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퍼 수집하기
폴 클리브 지음, 하현길 옮김 / 검은숲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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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하면 영미와 일드 그리고 최근에는 북유럽권을 읽기 시작했다. 각 나라마다 특색이 있는데 오랫동안 영미나 일드에 익숙하다보니 그외 나라권은 어색할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의외의 즐거움을 주었다. 특히, 오늘 만난 이 책은 범죄심리 부분을 다루고 있어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는 큰 즐거움을 줄 것이다.

 

먼저, 정식 출간본이 아닌 가제본으로 만나게 되었으나 600페이지가 되는 상당히 두터운 책이다. <반지의 제왕>의 촬영지로 유명한 뉴질랜드를 배경으로 살인과 실종 그리고 납치로 사건이 발생하는데 , 이곳은 언제나 자연으로 아름다운 곳이기에 솔직히 범죄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 아마 그렇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더욱더 긴장감을 느낄 수가 있었다. 

 

소설의 시작은 한 여대생이 어느 괴한에게 납치가 되고 그녀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은 전직 형상인'테이트'가 사건을 맡으면서 시작된다. 전형적인 납치와 살인의 스토리가 이어지기도 하지만 그 전에 먼저 왜 범죄자가 되었는지를 '에이드리언'에 대해 배경을 설명을 하고 있다. 특히, '테이트'의 초점과 '그'의 시각이 교차로 이루어져 있어 이 두 사람의 심리 상태를 잘 표현하고 있다.

 

사건을 말하기 앞서 먼저 적었듯이 왜 그가 범죄를 저지르게 되었는지를 말하고 있는데, 오늘날 무분별한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을 보면 그들의 가정환경이 절대 좋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어릴적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할 것을 구분하지 못하면서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함으로 애정결핍으로 그들을 범죄의 길로 가게 한 것이다. 100%로 합당하다 할 수 없으나 통계를 보자면 대부분 가정환경의 영향이 끼쳤다는 것이다. 책 속에는 어릴저 학대를 받아 자신의 세계에 빠져버린 남자 '에이드리언'과 사랑을 받고 자랐고 교수까지 된 남자 '쿠퍼' 마지막으로 책에서 등장은 하지 않았으나 강간으로 살인자로 변해버린 '멜리사X' 세 사람이 등장한다.

 

엄마의 사랑이 필요할때 칭찬을 해 줄 사람이 없었기에 점점 어긋난 길로 가버린 '에이드리언'를 볼 때면 어린 자녀에게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가 있다. 그가 했던 모든 행위는 사랑을 받기 위한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쿠퍼'의 행위는 한순간에 저지른 잘못으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그 범죄를 즐기고 있던 것이었다. 교수라는 타이틀 안에 본모습을 숨기고 행하는 모든 것이 욕지기가 올라오기도 했는데 , 이처럼 겉으로 멀쩡한 사람이 때론 범죄자가 될 수 있음을 말하기에 섬뜩 했다. 이렇듯,<쿠퍼 수집하기>는 자신도 모르게 그 길을 걸어가는 사람과 ,알면서도 걸어가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납치와 살인자를 찾아가는 것에 '테이트'는 연쇄살인자인 '멜리사X'라는 사람을 잡아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었다. 그녀가 누구이고 왜 경찰들만 노리고 있었던 것인지 말이다. 그가 납치된 여대생을 찾아가는 와중에 '쿠퍼'가 몇년전에 했던 일에 그녀가 속해 있음을 알게 된다. 이 소설은 사이코패스나 자신의 목적을 위해 사람을 해하는 자들 보단 물리적인 상처로 인해 살인자로 변해버린 인물을 다시한번 그려내고 있다. '에이드리언'과 '멜리사X'가 바로 그 증거들이고,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어버리는 상황이 씁쓸하기만 했다. 

 

두 가지 사건을 손에 쥐고 있는 '테이트'가 과연 두 마리 토끼를 잡을까 했는데 우선 실종 사건이 마무리가 되면서 책은 끝이 난다. 그렇기에, 이 책의 시리즈가 더 이어져 출간이 될거 같은데 '멜리사X'의 범죄 행위가 언제쯤 막을 내릴까. 그녀가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는 분노를 그만 가라앉히기를 바라기도 했다. 다른 소설과 달리 읽은 내내 '스톡홀름증후군'까지는 아니어도 읽은 독자로써 안타까움이 일어났던 것은 사실이다. 이 책은 흥미만을 강조하고 싶지 않다. 좀 더 깊이 들어가 이 사회에 일어나는 사건들을 곰곰히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든 책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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