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시기에 업무의 긴장감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던 것은, 봄의 길목에서 나를 한없이 설레게 했던 것은, 내용을 알면서 다음 페이지를 기다리며 불면의 밤을 보내게 했던 것은, 이 책 ‘오만과 편견’ 때문이었다.

어린 시절 한글로 읽고, 영화로도 몇번을 보고 좋아서, 영어 e-book으로 앞 부분을 몇차례에 걸쳐 시도했으나 결국 끝내지 못해 paperbook을 샀다. 영상이 주는 이미지가 너무나 강렬해서 책을 읽는 내내 두 주인공의 얼굴이 계속 따라다녔으나, 활자가 주는 감동은 영화못지 않게, 아니 그 이상의 영감을 선사했다. 역시나, 고전은 언제나 옳았다.

오스카 와일드였던가 정확치는 않은데,
가장 낭만적인 것은, 프로포즈가 아니라, 사랑에 빠지는 것이라 했던 것 같다. Mr. Darcy와 Elizabeth가 Rosings에서 갈등의 고조를 겪는 부분이 이 소설의 백미라 생각한다. 만나는 순간부터, 교만과 고집으로 가득차서 절대 사랑에 빠질 수 없는 남자, 미워할 수 밖에 없는 모든 이유를 다 가지고 있는 남자, Mr. Darcy에 대해, 그녀의 편견과 무지가 진실을 가리는 역할을 했다는걸 깨닫는 Elizabeth의 고백도 너무나 멋지다.
“Till this moment, I never knew myself.”
우리는 자신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처음에는 19세기의 경어체적 표현에 어색했는데, 갈수록 그 세련된 표현에 익숙해지면서,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도 품격과 격식을 갖추어 표현하는 연습을 한다면 말의 직선적인 성격과 솔직함이 주는 상처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하게 되었다.

Mr. Darcy는 확실한 나의 변함없는 Prince Charming이 분명하다. 현실에 나타나지 않을거라는거 알지만, 그럼에도 그의 표현 한마디 한마디가 나를 설레게 했다. 한때는 나의 교만과 허영에 좌절을 겪고, 백마탄 왕자를 생각만 하는 것도 나의 어리석음을 가중시키기에, 현실 지상주의로 살려했었다. 그런데, 올 봄, 다시 현실에 뿌리는 내리되 Prince Charming를 가슴에 품기만 하며 두근거리는 설레임으로 매일을 살고픈 위험한 생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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