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나 - 잔혹한 여신의 속임수
마이클 에니스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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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추리와 스릴를 선호하면서도 역사와 관련된 픽션의 소재는 피하는 편입니다. 흥미도 그렇지만 우선 그 역사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이 있어야 책의 흐름을 파악하고 또한 지루하지 않거든요. 또한, 책 표지에 보여지는 색깔과 여인의 하체로 인해 매혹적이면서도 원색적으로 보여져 과연 무슨 내용일까 하는 생각과 간략한 소개로는 살인사건을 수사하면서 한 여인이 등장하고 그녀와 함께 역사 속 인물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나오는데 이들이 어떻게 엮어질지 궁금했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군주론>에 대한 설명이 나오기도 하지만 이 부분은 차후 다른 책을 통해서 좀 더 알아봐야겠다는 생각만 하게 되었네요.

 

사건의 시작은 한 여인이 자신의 아들에게 편지를 쓰는 형식으로 시작이 된답니다. 그리고 여기에, 그녀가 처한 상황과 그 시대의 모습을 세세하게 그려져 있는데요. 특히, 고급 창녀라는 부분에 대해선 최근에 읽은 추리소설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심기가 불편해지더라구요. 하지만, 당시의 배경을 생생히 하자면 필요한 요소이면서 어쩔 수 없이 그 길을 가게 된 여인 '다미아타'의 삶이 안타까웠죠. 지적 수준을 겸비한 여인이었으나 살기 위해 뛰어든 세계는 책을 통해 알게 되지만 더 많은 여인들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깊게 생각을 하지 않기로 했답니다. 그럼 이어, 교황의 아들인 후안 보르자 간디아 공작이 누군가에게 살해가 되고 그의 부적이 어느 죽은 여인의 목에서 발견이 되었다는 것이고 이 공작의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다미아타'가 이몰라로 떠나게 된답니다.

 

위 사건은 실제 16세기 초 이탈리아에서 일어났던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고 합니다. 여전히 미지의 사건으로 남아있고 '다미아타' 여인 역시 실존했으나 본명이 아니고 가명일 것이라는 추측만 할 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소설의 흐름은 실제 있었던 이야기처럼 진중하게 읽어가게 한다는 점입니다. 그만큼 무게감이 있었고 또한, 두 명의 역사적 인물이 등장하고 두 사람이 죽은 여인의 사건을 파헤치기에 더더욱 긴장감이 있던 것입니다. 프로파일러 라는 단어는 최근 미드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쉽게 전파가 되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관련된 사람들만이 알고 있었고 더불어, 심리학에 대해서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기에 이 책이 더욱 관심을 받은 것은 사실입니다. 혼란기를 겪고 있던 시기이기에 프로파일러 기법을 사용한 마키아벨리와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습은 흥미를 이끌기에 충분했답니다. 

 

책의 내용 자체가 역사와 섞어져 있고, 또한 편지 형식으로 단락마다 끊어지기에 100% 이해는 되지 않았답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흥미로운 요소만 집중해서 본다면 나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네요. 왜 공작이 죽어야 했는지 그리고 그 진실은 무엇인지 여전히 의문으로 남은 사건. 더불어, 교황이 자녀를 둘 수 있다는 점이 생소하기도 했답니다. 항상 어느 영화를 보면 막강한 힘을 가진 캐릭으로 등장하고 언제나 독신으로 있는 모습이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쓰자면 이 책은 한번 읽고 덮는 것이 아니라 두어번은 읽으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역사와 흥미를 동시에 즐기려면요. 그렇기에 지금은 아니더라도 차후에 다시한번 펼쳐봐야겠다는 생각만 들고, 이탈리아 역사를 잘 모르다 보니 아쉬움만 남는 책이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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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카니발 율리아 뒤랑 시리즈
안드레아스 프란츠 & 다니엘 홀베 지음, 이지혜 옮김 / 예문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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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 중 특히, 추리와 스릴을 자주 접하는 편입니다. 작년부터 북유럽의 소설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읽기 시작했는데 영미소설 보다는 인간미를 느끼는 부분이 더러 있었답니다. 흥미와 인간애를 동시에 느끼다보니 어느 때 보다 쉽게 빨려 들어간것은 사실입니다. 몇권의 유럽 소설을 접하고 나서 오늘은 유작이 되어버린 <신데렐라 카니발>을 만나게 되었네요. 간략한 소개글만 읽고 솔직히 흥미위주로 읽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전혀 달랐다는 것을 말하고 싶네요. 첫장을 넘기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거부감이 들기도 하면서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의 모습이었기에 무거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답니다. 

 

또한, 리암 니슨의 주연 <테이큰>이 떠올랐는데요. 소재는 다르지만 피해자들이 처한 상황이 거의 흡사했고 소설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동유럽 국가에서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간접적으로 알게 되었네요. 더불어, 현재 국내에서도 여성과 어린 소녀들을 상대로 일어나는 범죄를 생각하면 치가 떨리기도 하는데 어느 나라든지 약자인 그들이 너무나 안타깝고 안쓰러운 마음에 한없이 슬픔이 커지기도 했던 소설이었지요. 그럼 무엇이 이토록 슬프게 했는지 몇가지를 살펴보도록 하죠.

 

먼저, 소설의 주인공인 여 형사 '율리아 뒤랑' 캐릭입니다. 성별은 비록 여성이지만 남성 못지 않게 자신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고, 최고의 형사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한 남자에 의해 납치와 강간을 겪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여성으로써 평생을 짊어지고 가게되는 기억을 지니고 있는 그녀에게 독일에서 유학중인 한 여학생이 약물남용과 함께 강간 그리고 살해 된 채 발견이 되는 사건을 맡게 되요. 트라우마라 할 수 있는 이 건을 상부에서는 '율리아'를 몰래 제외시키려고 했으나 결국 그녀가 맡게 되죠. 

 

그럼 여기서 왜 그녀에게는 납치와 강간을 겪게 했을까요. 다른 소설처럼 형사로써 능력을 100% 살릴 수 있게 할 수도 있는데도요. 그러다 문득, 이 소설을 소설이 아닌 현실적으로 다가가도록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정상적인 생활을 하면서도 그렇지 않는 그녀의 모습은 피해자들의 모습을 대변하는 것이었고 , 여기에 사건을 맡으면서 그녀가 겪고 있는 피해 증상을 나름 이기려고 하는 행동 역시 그들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율리아'라는 캐릭을 통해 과거를 되돌리 수 없지만 미래는 있다는 것, 그리고 자신은 결코 혼자가 아니기에 극복 할 수 있다는 것을 상기하고 있답니다. 비록, 기억속에서 평생 지워지지 않겠지만 말이죠. 

 

다음으로는 초반부터 범인이 누구인지 밝혔는데도 잡히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여 유학생의 죽음의 관련으로 그날 파티가 있었던 모든 이들을 심문했으나 죽은 피해자의 룸 메이트였던 두 명의 여자는 제 정신이 아니었고 , 나머지 남학생들 역시 약물을 과다 복용으로 기억을 할 수 없다는 주장만 나올 뿐이었죠. 하지만, 이 중 그날 정신이 온전한 남자가 있었는데 단정한 그의 모습 그리고 부유한 집으로 인해 그는 용의자 선상에서 벗어났다는 사실입니다. 이 점은 겉모습을 보고 판단한 형사들의 잘못입니다. 난잡한 파티였기에 평범한 그의 외모를 보고 용의선상에서 제외를 시켰고, 이에 다른 피해자들이 속출했다는 것은 현실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얼마나 많을까 하는 의문을 수 없이 들게 했습니다.

 

옛날과 다르게 사건이 일어나고 첫 신고자가 대부분 진범인 경우는 드물게 많아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모범생의 탈을 쓰고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 역시 존재 할 것인데 이 점은 왜 아직도 피부에 와 닿지 않는 것일까요. 아마도, '설마' 라는 단어 때문이지 않을까 싶네요. '설마 그 사람이..' 이 문장은 어느 추리소설을 읽어봐도 수 없이 등장했던 구절이면서 현 사회에서도 자연스럽게 쓰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기에, 초반에 사건 수사를 더욱 깊이 나가지 못한 형사들의 모습에서 화가 난 것은 어쩔 수 가 없었답니다.

 

마지막으로는 이 소설의 소재가 된 '사건'입니다. 앞서 적었듯이 어느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데요 액션 영화이지만 소재 만큼은 섬뜩했답니다. 납치 후 매춘부로 이어지는 소재인데요 자료를 따로 조사하지는 않았지만 이런 유사한 사건은 동유럽 국가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비디오로 담아 뒤로 판매되고 있는 소개에서는 현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볼 수 있답니다. 그렇다면, 왜 굳이 이런 사건들을 담았을까요. 흥미와 스릴로 책을 덮고나면 한편의 액션 영화를 봤다는 것이 아니라 숨이 턱 막히면서 어쩜 인간으로서 이럴 수 있을까 여기에, 분노를 살짝 일으켰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피의자들은 버젖이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화가 나기도 했답니다.

 

그렇다면, 저자는 바로 독자에게 분노와 화를 제대로 내기를 바라는 것이었을까요. 문득, 스테반 에셀의 <분노하라> 책 제목이 떠오르네요. 무조건 내는 것이 아니라 알고 나서 상황에 맞게 분노를 표출하라는 것인데 한순간 화르르 감정적으로 사건을 바라보면서도 시간이 흐르면 잊혀지는 습성 때문에 이 사건들에 심각성을 모르는 것일까요. 무엇이 정답인지 정의 할 수 없지만 이제는 다시한번 법과 관련되어 있는 모든 이들은 사건의 심각성을 가지고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인간이 인간을 직접 심판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이 소설의 내용은 그리 복잡하지 않습니다. 살해와 복수라는 두 단어로 설명이 되지만 그 과정이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들은 쉽게 넘길 수 가 없는 내용이었답니다. 만약, 저자인 '안드레아스 프란츠'가 살아있었다면 마지막을 어떻게 장식했을지 궁금해집니다. 그가 집필 도중 생을 마감했기에 뒤를 이어'다니엘 홀베' 가 나머지를 썼기에, 만약 살아서 마지막까지 했다면 어떻게 흘러갔을지 궁금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답니다. 그리고, 근간으로 그의 다른 저서들을 소개한 것을 볼 수가 있는데요 피해자 대부분 공통점이 여성인데요 간략한 소개만으로 또 무엇을 전달하려고 하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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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레이디 북토크 - 책으로 세상을 읽다 알파레이디 리더십 2
경향신문사 인터랙티브 팀 엮음 / 들녘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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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난 책은 기존에 접해왔던 분야가 다른 '자기계발'서 입니다. 나름 명성이 있는 분들의 글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면서 그들이 겪은 남 모를 사정을 알고나니 결국 인간에게는 넘어야 하는 시험이 다 있었구나 했답니다. 성공한 현재의 모습만을 보고 부러워했던 어리석은 생각을 하니 부끄럽기도 하고 물론, 누구에게나 고통은 있는 법인데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을 다시한번 깨달았거든요. 이번 책에서는 총 10분을 만났게 되었어요. 짧지만 전달한 메세지는 쉽게 다가오면서 강하게 기억에 남았습니다. 

 

책을 통해 나를 발견한 순간들 그리고 사랑에 관한 속시원한 이야기들을 만나면서 웃기도 하고 사람들이 한번쯤은 환상 속에 살고 있는 것을 깨달아주는 것도 만났답니다. 특히, 교수직을 그만두고 일본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있는 '김정운'소장의 글은 누구에게나 100% 공감이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행복하기 어려운 한국남자,이해와 대처법'으로 풀어쓴 이야기는 외국과 달리 감정에 충실하다보면 사내답지 못하다 또는 약하다라는 말을 듣는 한국 남자들에 대한 통쾌한 의견을 들을 수가 있답니다. 

 

세 명의 여자가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여성에게는 '수다'는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고 '문화적 패턴'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수다는 여자들에게 행복을 주기도 하거든요. 하지만, 남성들은 어떤가요. 과묵해야 남자답다라는 말이 나오니 어디 쉽게 모여서 수다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되니 결국 이야깃거리가 없고, 우울증에 빠지기도 하고 점점 나이를 들면 우물 안 개구리 처럼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방지 하기 위해서 '자기 이야기가 풍부해야'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무슨 이야기든 좋습니다. 다만, 정치 애기는 삼가해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진정한 소통으로 성숙한 사랑을 이루다'의 곽금주 교수의 글을 말하고 싶습니다. 로맨스 소설을 종종 접하는데 읽으면서도 현실에서는 이렇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래도 환상이란 것을 꿈꾸고 싶잖아요. 이러한 부분을 제대로 현실을 직시하게 했다는 것입니다. 왜 여자들은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가..생쥐로 실험한 이야기는 정말 흥미로웠는데 사람과 동물은 결국 본능에 있어서는 다르지 않는 것일까요. 또한, 사랑의 착시현상 실험 역시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되는 것 즉, 우리가 어떤 사안에 집중하면 뇌는 그 외의 것을 처리를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사람을 보고 판단하고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었던 부분이었답니다.

 

그외에 요리전문가 박찬일, 방송인 코디미언 김미화, 성공회대학교 외래교수 우석훈 등등 이 책안에 등장한 모든 분들의 이야기는 그냥 흘러 넘길 수 없는 소재였습니다. 결국, 자신을 위한 조언과 멘토였지요. 이어, 해당 출판사에서 출간된 또 다른 책 <알파레이디 리더쉽> 있는데요, 아직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조만간 봐야겠다는 것입니다. 11명의 멘토가 등장하여 성장하고픈 여성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본인 역시 그 안에 속하기에 더더욱 읽어봐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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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남자 블랙 로맨스 클럽
멕 캐봇 지음, 박효정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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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면서 과연 무슨 내용일까. 옆집에 살기는 살텐데 어떻게 서로 엮이게 될지 상당히 궁금했던 책이었답니다. 또한, 표지속의 두 남녀의 캐릭은 유쾌함과 더불어 상큼한 이미지랄까요. 그렇기에 알콩달콩한 모습이 저절로 상상이 되기도 했답니다. 또한, 일반 소설과 다르게 서술과 대화체가 아닌 '이메일'로 모든 사람들과 애기를 하고 사건을 전달하는 방식이 독특했답니다. 이것을 보니 '탐 행크스와 맥 라이언 주연의 <유브 갓 메일: 1998년>'이 떠올랐는데요 그래도 화면으로 이들을 볼 수 있기에 답답하지 않았는데 <옆집 남자>는 초반부터 메일 형식이기에 어색한것은 사실이었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흥미로운 요소들이 있었는데요 그 중 몇가지를 말하고자 합니다.

 

첫번째로는 메일로 주고 받으니 등장인물들의 생각을 100% 반영했다는 것입니다. 서술과 설명으로 되어있다면 그들이 생각하고 있는 요점을 대화체나 독백식으로 적었을 것인데, 상대방에게 메일을 발송하는 것이기에 자신의 생각을 온전히 전달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초반에는 이 부분이 적응이 안되어 '대화체'가 너무 그리웠는데 한장한장 넘기다보니 이 점이 읽는 내내 즐겁게 다가왔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잘 표현했던 것이 가장 컸기 때문이에요. 

 

등장인물들이 나름 많기도 했지만 그들 하나하나의 표정을 느낄 수 있도록 메일속에 담겨진 글들은 오히려 실감이 나도록 했기에 메일 속에 간간히 등장한 '대화체'가 어느 순간에는 어색하기도 했답니다. 더불어, 이렇게 메일로 이야기가 잘 흘러갈지 의문점이 들기도 했건만 익숙치 않았을 뿐이지 일반 소설과 다르지 않게 풀어나갔기에 이렇게 새로운 글 형식으로 만나는 것도 색다른 요소였답니다.

 

다음으로는 '그와 그녀'만남과 주변인물들 입니다. 이웃집 노부인이 누군가의 침입으로 인해 혼수 상태에 빠진 상태에서 그 부인의 개와 고양이를 돌봐줘야 하는 현실과 그 부인의 조카인 남자가 등장을 한답니다. 하지만, 진짜 조카는 다른 곳에서 슈퍼모델 여인과 나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기에 자신의 친구를 자신을 대신하여 강제로 보낸 것이었죠.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친구 대신 온 그는 자꾸 그녀에게 관심이 쏠리면서 진짜 자신의 모습을 보이지 못함이 불안하게 만든답니다. 그리고, 그 불안이 결국 그녀와 멀어지게 되는 현실로 이어지게 되기도 하고요.

 

누군가를 대신해서 그 자리에 있는 소재는 흔하여 식상할 법한 소재인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아마, 메일의 형식이 이 요소를 잊게 해준 것일까요. 자신의 형과 형수에게 고민하는 메일을 보내는 부분은 웃음이 절로 터져 나오기도 하는데요, 특히 형수의 메일은 읽는 이로 하여금 솔직한 그녀의 글로 인해 폭소가 터지기도 했답니다. 현실에서는 '도련님'의 존재는 어색할 텐데 꾸밈없고 정말 가족같은 그녀의 글은 따스함을 전달해주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주인공외에 주위 인물들의 감정을 세세하게 볼 수 있는 것은 흔하지가 않답니다. 단순히, 설명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또한 메일이다보니 자신이 보낸 것이기에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했기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답니다.

 

마지막으로는 이 소설의 포인트인 사건이랍니다. 이웃 노부인이 괴한에게 습격을 당한 사건으로 인해 그녀는 회사에 결근을 하고 말죠. 인사과에서 경고와 같은 메일이 도착하지만 당당한 그녀의 모습이 귀엽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이것으로 인해 그와 만나게 되면서 사랑을 하게 되면서 행복한 나날을 보낼거 같았는데 뜻밖의 메일로 인해 혼란스러움에 빠지는 그녀랍니다. 하지만, 이 메일로 인해 오히려 사건의 진상을 밝힐 수 있는 계기가 되고, 더불어 자신을 속였던 그와 다시 만나게 될 수 있는 순간이었죠.

 

또한, 사회부 기자인 '그'와 연예부 기자인 '그녀' 같은 직장도 아닌 라이벌인 이들. 사회부 기자이기에 혹시 '그'가 사건을 해결하지 않을까 했는데 오히려, 연예부 기자인 '그녀'가 이 사건을 해결하는 열쇠를 가지게 된다는 점인데요 평소 추리분야를 좋아했던 그녀이기도 하지만, 자신을 속인 그로 인해 고의적으로 그를 당혹스럽게 만드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이점을 바로 인정하고 정정했기에 그녀에게 기회가 온 것이랍니다. 이것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요소입니다. 그리고 그 순간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앞일이 달라진다는 것을 확인해주는 부분입니다. 

 

그냥 흘러가듯이 기억속에 지워지는 순간이 아니라 그들이 보낸 메일로 인해 그들이 처한 상황을 저절로 상상이 되도록 만들었던 소설 <옆집 남자>를 흥미롭게 읽었는데요 문득, 형과 형수의 이야기가 궁금해지기도 했답니다. 둘의 만남 역시 심상치 않음을 살짝 비추었는데요 딱히, 시리즈는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후속 작품으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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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정호승 지음, 황문성 사진 / 비채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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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기전 까지 정호승 선생님에 대해 몰랐다면 어떻게 생각을 하실 수 있습니까? 독서를 시작한지 거의 9년이 되어가지만 그동안 장르소설만 접하다 보니 다른 분야의 책은 만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오늘 책을 다 읽은 후에 이제까지 몰랐던 자신이 한심스럽게 보였답니다. 자기계발 도는 에세이 등은 많이 읽을 수록 어느 순간 부터는 같은 자리를 반복하기 마련입니다. 그렇다보니 싫증이 나기도 하여 이제는 읽지 않는데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는 반복해서 읽어도 지겹지 않을 정도라는 것입니다. 살아가면서 꼭 느끼고 알아야 하고 깨달아야 하는 존재들을 이 책 속에서 찾을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쉽게 위로를 할 수 있으나 그 위로를 100% 받아들이기란 힘든데 지루하지 않으며 자연스럽게 흡수 되도록 해 놓았다는 점입니다. 간혹, 생각을 합니다. 이 넓은 우주에 한국에서 그리고 현재 살고 있는 제 모습을 생각하면 저에게 닥친 일들이 때론 작은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정호승 선생님 역시 한번 더 소개를 해주니 생각의 깊이가 더 깊어지는 것을 느꼈답니다. 더불어, 2~3장 정도의 짧막한 산문 속에 담겨진 지혜와 인내를 만나면서 스스로도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 생각보다는 지금 이 순간에 더욱 노력을 하자 라는 다짐을 하게 되었답니다.

 

산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습니다. '견딤이 쓰임을 낳습니다'라는 글인데요, 일본의 호류사라는 절을 1400여 년 동안 지켜온 가문이 있답니다. 그들은 천 년 이상 갈 수 있는 건물을 지을 수 있는데 그 이유가 바로 '천 년 된 소나무'를 재료로 사용한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서 그들이 포인트가 아니라 '소나무'라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풍파를 겪으면서 자란 나무가 자신의 몫을 다 한다는 것.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무의미한 재료가 된다는 점입니다.

 

누구에게나 견딘다는 것을 힘듭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살아가면서 이렇게 견딤을 이겨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설령, 반듯하게 자라지 않는 소나무 일지라도 그 쓰임새에 맞게 있듯이 인생 역시 자신에게 맡은 역할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피라미드를 쌓는 것도 처음엔 돌 하나를 나르는 것부터 시작을 했다는 것을 기억하기를 바랍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었느냐가 바로 중요합니다. 또한, 억지로 끼워넣기로 이해시키기 보다는 냇물이 흘러가듯 자연스럽게 풀어진 글들이 막힘이 없이 눈에 들어왔다는 점입니다. 무조건 하라 그러면 된다는 주입식 보다는 이해를 시킴으로 인해 거부감 없이 다가왔던 책이었답니다. 그리고 책을 반복해서 읽어도 좋은 그런 책이고 어느 상황을 꼭 집어서 소개하기란 어려울 만큼 모든 글들이 너무나 좋았던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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