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데이비드 소로
로라 대소 월스 지음, 김한영 옮김 / 돌베개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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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습관처럼 서점 사이트를 돌아보다 50만 부 출판기념이라는 책을 한 권 보게 되었다.

그 책이 바로 [월든]이었다. 월든? 무슨 뜻이지?라며 찾아보기 시작했고 자연주의자 헨리라는 남자가 월든 호숫가에서 오두막집을 짓고 살아간 이야기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냥 숲속에서 살아간 한 남자의 이야기를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읽은 것인지, 어떤 글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자연주의와 거리가 먼 삶을 살았던 내가 어쩌면 당연히 몰랐을 책이고 평생 모르고 살았을지도 모를 책이었다.

그런데 [월든]이라는 책보다 그 남자에 대해 더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월든]을 읽기 전 헨리 데이비드 소로를 알고자 했고 그렇게 이 책을 만났다.

가정이 어떻게 한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끼치는지 헨리의 어린 시절과 가정환경 부모의 교육철학 등에 대해서 책은 시작된다.

헨리는 야심이 없고 점잖고 세련된 아버지와 뭔가 불의나 손해 보는 일은 참지 않을 것 같은 어머니를 부모로 두고 자라났다.

너무나 당연하게 어린 시절부터 자연 속에서 살고 자란 헨리는 진지하고 예리한 소년이었고 콩코드에서의 교육 후 학위를 얻기 위해 하버드에 가게 되는데 마을의 뛰어난 소년들이 가장 열망하는 하버드를 선택한 것은 어쩌면 헨리에게 당연한 수순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하버드에서 원하는 교육을 모두 받지는 못했을 테고 그런 부분이 교육에 대한 불만을 만들어갔을 것이라 생각했다.

헨리의 졸업 연설 속 1주 1일 노동에 나는 소리를 질렀다. 아~나도!!

하지만 생계와 현실은 별도의 문제였을 테고 집으로 돌아온 직업이 없어 고민하던 헨리는 자신의 학교를 열고 자신이 꿈꿔오던 자유로운 교육을 실현하기에 이른다.

헨리 학교 교과과정의 중심이었던 쓰기는 매주 한 번씩 작문 수업을 반나절 동안 하게 했다.

자세하고 세밀하게 글의 주제가 될 것들을 관찰하고 경험해야지 그것에 대해서 글을 쓸 수 있다는 게 헨리의 글쓰기 지론이었다. 그리고 거기에 자신의 생각을 더하라고 이야기한다.

함께 글을 쓰고 읽고 감상하고 공감을 얻으며 아이들은 무척 성장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혹시나 그가 부유하고 생활이 풍족했다면 어땠을까?

그가 건강했다면?

그의 삶이 어려움 없이 술술 풀렸다면?

그렇다면 자연주의를 꿈꾸지 않았으려나..

은거하는 삶을 사는 그에게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어찌 이리 사냐고 물어본다.

정말 내가 궁금했던 것 중 하나이기도 한데 물욕과 편리함을 버리고 불편함과 동거해야 하는 삶을 나는 선택할 수 있을까?

온갖 종류의 사람들이 호숫가를 드나들며 매번 같은 질문을 헨리에게 했을 테고 얼마나 귀찮았을까.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녔다 하니 호숫가는 산골짜기에 있지 않고 산책로 같은 곳이었나 보다.

자연인이라 하면 산골짜기 인적이 드문 곳에서 혼자 자급자족하며 산다고 생각하는 내게 헨리는 자연인 축에 들지는 못한다.

그냥 자연과 함께 비움의 미학을 실천하며 자신에게 더 집중했을 뿐이다.

연필 사업 잘하다 그만두고 측량업무를 하며 생활비를 벌게 된 헨리는 작가가 아닌 측량사로서 존경받는 전문가로 거듭나고 일을 훌륭하게 해낸다. 그가 하버드에서 과학을 배웠다면 그의 삶은 또 어떻게 달라졌을지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헨리는 계속해서 일기를 적기 시작하는데 일기는 헨리의 정신세계를 보존하는 장소였다.

1855년 5월 헨리가 병들어가기 시작한다.

여름에 계획했던 탐사도 취소하고 일기도 중단하기에 이른다. 어떤 이는 월든 이후 더 큰 성공을 이루지 못할 거라는 불안에 우울증을 겪으며 몸이 약해진 거라 말하기도 했다. 일을 너무 무리하게 하는 바람에 그가 가지고 있었던 폐결핵이 악화된 것으로 봐야 했다. 역시 건강은 면역력을 키워야 하는 것인데 헨리는 너무 일 욕심쟁이가 아니었을까? 그래서인지 아파죽겠는 와중에도 집안에 누워있지만은 않는다.

그렇게 아프다 나아졌다를 반복하다 1862년 5월 숨을 거두게 된다.

병마와 싸우며 죽을 때까지 7년 동안 그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냈다.

이 책은 월든에서의 삶이 어떻게 시작된 것인지 이 사람의 삶은 어떠했는지 한 권으로 모두 알 수 있을 만큼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삶을 무척 세세하게 이야기해주는 책이다.

책을 읽다 느끼게 된 것이 헨리는 자연주의와 초월주의를 꿈꾸었지만 결국 현실에서 발을 뺄 수는 없었던 것 같다. 끊임없이 돈을 벌기 위해 온갖 일을 해야만 했고 그렇게 번 돈으로 자신이 꿈꾸던 삶을 조금씩 살아냈던 게 아닐까 싶었다. 하루살이처럼 한 달 벌어 한 달 살고의 반복이었으니 말이다

헨리는 인종차별과 노예제도를 반대했고 인두세를 내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의지가 뚜렷한 사람이었다. 헨리의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나오는데 어? 어디서 들어본 이름인데 싶은 유명 작가들이 많이 나온다. 그런데 헨리는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다. 고집 세고 깐깐한 헨리를 나 같으면 친구로 두지 않을 것 같았으므로.. 이런 친구 만나면 무척 피곤하다.

그리고 자연을 가꾸는 것보다 자연 그대로 두고자 했던 인간을 인간답게 살게 하고자 했다.

나는 위인전을 별로 안 좋아한다.

한데 다양한 주제로 좋은 글을 쓰는 작가의 삶은 이상하게 궁금하다. 그들의 삶이 글에 묻어 나오기 때문일까?

이 책에서 작가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를 위대하다고 평가하지 않는다. 그냥 그의 삶을 찬찬히 비춰주는 글을 썼을 뿐이다.

판단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둘 수 있게 말이다

아직 월든을 안 읽어본 독자라면 헨리를 먼저 알고 월든을 읽어보면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https://cafe.naver.com/readingtoday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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