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 - 삶을 질적으로 변화시키는 글쓰기의 쓸모
김종원 지음 / 서사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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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글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

지은이:  김종원

   :  삶과 글은 둘이 아니다.



작년 9월 중순 부터 알라딘 서재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이제 딱 일년이 되었다.

일년 동안 75권 정도 책을 읽었고 그중에서  독후감 69편을 올렸다.  (일주일에  평균 1.4권을 읽고 독후감을 쓴 꼴이 되네.)

애초에 중국에서 한국의 책을 어떻게 구매할 줄도 몰랐던 내가 이제는 알라딘을 통해 책을 주문하고 있다.

게다가 책을 읽고 또 서재에 글을 올릴 정도가 되었다면 장족의 발전을 이룬 셈이다.

내 글 뿐만 아니라 친구로 청한 21명의 알라딘 선배님들의 서재 글을 통해 어떤 책을 읽고 어떻게 글을 쓰는지 눈여겨 보고 배운 일년 이었다.(지금까지 내가 오프라인에서 만났던  친구들 보다도 훨씬 많은 숫자다.)

대신에  책에 대한 금전적, 시간적 소비가 많아졌다.

한달에 한번,  DHL  배송되는  책에 대해 아내에게서 이제 그만 좀 주문하라는 잔소리 성화를 들어야 하지만 그래도 욕 먹더라도 꿋꿋하게 눈치를 보며 구매를 한다.

(중국에서 하는 알라딘 책 주문은 인민폐 1000위안(18만원)을 넘지 않게 주문해야 한다. 금액이 넘으면 반송이 된다고 해서 매번 아슬아슬 하게 금액을 맞춘다. 운비는 대략 한화로 4~5만원이 나온다. )



구매는 보통 10권 좌우로 하는데  읽기는  반도 채 못 읽는 경우도 많다.

예전에 독서 하지 않았던 시기와 비교 하면 일주일에 평균 1권 이상 읽는 것은  결코 느린 속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직 책 표지를 뜯지 않은 것도 수두룩 하다.

그래서 어느 순간 부터 나는 여러 책들을 동시 다발로 읽기로 했다.  사무실에 10권 정도 쌓아 두고 조금씩 따로 따로 읽고, 집에서도 전혀 다른 책들을  조금씩 건드려 보는 것이다.

그렇게 읽다가 재미가 있는 것은 그대로 쭉 읽어 버리고, 흥미를 잃은 책들은 그냥  휴독(休讀)에 들어가게 된다. 그런식으로 장기휴독에 들어간 책도 꽤 된다.

언제 다시 집어들게 될 지 요원하지만, '언젠가는 다시 읽게 되겠지'  하며 마음 편히 먹기로 했다.

그런데 읽어 내는 것도 쉬운 문제가 아니지만 사실 제일 어려운 것은 글쓰기라 생각 된다.

글쓰기는 독서보다 훨씬 신경이 많이 쓰인다.

알라딘 서재 선배 이웃님들의 잘 썼다고 생각 되는 글들을 보면서  감탄도 하고 공감도 한다. 그걸 보며 나도 어찌 되었든 일주일에 한편은 꼭 쓰자고 다짐한다.

하지만 역시 글쓰기는 쉽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글이란 원래 쉽게 써지지 않는게 맞다고 동의 해주는 책이 있다.

사실 오늘 리뷰하는 책< 글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은 나의 일년간 독서 활동중 '내가 꼽은 최고의 책' 이라는 타이틀을 달아주고 싶다.

바로 이 책< 글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 은 읽는 내내  나에게 많은 위로와 격려 그리고 용기를 주었다.

이 책은 작년 11월에 읽기 시작했는데 이제서야 다 읽었다.

책을 읽는 데만 거의 10개월이 소요가 된 셈인데 이는 나의 일년간의 독서 활동 내내 옆에 끼고 읽은 책이라 보면 된다.

하루에 천천히 몇 페이지만 읽거나 마음에 와닿은 부분을 포스트잇에 한자한자 또박또박 사경(寫經)하는 마음으로 읽고 새겼다.

농밀(濃密)한 글쓰기가 되야 한다는 저자 김종원 작가의 격언들은 독서와 글쓰기를 시작하는 내게 큰 지침이 되었다.



김종원 작가는 괴테(1749~1832)가 사용했던 글쓰기 방식을 적용하여 자신만의 글을 써야 함을 강조 한다.

그러한 글쓰기가 되려면  '글 하나에 심장을 이식 한다' 는 마음으로 쓰라고 한다.

글에다가 심장을 이식 시키라니?  글에다 심장을 달아 주라는 말인가?

전혀 생각 지도 못한 발상이다.

어떻게 글을 쓰면 글자 하나하나에 심장을 달아 주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는 생각을 하게 될까

또 심장이 파닥파닥 뛰는 글은 도대체 어떤 글인가?

참 멋지다. 글쓰기의 의미가 이처럼 멋있게 느껴지다니?

내가 쓰는 글 한자한자에 심장을 달아 놓는것과 같이  글이 생생하게 살아 숨쉬게 된다는 뜻일  것이다. 이는 글에다 생명을 부여 한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이렇게 글쓰는 자들은 자신의 글에서 생명을 창조 하는 것과 같은 보람을 느낀다.

또한 자신이 잉태한 글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글은 쓰면 쓸수록 사랑하는 마음이 커지게 되리라.

그러니 왜 많은 작가들이 고통속에서도 글을 쓰고, 또 그들이 글을 쓰면서 자신의 삶을 구원하는 경지에 이르게 되는지를 어렴풋이 알 것 같다.



이러한 경지까지 이르려면 작가의 경험상으로는 최소한 30년의 시간이 걸리단다.

작가가 말하는 30년이라는 시간은 평범한 일상의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글쓰기의 시간을 뜻하는 것 같다.

일상속에서 글쓰기, 간절한 마음을 담은 글쓰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성장하는 글쓰기가 되는 과정의 시간의 총시간을 말하는 것이다.

일상의 순간순간을 놓치지 말고 보는 것을 그대로 쓸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 된다고 한다.

화려한 문체나 근사한 주제가 아닌 나의 일상에서 사랑하는 마음을 가슴에 품어야 된다는 것이다.

작가는 글쓰기에 대해 이러한 위안을 준다.

<쉽지 않지만 그래도 버거운 일은 아니다. 할 수 있다. 쓰다가 쓰다 보면 글에 어느덧 생명력을 가지게 된다는 희망을 가지게 된다.>



내가 품었던 마음이 글로 흘러나오는 순간, 그것은 단어가 되고 문장을 이루며 비로소 나의 글은 그렇게 써지는 것이란다.

남의 글을 보고 감탄하고 감동을 받기도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나의 글을 쓰는 것이다.

이는  나의 글을 통해 내 삶의 주인공이 바로 나라는 것을 인식 해야 한다.

내 삶 속의 주인공이 바로 나임을 자각할 때  바로 곧 내 삶이 되는 글쓰기가 되는 것이다.

삶과 글은 둘이 아니다.

이렇게 보니 글쓰기는 참나를 찾는 구도(求道)의 여정과 비슷하다.

지난 일년간 또 다른 세상을 열어준 독서와 글쓰기는 문해력을 높이고 몰입의 즐거움을 안겨 주었다.

지금의 바램은 죽을 때 까지 이 즐거움을 누리고 싶다.

그렇게 글은 내게 삶이 되고 나를 변화 시키고 있다.




질문은 오직 생각하고 그걸 글로도 쓸 수 있는 인간만이 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일상을 글로 남길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에서 시작한다. - P23

쓰는 일은 곧 사랑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 사랑은 일상에서 시작해야 한다. 잘 사는 사람이 잘 쓸 수 있다. ...중략....
그게 바로 글이 ‘마음을 쓰는 일‘인 이유다. - P35

당신이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쓴 글을 굳게 믿어라.
그건 당신이 도움을 주기로 생각한 그 사람을 향한 사랑과도 같으니까. - P69

나는 글을 쓰기 위해 생각을 요청하는 것이 아닌, 생각이 넘쳐서 흘러내린 것을 언어로 변환해서 글로 쓴다. .....중략.....
늘 사람을 생각하며 억지로 쓰지 말고 흘러서 넘친 것이 곧 글이 되도록 한다면, 그 글은 세상을 빛낼 수 있을 것이다. - P79

나를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벗어나 수 많은 그들의 마음을 먼저 헤아려야 한다.세상이 나를 몰라준다고 비난하지 말고, 내가 세상을 모른다는 사실에 아파하라. - P117

가족도 당신의 글은 읽지 않으니 아무런 걱정하지 말고, 쓰고 싶은 글은 다 써라. - P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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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4-09-04 18: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힐님,
알라딘 서재 입성 1주년 축하드려요.
아, 중국에 거주하고 계시는군요~~

글쓰기가 쉽지 않다는 걸 매번 느끼는데
그래도 읽고 쓰다보면 조금씩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어요.
글이 삶이 된다는 책 제목이 좋네요^^

마힐 2024-09-04 18:58   좋아요 2 | URL
네. 감사 합니다.
어쩌다 보니 중국에서 25년 째 살고 있네요....
네 저도 일주일에 꼭 한편 글을 쓰자고 다짐하고 있지만 쓰기는 정말 쉽지 않네요...
그래도 글이 삶이 되어 지리라는 희망을 품고 오늘도 책을 읽습니다.
페넬로페님께서 올려 주시는 좋은 글을 통해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