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섭함도 없더라. 

아쉬움도 없더라. 

그리움도, 미련도 없더라.  아들이 그러하더라.

재학생도, 중고등학생 언니오빠도, 할머니 할아버지도 그리고 꽃다발도 없더라.  

초등학교 졸업식날 우리 아들은 졸업에 대한 의미나 생각해보는건지, 새로운 출발이라는 걸 

되새기며 뿌듯한 다짐을 하는 흔적일랑 샅샅이 뒤져봐도 보이지 않고 그저 점심을 뭘 먹으면 

졸업기분이 최대가 될까만을 곰곰 생각하는 듯 보였다. 

졸업식장 역시 5학년학생 한반정도 나와서 송사하는 정도로 그치고-식장은 그저 상받는  

학생들에게만 의미있는 장소가 될 뿐이었다. 

동생졸업이라고 학교을 빠져 나온 중고생 언니오빠들은 볼 수가 없었고, 운동회날이나 

입학, 졸업식때면 운동장을 메워주시던 어르신들조차도 이젠 옛모습이란 말인가! 

생화값이 워낙 비싸니(한다발에 만오천원을 주고 샀다) 꽃다발 대신 사탕부케같은 것을  

팔고 있는 모습도 신풍속도라 하겠다.  

점심메뉴에만 온통 마음이 쏠린 아들은 그날 점심으로 본인이 제일 좋아하는 짜장면을 먹었다. 

신풍속도 속에서 여전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그래도 '짜장면'인가보다. 

졸업선물은 휴대폰이다. 우리때는 보편적이었던게 만년필이었던 것 같은데... 앨범이었나? 

발빠르게 변해가는 흐름속에서 짜장면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오래도록 남았으면 좋겠다. 짜장면이라도... 

내 아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날, 나는 졸업은 또다른 출발이라는 것을 진지하게 알게 된다. 

이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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