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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방스에서 죽다 1 - 마티스, 피카소, 샤갈 편
조용준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21년 10월
평점 :
좋아하는 화가들이 모두 한 권에 모여있는 책인데 푸른색 표지까지 내 눈을 사로잡았다.
그렇다면 프로방스가 어딘지 정확히 알아야 되지 않을까 싶어 찾아보니 프랑스 남동부의 옛 지방명이라고 적혀있고 프로방스의 다양한 미식 문화들을 함께 설명하고 있었다.
그리고 화가들이 모여들었던 니스는 프로방스 알프코트다쥐르 주 알프마리팀 데파르트망의 수도라고 나온다.
아이고~ 지명 한 번 길다.
도대체 이 니스라는 곳엔 어떤 매력이 있어서 이름을 떨친 위대한 예술가들이 그곳을 찾아 모여든 것일까?
이 책의 저자도 나처럼 궁금했나 보다.
왜 많은 예술가들이 프로방스를 찾았는지, 그 이유를 알고자 프로방스를 많이 방문하고 매력을 탐구했다고 하는데, 그렇게 해서 나온 결과물이 바로 이 책 [프로방스에서 죽다 1 -마티스, 피카소, 샤갈 편]이다.
니스를 중심으로 비슷한 시기에 모여 살았던 마티스, 피카소, 샤갈 이 세 명의 거장들의 삶을 이 책을 통해서 볼 수 있었다.
프로방스가 이 화가들의 작품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왜 모두 그곳에서 삶을 마감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화가의 삶과 함께 프로방스라는 곳에 집중해 이야기해준다.
나는 마티스를 무척 좋아하는데 '왜 좋아했더라~' 생각을 해보니 마티스의 댄스 시리즈가 그 시작점이었던 것 같다.
처음 마티스에 빠져든 계기는 스프링 노트였는데 노트의 표지에 마티스의 댄스 삽화가 들어가 있었고 그 강렬한 파란색과 유연한 동작들이 내게 무척 크게 와닿았던 것 같다. 그 뒤로 계속 마티스를 찾아보고 그의 작품을 쫓아다니게 되었다.
수년간의 변호사 생활, 그리고 규칙적인 작품 활동들이 예술가의 삶하고는 좀 먼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이 반복적인 노동을 마티스는 죽을 때까지 계속한다. 60여 년간 계속된 그 반복적인 노동이 그를 대가의 반열에 올린 것은 아닐까!
마티스의 작품 중에 금붕어가 굉장히 많이 그려진 시기가 있는데 그가 왜 금붕어에 빠지게 되었는지 그 시기가 언제쯤인지 책 속에서 설명해 주고 있다. 금붕어 자체는 그가 그토록 원하고 마지않았던 평온한 마음의 상태를 뜻하는 것이었고, 그런 금붕어를 그릴 수 있는 것이 그가 꿈꾸었던 정신활동의 형태이기도 했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마티스가 대장암 수술 이후 종이를 오려 붙이는 활동에 빠지게 된 이유도 자세히 알려주고 그의 작품들 중 흔하게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작품들도 함께 실려 있어 내 눈이 호강했다.
피카소와 샤갈은 함께 찍은 사진이 있는데 피카소와 마티스가 함께 찍은 사진은 없다는 데 왜일까? 피카소와 마티스는 평생 우정을 나누었는데 노년에 마티스가 성당을 짓는 것을 못마땅해한 피카소의 이야기와 더불어 둘이 함께 찍은 사진이 한 장도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 이 둘 사이의 우정 말고 또 다른 감정들을 보여주는 일화인 것 같아 재미있었다.
샤갈의 작품들을 그녀의 딸은 어떻게 아버지의 작품을 밀반출할 수 있었는지 그녀의 노력이 얼마나 험난했는지도 알 수 있었다.
마티스뿐만 아니고 피카소와 샤갈까지 이 세 명의 인생 스토리가 매끄럽게 이야기하듯 전하는 작가의 글을 편하게 읽을 수 있었고 유명한 작품들뿐만이 아니라 숨겨져 있던 보물 같은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어 너무 행복했다.
그들의 멋진 작품과 프로방스의 아름다운 풍경들, 그리고 화가의 사진들이 실려 있어서 더욱 즐거운 독서였던 것 같다.
이 책의 시리즈가 계속 나온다고 한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 왜 프로방스에서 죽다 1번일까 싶었는데 역시나 다음 권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그다음 시리즈의 주인공은 반 고흐라는데 아직 나오지도 않은 책이 너무 궁금해진다.
프롤로그부터 에필로그까지 한 장도 빼놓을 수 없이 즐거운 책, 내 시선을 확 끌어당긴 책 [프로방스에서 죽다]였다.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