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이
로미 하우스만 지음, 송경은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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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런 책이 흔치 않다. 책이 내 손에 잡힌 그날 다 읽어버리는 그런 책 말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병렬 독서를 하고 한 권을 다 읽어내는 집중력이 떨어지는 사람이기 때문에 더 그럴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이 책 흡입력이 좋다

사람을 쫘악 끌어당겨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뮌헨에서 실종된 23세 여대생 레나 백에 관한 기사로 글은 시작된다.

그녀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

그리고 교통사고로 나타난 '한나'라는 아이와 아이의 엄마 또 다른 '레나'와의 연관성은 무엇일까?

열 페이지 남짓 넘겼을 뿐인데 속도감이 슈퍼카 저리 가라다.

병원에 혼자 남은 한나는 그녀를 돌보던 루트 간호사에게 엄마가 가끔 멍청한 실수를 한다고 이야기한다.

뭐지? 이 아이 뭔가 쎄~하다

순진한 아이인척하지만 은연중에 드러나는 한나의 분위기가 루트 간호사는 꺼림칙하다.

이런저런 대화 후 가족의 오두막집에 대해서 알아내고 경찰과 함께 조사하게 된다.

엄마라고 부르던 레나는 납치당해 몇 개월 동안 아이들의 엄마 노릇을 하던 야스민이었던 것이다.

아이들의 아빠라는 남자는 야스민을 납치해 금발로 염색시키고 이마에 똑같은 흉터를 만들어 너는 레나라고 주입시켰다.

그리고 한나와 요나단도 야스민의 아이들이니 엄마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이다.

이 납치범 남자 가족에 진심이다. 진심으로 아끼고 집착한다. 그래서 무섭다

레나의 실종을 쫓던 아빠 마티아스는 야스민을 만나 레나가 아님을 확인하고 돌아서다 레나의 어린 시절 모습과 판박이인 한나를 만나고 유전자 검사까지 진행한다. 그리고 그 아이가 자신의 손녀임을 알게 된다.

납치범은 자신의 아이 3명을 원했고 요나단의 그림을 통해 막내 아이 '사라'가 있었음을 알게 된다. 사라의 죽음과 또 다른 레나 야스민을 통해 셋째 아이를 가지고자 했던 납치범의 치밀한 계획에 나는 소름이 돋았다.


인적이 드문 숲속의 오두막집은 한나에겐 돌아가야 할 집이었고 레나와 야스민에겐 도망치고 싶은 집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납치범에겐 힘든 현실을 벗어나는 도피처이지 않았을까? 그 오두막은 어떤 공간을 의미하는 것이었을까?


글의 사이사이 야스민은 그런 여자가 아니다. 그렇게 호락호락 당할 여자가 아니다.라는 말이 계속 나온다

자기주장이 뚜렷하고 똑똑한 강한 여자라 하더라도 그런 상황에 몰리면 어쩔 수 없이 굴복하게 된다는 것을 작가는 말하고 싶었을까?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더라도 지속적인 폭력에 그런척하며 레나의 삶에 수긍하는 야스민의 모습이 그래서인지 더욱 공감이 되었다.

마티아스는 자신이 알고 있던 딸의 모습이 레나의 전부가 아님을 받아들이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부모는 자식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키우고자 하는 경향이 있고 마티아스는 자신이 믿고 싶은 것들만 믿었다. 납치범도 자신이 사랑한 여인의 모습만 기억하고 유지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한나도 엄마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면 엄마라고 믿고 따른다.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 중에 정상이 있는 걸까?

잘못된 사랑이 집착을 낳고 병든 삶을 살게 했다.

작가 로미 하우스만은 아이들의 엄마이자 아내다. 그래선지 엄마와 남매, 그리고 가족에 관한 이야기와 글들이 독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삶에 대한 끈을 쉽게 놓지 않고 붙잡고 있는 인간의 모습이 무척 강렬한 이야기였다.

더운 여름 무서울 정도로 빠른 이야기 전개와 몰입감을 보여주는 이 책과 더위를 이겨보는 건 어떨까?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솔직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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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토끼를 따라가라 - 삶의 교양이 되는 10가지 철학 수업
필립 휘블 지음, 강민경 옮김 / 흐름출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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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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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데이비드 소로
로라 대소 월스 지음, 김한영 옮김 / 돌베개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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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습관처럼 서점 사이트를 돌아보다 50만 부 출판기념이라는 책을 한 권 보게 되었다.

그 책이 바로 [월든]이었다. 월든? 무슨 뜻이지?라며 찾아보기 시작했고 자연주의자 헨리라는 남자가 월든 호숫가에서 오두막집을 짓고 살아간 이야기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냥 숲속에서 살아간 한 남자의 이야기를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읽은 것인지, 어떤 글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자연주의와 거리가 먼 삶을 살았던 내가 어쩌면 당연히 몰랐을 책이고 평생 모르고 살았을지도 모를 책이었다.

그런데 [월든]이라는 책보다 그 남자에 대해 더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월든]을 읽기 전 헨리 데이비드 소로를 알고자 했고 그렇게 이 책을 만났다.

가정이 어떻게 한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끼치는지 헨리의 어린 시절과 가정환경 부모의 교육철학 등에 대해서 책은 시작된다.

헨리는 야심이 없고 점잖고 세련된 아버지와 뭔가 불의나 손해 보는 일은 참지 않을 것 같은 어머니를 부모로 두고 자라났다.

너무나 당연하게 어린 시절부터 자연 속에서 살고 자란 헨리는 진지하고 예리한 소년이었고 콩코드에서의 교육 후 학위를 얻기 위해 하버드에 가게 되는데 마을의 뛰어난 소년들이 가장 열망하는 하버드를 선택한 것은 어쩌면 헨리에게 당연한 수순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하버드에서 원하는 교육을 모두 받지는 못했을 테고 그런 부분이 교육에 대한 불만을 만들어갔을 것이라 생각했다.

헨리의 졸업 연설 속 1주 1일 노동에 나는 소리를 질렀다. 아~나도!!

하지만 생계와 현실은 별도의 문제였을 테고 집으로 돌아온 직업이 없어 고민하던 헨리는 자신의 학교를 열고 자신이 꿈꿔오던 자유로운 교육을 실현하기에 이른다.

헨리 학교 교과과정의 중심이었던 쓰기는 매주 한 번씩 작문 수업을 반나절 동안 하게 했다.

자세하고 세밀하게 글의 주제가 될 것들을 관찰하고 경험해야지 그것에 대해서 글을 쓸 수 있다는 게 헨리의 글쓰기 지론이었다. 그리고 거기에 자신의 생각을 더하라고 이야기한다.

함께 글을 쓰고 읽고 감상하고 공감을 얻으며 아이들은 무척 성장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혹시나 그가 부유하고 생활이 풍족했다면 어땠을까?

그가 건강했다면?

그의 삶이 어려움 없이 술술 풀렸다면?

그렇다면 자연주의를 꿈꾸지 않았으려나..

은거하는 삶을 사는 그에게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어찌 이리 사냐고 물어본다.

정말 내가 궁금했던 것 중 하나이기도 한데 물욕과 편리함을 버리고 불편함과 동거해야 하는 삶을 나는 선택할 수 있을까?

온갖 종류의 사람들이 호숫가를 드나들며 매번 같은 질문을 헨리에게 했을 테고 얼마나 귀찮았을까.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녔다 하니 호숫가는 산골짜기에 있지 않고 산책로 같은 곳이었나 보다.

자연인이라 하면 산골짜기 인적이 드문 곳에서 혼자 자급자족하며 산다고 생각하는 내게 헨리는 자연인 축에 들지는 못한다.

그냥 자연과 함께 비움의 미학을 실천하며 자신에게 더 집중했을 뿐이다.

연필 사업 잘하다 그만두고 측량업무를 하며 생활비를 벌게 된 헨리는 작가가 아닌 측량사로서 존경받는 전문가로 거듭나고 일을 훌륭하게 해낸다. 그가 하버드에서 과학을 배웠다면 그의 삶은 또 어떻게 달라졌을지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헨리는 계속해서 일기를 적기 시작하는데 일기는 헨리의 정신세계를 보존하는 장소였다.

1855년 5월 헨리가 병들어가기 시작한다.

여름에 계획했던 탐사도 취소하고 일기도 중단하기에 이른다. 어떤 이는 월든 이후 더 큰 성공을 이루지 못할 거라는 불안에 우울증을 겪으며 몸이 약해진 거라 말하기도 했다. 일을 너무 무리하게 하는 바람에 그가 가지고 있었던 폐결핵이 악화된 것으로 봐야 했다. 역시 건강은 면역력을 키워야 하는 것인데 헨리는 너무 일 욕심쟁이가 아니었을까? 그래서인지 아파죽겠는 와중에도 집안에 누워있지만은 않는다.

그렇게 아프다 나아졌다를 반복하다 1862년 5월 숨을 거두게 된다.

병마와 싸우며 죽을 때까지 7년 동안 그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냈다.

이 책은 월든에서의 삶이 어떻게 시작된 것인지 이 사람의 삶은 어떠했는지 한 권으로 모두 알 수 있을 만큼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삶을 무척 세세하게 이야기해주는 책이다.

책을 읽다 느끼게 된 것이 헨리는 자연주의와 초월주의를 꿈꾸었지만 결국 현실에서 발을 뺄 수는 없었던 것 같다. 끊임없이 돈을 벌기 위해 온갖 일을 해야만 했고 그렇게 번 돈으로 자신이 꿈꾸던 삶을 조금씩 살아냈던 게 아닐까 싶었다. 하루살이처럼 한 달 벌어 한 달 살고의 반복이었으니 말이다

헨리는 인종차별과 노예제도를 반대했고 인두세를 내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의지가 뚜렷한 사람이었다. 헨리의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나오는데 어? 어디서 들어본 이름인데 싶은 유명 작가들이 많이 나온다. 그런데 헨리는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다. 고집 세고 깐깐한 헨리를 나 같으면 친구로 두지 않을 것 같았으므로.. 이런 친구 만나면 무척 피곤하다.

그리고 자연을 가꾸는 것보다 자연 그대로 두고자 했던 인간을 인간답게 살게 하고자 했다.

나는 위인전을 별로 안 좋아한다.

한데 다양한 주제로 좋은 글을 쓰는 작가의 삶은 이상하게 궁금하다. 그들의 삶이 글에 묻어 나오기 때문일까?

이 책에서 작가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를 위대하다고 평가하지 않는다. 그냥 그의 삶을 찬찬히 비춰주는 글을 썼을 뿐이다.

판단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둘 수 있게 말이다

아직 월든을 안 읽어본 독자라면 헨리를 먼저 알고 월든을 읽어보면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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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데이비드 소로
로라 대소 월스 지음, 김한영 옮김 / 돌베개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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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이런 종류의 열매를 맺고, 그 열매가 다 익어서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 준다면,

훨씬 더 완벽하고 영광스러운 국가로 나아갈 것이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시민 불복종] -

1855년 5월 헨리가 병들어가기 시작한다.

여름에 계획했던 탐사도 취소하고 일기도 중단하기에 이른다. 어떤 이는 월든 이후 더 큰 성공을 이루지 못할 거라는 불안에 우울증을 겪으며 몸이 약해진 거라 말하기도 했다. 일을 너무 무리하게 하는 바람에 그가 가지고 있었던 폐결핵이 악화된 것으로 봐야 했다. 역시 건강은 면역력을 키워야 하는 것인데 헨리는 너무 일 욕심쟁이가 아니었을까? 그래서인지 아파죽겠는 와중에도 집안에 누워있지만은 않는다.

배도 타고 수영도 하고 산딸기 채집과 측량도 하니 말이다. 아프면 쉬어야 하는 거 아닌가!! 더 바삐 움직이고 훗날을 계획하는 헨리는 부지런쟁이다. 나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바지런함을 가진 사람이었다.

글쓰기조차 힘들 만큼 아픈 그는 쉬지 않았다. 그렇게 아프다 나아졌다를 반복하다 1862년 5월 숨을 거두게 된다

병마와 싸우며 죽을 때까지 7년 동안 그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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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 대소 월스 지음, 김한영 옮김 / 돌베개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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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천재는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안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 -

 

찰스 라이엘의 [지질학 원리]는 헨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을 다시 생각하게끔 만들었다.

라이엘의 생각을 인간세계로 확장해 생각하게 된 것이다. 헨리는 과학기술을 예찬했지만 초월주의를 놓지는 않았다.

새로운 탐험과 접촉하며 걷기 시작한 헨리는 케이프 코드로 향했고 그곳에서 거센 강풍을 만나 난파선과 익사체들을 보게 된다. 헨리의 사후 출간된 케이프 코드가 이렇게 쓰이게 된다.

연필 사업 잘하다 그만두고 측량업무를 하며 생활비를 벌게 된 헨리는 작가가 아닌 측량사로서 존경받는 전문가로 거듭나고 일을 훌륭하게 해낸다. 그가 하버드에서 과학을 배웠다면 그의 삶은 또 어떻게 달라졌을지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한동안 일하며 열심히 살았으니 이제 캐나다로 여행을 떠나는 헨리.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일 듯,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눈에 담듯이 헨리는 캐나다 야생의 땅을 더 오래 여행하기 원했다.

하지만 글은 또 마음과 다른 모양이다. 그 후 헨리는 계속해서 일기를 적기 시작한다. 일기는 헨리의 정신세계를 보존하는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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