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일기 - 청국을 기행하며 조선의 개혁을 꿈꾸다 파란클래식 2
박지원 원작, 이명애 지음, 안창숙 그림 / 파란자전거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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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시간, 박지원과 열하일기를 무작정 짝을 지워 암기 하기만 했다. 그저 선생님은 책을 읽으며,

 

정말 무심히 책을 읽기만 하면서 밑줄 그을 부분만 거듭 무심히 알려 주었다. 재미없었다.

 

지겨웠다... 지겨웠다... 재미없고 지겹기만 했다.

 

그래서 사회와 역사가 가장 싫어하는 과목이었다. 지금까지도 드라마조차 사극은 보지 않는다!ㅋ

 

나는 정말 몰랐다. 열하가 중국의 지명인 것을... 그때의 내 친구들은 열하가 지명인 것을 알고

 

있었을까가 새삼스레 궁금해진다.

 

1780년의 고전을 이렇듯 쉽게 엮어주어서 사극조차 싫어하는 나같은 사람이 이 책을 구입한 것은

 

나에겐 그야말로 획기적인 일이다. 고전이 고전으로만 있다면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접할 기회가

 

얼마나 될텐가. 누군가의 전문지식이 무지몽매한 사람에게 약간의 재미라도 불어 넣어 준다면

 

그 누군가의 노고는 빛이 되는 것이다.

 

박지원은 애국자였으며 중국에서도 여행보다는 사람의 사는 모습에 더욱 흥미가 있었다는 것을,

 

그것이 곧 내 나라의 개혁과 발전을 바라는 지극한 애국심이라는 것을 오래전 나의 역사

 

선생님으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텐가 말이다.

 

그랬다면 내가 사극조차 싫어했을까?

 

사진까지 곁들여져 있어 이해하기가 쉬웠다. 연구공간 수유+너머, 이곳에는 나라사랑하는 이가

 

많고 그 나라의 오랜 전통을 사랑하는 이들로 가득할 것 같다. 그들의 노고로 인해 나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우리의 조상을 다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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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있는 사람들 법정 스님 전집 1
법정(法頂) 지음 / 샘터사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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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이 70년대 쓴 글들이라 적응(?)하는데 다소 무리가 있긴 했다.ㅎㅎ

 

까칠함이 돋보여서 무엇하나 편안스레 받아들이는 것이 없는 듯, 하고 싶은 말은 해야 하는

 

꺾이지 않는 곧은 심지 또한 까칠함에서 오는 것 같기도 하다는...

 

70년대의 스님이 꼬치꼬치 따져가는 분이었다면 후반의 스님은 그러한 마음조차도 내려 놓으신

 

게 나는 느껴진다. 스님의 글을 읽다보면 어느새 마음이 숙연해지고 단 몇 구절만으로도 눈물을

 

보일 수 있는 것은 당신의 후반의 책들이다. 일일이 따지지 않아도 다 알아듣게 되는 것은 당신의

 

연륜이 아니겠는가! 굳이 서슬 시퍼렇게 질책하거나 훈계하지 않아도, 길고 긴 설명 누누히 열거

 

하지 않아도, 단 한 줄로 다 알아들을 수 있고 가슴 저려오도록 하는게-'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처럼- 내가 처음 만난 스님이어서 이렇게 묵은 책은 어쩐지 집중력이 떨어진다.ㅎㅎ

 

 

 

 

*대부분의 사람들은 숲이나 나무 그늘에 들면 착해지려고 한다.

*一日不作  一日不食

*사람이 사람을 믿고 의지하는 것처럼 아름다운 일이 또 있을까. 사람이 같은 사람을 못 미더워

 하고 두려워하고 꺼리는 풍토에서는 아무리 약속을 다짐하고 두껍고 질긴 종이에 서명 날인

 한다 할지라도 저 말없는 언약에 미칠 수 없다.

*종교의 존재 이유는 쉽게 말해서 인생에 의미와 가치를 주는데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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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 제1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8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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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참 재미있었다. 몇몇 대화들은 내 생활의 것들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들이다보니 낄낄대는

 

웃음이 저절로 몇 번이나 나왔는지 모르겠다. 표현력이 좋다해야하나...웃기는 말 만드는 재주가

 

기막히다해야하나...아님 실제로 그렇게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건지도...ㅋㅋ

 

영화는 보지 않았지만 영화로 만들어져도 충분히 재미있고 익살스럽다랄까, 현실적이다랄까 

 

여튼, 그런 대화들로 인해 넉넉히 웃기겠단 생각이 든다.

 

'우아한 거짓말'보다는 훨 설득력있어 보인다.

 

'새끼야'소리를 입에 줄곧 달고 있는 똥주 선생님을 보니 왜 '선생님이 달라졌어요'에 나왔던

 

정승재선생님 생각이 날까? 그도 지금은 그를 이해하지 못하는 서현고 학생들이 많지만 결국은

 

똥주선생님처럼 현실을 직시하다보니 그렇게 보여지는거라고, 어느날 완득이에게있어 똥주선생님

 

같은 선생님이 될 거라고 믿고 싶은 마음 간절해진다.

 

우리네 삶이 엎친데 덮쳐지는 삶보다는 그래도 완득이네 가정처럼 조금씩이라도 나아지는 삶을

 

살게 된다면 희망을 보고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 삶은 엎친데 덮치고 제차

 

덮쳐져서 화해할 시기를 놓치고 타협할 시기를 잃어버려 희망의 끈을 잡기에는 이미 너무

 

어두워져 버리는  절망감이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런 절망감을 느낄 때는 아찔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해서 가슴이 타는 것만 같다.

 

모두 잘 살 수 있는 사회면 좋으련만 현대문명의 이기는 자꾸 서로를 짓밟게 만드는 사회구조가

 

되어가는 것 같다. 박완서의 책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60, 70년대의 모습, 물질이든 마음이든

 

온 동네가 서로 나누고 베풀며 살던 그 시절의 불편함이 이 편리한 세상보다 훨씬 더 인간적이

 

어서 나는 차라리 그 불편함으로 쫒아가고 싶다.

 

참 오랜만에 책을 보며 낄낄 웃어 제쳤던 것 같다. 말을 그렇게 재미있게 할 수도 있더라구!!!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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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 한 말씀만 하소서 박완서 소설전집 15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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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서울 사람들, 아주 오래된 농담은 소재만 달리 할 뿐, 닳을대로

 

닳은 사회에 넌더리가 나게끔 하는 주제는 상통하는 것 같다. 나의 주변엔 그리 닳은 사람도

 

없거니와 사회가 그처럼 닳은 사람들 투성일까, 설마 그럴려고? 싶은 반(反)한 생각이 오히려

 

더 들 지경이다.

 

한 말씀만 하소서...외아들을 잃은 슬픔을 어찌 헤아리기나 할 수 있을까! 그 절절함이 지독하게도

 

묻어 있어서 읽는 내내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답답함이 머리속을 어찌나 들쑤시는지 흔희들

 

노인들말로 '골시끄럽다'는 표현이 제격일 지경이었다. 차라리 읽지 말 것을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은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고 싶은 간절함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지금 그녀는 남편과 아들과 천국에서 함께 하시는지... 그래서 행복하시었으면 좋겠다는

 

기도를 더할 뿐...

 

 

 

 

 

*이 세상에 진리의 말씀이 사람 수효보다 많다고 해도 내 마음의 껍질을 뚫고 들어와 속마음을

울리는 한마디 외에는 다 부질없는 빈말일 뿐인 것을.

 

*어른에게 예의 바를 뿐 아니라 저희들끼리 하는 대화엔 유머가 넘치면서도 경박하지 않고

깊은 심지를 느끼게 하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세상사람들이 다 내 고통을 입초사에 올림으로써 자신의 고통을 위로받고, 내 불행을 양념삼아

자신의 행복을 더욱 맛있게 음미하고자 대기하고 있을 것 같은 망상에 망상이 꼬리를 물었다.

나 또한 더할나위 없이 행복했을 적에도 남의 불행에 접했을 때, 마음 아파하기에 앞서 내 행복

을 재확인하며 대견해하기에 급급하지 않았던가. 어쩌다 내가 이렇게 되었을까. 세상으로 돌아갈

일은 두려웠고, 나에겐 죽음보다 무서운 고통이 타인에겐 단지 흥미나 위안거리밖에 안되는 인간

관계가 무서워서 떨고 있었다.

 

*수녀님들과 생활을 같이하면서 수도생활은 세상으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라 이 세상 밑바닥에

깔린 가장 보잘것없는 이들, 못 가진 이들, 버림받아 외로운 이들과 함께 있으려는 크나큰 용기

라는 걸 확연히 알 수가 있었다. 이곳 수녀님들은 내가 보기엔 더할 나위 없는 청빈과 근면과

봉사의 생활을 하면서도 여기 생활이 안일한 게 아닌가 늘 반성하는 것 같았다.

 

 

*참척:자손이 부모나 조부모보다 먼저 죽는 일.

*번족:자손이 많아 성하다.

*떼:이식이나 증식할 목적으로 흙을 붙여서 뿌리째 떠낸 잔디.

*호접:나비목 나비아목(亞目)에 속한 곤충을 통틀어 이르는 말.

*요요:(1) 자꾸 흔들림. (2) 마음이 자꾸 흔들려 들뜸.

*긋다:(사람이 비를)잠시 피하여 그치기를 기다리다.

*요변:요사스러운 변화나 사건.

         하늘 지나 구름 햇빛 농도 따라 바다 빛깔 시시각각 요변 다.(사전에

         요변에 대한 예문으로 한 말씀만 하소서에 나오는 구절이 고스란히 들어 있어 신기할

         지경이다.)

*지접:(1) 한동안 머물러 삶. (2) 몸을 붙여서 의지함.

*보깨다:(1) (뱃속이)먹은 것이 소화가 잘 안되어 답답하고 거북하다. 

           (2) (마음이)일이 뜻대로 잘되지 아니하여 어수선하고 복잡하다.

*기명:집안 살림살이에 쓰이는 여러 가지 기구.

*우두망찰:사람이 정신이 얼떨떨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는 상태를 나타내는 말.

*반추:지나간 일을 되풀이하여 기억하고 음미함.

*간지(奸智):간사한 지혜.

*간지:[주로 동사 ‘나다’와 함께 쓰여]멋지고 좋은 느낌이나 분위기.

*묵계:말없는 가운데 서로 뜻이 통함. 또는 그렇게 하여 성립된 약속.

 

오타가 몇 군데씩이나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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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Vocabulary 중급 - 어휘의 실력을 쌓는, 최신판
권기하 지음 / NEXUS Edu (넥서스 에듀)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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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 가지고 있던 책인데 가만보니 내 마음에 쏙 들게 엮어져 있어 나도 구입 했다.

 

꽤 오래전 이야기지만 ㅋㅋ water이 물이라는 명사의 뜻만 있는 줄 알았고 rain역시 마찬가지로

 

비라는 명사의 뜻만 있는 줄 알았었다. 이 단어들이 동사도 된다는 것을 알고 난 뒤부터는 단어를

 

살펴볼때 품사가 어떻게 되는지 항상 신경을 쓰는 버릇이 생겼다.

 

여기에 딱 맞게 편집되어진 책이 바로 이 책이다. 하나의 단어에 각 품사별 단어를 모두 명시해

 

두었고 예문의 해석은 그 페이지의 아랫부분으로 모두 모아 두어서 그 해석을 보고 영작해보기도

 

할 수 있어 아주 맘에 든다. 학생들은 단어암기에 품사별 암기까지 하고 그것의 예문해석에다가

 

다시 그 해석을 보고 영작까지 시키면 뒤로 벌렁 나자빠질게 뻔하니 그리 해보란 말은 엄두도

 

못낸다.ㅋ 그러나 나는 그렇게 한다. 재미있으니까! 안해도 누가 혼내지 않으니까! 성적이 나오는

 

일도 아니니까! 그저 하고 싶어서, 좋아서 하는 일은 그래서 재미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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