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섭함도 없더라. 

아쉬움도 없더라. 

그리움도, 미련도 없더라.  아들이 그러하더라.

재학생도, 중고등학생 언니오빠도, 할머니 할아버지도 그리고 꽃다발도 없더라.  

초등학교 졸업식날 우리 아들은 졸업에 대한 의미나 생각해보는건지, 새로운 출발이라는 걸 

되새기며 뿌듯한 다짐을 하는 흔적일랑 샅샅이 뒤져봐도 보이지 않고 그저 점심을 뭘 먹으면 

졸업기분이 최대가 될까만을 곰곰 생각하는 듯 보였다. 

졸업식장 역시 5학년학생 한반정도 나와서 송사하는 정도로 그치고-식장은 그저 상받는  

학생들에게만 의미있는 장소가 될 뿐이었다. 

동생졸업이라고 학교을 빠져 나온 중고생 언니오빠들은 볼 수가 없었고, 운동회날이나 

입학, 졸업식때면 운동장을 메워주시던 어르신들조차도 이젠 옛모습이란 말인가! 

생화값이 워낙 비싸니(한다발에 만오천원을 주고 샀다) 꽃다발 대신 사탕부케같은 것을  

팔고 있는 모습도 신풍속도라 하겠다.  

점심메뉴에만 온통 마음이 쏠린 아들은 그날 점심으로 본인이 제일 좋아하는 짜장면을 먹었다. 

신풍속도 속에서 여전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그래도 '짜장면'인가보다. 

졸업선물은 휴대폰이다. 우리때는 보편적이었던게 만년필이었던 것 같은데... 앨범이었나? 

발빠르게 변해가는 흐름속에서 짜장면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오래도록 남았으면 좋겠다. 짜장면이라도... 

내 아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날, 나는 졸업은 또다른 출발이라는 것을 진지하게 알게 된다. 

이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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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지도 - 당신의 소중한 꿈을 이루는
모치즈키 도시타카 지음, 은영미 옮김 / 나라원 / 2004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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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한의원은 환자가 그리 많지 않아서 빈 시간들을 다량의 독서로 메우나 보더라. 

오래전 들렀었을때 마침 본인은 다 읽었다고 선뜻 내게 권해주었던 것이 이 책이었다.

최근 J Kim 이 강의준비를 한답시고 이 책을 여기저기 흘려두기에 나도 다시 한번 더 읽어보게 

되었다. 예전엔 '보물지도 만들어볼까?' 라는 생각보단 그저 책을 읽어보았다는 것에 촛점을  

맞추고 말았었는데, 역시 책이 내 마음의 등불이 되는 시기는 따로 있다는 나의 지론이 맞아  

떨어진다. 뾰족히 캬~ 하고 화끈하게 와닿는 것은 없지만, 이번에 읽고는 나도 이 보물지도를  

만들기로 작정한거다.  두둥~~~ 

오늘부터 자료수집에 돌입했다.  

이러한 작업을 한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과의 차이는 분명 있을거란 확신을 하면서  

아직 읽어보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읽어보기를 권한다. 아니, 읽고 보물지도를 만들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오래전 묵혀 두었던 책을 다시 꺼내 훑어보고 이번엔 만들기를 한번 시도해 

보라고 권한다.

우리의 원대한 꿈들이, 희망들이 꿈틀거리며 명시화되고 그것이 사실화 되어질때마다

벅찬가슴을 끌어안고 흐뭇한 미소로 바라볼 우리만의 보물지도, 그 후기를 간절히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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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이전을 해서 찾아갔두만, 원장은 왜그리 뚱~한 표정인지 곧 문 닫을 사람인가싶을 정도였다. 

그전보다 3~4배 정도 넓은 곳이여서 유지비도 만만찮겠두만 일부러 찾아간 고객을 웃음도 없이 

보내다니, 참 어이가 없었다.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이라면 더더욱 미소가 떠나선 안될 일이다.  

미용비도 오천원이나 더 올려 받두만 이건 원, 뒷맛이 씁쓸해서 다시 가고 싶은 맘이 싸~악 

사라졌다. 측은지심에서 계속 찾을 수도 있을 상황이었건만... 

한편으론 아마도 만만찮은 유지비가 백배부담 되고, 그것에 비해 수입은 예상을 훨씬 못 미친 

다면 그럴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을........아니지, 비록 그러하더라도 아니지.......한사람이라도 

더 붙잡아야 할 상황 아니겠는가!!! 나는 그러지 말일이다. 타산지석이라 했다. 

여튼, 나는 더이상 찾진 않겠지만 확장이전을 했는데 잘되길 바라는 마음...잘될까? 그런 태도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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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ce 2012-09-28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그는 2년만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고 그나마도 건강으로 인한 때문인지
다시 1년도 안된 시점에서 되돌아온 미장원조차도 넘겼다...
그의 건강을 기원한다, 한때의 단골고객이었던 사람으로서의 예의라고
보면 될 것 같군!
 
공중그네 오늘의 일본문학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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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공중그네 리뷰도 적었었는데 없어져버렸다. 이런 희한한 일이 있나! 

뭐라 적었더라? 표지가 빠~알간색이여서 좋더라는 것과... 에이고, 생각이 안난다, 아니 말래!

분명 공중그네까지는 좋았었다. 그러나 인더풀을 읽고는 공중그네에 대한 감회가 다  

사라져버려 다시 적어야 한다는게 맥이 빠진다. 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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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더 풀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억관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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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sica가 오래전 사두었던 책 두권이 또한 오쿠다 히데오였다는 것을 어제 알고는 바로  

집어들었다. 똑같이 이라부가 나오고 스토리 다섯이다. 

아~~~~ 

그러나, 이번엔 미칠 것 같았다. 나까지 정신과를 찾고 싶을만큼 몽롱해지는 것이,  

머리가 깝깝하고 답답한 것이, 그냥 책을 던지고 싶기도 했지만 용케 다 읽고 다른 한권의  

책을 더 들었다. Girl... -벌렁 뒤집어지기 일보직전이다.

공중그네에서는 각주인공들의 생각묘사를 참 잘 표현했네...정도였던것이 

연이어 잡은 두권째 인더풀에서는 각주인공들의 생각들에 얼마나 짜증이 나던지, 

머리에 전기가 찌~익 하고 들어와서는 내정신이 아니게 만들고 있는 듯한 착각도 일었다.  

거기에다 '걸'까지 읽으니 이건 뭐........첫스토리 읽고는 책을 덮었다.  

그런데 희한한 것은 다시 또 다 읽지 않고는 안될 것 같다는 거다.  

같은 주제와 소재로 이렇게 책 3권을 엮어 나갈 수 있는 재주도 보통은 아니다. 

어떤때는 나도 이랬는데...라는 생각이 절로 들기도 했다. 

일본사람이나, 한국사람이나, 사람들은 참 피곤하게 살고 있고,  

나도 결국 그 사람들 중의 한명이었다. 

 

오쿠다 히데오, 적어도 6개월 간격은 두고 한권씩 읽어야 할 것 같다.

오늘, 반은 미치는 줄 알았다, 짜증스러워서.^^

 

*오쿠다 히데오 책의 표지는 단색이다. 한꺼풀 벗기면 인더풀은 연한 하늘색, 걸은 까~만색, 

 그리고 공중그네는 빠~알간색...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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