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뒷골목 풍경
강명관 지음 / 푸른역사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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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무의 '책만 읽는 바보'나, 오주석의 '한국미 특강'에서 보여지는 우리 민족의 얼이란

 

조용한 아침의 나라, 백의민족, 동방예의지국등이 딱 맞아 보인다.

 

그러나 이 책은 제목처럼 조선의 뒷골목 풍경이다 보니, 도박, 술집, 기생, 타락과 부정의

 

과거시험, 검계와 왈자, 별감등등, 사회의 암적인 존재에 대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읽는 동안 아~ 이런일도 있었구나. 사람사는 사회가 다 그렇겠지... 라는 생각이 들기 보다는

 

짜증이 나더라.

 

그래서 역사에 이런 것들은 기록되지 않는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느 사회든 암적인

 

존재는 있는 법이어서, 이 분야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굳이 책으로 이렇듯

 

상세하게 읽을 필요는 있을라나...싶다.

 

저자는 도박하는 방법이나, 기생과 별감의 옷을 지나치게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래서 후반부에서는 논문에나 올릴 법한 글들이다 싶으니 다소 지루했다.

 

차라리 해학적으로 접근했다면, 어차피 그 시절의 어두운 부분 아닌가, 상세한 설명은 별첨하고

 

가볍게 풀어 나가는 쪽이 오히려 재미를 더 살릴 수 있었을텐데 싶어 아쉬웠다.

 

우리의 조선은 그래도 49%의 어둠과 51%의 백의민족, 동방예의지국으로 남아 있는 것이, 51%

 

의 어둠으로 기억되는 것 보다는 낫지 않을라나......

 

내 어릴 적, 고약을 많이 보았는데 이 책을 읽다 보니 고약이 지금은 거의 사라진 걸 알게 되었다.

 

신기한 일이다. 또한 과거 시험이 그렇게 부정하게 치러졌다니 뜻밖이었다. 허준은 드라마와

 

달리 민중이 아닌, 다만 궁중어의였을 뿐이며, 동의보감은 연암 박지원이 중국 갔을 때 서점가

 

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었던 조선의 책이었으며, 베스트셀러였다니 대단하다.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미 존재하는 의료기술의 혜택을 누구나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요즘에도 의술의 부족이 아니라 돈의 부족으로

죽는 사람이 많다. 의술은 누구를 위해 있어야 하는가?

 

*국가는 오로지 도박을 독점하기 위해 자신이 허락한 도박 외에는 모두 금지한다. 대표적인

것이 복권과 경마다. 고스톱은 금지하지만 복권과 경마는 장려한다. 특히 후자는 '레져'란

이름으로 권장한다. 복권은 체제에 의해 합법화된 도박의 전형이다. 증권 역시 나라에서

권장하는 도박에 다름아니다. 증권을 일컬어 '자본주의의 꽃'이라 하지만 그 꽃은 흉측한

데다 악취를 풍긴다. 시세차익을 노리고 덤벼드는 인간들의 추태를 보라.

 

*영조는 1724년 8월부터 1776년 3월까지 53년 간 재위하여, 조선시대 왕 중에서 재위기간이

가장 길다. 무려 반세기 동안 금주 정책이 시행된 것이다. 물론 금주령은 이전에도 있었다.

하지만 흉년이 들면 금주령을 발동했다가 식량 사정이 좋아지면 푸는 것이 통례였다.

하지만 영조는 달랐다. 영조는 재위기간 내내 금주령을 강력하게 시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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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 ㅣ 밀란 쿤데라 전집 8
밀란 쿤데라 지음, 김병욱 옮김 / 민음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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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을 헤아릴 줄 아는 능력이 없어서, 작가의 의도를 헤아릴 줄 아는 눈이 없어서 난 잘

모르겠다. '박웅현'이라면 멋지게 설명해 줄 수 있을텐데, 나는 아무것도 안보인다.

제목이 왜 '느림'인지, 이 책의 내용과 무슨 관계가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끌리던 문장,

"두려움은 미래에 있고, 미래로부터 해방된 자는 아무 것도 겁나는 것이 없기 때문..." 이라는

것으로 마무리 하면서 다른 이들의 독후감을 읽어본다.

 

표지의 그림이 인상적이다. 르네 마그리트-피레네 산맥 위의 성

 

 

 

 

 

 

 

*늙은이가 되어 끊임없이 감동에 젖고 걸핏하면 눈물을 떨구던...

 

*으레 사람들은 사내의 행운은 어느 정도 그의 외모로 결정된다고, 얼굴의 아름다움이나 추함

으로, 키로 혹은 머리숱의 많고 적음으로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틀린 생각이다. 모든 걸 결정

하는 것은 바로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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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림에서 인생을 배웠다
한젬마 지음 / 명진출판사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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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를 자신의 사진이 아니라 본인이 이야기해 줄 그림으로 넣는 편이 훨 더 좋지 않았을까...

 

'그림 읽어주는 여자'에서도 책의 표지를 자신의 사진으로 했는데, 이 책에서도 그러니 정작

 

본인이 말하고 싶은 것이 그림인가, 자기 자신인가라는 의문이 든다.

 

 

 

 

 

 

*세상에 쫓기고 시간에 쫓기고, 그러고도 나를 잃어버릴 것 같은 불란감에 쫓기는 바쁜 세상에

때때로 엄습해오는 허무는 또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다.

 

*그럼 꼭 돈이 있어야 행복한가? 물론 그렇지는 않다. 돈 많은 사람들이 모두 행복해 보이지는

않으니까. 그렇지만, 돈이 행복을 보장하진 않더라도 세상의 어떤 이들에게서 불행만큼은 거두

어 갈 수 있을 것 같다. 돈이 없어 겪어야 하는 불행만큼은.

 

*그 시간들이 네게 와 건네는 말, '그래, 살자. 살아보자꾸나.'라는 것. 쉽게 절망하지 말고 시간

을 견뎌라. 그러면 그 시간들이 네게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가르쳐 주기라도 하는 듯. 이 풍경의

여백을 아로새기는 저 수많은 웃음꽃들. 흐벅진 그 야생의 장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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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읽어주는 여자 ㅣ 명진 읽어주는 시리즈 1
한젬마 지음 / 명진출판사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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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같은 그림 해설을 당연히 기대하고 펼쳤는데... 온통 자신의 이야기뿐이다.

 

거듭 실망하면서 책장을 넘기다가 문득, 아~ 이런 그림 해설도 괜찮은거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읽기가 처음보다는 좀 더 재미있어진다.

 

'이영복'의 책을 읽은 직후에 잡은 책이다 보니 읽기가 얼마나 수월하던지, 술술 읽혀져서 정신이

 

한결 가벼워져 좋더라~ 어쩌면 그림이란, 음악이란 무거워진 나의 정신을 좀 더 편안하게 해 줄

 

수 있는 존재들인가 싶다.

 

빌린 책들 중에서 밀란 쿤데라의 '느림'이란 책이 있는데, 그 표지의 그림이 상당히 인상적이라

 

'뭘까?...' 싶었는데, 반갑게도 이 책에서 그 그림을 본다.

 

"르네 마그리트-피레네 산맥 위의 성"

 

"당신이 만약 이 그림 속 바위 위, 성에 살고 있다면 당신은 분명 발 디딘 그 땅이 더할 수 없이

 

견고한 곳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곳을 빠져나와 더 멀리서 바라본 그 성은 허공에 떠 있다.

 

어쩌면 우리가 서 있는 이 곳도, 모든 생각과 사상도, 시야를 확대하면 허공 위의 성이 아닐까.

 

사고의 전환은 이토록 신선하다."

 

모두 자신의 이야기이고, 위의 몇 줄만이 이 그림에 대한 설명이라도 이해가 되더라. 어쩌면 더

 

자세한 설명보다 이 편이 훨 나은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 나머지의 것들은 나의

 

상상으로 채우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니까!

 

키치그림에 대해서 서술해 둔 부분도 좋았다. "예술품과는 반대되는 하찮고, 천박하며, 조악한

 

미완성 작품으로 정의되기도 하고, 위조되고 기만스러운 작품들로 평가되기도 한다."는데도

 

불구하고 이 책의 내용으로 넣어 둔 그녀는 어쩌면 착한 사람이 아닐까 싶기도 하더라는.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은 것이어서, 맛있는 것을 먼저 먹고 나면 그 다음에는 맛 없는 것을

먹어야 한다고. 만약 지금 맛 없는 초콜릿을 먹고 있으면 나중에는 맛있는 초콜릿을 먹을 수

있을 거라고.

 

*마음 속에 가득 찬 미움이 몸을 병들게 한다. 마음속의 미움과 독을 버려라.

 

*모네 그림과 같이, 같은 장소 같은 사물이 빛의 움직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 시시각각

변화는 풍격의 우연적인 장면을 그린 화풍을 인상주의라 한다.

 

*뺑기 그림은 유화 물감이 아닌 페인트로 그린 그림이다. 나일론 그림은 캔버스가 아닌, 나일론

천 위에 그린 그림이다. 이발소 그림은 말 그대로 주로 이발소에 걸려 있는 그림이다. 그리고

이런 그림은 모두 키치 그림이라고 한다. 키치의 특징은 값싼 재로로 무명의 화가들이 대량생산

한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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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5-11-09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책은...
대필작가가 썼다지요...

그래서 `한젬마 대필` 사건이 지난 2006~2007년에 크게 불거졌는데
한젬마 님은 딱히 사과도 없이
어물쩍 넘어간 듯해요.

이 기사에 이 사건이 무엇인가가 잘 나온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38&aid=0000359796

Grace 2015-11-11 11:43   좋아요 0 | URL
첨부해주신 기사 잘 읽었습니다.
아~~~
여간 실망스럽지 않네요...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녀의 어리석음 덕분에 제가 바보된 것 같은 느낌...
혼자 어리석을 일이지...
 
강의 - 나의 동양고전 독법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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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론'을 먼저 읽었더니 이해도가 좀더 나았으나 어렵기는 매 한가지더라만, 그래도 다 읽었다.

 

'다 읽었다'는 것이 내가 말 할 수 있는 수준이라니 좀 부끄럽지만.ㅎㅎ

 

가득가득 페이지마다 빽빽한 글씨들은 더 나은 세상을 바라는 저자의 깊고 진한 울림쯤으로

 

보였다. 정의란 미덕을 키우고 공동선을 고민하는 것이란 마이클 샌델, '당신 것'이 존중받

 

으려면 '남의 것'부터 존중하라는 홍세화의 똘레랑스, 그리고 온고이지신을 근간으로 하는

 

신영복의 '(양심을 가장 가치있는 근거로 하는)사람을 키우는 일'이 내게는 다 넓게 같은 의미로

 

생각 되어진다.

 

20년이란 길고 암울했을 감옥생활을 그만의 동양고전 독법이라는 것으로 대체할 수 있었던

 

그의 저력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지금의 이 고단함을 무엇으로 승화 시킬 것인가?

 

무척 어려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더 읽어 보고 싶은 책이다.

 

 

 

 

 

 

*이러한 담론을 통하여 우리가 발견한 가장 중요한 것은 동양적 삶이 지향하는 궁극적인 가치는

'인성의 고양'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이 인성의 내용이 바로 인간관계이며 인성을 고양한다는

것은 인간관계를 인간적인 것으로 만들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人은 仁으로 나아가고 仁은

德으로 나아가고 덕은 治國으로 나아가고 치국은 平天下로 나아갑니다. 그리고 천하는 道와

합일되어 소요하는 체계입니다. 인성은 이웃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며 그 시대의 아픔을 주입

함으로써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좋은 사람은 좋은 사회, 종은 역사와 함께 만들어지는

것임을 간과하지 않는 것이지요. 인성의 고양은 그런 뜻에서 '바다로 가는 여행'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지요. 바다로 가는 겸손한 여행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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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ce 2015-11-07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시간 이상 걸려서 책의 밑줄 그은 부분을 옮겨 타이핑 치고는
등록하기를 눌렀는데 날라가 버렸다.ㅠㅠ
무척 속상하다. 그 작업을 차마 다시 하지는 못하겠다.
해서 이 책의 요지라 생각되는 부분만 옮기고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