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함의 힘 - 유연함으로 쓰는 새로운 성장 공식
수잔 애쉬포드 지음, 김정혜 옮김 / 상상스퀘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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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유연함의 힘) 은 2023년 7월 중순에 알라딘을 통해 구입했다.

당시에 유투브 채널에서 책소개를 하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되었다. 구독자수가 몇 십만이나 되는 채널이였던것 같은데 진행자가 엄청 열심히 소개를 해서(침 튀어가며,밑줄 끈것 보여주면서) 정말 혹해서 바로 구매하게 되었다.

책 디자인도 깔끔하고 예쁜 뫼비우스 띠가 뭔가있어 보이는 표지라 잔득 기대를 하고 읽었다.

나의 독서 방법은 그다지 좋지않다. 책을 잡으면 한번에 한권을 쭉 읽지를 않는다. 읽다가 잠시 놔두고 다른책을 꺼내읽고, 전혀 상관없는 책을 읽다가 말고 생각나면 다시 꺼내 읽는식이다. 이런식으로 책을 읽다보니 사무실 책상엔 책이 10권 정도가 흩어져 쌓여 있다.

나름 이유가 있는데 우리가 학교 다닐때 하루에 8시간 수업을 했었다. 그때엔 각 과목 진도가 한학기 혹은 일년에 끝냈었다. 그처럼 나도 책을 각 과목이라 생각하고 여러 종류의 책을 학교수업식으로 조금씩 나눠서 읽는방식으로 하게되었다. 그러면서도 가독성이 좋은 책들은 그냥 또 쭉 읽게 되기도 한다.

그런데 내 수준에 어려운 책이나 가독성이 낮은 책들은 이건 언제다시 읽게될지, 혹은 아예 그냥 휴독(읽기를 휴식 한다는 뜻) 상태로 장기화가 되어 버린다.

이미 휴독된 책들이 못 잡아도 10권은 넘는듯하다. 언제 다시 보게 될지 모르겠지만 걱정은 안된다.

예전에 유투브에서 박문호 박사가 얘길한게 꽃혔는데, "책은 서재에 꽂아만 놔둬도 된다. 굳이 다 읽어야 된다는 부담을 갖지 말라. 책 사놓고 안읽어도 결국 나중엔 시절인연이 오면 읽어지게 된다." 고 했다.

그래서 그 이후부터 읽어 볼만한 책을 사는데 인색하지 않게 되었다. (그전에는 진짜 책 안사서 읽었다.) 지금은 그냥 일단 사놓는다.

그래서 휴독중이라고 해도 언젠가 읽게 될 날이 오겠지에 대한 강한 믿음이 생겨버렸다. 언젠가는 다 읽게 됨을 믿는다.

어쨓든 유연함의 힘도 그런류로 가는가 싶었다. 읽다가 말다가를 여러 차례... 그러다 어제 확 그냥 다 읽어 버렸다.

읽고 난후 결론은

낚였다.

유투브 진행자의 말빨에 낚인것 같다.

유연함의 힘.

이 책 제목이 그냥 책 내용이다. 허탈했다.

책 목차만 봐도 그냥 이 책을 다 읽은것이라 보면 된다.

내가 자기계발서류의 책을 너무 많이 읽어버렸나 싶었다. 책 내용중에 뭔가 새롭고 동기부여가 확실히 되는 그런 문구를 찾아볼수가 없었다.

아니, 나와는 안맞는 책이었다.

예를 들면 쉬운 동요의 한구절을 교향악 오케스트라로 만들어 버린 느낌.

그렇다고 뭔가 웅장하거나 감동스러운게 아니라 무척 지루하고 답답한 클래식 교향악, 내가 이걸 왜 듣고 있나 하는 느낌의 음악.

책 읽는게 그랬다.

내용이 형편 없는건 아니었다. 좋은 내용이었다.

유연함의 힘.

리더라면 반드시 이 힘을 길러야 한다는 것. 그 힘을 기르기 위해 학습 마인드셋을 장착하고, 경험을 통해 성장하고, 실패를 통해 끊임없이 학습하고, 피드백을 공유해서 개선하고, 남들도 유연함의 힘을 사용할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등등.

내용은 누구나 다 납득이 가고 알만한 내용들이다.

그런데 마음에 전혀 와 닿지가 않았다.

작가는 유연함의 힘이 뭐든지 해결할수 있는 무슨 만능열쇠로 생각한것 같다. 툭하면 무슨 문제든지 유연함의 기술을 이용하란다.

게다가 각 예시로 나온 인물들에 대해 무슨 회사 ceo 누구누구 ,대기업을 비롯한 벤처기업들, 금융회사들, 회사이름과 직책, 이름을 소개를 하는데 너무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물론 사례에 대한 일례로 소개를 정확하게 하려고 쓴것 같은데 독자의 입장에서는 굳이 내가 이런 사람들을 일일이 다 알아야 하는가 싶다.

한두명도 아니고 매 페이지 마다 그런식이니 300쪽 내내 그렇게 반복되다 보면 짜증이 난다. 그러한 과도한 소개는 오히려 책을 읽는데 집중을 방해하는면이 있었다.

또한 작가가 지칭하는 리더는 대부분 회사의 리더, 즉 경영자에 한정되어 있다.

아니 세상에 리더가 경영자만 있나? 회사에만 리더가 있나? 물론 책 뒤부분에 유연함의 힘을 일상의 생활에 적용하라는 말도 나오지만. 그렇지만 작가가 지칭하는 리더는 대부분 회사의 경영자에 편중되어 있다.

모르겠다. 내가 너무 편협된 생각으로 책을 본것일수도 있겠다. 책의 좋은 내용은 편협함에 가려지고 내 생각만 옳다는 틀에 갇히게 된걸수도 있겠다.

결국은 유연함의 기술을 배우려고 했는데 오히려 마음이 더 뻣뻣하게 경직되어 버린셈이다. (뻣뻣함의 힘으로 책 제목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작가는 '수잔 애쉬포드' 라는 미국인 대학교수이다. 교수생활중에 처음으로 낸 책이 이책이란다. (책 뒤편에 소개되어 있다) 더구나 코로나기간 2년동안 책을 집필했다는데 교수님 입장에서 밀린 숙제를 해낸것 같은 느낌만 들었다.

더구나 학자의 입장에서 쓴것이라 생생한 현장감이 부족하다. 학자이기 때문에 쓰는 자료는 정확할지 몰라도 생생한 전달력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공감이 안된다.

물론 이건 내 기준이다.

다른 독자들은 아주 감명을 받고 동기부여가 확실하여 당장 모든것을 긍정적인 사고로 세상을 리드해 나갈수도 있을것이다. 나처럼 오히려 삐닥하게 비판만 해대는 사람은 극히 소수일것이다.

하지만 내 입장에선 유투브 진행자에게 낚였다는 기분이 너무크다.

내 탓이지 뭐...

책을 고를때 소개평이나 제목이나 표지만 보고선 판단해선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이번엔 어쩌다 읽었지만 앞으로 이런류는 가급적이면 패스해야겠다.

그런 선별을 잘 하려면 결국 많이 읽어 봐서 안목을 키워야 한다.

이번 주말엔 휴독중인 책들 다시 한번 펼쳐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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