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노트>    무조건 좋게 결정지어서 맡겨놓기


날짜:20241230

오늘의정진:  五陰浮雲空去來(오음부운공거래) 오음의 뜬 구름은 부질없이 가고 오며


- 100일 정진5일차


어제 증도가(證道歌) 네번째 구절은

法身一物 (법신각료무일물) 법신을 깨닫고 보니 한 물건이라고 할 것도 없도다. 

本源自性天 (본원자성천지불) (왜냐하면) 본래 내 근원이 천진불 이였기 때문이다.

이였다.

깨닫기 전에는 한 물건(一物) 이 있다고 여겼다

하지만 본래 그 한 물건도 없었다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이였음을 깨닫고 난 후 비로소야 알게 되었다.

내 본래가 천진불이요, 곧 자성이 부처였음을 여실히 알았다.

자성본래불(自性本來佛)을 자각(自覺) 하게 된 것이다.


오늘은 다섯 번째 구절

五陰浮雲空去來 (다섯 오, 그늘 음, 뜰 부, 구름 운, 빌 공, 갈 거, 올 래)

오음부운공거래

오음의 뜬 구름은 부질없이 가고 오며

三毒水泡虛出沒 (석 삼, 독 독, 물 수, 거품 포, 빌 허, 날 출, 잠길 몰) 

삼독수포허출몰

삼독의 물거품은 헛되이 출몰 한다.


증도가의 첫 번째 구절에서 네 번째 구절까지는 깨달음의 세계를 노래 했다.

그런데 오늘 다섯 번째 구절에서는 갑자기 논조가 바뀐다.

깨닫기 전으로 돌아간 것이다.


오음(五陰)반야심경(若心經) 구절의 조견오온개공(照見五蘊皆空) 의 오온(五蘊)을 뜻한다

반야심경의 가장 핵심 구절이 바로 '조견오온개공' 이라고 한다.

반야심경은 자비의 화신인 관세음보살께서 부처님의 수제자 지혜제일의 사리불에게 설하는 깨달음의 경지를 260자의 글 안에 함축적으로 표현한 경이다.

조견오온개공이란 오온(五蘊)이 모두 공함(皆空)을 비추어 본다(照見)는 뜻이다.

즉 오온은 색, , , , 이 모두 공하다는 것이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입으로 맛을 보고, 머리로 생각하고, 몸을 움직이는 모든 의식 작용이 바로 오온이다. 바로 우리가 움직이고 살아 있다고 느끼는 이 모든 감각과 의식작용이 모두 공하다는 것이다. 이걸 알지 못하니까 우리는 몸과 마음의 작용에 집착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반야심경은 오온이 공함을 설하고 있다.

곧 무아(無我) 임을 자각하라는 것이다.

삼독(三毒) 은 불교에서 흔히 말하는 탐진치(嗔痴) 삼독을 일컫는다.

탐내는 마음, 화내는 마음, 어리석은 마음이 바로 세가지 독이다.

이 삼독 또한 물거품 처럼 출몰 한다는 것이다.

즉 우리가 깨닫기 전에는 오음과 삼독에 빠진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

하늘에 떠 있는 흰 구름 위에 올라 설 것 같고, 구름 타고 손오공처럼 맘대로 오고 갈 것 같은 바램은 바로 허상이라는 것이다

또한 우리가 물질적으로 바라는 성공과 그 성공을 위해 욕심내고, 화내고, 어리석게 짓는 모든 마음과 행위들이 다 물거품 같다는 뜻이다.


五陰浮雲空去來 오음부운공거래, 三毒水泡虛出沒 삼독수포허출몰

오음의 뜬 구름은 부질없이 가고 오며,  삼독의 물거품은 헛되이 출몰 한다.

금강경(金剛經)에도 이와 같은 뜻의 유명한 구절이 있다.


"一切有爲法  (일체유위법) 이 세상의 모든 일체 유위법은
如夢幻泡影  (여몽환포영)  꿈 같고 환상 같고 물 거품 같고 그림자 같고

如露亦如電  (여로역여전) 이슬 같고 또 번개와 같나니

應作如是觀  (응작여시관) 응당 이와 같이 (세상을) 관할 지어다."


,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유위법에 의해 살아가는 세상이다.

유위법의 세상은 꿈, 환상, 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와 같은 성질의 것이니 세상을 제대로 봐야 한다고 설한다

즉 깊이 보는 것이 관() 이니 눈 아닌 눈, 마음의 눈(心眼) 으로 유위법의 실체를 바로 보라는 뜻이다. 아니 제대로 보여져야 한다. 실상이 눈에 들어 와야 한다.

어쩌면 역대 선지식들은 모두 한 가지 진리를 계속 누누히 말씀 하고 계시는 것 같다

일체가 모두 환영이니 속지말라고. 제대로 눈을 떠서 바라 보라고.

그 순간, 심안이 떠지면 바로 깨침이 되는 것이다.

영가스님(665~713) 의 증도가(證道歌)는 아직 꿈속에서 헤매고 있는 우리를 흔들어 깨우고 있다.

어서 빨리 환상에서 깨어나라고...   



- 일일 소견

나이를 먹을 수록 세상일에 대해 내가 할 수 없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을 여실히 깨닫는다.

어제 무안 참사는 참으로 안타깝다.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어주고 관한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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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4-12-30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함께 명복을 빕니다

마힐 2024-12-31 10:55   좋아요 1 | URL
불교에서는 죽은이의 명복을 비는 것을 천도재(薦度齋) 라고 합니다.
아마 오늘은 스님들 께서 분향소에서 재를 지내 신다고 하네요.
다시 좋은 몸 받아오시 길 마음 냅니다. _()_

모나리자 2024-12-30 21: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저에겐 어려운 공부 같은데 대단하십니다.^^
작년에 반야심경 공부한 적이 있어서 낯익은 부분을 만나니 반갑습니다.
요즘 제가 불경에 관심이 많아서 잠들 때마다 금강경을 들으며 잠이 듭니다.
아직 아무 뜻도 모르지만 영인 스님의 아름다운(?) 염불 소리에 감탄하곤 합니다.

12월은 우리 국민에게 시련의 달인가 봅니다. 그분들의 명복을 빌며 어서 안정된 나라가
되길 빌어 봅니다.
편안한 저녁 시간 보내세요. 마힐님.^^

마힐 2024-12-31 11:05   좋아요 2 | URL
모나리자님 께서도 반야심경을 공부하셨다니 반갑고 기쁩니다.
함께 공부하는 도반으로 자주 공부하는 법담을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정목스님의 우리말 금강경과 대행 큰스님의 뜻으로 푼 금강경도 너무 좋으니 한번 들어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더 좋은 시기를 맞이하기 위해서 시련이 있나 봅니다.
함께 공감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올 해 마지막 날 뜻 깊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하라 2024-12-31 09: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꿈 같은 거라고 느끼다가도 정말 많이 아플 땐 산은 산이고 물이 물인 까닭도 알듯해지기도 합니다.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마힐 2024-12-31 11:13   좋아요 1 | URL
이하라님 아프지 마시고 늘 건강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올 해 남은 하루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