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요 네스뵈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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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죽은 날로 프롤로그가 시작된다.

칼의 눈물과 아빠의 개 사랑, 늘 가족을 중요시하고 서로를 위하라던 아빠의 가르침.

결정을 내리고 개를 보내준 후 내밀어지는 아빠의 커다란 양손.

프롤로그부터 너무 강렬한 킹덤이다

15년간 고향을 떠나있던 칼이 여자친구와 함께 아빠가 그렇게 아끼던 우리의 왕국 오프가르 형제의 농장으로 돌아왔다

여자친구인 세넌과 칼을 위해 방을 비워주고 이곳에서 편히 지낼 수 있게 친절을 베풀었다.

칼은 로위에게 호텔 건설 계획을 이야기해 주고 로위는 그게 가능할까 미심쩍어 하면서도 칼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은행돈으로 건설을 하자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칼과 은행 돈은 내 돈이 아닌 것처럼 대하는 로위의 상반된 생각이 재미있다.

사업이 잘 되면 로이에게 새 주유소도 사준다며 사업 성공을 장담하는 칼에게 뭔가 사기꾼의 냄새가 나는데...

이것은 사기꾼인가 사업가인가 뒷이야기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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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글냥글 책방 - 책 팔아 고양이 모시고 삽니다
김화수 지음 / 꿈의지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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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본 사람만이 아는 강아지의 댕댕미에 빠져 어릴 적부터 우리 집에선 강아지를 키웠었다.

그리고 올해 나에게 일어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집사가 된 것인데 나에게 충성을 다하던 강아지들만 키우다 고양이를 키우게 되니 요 녀석들의 밀당에 심장이 쫄깃해지고 품격 있는 몸짓에 녹아내리는 내 모습이 어색할 때가 있을 정도였다.

게다가 나는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다가 아니라 싫어할 정도였는데 왠지 내 새끼가 된 이 녀석들은 물고 빨고 할 정도로 사랑에 빠져버렸다.

집사 7개월 차 이제는 내가 아닌 다른 집사들의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졌다.

책과 고양이라니 표지부터 뒹굴뒹굴하는 고양이들의 귀여운 모습들에 눈길을 뺏기게 만든다.

나도 키우면서 알게 된 거지만 고양이들이 얼마나 박스를 좋아하고 책 물어뜯는 걸 즐겨 하는지 아는 터라 고양이가 있는 책방의 이야기가 궁금해질 수밖에 없었다.

읽는 내내 미소 짓게 만드는 고양이들과 집사의 에피소드가 쏟아지고, 무례한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너무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나는 욕심쟁이라 결혼해서 아이도 낳았고 반려묘를 키우며 도 넘치는 힐링의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그것은 잘못된 선택이라며 무례하게 자신만의 잣대를 대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글을 쓰고 독서지도를 하며 책방을 운영하는 작가의 삶이 멋지다 싶었는데 겨우 네 녀석의 사료값은 번다고 이야기하니 순간 띵~했다.

그렇지만 벌이가 목적이 아닌 자신의 삶의 만족도를 가치로 친다면 그녀의 삶은 최고 만족스러운 삶이 아닐까?

그녀가 네 마리 고양이들에게 마당을 주고 싶었다는 부분도 정말 내 마음을 읽는 줄 알았다.

지금 나는 아파트 14층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데 베란다의 캣타워에 올라서 창밖을 바라보는 우리 집 막둥이의 뒷모습을 볼 때마다 내가 바라마지 않던 그림이 잔디마당이 있는 주택에서 이 녀석들을 풀어놓고 키우고 싶다는 것이었다. 물론 고양이들마다 냥뱌냥이라 취향은 다르겠지만 그런 그림 같은 집을 그려보는 게 나만은 아니었구나 싶어 웃기기도 했고 직접 실천에 옮겨 마당 있는 집을 구하고 책방을 꾸려가는 작가의 행동력도 최고라고 생각했다.

길냥이들과 임시보호, 산책 냥이와 집사의 돌봄 일상들이 모든 집사들의 관심사일것이라서 나 또한 초보 집사지만 집중하며 읽었다.

수시로 남친이 바뀌던 마성의 암컷 노랭이의 이야기나 쑥이의 장례 이야기, 그리고 랏샤를 떠나보내는 이야기까지 정말 눈물이 흘러 아들 녀석이 엄마 왜 우냐고 물어볼 정도였다.

레오와 코코를 집에 데리고 오면서 이 녀석들이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순간에 대한 것까지 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을 다잡았음에도 그런 상황에 닥친다면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슬퍼할 내 성격을 너무 잘 안다. 사랑하는 존재를 나보다 먼저 떠나보내야 하는 마음이 어떨지 책을 보며 더욱 많은 생각에 잠기게 했다. 미래를 위해 마음을 다잡고 준비하는 것도 좋겠지만 지금 현재의 아이들에게 충실하고 더 많은 사랑을 줘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야 나도 후회하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책을 읽고 웃다가 울다가 글을 쓰는 지금도 내 곁에서 간식 달라고 애교 부리는 우리 이쁜 냥이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주는 것에 집중해야겠다.

반려묘와 함께 하는 모든 집사님들이 읽어보면 참 좋을 책이다. 집사들과 고양이들을 위한 책 [냥글냥글 책방]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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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쌤의 일대일 커피 수업
구대회 지음 / 황소걸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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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활에서 커피를 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기본적으로 하루에 두 잔 정도는 커피를 먹는데 원두의 종류나 다른 향, 내리는 법 이런 거 신경 써서 마셔본 적이 없었다.

단지 막 내린 커피의 향과 마셨을 때 내 몸으로 도는 카페인들이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는 것 정도만 생각하며 마신 것 같다. 게다가 음식을 먹은 후 맛있는 커피 한 잔이 입속을 개운하게 해주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20년을 넘게 마셨는데 이제는 커피에 대하여 좀 알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던 찰나, [구쌤의 1 1 커피 수업] 책을 만나게 되었다.

 

정말 너무나도 친절하게 별걸 다 가르쳐 준다.

내가 바리스타를 준비하려는 건 아니지만 매일 마시는 걸 제대로 알고 먹자는 생각에 친절한 구쌤의 설명이 정말 감사했다.

생두와 원두의 차이부터 커피의 품종인 아라비카, 로브스타, 리베리카의 특징도 알려주고, 이런 다양한 원두의 등급도 알려주는데 솔직히 봐도 잘 모르겠다.

난 그냥 원두커피 그리고 맥심 모카골드로 커피가 나뉘는 줄 안 사람이었으니까.

원두도 외면적으로 평가를 받는다는 것과 스페셜티 기준이 따로 있다는 것과 같은 이야기를 전혀 모르다가 책을 조금씩 읽으면서 알게 되니 원두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가끔씩 원두를 사서 집에서 내려 먹는데 그때마다 락앤락이나 밀폐용기에 원두를 넣어서 보관했었다. 그런데 이런 밀폐 용기를 사용하는 게 나쁘진 않지만 올바른 방법은 아니라고 구쌤은 이야기한다. 외부의 공기를 차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볶은 커피는 시간이 지나면 내부에서도 가스가 나오게 된다고 한다. 이런 생각 한 번도 해본 적 없었는데 역시 사람은 책을 읽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한 번도 원두를 직접 갈아본 적이 없다. 인간은 기계를 잘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생각하는 사람이었으므로...

그라인더의 종류와 선택과 관리 방법까지 알려주는 책을 읽다 보니 난 정말 그라인더 사용은 못 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다. 물론 그라인더로 직접 갈아서 원두를 갈아서 내려 먹는 커피는 정말 맛있겠지만 말이다

 


에스프레소가 무엇인지, 에스프레소 머신의 역사와 기계의 내부 구조까지도 설명해 준다.

단순한 듯 보이면서도 뭔가 복잡한 용어들과 머신의 내부까지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그래도 에스프레소 머신의 내부 구조를 살짝이라도 알게 되니 나중에 물이 미지근하게 나오거나 물의 양이 달라지거나 할 때 왜 그런지 조금이라도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커피를 내릴 때 물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알려주는데 정수기와 연수기의 원리까지 공부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그리고 상온 추출 커피와 에스프레소를 김장과 겉절이로 비교한 구쌤의 설명이 귀에 쏙 들어오면서도 재미있었다.

위생 문제를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추출 후 상온에 노출이 되거나 오래되게 되면 맛의 변화가 크기 때문인 것 같다.

 

5장부터 마지막 장까지는 바리스타가 어떤 직업이고 뭘 하는 일인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와 바리스타의 윤리 의식까지 다시 한번 짚어주며 자세히 설명해 준다.

바리스타의 사명감과 윤리의식까지는 생각해 보지 못했는데 책을 읽다 보니 내가 무지했구나 싶었다. 그리고 너무 마음이 아팠던 건 바리스타의 급여였는데, 강도가 높은 업무에 비하여 급여가 너무 작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바리스타들의 평균 근무 기간이 짧다고 한다.

커피를 내리는 일뿐 아니라 고객을 응대해야 되는 것도 바리스타의 업무인데 클레임이 들어왔을 때 해결 방법, 식품위생법과 바리스타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시험 예상문제와 답안 해설까지 정말 알찬 책이었다.

이렇게 친절한 책이 또 있을까?

 

한 번 읽는다고 내 머릿속에 다 들어오진 않았겠지만 커피를 마실 때마다 이 책이 떠오를 것 같다.

생활이라면서 커피를 전혀 모르던 나 같은 커린이와 바리스타를 준비하고 카페 창업까지 염두에 두는 커피 프로들까지도 모두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인 듯하다.

그리고 바리스타에 대해 내가 가진 생각들도 많이 바꾸게 해주었다. 바리스타는 커피만 맛있게 내리면 되는 거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의외로 어려운 전문 용어와 기계 관리나 다양한 부분을 모두 알고 있어야 한다. 책을 읽고 커피를 대하니 커피가 더욱 친숙하게 느껴진다.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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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기념판 세트 - 전8권 - 죄와 벌 + 백치 + 악령 +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홍대화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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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션 보구 있었는데 한정판까지 이리 멋지면 저는 어쩌라구욧~~ 필히 소장각이네요. 진짜루~~아공 행복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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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방스에서 죽다 1 - 마티스, 피카소, 샤갈 편
조용준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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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화가들이 모두 한 권에 모여있는 책인데 푸른색 표지까지 내 눈을 사로잡았다.

그렇다면 프로방스가 어딘지 정확히 알아야 되지 않을까 싶어 찾아보니 프랑스 남동부의 옛 지방명이라고 적혀있고 프로방스의 다양한 미식 문화들을 함께 설명하고 있었다.

그리고 화가들이 모여들었던 니스는 프로방스 알프코트다쥐르 주 알프마리팀 데파르트망의 수도라고 나온다.

아이고~ 지명 한 번 길다.

도대체 이 니스라는 곳엔 어떤 매력이 있어서 이름을 떨친 위대한 예술가들이 그곳을 찾아 모여든 것일까?

이 책의 저자도 나처럼 궁금했나 보다.

왜 많은 예술가들이 프로방스를 찾았는지, 그 이유를 알고자 프로방스를 많이 방문하고 매력을 탐구했다고 하는데, 그렇게 해서 나온 결과물이 바로 이 책 [프로방스에서 죽다 1 -마티스, 피카소, 샤갈 편]이다.

니스를 중심으로 비슷한 시기에 모여 살았던 마티스, 피카소, 샤갈 이 세 명의 거장들의 삶을 이 책을 통해서 볼 수 있었다.

프로방스가 이 화가들의 작품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왜 모두 그곳에서 삶을 마감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화가의 삶과 함께 프로방스라는 곳에 집중해 이야기해준다.

나는 마티스를 무척 좋아하는데 '왜 좋아했더라~' 생각을 해보니 마티스의 댄스 시리즈가 그 시작점이었던 것 같다.

처음 마티스에 빠져든 계기는 스프링 노트였는데 노트의 표지에 마티스의 댄스 삽화가 들어가 있었고 그 강렬한 파란색과 유연한 동작들이 내게 무척 크게 와닿았던 것 같다. 그 뒤로 계속 마티스를 찾아보고 그의 작품을 쫓아다니게 되었다.

수년간의 변호사 생활, 그리고 규칙적인 작품 활동들이 예술가의 삶하고는 좀 먼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이 반복적인 노동을 마티스는 죽을 때까지 계속한다. 60여 년간 계속된 그 반복적인 노동이 그를 대가의 반열에 올린 것은 아닐까!

마티스의 작품 중에 금붕어가 굉장히 많이 그려진 시기가 있는데 그가 왜 금붕어에 빠지게 되었는지 그 시기가 언제쯤인지 책 속에서 설명해 주고 있다. 금붕어 자체는 그가 그토록 원하고 마지않았던 평온한 마음의 상태를 뜻하는 것이었고, 그런 금붕어를 그릴 수 있는 것이 그가 꿈꾸었던 정신활동의 형태이기도 했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마티스가 대장암 수술 이후 종이를 오려 붙이는 활동에 빠지게 된 이유도 자세히 알려주고 그의 작품들 중 흔하게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작품들도 함께 실려 있어 내 눈이 호강했다.

피카소와 샤갈은 함께 찍은 사진이 있는데 피카소와 마티스가 함께 찍은 사진은 없다는 데 왜일까? 피카소와 마티스는 평생 우정을 나누었는데 노년에 마티스가 성당을 짓는 것을 못마땅해한 피카소의 이야기와 더불어 둘이 함께 찍은 사진이 한 장도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 이 둘 사이의 우정 말고 또 다른 감정들을 보여주는 일화인 것 같아 재미있었다.

샤갈의 작품들을 그녀의 딸은 어떻게 아버지의 작품을 밀반출할 수 있었는지 그녀의 노력이 얼마나 험난했는지도 알 수 있었다.

마티스뿐만 아니고 피카소와 샤갈까지 이 세 명의 인생 스토리가 매끄럽게 이야기하듯 전하는 작가의 글을 편하게 읽을 수 있었고 유명한 작품들뿐만이 아니라 숨겨져 있던 보물 같은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어 너무 행복했다.

그들의 멋진 작품과 프로방스의 아름다운 풍경들, 그리고 화가의 사진들이 실려 있어서 더욱 즐거운 독서였던 것 같다.

이 책의 시리즈가 계속 나온다고 한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 왜 프로방스에서 죽다 1번일까 싶었는데 역시나 다음 권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그다음 시리즈의 주인공은 반 고흐라는데 아직 나오지도 않은 책이 너무 궁금해진다.

프롤로그부터 에필로그까지 한 장도 빼놓을 수 없이 즐거운 책, 내 시선을 확 끌어당긴 책 [프로방스에서 죽다]였다.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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