meditations(명상록)이나 세네카의 책을 다음에 도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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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rba the Greek (Paperback, Revised)
니코스 카잔차키스 / Simon & Schuster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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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에, Zorba가 죽었다는 편지가 화자에게 전달되었을 때, 내용을 읽기도 전에 나의 눈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이 책은 슬픈 책이 아니고, 내적 갈등의 정점을 찍는 심리적 묘사로 가득차 있는데, 내 눈물의 의미는 Zorba에 대한 애정이 아닐까 한다.

누군가는 미치광이라 부르고, 혹자는 지혜로운 솔로몬이라 부르고, 화자에게는 영적인 스승이다. 현대인들은 여성 혐오로 가득찬 바람둥이라 부를지 모르나, 나는 그가 여성을 향한 태도가 그 누구보다 따뜻한 사람 냄새나는 인간적인 정서라 생각한다. 세상의 모진 풍파를 겪은 사람 그 누가 그처럼 따뜻할 수 있을까?

작가가 실제 인물을 바탕으로, 그리고 그와 함께 했던 우정을 바탕으로 그린 Zorba를 친구로 가지고 싶었다. 책으로 읽고 배우고 끊임없이 글을 쓰며 영적 씨름을 하는 화자와, 춤의 언어로 철학적 이야기를 풀어내는 Zorba와의 우정이 감동적일만큼 아름답다. 영적 교감의 경지에 오른 친구관계이다.

Crete섬의 갈탄광에서 모든 것을 잃고도 둘은 절망의 언어를 나누지 않는다. 해변가에서 마침내 화자는 Zorba의 언어인 춤을 배우게 된다. 모든 재산을 잃고 화자는 뜻밖의 해방감을 얻는다. 모든 것이 잘못 되었을 때 우리 영혼의 인내와 가치를 시험하게 된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가라고 외치며, 영혼이 더욱 강인해지고 인간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배웠다고 한다. 35세의 화자가 이런 초월적 깨달음을 얻게 된 것은 60대 중반의 사랑스런 영혼 Zorba가 준 선물이었다.

나찌가 그리스를 점령했을 40년대에, 이 책을 쓰며 해방감을 얻고, 당시의 절망을 이겨낼 수 있었던 유일한 길이었다는 작가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것 같다. 물질만능주의 시대에 뒷전으로 나 앉은 철학이 우리 삶의 주식으로 들어온다면 삶이 질적으로 더욱 풍요롭게 될거라 믿는 것은 너무나 허황된 생각일까? 생각이 많아지고 내 안에 무질서와 혼란이 쌓이면 두려워서 자꾸 생각 죽이기, 적게 하기를 애써왔는데, 그럼에도 수시로 생각이 수면으로 떠오르는 것은 부인할 수가 없다. 누구나 마음 속에 여러개의 악마가 날마다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를 무엇으로 이기며 영혼의 자유함을 얻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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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elfish Gene : 40th Anniversary edition (Paperback, 4 Revised edition) - '이기적 유전자' 40주년 기념판
리처드 도킨스 / Oxford University Press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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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고 나니, 이 책에 대해 왜 찬사와 논란이 동시에 쏟아지는지, 그럼에도 40년이 넘도록 사람들의 지적 호기심을 어떻게 채워주며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지, 왜 독자를 우울하게 하는지 깨닫게 되었다. 이기심이 이미 기본값으로 우리에게 결정되어 있어서, 아무리 세련되게 가장해도 이타심의 옷은 입을 수 없다니 ㅜ.

너무 놀랍고 충격적인 진실을 만났지만 결국 부인할 수도 없는 우리의 민낯임을 인정해야 하기에 불편하지 않았나싶다.
동물행동학자의 과학도서라지만, 나는 1장부터 인문학 도서가 아닌가 의심을 했다.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의인화’기법 때문인듯하다. 초판, 개정판, 30주년의 작가 서문을 모두 읽었는데 제목을 놓고도 엄청 고심했다고 한다.

제목부터, ‘이기적 유전자’라니, 유전자가 이타적인 것이 아니라 이기적이라 한 것부터 인문학적 요소를 담고 있고, 대부분의 장 뒷부분에 쓴 작가의 인간 세계에 대한 통렬하고 날카로운 비판은 더더욱 그렇다. 몇개의 장은 어쩌면 이기적 유전자보다 ‘불멸의 유전자’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도 한다. 그랬다면 그 제목은 과학도서 냄새를 풍겼을듯 하다.

많은 이견과 논란 탓을 예견한 탓인지, 작가는 이 책은 자연선택에 의해 어떻게 진화가 되었는지에 관한 책이지, 진화를 바탕으로 한 도덕성에 대해 논하는 것이 아니라고 밝힌다. 만약에 도덕적, 윤리적 요소를 끌어내야 한다면 경고의 메세지로 읽고, 우리는 이기적으로 태어났기에 관대함과 이타적 행위를 가르치라고 한다. (Let us try to teach generosity and altruism, because we are born selfish.) 8장 Battle of the generations 에서도, 마지막에 we must teach our children altruism. 이런 문장이 있다.

인간이, 치열한 경쟁 구도의 생태계에 의해 선택받아 존속되고 진화되기 위해 이기적인 유전자를 가질 수밖에 없는 생존 기계에 불과하다는 말은 과히 틀리지 않는다. 내가 더 놀란 것은, 겉으로 이타적으로 보이는 행동도 사실은 가리워진 이기적 행동이며 진정한 이타적 행동은 없다는 것이다. 사실 나도 최근에, 심지어 부모님, 남매간, 동료들 간에 나의 행동에 대해,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손익을 계산하는 나 자신에 대해 죄책감과 자괴감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언젠가, 나는 순수 이타적 행위를 조금씩 실천하며 살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있을런지;;;

어느 책에선가, 자신의 분야가 아닌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해서, 좁은 식견에서도 벗어나고 다양한 사고를 가지기 위해서도 과학 분야에 도전을 하려고 하지만 쉽지는 않았다ㅜ 그럼에도, 훌륭한 책을 너무 늦게 읽어줘서, 게으른 나라서, 스스로에게 부끄러움을 느끼며 읽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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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Kim 2019-02-20 08: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미권 자연과학자들는 철학/역사학 등 인문학적 크로스오버를하는 저작을 많이 썼습니다. 한국의 학자들은 대체로 이런 시도에 매우 인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