릿터 Littor 2016.10.11 - 2호 릿터 Littor
릿터 편집부 지음 / 민음사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그런 
일이 실제 있기나 했다는 듯이 ,
에이프릴 마치의 사랑 
ㅡ이장욱 
 

마지막 장을 덮을 즘엔 '역시 미친 
작가야 , 미친거지 . 어떻게 , 이렇게 환상적일 수가 있어 ...' 따윌 속으로 궁시렁 궁시렁 대면서 , 아! 그래도 역시 , 이 미친 
감각을 어쩌지 못하겠어서 . 좋아서 나 혼자 웃고 있는 건 좀 섬뜩한 모양일까 ?  그러던지 말던지 , 4월이 지난 3월을 
사랑했단건지 ...룰라도 , 숫자는 안다고 3! 4 !를 외치는데 , 에이프릴 마치의 사랑 , 마치는 , 그 
마치이긴 한건지 .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시를 업로드하는 한 
팬을 알게되고 오히려 더, 푹빠져서 사랑하게 된 시인이 , 자신의 시를 조금씩 다르게 올리다 나중엔 이름만 시인의 이름이지 시가 
자신이 쓴게 아니지만 , 자신이 쓴것 과 같은 비슷한 시를 올리기 시작하자 . 그대로 이걸 하나는 손봐서 
하나는 그대로 발표하기에 이르고 ,이건 반응이 호평 일색 ,특히 손보지 않고 팬의 시를 그대로 발표한 것이 
뜨거운 사랑을 받자 . 그 블로그의 시가 아니면 자신은 글을 낼 수 없게 되고 , 그러던 어느 날 그 블로거는 
홀연히 떠난다 .는 그런 얘기 .
 

시작을 읽다보면 , 사랑에 빠진 것이 
먼저인지 , 시가 먼저였는지 애매해서 나르시즘인걸까 ? 관음증이라기엔 뭔가 아귀가 어긋나는 것도 같고 . 악의적 놀림일까 싶지만 그 뒤는 더 
진행이 되어있지 않아서 나는 꼭 저 글 속의 시인처럼 , 마치의 사랑에 빠진 것 처럼 
안달감이 다 났다 . 
 

있지 않을까 . 그런 일들이 ... 
처음엔 피드백하나 , 친절한 댓글하나 , 그러다가 ... (서,,설마!!) 사랑에 빠지는 일이야 얼마든지 있을 수 있겠지만 , (응?)  동사와 
조사 , 오타같은 혹은 그저 단순 행과 연의 누락만
으로 전혀 다른 맛과 다른 분위기의 시를 
, 더 좋게 낸다면 ... (그게 반응이 더 좋다면! 우라질 오리지널리티,는 어쩌고? )
 

이장욱 작가의 글은 어쩌면 , 부분인용과 
맥락없는 인용의 이해를 말하고 싶어서 , 이 글을 썼는지도 모르지 . 4월과 3월의 차이가 뭐냐고 한다면 숫자가 뚜렸하게 바뀌지만 미묘한 것들은 
대단한 관찰력이 아니면 단번에 지금이 3월 중순이야 . 4월 말이지 따위 얘길 할수없듯 ...애매하게 비슷하고 비슷한 애매한 지점을 , 닮아서 
사랑하지만 , 또 그때문에 증오에 빠지기도 하는 모호함을 건들이려한 건지도 모른다고 .
 

< ...내가 당신을 
알고 있는 만큼 , 당신은 나를 나 자신보다 깊이  이해하는 사람이라고 나는 덧붙였다 .
어쩌면 당신은 나보다 더 
나 자신에 가까운 사람인지도 모른다고 나는 썼다 . (17.쪽 본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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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6-12-28 1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개연성 있고 매력적인 소재네요.

전 중딩 때 누군가의 소설집을 읽고 쟁이들의 사랑 얘기가 너무 임팩트 있게 와닿아서,
만나는 사람마다 내가 쓴 것마냥 그 얘기를 해줬어요.
오랜 세월이 흘러 작년인가 친구가 박완서 소설집 내용이라고 알려주더라구요, ㅋ~.

[그장소] 2016-12-28 10:57   좋아요 2 | URL
아하하 ~ 멋져요 . 그렇게 오랜 시간을 그 친구분 머릿속엔 양철나무꾼 님의 이야기가 살아있었던 거네요. 그쵸?
저도 어릴때 늘 책 얘길 들려주곤 했어요 . 책을 통째로 ..참 듣는 친구도 대단했구나..이제와 드는 생각예요. ^^
요즘들어 블로그나 페북에서 말을 걸어오는 분들이 ( 개별라인을 통해) 계시면 , 그게 글에대한 소감이 아니고 개인에대한 호기심인 경우를 마주하고 망연해지곤 하는데 .. 책밖에 모르는 제게 , 달리 방법이 없어서... ㅎㅎㅎ 매력있는 글였어요. 블로그의 주인을 마치 블로그가 인격인양 대하는 저 글들이 .

yureka01 2016-12-28 13: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끔 아마추어 초보가 사진을 더 잘 찍는 경우가 많습니다.....ㅎㅎㅎㅎ소위 때 뭍은 작가는 사진을 찍어도 뭔가에 영향을 받아서인지....못찍는 경우가 있거든요..비슷할듯 ...문학도 비슷할듯~

[그장소] 2016-12-28 14:28   좋아요 1 | URL
아...그런 해석도 가능하네요! 재미있어요. 그게 우연일땐 단발성으로 그치지만 ..숨은 고수처럼 뭔가 모를 것들을 계속 잡아낸다면 그야말로 아마추어라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AgalmA 2016-12-28 15: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렇다. 내게도 릿터가 있었지! 하며 이장욱 편부터 보려고 함~ㅎ 그장소님 덕분에 올해는 민음사에 이래저래 연이 많이 닿았습니다. 내년엔 민음사를 통해 플로베르 탐구로 들어갈 예정~ 감정교육 기필코 이번엔 완독해야지 합니다

[그장소] 2016-12-28 16:25   좋아요 1 | URL
아..감정 교육~ 저도 눈길이 가던 책예요. 더 효과적으로 볼수 있겠다는 ..Agalma 님의 리뷰를 통해~^^ 캬~(돌고래 소릴 내고있음!!)
이장욱 보세요. 느낌 좋아요. 아..그나저나..03호 도 봐야하는데.. ㅎㅎㅎ
악스트 09 호도. ㅠㅠ 플로베르 완독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