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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책하다 ㅣ 학이사 독서아카데미 서평모음집 1
정화섭 외 지음 / 학이사(이상사) / 2016년 8월
평점 :
책제목: 책(冊)을 책(責)하다
지은이: 정화섭 외
제 목: 리뷰와 서평의 차이.... ?
제목이 너무 좋았다. <冊을 責하다> 라... 책을 꾸짖다니...
책하고 싸운다는 뜻인가?
이 책은 책에 대한 서평을 모아 만든 책이다.
리뷰와 서평은 다른 것인가?
내가 알라딘에 올리는 독후감은 리뷰글이라고 하는데 서평은 어떤 수준의 글일까 싶었다.
아마도 독후감보다는 차원이 높지 않을까?
讀後感독후감이 책을 읽고 난 후
감상 위주로 글을 남기는 것이라면 書評서평은 책에 대한 논평이 들어가야
되지 않을까 싶다.
책에는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김훈 작가의 <현의 노래>,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처럼 비교적 친숙한
작품들 부터 유발 하라리<사피엔스>, 홈스의 <리바이어던> 같은 사회 과학 서적까지 다양한 서평이 수록 되어있다.
모두 15명의 서평가의 글들이 수록 되어 있는데 특히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와 김훈 작가의 <현의 노래>는 여러 서평가들이 서평을 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서평이 <현의 노래>인데. 서평가 신호철은 이렇게 말한다.
<이 책은 한 번 읽어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책은 아니다.>
너무나 솔직하게 평가한 것이 아닌가 싶다.
보통 서평가라고 하면 시선을 위에서 아래로 두고 작품에 대해 평가를 내리는가 싶었는데 너무 솔직히
말해서 놀랬다.
서평가라고 해서 책에 대해 아는 척을 안하는 면이 신선했다.
신라에 멸망 당하면서 사라져 가는 가야의 소리를 지키려는 우륵에 대한 소설이라는데 나중에 꼭 읽어
봐야 겠다.
그런데 막상 리뷰와 서평의 차이점은 나는 아직 잘 모르겠다.
나 같은 아마츄어 글쓰기 보다는 수준이 높은 글쓰기. 그게 서평인가 싶기도 하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이 책 보다는 지난주 읽었던 <나쁜 책>이 나한테는 더 맞는 서평 글인 것 같다.
<서평은
제 잘난 체 하거나
그 누굴 나무라기 위해서
또 무엇이 되어 사람을 치장하는 그런 것이 아니다.
이 세상의 주인인 내 이름을
스스로 찾아 부르고
제 삶 속에 웅크리고 있는
행복을 끄집어내는 공부다.
책 읽어 생각을 얻고
평 쓰며 생각을 나누어
품위 있는 삶을
즐길 수 있게 하는 공부다. > P. 192 마지막 페이지
책을 읽고 생각을 얻고 그 얻은 생각을 나눌 수 있다면 그게 리뷰든 서평이든 다 같지 않을까 싶다.
완벽하지 않은 기억이라도 결코 아름답지 않은 기억이라도 그것이 추억이 된다면 향수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다.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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