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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 나는 무엇이고 왜 존재하며 어디로 가는가?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23년 6월
평점 :
최근에 여러권의 책을 읽었다.
책을 읽고 난후 내 자신의 견해를 남겨 두면 좋을것 같아 몇자 남겨본다.
먼저 유시민의 <문과 남자의 과학공부>(줄여서 '문과남자' 라고 해두자)
'유시민'은 누구나 인정하는 좌파출신(본인은 '진보'라고 하겠지.) 정치가였고, 지금은 전업 작가이자 유투버 이기도 한것 같다.
이 사람의 글은 몇해전에 읽어봤던 '역사의 역사'가 있다. 나랑은 맞지않는 '진보.좌파' 라는 정치적 성향과 또 보면 볼수록 시대에 영합하는
모략가의 냄새가 나서 그다지 좋아하는 인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과남자'를 읽어봤다.
요즈음 나 자신도 과학에 대해 알고 싶은게 많아져 몇해전 부터 꾸준히 과학관련 책들을 읽어봤다. 나름 쉬운것 부터... 그러다 최근에는
박문호박사의 <히스토리>도 사놨지만 결국 몇장 읽다가 기나긴 휴식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조급하게 읽고 싶지는 않다. 언제가는 읽어지게
될 날이 올것이다. <이기적인 유전자>는 구매해서 읽은지가 5년이 다 되가는데 아직 반도 진도가 안나갔다. <생각에 관한 생각>이란
책도 반은 읽었지만 갈수록 휴독(읽기를 쉬고 있다는 뜻) 장기화가 되고 있다. 그렇지만 <칼세이건의 코스모스>는 3년에 걸쳐서 겨우
다 읽은적이 있다. 물론 기억속에 남는것은 별로 없지만...
어쨓든 유시민의 이번 책은 같은 문과로서의 동질감이 크게 작용했다. 그 역시도 나이를 먹고 연륜이 쌓여가면서 자신이 알고 있던 세계관이
확장됨에 따라 과학 공부의 필연성을 깨달은것 같았다.
책 내용은 그다지 깊은 내용은 없다. 이미 알려진 대중적인 여러가지 과학적 사실에다가 자신의 예전 좌파 시절 썰담이 양념처럼 버물린 느낌의
책이었다. 그래서 뭔가 새로운 사실이 있을꺼란 기대는 안했다. 다만 내심 놀라왔던것은 두가지, <리처드 파인만>의 책에서 나오는 구절을
통찰력 있게 잡아 낸것과 불교에 대한 언급 부분.
<그들은 세계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스스로는 지혜롭다고 믿는 거만한 바보였다>
유시민 자신에 대한 비판이면서 정작 안다고 생각하는 모든 이들에 대한 비판에 대한에 파인만의 통찰을 잡아낸것이다. 사실 나도 <리퍼드파인만>
책을 대학시절에 읽어 봤는데 그땐 이런 구절이 있는줄 조차 몰랐다. 그 당시엔 책 번역이 너무 안좋다고 번역투정을 한적만 기억에 아직도 남아 있다.
그때 그 수준이었으니 같은걸 읽고도 잡아 내지 못한거겠지만...
다음은 양자역학을 언급하면서 불교를 연관시켰고 붓다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얘기 했다. 그는 철저한 유물론자이기 때문에 종교가 없다. 하지만
나이 60을 넘기고 과학을 통해 불교를 접했다고 본다면 그의 견고한 진보이념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짐작해본다. 그래서 어쩌면 유시민이란 사람이
이 책을 쓰면서 과학공부외에도 불교에 인연이 닿은게 나에게는 나름 놀라운 사실이 되었다.
물론 이사람의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된다는것은 진정으로 과학하는 사람들에게 자괴감에 빠지게는 하겠지만 그래도 어쩔수 없다. 대중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래서 팬덤이 형성되는것이기 때문에 넓게 봐야 한다고 생각된다. 박문호 박사가 얘기했던 '과학의 대중화에서 대중의 과학화'
가 되는날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다음책은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줄여서 '이공재'라 하자.)
고등학생인 자식들을 읽게하기 위해 구매 한 책이다. 그래서 내가 먼저 읽어 봤다.
먼저 읽어봐야 애들에게 확실히 권 할수 있기 때문이다.
읽고 난후 , '아, 내가 고등학교때 이런 책이 있었더라면... 내 인생이 달라졌을 텐데...'
최소한 가고자 하는 대학에 대한 설정이 달라졌을것 같다.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공부가 막 하고 싶어지는 충동이 든다.
'박성혁'이란 작가가 8년에 걸쳐 작성한 자신의 회고록이자 체험담의 기록이다.
여기서 구구절절 설명은 다 군더더기가 된다. 읽어봐야 한다. 마무리로 부모님에 대한 작가의 감정과 잊지 못할 은사 선생님까지의 언급은 눈물이
터질것 같았다.
이 책에서 놀라 웠던것은 공부는 "머리로 하는게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것 이다" 라는 구절이었다. 그러면서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얘기했다.
작가의 공부에 대한 마음과의 통찰에 감탄했다. 마음으로 하는 공부.
그리고 자신을 믿는것, 경쟁은 남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경쟁.
법구경의 구절, "전쟁터에서 백만인을 싸워 이긴것 보다 자기 자신을 이기는것이 가장 뛰어난 승리자이다" 라는 구절이 읽는
내내 떠올랐다.
그렇지만 책에서 작가가 들려주는 얘기는 법구경 구절 보다 훨씬 따뜻했다.
다음의 책은 <아무도 나를 파괴 할수 없다> (영문은 can't
hurt me)
'데이비드 고긴스'라는 전직 네이비씰 출신의 군인의 회고록. 책이 나오기 까지 7년의 준비를 했다고 한다. 요즘 내가 돌이켜 보면 작가들이
7년,8년 준비한 책들은 대부분 내공이 상당히 깊다. 이런 책들은 작가의 머리속에서 이미 수만번 정제되고 걸려져 나온 사상과 생각이기 때문에 자연히
내공이 깊어진것 같다. 일부 전문 작가들이 그냥 써도 베스트 셀러가 되는것과는 차원이 틀린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 좋은 책을 골라야 하는 시점이
온다면 작가가 얼마나 고민하고 출간했는지 년수 소개를 보면 될것 같기도 한다.
나는 이번에 데이비드 고긴스라는 인물을 처음 알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이미 유투브에서는 자기개발이나 동기부여 대한 영상에 많이 있었다.
그냥 쉽게 읽으려고 집어든 책이었는데 가독성이 상당하다. 중간에 놓치를 못할 정도록 빠져들어 읽게 되었다. 특별히 글을 잘쓴게 아니었지만
작가 자신의 체험과 경험이 생생하게 전달이 되어 버리니 읽는 흡입력이 상당했다.
이틀만에 다 읽게 되었다. 읽고 나서는 이것이야 말로 동기부여를 넘어선 하나의 경지를 보여준것 같았다.
세상에 울트라 마라톤이라고 하는 38시간을 자지도 않고 200키로를 달리는 운동 종목이 있다는것을 처음 알게 해줬다. 42.195키로의
마라톤이 그냥 동네 애들 시합으로 느껴지게 만드는 스케일 확장에 놀랐다.
운동을 좋아해서 하는게 아니라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고자, 40퍼센트만 사용하는 일반적인 물리규칙을 넘어서 나머지 60퍼센트까지 사용해버리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도 어쩌면 굴레를 벗어버릴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고 규정 지은것들이 모두 내 스스로가 규정한것들 이란것, 할수없고, 불가능이라고 규정한것은 모두 내가 규정한것 뿐이라는것.
마치 '아디다스'의 광고문구의 '불가능은 없다' 라는것이 진실이라는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줬다. 그래서 인지 오늘 아침에 새벽 5시반에 일어났다.
평소 7시에 일어나는 취침시간을 확당겨 버렸다. 나도 해봐야 될것 같다.
자신의 한계를 규정짓는 나 자신부터 깨워야 될것 같다.
세상에 좋은책 나쁜 책은 없다. 그저 읽은 책과 읽지 않은 책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읽고 변화해야 한다. 그게 책을 읽는 목적이 되는 것이다. 읽고 나서도 변하지 않는다면 그건 읽지 않은것이 된다. 책 읽자. 그리고
변화 하자. 나 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