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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202525

오늘의정진: 我師得見燃燈佛(아사득견연등불)나의 스승 부처님께서는 연등불을 만나뵙고


- 100일 정진, 42일차


어제 증도가(證道歌) 마흔 한 번째 구절은

<縱遇鋒刀常坦坦, 假饒毒藥也閑閑 /종우봉도상탄탄, 가요독약야한한

창칼을 만나도 언제나 태연하고 , 만일 독약을 마실지라도 한가롭고 한가롭다.> 였다.


생사로 부터 자유로워지면 어떠한 사지(死地)에 있더라도 걸림이 없게 된다.

아무리 위험한 곳이라 해도 털 끝 만큼 해를 입힐 수 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탄탄한한(坦坦閑閑)한 마음이 저절로 들 수 밖에 없다.


오늘은 마흔 두 번 째 구절

我師得見燃燈佛 (나 아, 스승 사, 얻을 득, 볼 견, 불탈 연, 등잔 등, 부처 불)

아사득견연등불 /나의 스승 부처님께서는 연등불을 만나뵙고는

多劫曾爲忍辱僊  (많을 다, 위험할 겁, 거듭 증, 할 위, 참을 인, 욕 욕, 춤출 선)

다겁증위인욕선 / 다겁생 동안 인욕선인이 되셨다.


연등불, 즉 연등부처님은 석가 여래가 현세에 오기전 과거생에 존재했던 24분의 부처님 중의 한 분이시다.

붓다가 고타마 싯다르타로 환생하기 아주 오래전 '수메다(sumeda 한문으로는 선혜: 善慧)' 라는 수행자로 살았었다.

어느날 그 시대의 부처님이신 연등불이 자기가 머무는 지역을 지나간다고 하자 수메다는 곧바로 연등부처님을 뵙고자 뛰쳐 나갔다.

그런데 때마침 마주친 연등불 께서 지나는 길이 진흙 길이라 수메다는 자신의 머리를 풀고 땅에 엎드려 버렸다. 

연등부처님을 뵙자 저절로 올라오는 공경심으로 인해 차마 부처님으로 하여금 진흙 길을 밟게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차라리  스스로가 진흙 땅 위에 엎어져 자신을 밟고 가시라고 한 것이다.

그런 후에 일곱송이 연꽃을 연등부처님께 바치자 이에 탄복한 연등불은 그자리에서 수메다에게 수기(受記)를 내리셨다.

수메다는 내세(來世)에 반드시 깨달음을 얻어 석가모니 부처가 된다는 예언이었다.


금강경(金剛經) 17분 구경무아분(究竟無我分 끝간데 없이 내가 없음이라) 에서 이러한 일화가 자세히 나온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래가 연등부처님의 처소에서 아뇩다라 삼먁삼보리를 얻을 만한 법이 있었느냐?"

"있지 아니 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의 뜻을 이해하기로는, 부처님께서 연등부처님의  처소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만한 법이 따로 있지 않았습니다."

수보리야! 만약 법이 있어서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셨다면, 연등부처님께서 나에게 수기를 내리시면서, '너는 내세에 반드시 석가모니라 이름하는 부처가 되리라' 하지 않으셨을 것이다.

진실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다고 하는 법이 없기 때문에, 연등부처님께서 나에게 수기를 내리시면서, '너는 내세에 반드시 석가모니라 이름하는 부처가 되리라' 말씀해 주신 것이다.> (17 구경무아분 중에서)


금강경은 () 대한 핵심이 부처님과 제자 수보리 간의 대화 형식으로 담겨져 있다.

우리나라 조계종에서는 금강경을 소의경전(所依經典) 으로 삼았다.

이러한 금강경에서 과거 연등불과 현세의 석가 여래불의 인연이 언급된 것이다.

그런데 설사 연등불에게 내세에 석가모니 부처가 되리라는 수기를 받았다고 해도 단박에 부처를 이룰 수는 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없이 많은 생을 지나며 인욕선인이라 불려 만큼 몸이 찢겨지는 고통을 견디며  둘로 보지 않는 수행 했었기 때문이다.


금강경 14 이상멸적분(離相滅寂分 상을 떠나야 적멸함 이라)에서 이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왜냐하면, 수보리야 내가 나의 뿌리 자성왕에게  몸이 갈기갈기 찢기는 고행을 했어도 그때에 나는 모든 상을 무심으로, 정신과 물질을 둘로 보지 않았으며 나다, 내가 했다, 내가 위대하다든가 그런 마음이 없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나의 육신이 내면 부의 채찍에 사지가 마디마디 찢기는 듯 아파도 만약에 모든 상이나 물질에 치우쳐 둘로 생각했다면 자기 탓인줄도  모르고 남을  원망하고  미워하는 마음을  내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대행 스님의 뜻으로 금강경  중에서)


이러한 일화들을 보면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된다는 것은 단지 한 생의 수행만으로 얻어지는 성과가 아닌 것이다.

아득한 과거생에서 부터 이어져온 인과(因果) 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인 것이다.


<일일 소견>

모든 것이 나로 부터 벌어진 일이다. 내 탓이요, 내 탓이로다.

남을 원망하고 미워하는 마음을 내지 않기를... 아직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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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5 22: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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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6 12: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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