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리원 대표 작가 대표 동화 6
이오덕 지음 / 효리원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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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숲에서 날개를 쫙 펴고 꽁지를 쭉 뻗고 아침 햇빛에 눈부신 모습으로 산을 넘어가는

꿩을 쳐다보다가, 문득 용기가 솟아올라 다른 아이들의 책보퉁이를 골짜기로 던져버리는

용이를 읽을 때는 전율이 왔다.

 

내 아버지가 머슴이라 나도 동네 아이들의 머슴인 듯, 등교길에 그들의 책보퉁이를 모두

작대기에 걸어서 메고 가기를 3년씩이었고, 그런 용이가 드디어 하늘을 멋지게 날던

꿩의 모습에서 자신을 세울 수 있는 용기를 내게 된다는 내용이다.

책머리에 실화에 바탕을 둔 이야기라 함에 내 가슴이 더욱 뻐근해지는 책이었다.

 

3학년인데 참 용기가 있는 아이다.

이런 용이를 보면서 내 삶의 주인이 되어 산다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를 생각해본다.

 

아~~~, 과연 이오덕 선생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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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꼭! 꼭 지킬게
장 르로이 글, 마티유 모데 그림, 김미선 옮김 / 키위북스(어린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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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서랍에서 망치를 꺼낼 때는 늑대를 공격하기 위해서인 줄 알았다.ㅎㅎ

유쾌한 반전이 재미지면서도, 헉!! 소리가 나게 되는,

토끼와 닭은 없고, 뜰채를 든 늑대의 뒷모습에서 정말 약속은 꼭 지켜야겠구나라는

다짐을 하게 한다.

 

우리는 희한하게도 뜻하지 않은 곳에서 토끼와 닭을 마주치게 되기도 한다.

우리는 희한하게도 뜻하지 않은 곳에서 늑대와 마주치게 되기도 한다.

그러니 거짓말은 하지 말아야 하고,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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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소년의 짧고도 긴 여행 - 0100 갤러리 021 0100 갤러리 21
기 빌루 글 그림,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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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2일 오전 10시 40분에 주인공은 태어났나 보다.

아니면 이 날, 주인공은 드디어 부모님 곁을 떠나 독립적인 삶을 살기 시작했거나.

 

책의 왼쪽 페이지에 기차의 창 밖으로 일부 그림이 보이고,

오른 쪽 페이지에 창 밖으로 보이는 일부 그림의 전체가 그려져 있다.

 

끊어진 철로 위로 공룡이 뛰어간다.

어인 포도밭에 로마시대의 복장으로 한 남자가 걸어가고,

어스름한 달빛 아래, 호수의 물 밑으로(?) 여우인지, 늑대인지가 지나가네. 

구름 위의 열기구는 무엇이고, 구름을 뚫고 올라온 이 성당인 듯한 건물은 무엇인지?

나이아가라 폭포인 듯, 그 위에 떠 있는 배는 무엇이며, 배에 탄 사람들은 왜 물 위로

뛰어 내리고 있는 걸까?

배는 왜 바다가 아닌 곳에서 침몰하고 있으며,

거대한 건물 앞에 선 보초병들은 왜 땅 속으로 꺼져 들어가고 있는걸까?

......

.......

끝까지 이런 알 수 없는 그림들이 나를 무척 답답하게 한다.

책의 후미에 뭔 설명이라도 있다면 참 좋으련만!!

프랑스인이나 미국인 이라면 이 책의 그림과 날짜들을 이해할테지만

나는 동양인이라 잘 모르는 걸까?

아니면 인생이란 이런 알 수 없는 일들로 가득한 여행이니

그냥 아이들의 상상에 맡겨 보는 것일까?

 

흐아, 참으로 답답한 책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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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장승수 지음 / 김영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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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이범, 공부에 反하다>, <공부 9단, 오기 10단 (박원희)> 등의

공부에 대한 책을 수 권 읽었었다. 그 때 읽었던 수 권의 공부에 대한 책들의

결정체, 정수가 바로 이 책,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가 될 것 같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뭔가 거대한 어떤 것 앞에서 경이로움에 찬 나머지

꼼짝없이 그 거대함만 마주 보고 서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知之者不如好之者(지지자불여호지자), 
好之者不如樂之者(호지자불여락지자)"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겨하는 사람만 못하다. 

 

무엇을 하든 이러한 마음으로 해야한다는 것을 가장 확실하게 깨달을 수 있게

해 준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베스트셀러였을 때 읽지 못하고 20여년 이상이나

훌쩍 지난 지금 읽게 된 것은 분명 지금이 이 책과 나와의 시절인연인 것이지 싶다.

 

그 때가 아니라, 지금이라도 고맙다. 오히려 지금이라도 이 책을 읽을 수 있어서

고맙다. 훌륭한 사람을, 훌륭한 본보기를 알게 되어서 참 고맙다.

 

 

 

 

 

*사람의 정신과 육체는 쓰면 쓸수록 강해진다.

 

*여기서 쉬웠다는 것은 머리가 좋다거나 공부에 선천적인 자질이 있다는 것과는 별개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으니까. 쉬워서 공부를 시작한 게 아니라 공부에 매달리

다보니 쉬워졌다.

'쉽다'는 것의 원인은 '재미있다'는 것이다.  재미있으면 열심히 하게 되고, 열심히 하면

쉬워지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아무리 공부가 하기 싫어도 시험은 잘 치고 싶고 대학은 가고 싶은 사람이라면,

죽기보다 싫은 공부에 무작정 매달릴 것이 아니라 일단 공부에 재미를 붙이는 것이 급선

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관심을 가지는 분야, 재미를 느까는 분야의 일을 할 때

남들보다 열심히 하게 되고 또 그만큼 능률도 오르게 마련이다.

나도 고등학교 때는 다른 아이들이 자율학습하는 시간에 당구장에서 살다시피했다.

왜 그랬을까? 공부는 재미가 없는 반면, 친구들하고 어울려 당구를 치는 건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해 보니, 그때까지 내가 재미있다고 느꼈던 모든 것들이

하찮게 느껴질 만큼 정말로 공부는 재미가 있었다. 그래서 심지어는 이런 생각까지 해

보았다. 아예 모든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바로 대학에 진학할 것이 아니라

일정한 유예 기간을 두어서 그 동안 자기가 해보고 싶은 것들을 실컷 한번 해보게 내버려

두면 어떨까 하고.  (...) 내가 공부를 시작하면서 느꼈던 재미는 크게 두 가지 측면으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지금까지 모르고 있던 미지의 세계를 하나하나 알아 가는 과정이 

주는 재미와 기쁨이다. (...) 또 한 가지는 우리가 어떤 경로를 통해서 알게 된 사실이나

지식을 바탕으로, 살아가면서 우연히 부딪히게 되는 일들을 스스로에게 혹은 타인에게

설명할 수 있게 되었을 때의 뿌듯한 느낌 또한 공부가 주는 재미 가운데 하나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데카르트 연역의 제1원리이다 생각한다는 것, 그래서

존재한다는 것, 바로 이것이 연역적 사고를 전개해 나가는데 있어서 얼마나 큰 의미를

갖는 것인지를 나는 수학을 공부하며 어렴풋이나마 깨닫게 되었다. 수학을 공부하면서

인생에 대한 지혜까지 깨닫게 되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가 공부를 해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아닐까?

 

*독서백편 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 : 책이나 글을 백 번 읽으면 그 뜻이 저절로 이해된다는

뜻으로, 학문을 열심히 탐구하면 뜻한 바를 이룰 수 있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한때는 무슨 일이든 공사판에서 삽질할 때처럼, 입시 공부하고 시험 치를 때처럼 하면

못할 게 없다는 자신감에 충만하기도 했지만, 결론은 그런 과정을 고스란히 다시 시작하지

않는 이상 그 모든 것이 한낱 추억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는 깨달음이었다.

지난 5년간 입시 공부를 하면서 내가 얻은 게 있다면 사람에겐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장래에 내가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할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앞으로도 배워야 할 것은 산더미 같고 내가 넘어야 할 한계도 무수히

많다는 것이다. 이 새로운 한계들을 뛰어넘기 위해 나는 다시 신발  끈을 고쳐 매야 하리라.

이제 나는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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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It Up! 3 - 만화로 보는 재즈역사 100년
남무성 지음 / 고려원북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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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it up 3권은 째즈의 유명 음반에 대한 책이었다.

추천하는 모든 곡을 끝까지 다 들을수는 없었어도,

추천하는 곡들을 들어보느라 이 책을 다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1권에서 3권까지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이름이 Miles Davis였는데

정작 그의 음악은 몇 번 듣지 않았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내가 가장 많이 들은 째즈곡은

Dave Brubeck Quartet의 Take five로 딱 내 스타일이었다.

 

아직 째즈를 모르지만 이 곡은 내 듣기에 세 악기의 조화가 완벽했다.

작게 드럼소리와 피아노의 뚱땅거림을 시작으로 이어져 나오는 쎅스폰은,

단번에 이성을 감성으로 바꿔버렸으며,

멋진 쎅스폰 소리가 마무리 되는가 싶더니 피아노와 드럼의 연주만 나온다.

마칠 듯, 말 듯, 마칠 듯, 말 듯 하면서 계속 이어지던 드럼과 피아노,

참 매력적이더라.

더 큰 반전,

곡이 마무리 될 때가 되었지 싶은데, 싶은데... 할 때 멋지게 다시 등장하던

쎅스폰은 우와~~ 매력, 아니 마력적이었다. 

 

take five의 피아노 버젼도 대단터라.

비루투오소적이라는 건 이런 연주를 두고 하는 말이지 싶었다.

 

take five 다음으로는 Steely Dan의 Gaucho가 좋더라.

끝까지 다 듣기에는 좀 단조로운 감은 있었지만,

초반에 들어가는 그 엇박자와 매력있는 목소리,

멋졌다.

 

아들의 출생과 더불어 모든 스케쥴을 접고 아들과 함께 했다는 존 콜트레인,

 이것만으로도 그의 음악은 멋지고 깊어 보였다는!

 

이 책에는 <밤하늘의 트럼펫>은 나오지 않지만 여러 째즈 곡을 듣다가

실로 간만에 니니로쏘의 이 곡을 들으며 트럼펫이 주는 그 울컥함에 

빠져도 보았다. 군 부대에서 취침 때 이 곡을 듣고 눈물 흘리지 않을 군인이

어디 있을까 싶더라.

트럼펫은 강한 소리를 내는 악기인 듯 여겼는데 이런 곡조를 타니 

이토록 감성적으로 심금을 울릴 수 있다는 것이 마냥 신기해서

듣고 듣고 또 들어 보았다.

 

무엇이든 몰라서 재미없는 것이지, 관심을 가지고 조금씩 알아가면

이처럼 재미있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이 책, 세 권의 jazz it up을 통해 알게 되었다.

고마운 일이다.

 

<구름물고기>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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