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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괜찮은 하루 (윈터에디션)
구작가 글.그림 / 예담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카페인을 조금은 줄이겠다고 선언한지 얼마나 되었을까?

계절을 핑계로 또 날씨를 탓하며 지인과 함께 나누는 커피향은 더욱 여유로웠기에 신변 잡담이 책 이야기로 또 온통 시끄러운 표절과 기득권자들의 더러운 권력 행세 이야기로....

고고한척 해봤자 쓰레기요, 잘나봤자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다 한바탕 이바구 했다.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소설을 좋아하는 내게 지인은 <단편소설>을, 산문을 좋아하는 지인에게 나는 [그래도 괜찮은 하루]를.   

어차피 하나씩 고를 책 각자 사도 되었지만, 기분까지 좋아지려고 서로 선물로 나눠 가졌다.

[그래도 괜찮은 하루]는 두번째 나눔한 글이라 짧은 한 꼭지 읽어본다.

 

눈부신 해라서 다행이라고, 기분이 좋아졌다는 글이 다시 읽는데 왜 또 울컥해지나? 

행복은 이렇게 쉬운건데..... 

마음을 쥐락펴락 하는 이런 글이 진짜배기인데, 요즘 시끄러운 그 분들은 얼마나 대단한 이력들 이라고 그리 행동하였을꼬.

 

해가 뜨는 순간 보기             중에서 -

 

-중략 -

 

아침도 아니고, 밤도 아니고

하늘은 이제 밝은 하늘색이 되었는데,

땅은 아직 껌껌했어요.

평소라면 볼 생각도 못했던 신기한 풍경을 보았어요.

이제껏 꿀꿀했던 날들이 싹 잊혀졌어요.

새롭게, 씩씩하게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

아주 기분이 좋아졌거든요.

 

다행이에요.

첫째 날 설리번 선생님을 만나고 행복에 젖었다가

둘째 날 왠지 모르게 슬퍼졌다가,

셋째 날에 아주 멋진 풍경을 보고

이 모든걸 마음에 고이 간직하고 돌아갈 것 같아서

참 다행이에요.                  

                      

                           -  본문 171 ~ 175 p   중에

 

 

때론 작은 말 한마디, 조용한 손짓에 큰 위안을 받는 우리들을 위해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 싶다는 작가의 마음 나눔이 고마운 글. 

 

 

또 기억에 남는 부분은.

<서로의 온기를 나누고 싶어요 - 명동에서 프리허그하기>      - 본문 188 ~ 189 p  중에서

 

'마음이 아픈 사람,

고민이 많은 사람.

저에게 오세요.

제가 안아줄게요.'

 

 

그저 말없이 따뜻한 눈빛이 그리울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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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시블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권영주 옮김 / 엘릭시르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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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적인 지역 사회를 바라보는 중학생 하루카(외지인)와 어리기 때문에 오히려 더 개방적인듯 보여주지만 그 역시 과거에 묶여있는 린카(현지인),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희미하게 떠오르는 순간들이 두려운 초등학생 사토루의 일상이 조금씩 소음을 낼때마다 덩달아 갸웃거리며 읽은 글.

 

가정 사정때문에 새엄마의 고향으로 이사오게 된 하루카의 시선을 따라 진행되며 가볍고 경쾌했던 , 작가의 <고전부 시리즈(빙과시리즈)> 나 <소시민 시리즈>보다는 조금더 무게감 있는 미스터리로 막판에는 윤태호 작가의 [이끼]도 살짝 떠올라 비교도 하면서 나도 모르게 스토리 속으로 흠뻑빠져 즐거운 시간을 보낼수 있었다.

 

되돌이표 마냥 신비하고 미스터리한 '도코이 민화'를 흥미롭게 보여주면서 작은 사건들을 나열시키며 조금씩 보여주는 긴장감도 좋고,  감정적으로 과거에 얽매여 그들만의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의 이기심 과 버림받을까 두려움에 외로움을 감추려고 그 속에 동화 되려 하지만 묘한 경계심에 어울림 조차 쉽지않은 소녀의 불안함이 이야기속으로 빠져들게했던 내게는 매력있는 글.   

 

작가가 보여준 글 이후에 어떤일들이 벌어질까 나는 자꾸 궁금증이 커져간다.  

 

점차 기울어져가는 도시에서 그들이 느꼈던 절망감은 썪은 동앗줄이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였을지도.....  

 

"여기 사람들이 전부?"

"뭐, 그렇게 되겠지."

"사토루의 기억을 되살리는 거, 단지 그거 하나 때문에?"

"응."                                                   -  474 p

 

린카가 어찌 되었을까?   다른 다마나 아가씨들의 전철을 그대로 밟을지?

 

지푸라기라도 잡고픈 하루카의 현실은 변했을까?   과연 하루카는 어떤 내일을 선택할까? 

아, 그러고보면 사토루는 ' 바보 '가 아니였네요~   세살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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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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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내 느낌을 글로 전달하는게 쉽지않고,  잘쓰지 못하니 다듬어지지 않고 거칠더라도 [종의 기원] 첫 만남의 순간을 고스란히 남기고자 두서없이 끄적인다.

 

유진의 행적을 따라가다가 조금씩 그의 외침을  보고난후 가만히 앉아 있는데도 심장의 펄떡거림이 멈추지 않는다.
멀찍이 떨어져 관객의 눈으로 한편의 연극을 보듯 봐주겠다며 펼친 책장 이였는데, 정작 내가 글속에 빠져버렸다.   내앞에서 모든 일들이 벌어진것 마냥 섬짓하고 살 떨리는 소름이 돋는 이 느낌 얼마만인지.

토끼를 쫓던 어린 시절의 기억과 겁에 질린 여자를 뒤쫓으며 `짜릿함`에 카타르시스를 맞이하는 현재의 그.   처음부터 갖고 있었는지 아니면 조금씩 어둠에 물들어갔는지 아직도 그를 모르겠다.    오해를 남긴채 어설프게 묻어버린 일이 잘못된건지, 사랑을 갈구하는 목마름탓인가 그도 아니면 겉돌기만 했던 대화부족?   
찰라의 순간 잠깐 맛본 비릿함에 끌려 서서히 끈을 놓아가는 그를 보면서 숨이 탁 막히기를 몇번 그가 멈추기를 더이상 중독되지 않기를 바랬다.    그 자체가 `악`이 되어버린 순간조차 환상이기를... 

이 정도의 악의를 갖고 있는 이들의 내면은 정말 그릴수없는 복잡한 미로 같은걸까?    

날카로운 그림을 그린 어린시절 유진처럼 조금씩 문제를 안고 있는 아이들이  조금씩 바뀌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모 TV 프로가 생각난다.   결국, 사랑과 관심이 정답이라는  식이였는데...

그러나, 아이와는 또 다르게 성인이 되어버린 이들에겐 <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라는 속담도 떠오른다.    결국 빛과 그림자를 택하는 것은 나 자신일텐데.

 

세상에 너무 많은 이들이 `사이코패스`  `분노조절장애` 라는 이름을 갖고있다.   이제는 네 탓, 당신들 탓 , 세상 탓만해서는 답이 없지않나.   사회의 관심과 배려 속에는 내가 베풀어야 할것들도 포함되지않나.

  

     

 

이런 글을 `나`가 되어 풀어나간 정유정 작가는 지금 안녕하신지 정말 궁금하다.   

나는 편안히 앉아 읽기만 했는데, 오랜만에 후유증으로 물먹은 솜이 되어 온몸에 힘이 쭉 빠져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듯 이리도 멍하고 무거운데.

휴...내속에 움트고 있는 시끄러운 내가 튀어나오기 전에 좋은 일만 생각해야지...  무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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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6-05-21 11: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유정 작가님의 팬은 아니지만, 그녀의 소설을 모두 읽은 관성으로 인해 이 책도 읽어보게 될 것 같아요 ㅎㅎ
그런데 별이랑님 리뷰를 보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읽어야 하나보군요 ㅎㅎ
리뷰 잘 읽었습니다:-)

별이랑 2016-05-21 12:08   좋아요 1 | URL
작가님의 소설을 모두 읽으셨다면 오히려 약간은 기대치를 내려놓고 보셔도 좋을듯해요.
저의 경우 최근 가벼운 장르소설만 친하게 지내서 오히려 다른분들보다 좀더 크게 받아들였을 가능성도 많거든요. 다른분들 별점 보시면 낮은 별점도 있잖아요. 취향이 많이 다르실수도 있어요 ^^

깊이감 있는 글을 좋아하는 분들도 많고,
저는 추리소설을 좋아하지만 근래에는 가벼운 일상물에 추리가 조금 섞여 들어간 글로 방향 바꿨거든요.
 

야외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 되니 얌전히 책을 읽기보다는 자꾸 밖으로 뛰쳐나가게 되네요.

5월은 특히 이래저래 행사가 많아서 부지런히 읽어도 구매해놓은 아름다운 글들을 제대로 읽기나 할지 스스로에게 의문이 들지만, 알라디너 분들의 감상평을 읽고 있노라면 덩달아 그 글이 읽고싶어져요.

 

 

요네자와 호노부 [봄철 한정 딸기 타르트 사건]

신간 알림 받고 두근 거렸던 이 글 역시 시리즈고 이전에 출간되었던 전적도 있는데 이번에는 더 많이 제대로 다 출간되길 기대해봅니다.

여우 같은 아이와 늑대 같은 아이가 소시민이 되겠다고?    그냥 너희들 성격을 보여주렴~

기대감을 조금 낮추고 초반의 밋밋함을 지나고 나면 또하나의 [빙과]시리즈 같은 [소시민]시리즈를 만나게 되네요.

[리커시블]

 

 

 

 

  

                  < 빙과 파일백 앞.뒤 면을 북틴케이스 셜록옆에 놓고 비교~  >       

 

 

 

 

 

기타무라 가오루 [술이 있으면 어디든 좋아]

저 역시 가족들과 함께하는 작은 여흥을 좋아하기에 술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담은 글이 흥미롭네요.  

타 작가의 [술은 부부가 된 후에] 라는 만화를 봤는데, 예쁘고 긍정적인 측면의 달콤한 칵테일 같은 에피소드를 담아서 기분좋게 읽었는데,  [술이 있으면~]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김중미[꽃은 많을수록 좋다]

이웃 알라디너 님의 짧은 감상평을 읽으니 '날씨 좋은 날 이런글 읽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바닷마을 다이어리 시리즈>  요시다 아카미

 

 

 

 

 

 

 

 

 

 

발랄한 자매들의 4가지 색깔  4가지 사랑이야기 7번째 시리즈~ [그날의 파란 하늘]

     

 

 

 

 

 

 

절로 기분이 흥겨워

야트막한 야산에서...

흔하디 흔한 꿀풀인데 이제는 많이 안보이네요.    할미꽃도 눈에 띄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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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식당으로 오세요 - 제3회 스토리공모전 대상 수상작
구상희 지음 / 다산북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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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퍼즐 놀이처럼 경쾌하고 군더더기 없이 진행되는 이야기에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점점 빨라져 단숨에 읽어버렸다.  

 

사람의 형태를 한 움직이는 약초가 있고, 커다란 무쇠 솥에 정체를 알수없는 각종 재료를 넣고 주문을 외우는 마녀가 있는 정말 <마녀식당>이 여기 있다.   작가는 마법의 음식 작명도 센스 있어서 마치 실제로 그런 음식이 있는듯 그림 그려진다.  

 

<마녀식당>은 물에 빠져 허우적 대다가 마지막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어떤 구원을 찾아 헤매이는 이들 앞에만 나타난다.   

지인에게 사기를 당해 경제적 어려움과 마음의 공허가 있고,  사랑의 배반에 지난 세월이 아파 방황 하는 끊어내지 못할 미련이 있으며 , 학업을 마쳤으나 생활고와 미래를 걱정하는 지금 이 세대의 젊은이, 자식의 미래를 걱정하며 여전히 편치못한 우리의 노년이 있다.

이들이 '어마어마하게 비싸서 아무나 못 먹을 음식'을 비싼 댓가를 치루고라도 마녀에게 바라는 소원은 아주 크고 허황된 일이 아닌, 바로 현실의 평범한 생활 이기에 이 글은 판타지가 아니라고 말한다.

 

기회라는 놈은 살며시 찾아오기도 하고 [힘을 내요, 영계백숙], 의미 없이 고집부리다 알지도 못하는 사이 지나 가기도 한다 [핫, 핫초콜릿]

남 탓 하기에 앞서, 지금의 상황은 누군가의 강요가 아닌 스스로의 선택이 작용하고 있음을 짚어 주기도 하면서.

p74

"누가 등 떠밀면서 헌신하라고 한 거 아니잖아.   본인이 좋아서 이거 갖다 바치고 저거 갖다 바쳤으면서 왜 이제와서 생난리야?"

또한, 마법은 멀리 있는게 아닌 현실이라고 말한다.

 

 p286
"너를 위해서라면 내 목숨도 내놓을 수 있어.   내가 무슨 대가를 치를지는 염려하지 않아도 돼."

주고 또 주면서도 아까운 줄 모르는 어머니라는 존재가 바로 근사한 마법이 아닐까?

 

 

여기저기 꽃망울 터뜨리는 봄날에 어린 소녀마냥 들떠 창가에 앉아 한참을 해바라기 한후, 가쁜하게 들여다본 글은 판타지를 꿈꾸는 내게 질문을 던져 놓는다.

진의 마지막 선택처럼 양심을 지키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베풀며 누군가의 안녕을 바라고 살았던가?    그렇다면, 또 다른 기회가 있다고 속삭여주는 것 같다.

 

p298
"마녀는 아주 오래 전부터 힘없는 이들을 위해 존재해왔어.   그들의 손을 잡아주기 위해 마녀식당은 존재하는 거야"

 

지금도 어딘가에 있을 <마녀식당>을 희망하며...  

 

p271

"뭘 한들 내 맘이 풀리겠니. 그래도 이제는 예전만큼 밉지는 않아. 그냥 옛날 생각나면 그땐 그랬지, 하면서 한 번 더 약 올리고, 그러면서 미움도 하나씩 지워가는 거야. 게다가 보험금도 꽤 짭짤하고 말이야."


구석구석 쌓아놓았던 회색 감정을 저렇게 하나씩 지워가는 것도 남은 생을 위해 좋은 방법이려나?

에피소드마다 온기가 있는 글을 좋아한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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